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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패스트푸드

2022.12.6. 민트초코 버거(힘난다버거 코엑스점) / 대체 왜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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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롭게 런칭한 수제버거 컨셉의 햄버거 브랜드 '힘난다(HIMNANDA)' 버거.

여기서 상당히 기괴한 햄버거를 팔고 있다는 제보를 들어 한 번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매장은 코엑스점.

코엑스 힘난다버거는 지하 코엑스몰 메가박스 맞은편의 식당가 모여있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진짜 이름이 '힘난다 버거' 에요. 대체 이 네이밍 센스 뭔지 좀 의문스럽긴 한데, 일단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니 들어가보지요.

 

 

매장 입구에 매장에서 판매하는 대표 메뉴들의 이미지과 가격이 적혀 있습니다.

버거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샐러드류도 팔고 있군요. 샐러드 계열은 아마 직장인들 식사대용으로 만든 게 아닐까 싶어요.

가격은 결코 저렴하진 않았습니다. 패스트푸드 햄버거라기보다는 수제버거 분위기에 더 가깝게 가고 싶었던 게 아닐까...

 

 

힘난다버거의 대표 간판 햄버거 세 가지.

머쉬룸 치즈버거와 구운양파 치즈버거, 그리고 더블베이컨 치즈버거가 여기서 판매하는 가장 대표메뉴인 것 같더군요.

 

 

샐러드 주문하는 방식 같은데 뭔가 컨셉을 잘 모르겠습니다(...)

 

 

바로 안에 음료가 진열되어 있는 냉장고가 있네요. 음료 종류가 탄산 말고도 너무 많아 선택의 폭이 진짜 다양하긴 해요.

오른쪽 위를 잘 보면 호가든이라든가 스텔라, 산미구엘 같이 맥주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뽀로로음료 같은 어린이 음료도 있습니다. 다만 뭔가 다양하다기보다는 일관성 없이 조금 난잡하다는 느낌이 더 강했지만;;

 

 

입구에 무인 결제기가 있어 여기서 선결제를 한 뒤 번호표를 받아 자리에 앉으면 됩니다.

 

 

사진에 보이는 버거 가격은 전부 단품 기준입니다.

별도의 세트메뉴가 따로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여기에 탄산음료, 사이드디쉬 감자튀김을 더하면 세트가 만들어지는 듯.

탄산음료 캔 가격은 2,000원, 그리고 사이드디쉬의 감자튀김 단품 가격은 3,500원이니 버거단품이 5,500원 추가가 세트.

 

메뉴 보고 뭔가 위화감을 느끼셨을텐데요, 아마 제목에 쓰지 않고 말 안 해도 제가 뭐 시킬진 다들 아실거라 믿습니다.

 

 

니가 고르는 게 다 그렇지 뭐(...)

 

 

굉장히 밝은 화이트톤의 매장 내부.

 

 

음식 제조하는 주방, 그리고 아래 주황색 칸막이 부분이 음식 받는 곳입니다. 비대면 방식으로 음식을 내어주는 듯.

음식은 주문번호가 뜨면 패스트푸드처럼 직접 가서 받아오는 방식이긴 한데요, 저렇게 음식 나오는 배식구가 조그마한데

코로나19 이후로 유행처럼 번진 '비대면 주문 및 배식' 방식을 이 가게도 어느정도 따라가는 것 같았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키오스크(무인 결제기) 까지는 괜찮은데 비대면으로 음식 받는 건 썩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

 

 

저 안쪽으로 뭔가 넓은 공간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냥 저 보이는 테이블이 전부입니다.

다른 지점이 어떨진 모르겠지만 여긴 매장 자체가 그리 커보이진 않네요. 점심시간에 사람 몰리면 조금 좁을 것 같은...

 

 

매장 한 쪽에 비치되어 있는 셀프 바.

물이라든가 빨대, 그리고 각종 양념통, 물티슈 등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양념으로는 후추와 맛소금, 그리고 일회용 케찹이 있네요. 취향에 따라 필요하신 분은 하나씩 가져가면 될 듯.

그리고 특이하게 병따개가 여러 개 있는데 이건 아마 맥주같은 거 주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게 아닐까 싶군요.

 

 

네, 민트초코 버거(...) 주문했습니다.

아니 민트초코 치킨까지는 먹어봤는데 민트초코 버거라는 건 이번이 처음임. 이걸 안 먹고 그냥 지나치면 안 되잖아요...

그리고 이런 걸 소비하는 사람이 더 나빠! 소비하는 사람이 자꾸 나오니 계속 이런 뇌절이 반복되잖아!!(자아비판)

(낙성대 동아치 민트초코 치킨 : https://ryunan9903.tistory.com/1082)

 

2021.9.2. 동아전(동네아저씨전 - 낙성대) / "민·트·초·코·치·킨"

어째선지 모르겠지만(정말?) 은근히 제가 '괴식의 아이콘' 같은 이미지가 있나 봅니다... 꽤 오래 알고 지낸 친한 동생이 있는데(요새 서로 먹고사느라 바빠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마는)

ryunan9903.tistory.com

 

 

같이 간 친구는 여기서 샐러드볼을 한 번 먹어보고 싶다면서 '수비드 닭가슴살 수퍼보울' 을 주문했는데요,

가격은 9,000원. 거기에 탄산음료 더하니 11,000원이 되는데 코엑스에서 밥 한 끼 먹으려면 최소 이 정도 줘야 하니까...

 

 

같이 간 친구의 '수비드 닭가슴살 수퍼보울(단품 9,000원)'

 

 

구성 하나는 되게 괜찮아 보이는군요.

수비드 조리를 하여 촉촉함이 살아있는 허브 뿌린 닭가슴살과 현미밥, 병아리콩, 올리브, 각종 야채 등

신선해보이는 재료를 아낌없이 이것저것 넣어 딱 봐도 되게 건강해보이는 한 끼를 만들었습니다. 왼쪽 위에 살짝 보이는

소스를 샐러드 전체에 골고루 뿌려 먹으면 되는데 먹으면서 별 말 없었던 걸 보니 딱히 문제가 있진 않았던 것 같아요.

 

부담스럽지 않게 가볍게 식사를 때우거나 혹은 다이어트 생각하며 식사하는 사람들이 선택할 만한 제품이 아닐까 싶지만

저는 아마 앞으로도 제 의지로 이런 샐러드볼을 사서 먹을 일은 딱히 없을 것 같긴 합니다(...)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요.

 

 

그리고 문제의 '민트초코 버거(단품 7,900원)' 도 나왔습니다.

 

 

사이드 음료로는 제로콜라 선택. 디스펜서가 있어도 좋을 법 한데, 모든 탄산음료는 캔음료로 제공됩니다.

민트초코 버거 단품에 콜라 더하니 딱 9,900원이 되는데, 아슬아슬하게 1만원은 넘지 않아 다행이라면 다행이군요.

 

 

이 햄버거... 대체 뭐지...;;;

 

 

야잌ㅋㅋㅋㅋ 민트 소스야 그렇다쳐도, 그걸 제외하고서라도 뭔가 버거에 있어선 안 될 이상한 재료가 있는 것 같은데...;;

치즈 녹은 것 위에 들어있는 저 과자 대체 뭔데...;; 아니 버거 사이에 왜 오레오 샌드위치 쿠키가 들어있는 거얔ㅋㅋㅋㅋㅋ

그것도 그냥 오레오 쿠키가 아니라 예전에 한 번 블로그 통해 리뷰한 적 있었던 '오레오 민트초코 쿠키' 가 들어있어요.

것도 두 개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이건 진짜 먹어보기 전까진 무슨 맛일지 상상이 전혀 안 간다. 대체 위아래 이중으로 바른 민트초코 소스는 무엇이며

꾸덕꾸덕하고 기름진 버거 속에 들어간 오레오 민트초코 쿠키는 또 뭐 어쩌라는 건지... 상상이상의 비주얼에 진짜 충격.

아니 동아치에서 먹었던 민트초코 치킨도 비주얼은 충격적이었는데, 그래도 그건 이거에 비해선 좀 더 낫긴 했거든요.

 

 

번 사이 위아래 바른 민트초코 소스와 별개로 쇠고기패티, 치즈, 볶은 양파와 오레오 민트초코 쿠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햄버거 번이 생각보다 꽤 괜찮네요. 퍼석하거나 따로 놀지 않고 폭신하게 씹히는 것이 재료와 조합이 잘 되는 편입니다.

거기에 햄버거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쇠고기 패티도 꽤 좋아요. 두께도 적당하고 씹을수록 육즙 흘러나오는 게

꽤 잘 구웠다는 생각이 드는 햄버거였습니다. 위에 치즈도 그냥 내는 게 아닌 버거에 녹여 내어온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그리고 양파는 생양파가 아닌 볶은 양파라 기름지면서도 단맛이 촉촉하게 배어나는 게 패티와 상당히 잘 어울렸습니다.

모든 게 다 우려했던 것에 비해 상당히 좋았어요. 이대로 나오면 꽤 괜찮은 버거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물론 민트초코 같은 걸 넣기 전까지 말입니다...

 

 

와, 진짜 이거 상상 이상으로 총체적 난국인데...;;

어떻게 민트초코 소스 하나 들어간걸로 이렇게 난장판이 될 수가 있지;;

 

아주 많이 봐 줘서 민트초코 소스를 넣은 건 패티와의 단짠단짠 조합으로 그럭저럭 넘어갈 수도 있다고 칩시다.

민트초코 치킨이라는 것도 먹어봤고 민초 관련한 각종 뇌절은 다 찾아봐서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갈 수 있어요.

실제 민트초코 소스도 그냥 민트초코를 그대로 넣은 게 아니라 약간 햄버거에 맞춰 개량을 좀 한 것처럼 보이긴 했거든요.

다만 저 오레오 쿠키가 진짜 너무 에러였음. 아니 햄버거에 쿠키를 왜 집어넣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햄버거 패티, 그리고 볶은 양파에서 나오는 수분과 열기가 쿠키에 그대로 전해져 쿠키가 눅눅하게 녹아들면서

바삭함도 부드러움도 아닌 어중간하게 눅눅한 들척지근한 맛이 패티, 치즈와 굉장히 불쾌하고 찐득하게 녹아들던데

진짜 소스를 넣는 게 아닌 저걸 넣는 발상은 누가 한 건지, 왜 굳이 넣어야만 했는지, 시각적 효과의 극대화만을 위한 건지

한 번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너무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와 민트초코 치킨 먹었던 나도 이건 좀 아니다... 라고 생각...;;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 점심도 제대로 못 먹은 공복 상태라 어떻게 다 먹긴 했습니다만

정말 다시 체험하라면 딱히 하고 싶지 않은...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민트초코 버거라 그런 것이지

의외로 다른 버거들은 멀쩡할 지도 몰라요. 민트초코를 차치할 경우 패티나 다른 구성품들은 꽤 괜찮은 편이었으니까요.

 

...뭐 말은 이렇게 했어도 굉장히 귀중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험만으로도 전혀 후회는 하지 않아요.

다만 다른 사람들 중 혹여라도 민트초코 버거에 관심 가지는 분들이 있다면 저라면 일단 한 번 생각해보라 말리고 싶네요.

그래도 나는 궁금증이 더 앞서니 먹어봐야겠다! 하시는 분들은 적극 추천합니다.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PS : 힘난다버거의 다른 매장을 가본 적은 없습니다만, 메뉴 정리를 한 번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눈에 한 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메뉴가 너무 난잡하고 정리가 전혀 안 되어있는 느낌이 강해요.

이걸 대표메뉴로 하여 이것 중심으로 파생 메뉴들이 있다 - 고 할 수 있는 구심점도 없어서 딱히 기억에 남는 게 없어요.

저가 패스트푸드가 아닌 수제버거 느낌을 살린 브랜드 컨셉이라기엔 너무 다듬어지지 않고 정리되지 않은 게 많습니다.

 

. . . . . .

 

 

이 날은 붉은 달이 천왕성을 숨기는 일생에 단 한 번 볼수 있다던 개기월식이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아주 자세하게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밖에서 그 일생일대의 우주쇼를 직접 볼 수 있었어요.

평소에는 이런 것에 대해 그렇게 큰 관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날만큼은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생겨 한참 나와있었는데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저 밖에 서 있는 사람들 전부 서서 개기월식을 지켜보고 있더군요...ㅋㅋ

 

. . . . . .

 

 

※ 힘난다버거 코엑스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삼성역, 9호선 봉은사역 하차, 스타필드 코엑스몰 내 L 104호

https://naver.me/xZOWZJm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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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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