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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카페,베이커리

2023.1.12. 팔보월병 3종 비교시식회(인천 차이나타운 - 복래춘, 공가네, 중국제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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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차이나타운 여행 마지막 번외편.

차이나타운에서 똑같은 재료를 사용해 만든 월병 세 가지를 각기 다른 가게에서 사 와서 비교시식을 해 봤습니다.

월병의 종류는 '팔보월병(八寶月餅)' 으로 '여덟 가지의 보배가 들어갔다' 라는 뜻을 지닌 이 월병은 실제로 월병 속에

여덟 종류의 재료를 집어넣어 다른 월병보다 훨씬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가격도 그만큼 높은 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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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월병은 차이나타운에서 제일 오래 된 중국제과점인 '복래춘' 에서 사 온 팔보 월병(1,300원)

복래춘은 약 100여 년의 역사에 4대째 이어오는 월병집으로 차이나타운 북성동 원조 짜장면거리에서 근대개항거리로

넘어가는 다소 외진 언덕길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가게에 비해 존재감이 좀 떨어지고 분위기도 한산한 편.

복래춘의 월병은 부드러운 만쥬보다는 조금 기름지고 바삭바삭한 과자에 가까운 식감을 갖고 있는데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좋아하지만 호불호가 조금 갈릴 수 있는 맛이에요. 속에 들어있는 팔보 소도 딱딱한 편이라

전체적으로 팥소 들어간 만쥬보다는 바삭단단한 쿠키 같은 느낌. 그냥 먹으면 퍽퍽하고 우유나 커피와 함께하는 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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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월병은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최근에 생긴 월병, 중국제과 전문점인 '공가네' 의 팔보월병입니다. 가격 2,000원.

복래춘의 월병에 비해 크기가 좀 더 크고 '복(福)' 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등 좀 더 모양이 잡혀 있는데요,

안에 들어있는 팔보 팥소는 복래춘보다는 좀 더 보들보들하긴 하지만 촉촉한 맛은 살짝 부족하다는 느낌.

백앙금, 그리고 검은깨가 많이 들어가 검은깨의 고소함이라든가 백앙금 특유의 맛을 유독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시 크기대비 속이 알차게 들어있어 우유, 혹은 커피와 함께 하나를 온전히 먹으면 상당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거니와

가격이 2,000원밖에 하지 않아(그만큼 부피가 큼) 가성비 면에서는 가장 괜찮은 월병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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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 번째 월병은 차이나타운 황제의 계단 옆에 있는 '중국제과 담' 에서 구매한 '팔보 월병(3,500원)'

중국제과 담은 복래춘과 함께 차이나타운 내에서 현재 가장 오래 된 월병전문점으로 차이나타운 처음 가는 사람들이

월병을 산다고 하면 제가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가게기도 합니다. 여기 역시 월병을 매장에서 직접 구워 판매하는데

다른 월병집들과 달리 월병이 꽤 촉촉하고 과자보다는 만쥬 같은 느낌을 줘서 되게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에요.

대신 가격이 다른 월병집에 비해 평균 500~1,000원 정도 비싼데, 팔보 월병은 개당 3,500원이라는 꽤 높은 가격을 자랑.

그 높은 가격을 보상이라도 하듯 두툼한 두께, 그리고 그 안에 가득 찬 팥소가 일품이긴 합니다.

특이하게 여기 팔보월병은 파인애플향이 많이 나더라고요. 인공적으로 첨가한 것 같은데 어떤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향이 되게 독특한 편이라 그 부분에서 호불호는 조금 있을 수 있겠지만 좀 더 상쾌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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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시식을 도와준 의정부 프롬라떼 사장님께 감사드리며, 맛있는 에스프레소 한 잔.

 

2023. 1. 1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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