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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8 정선

2023.1.31. (9) 레일바이크로 다시 태어난 정선선의 마지막 철도역, 고요한 산 속 구절리역 / 2022년 8월, 1박 2일 강원도 정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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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1박 2일 강원도 정선여행

(9) 레일바이크로 다시 태어난 정선선의 마지막 철도역, 고요한 산 속 구절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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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을 나와 둘째날 아침,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정선선의 마지막 역이기도 한 '구절리역' 입니다.

구절리역은 현재 여객철도가 다니지 않고 레일바이크, 그리고 관광열차만 운영하고 있어 사실상 여객영업이 중단된

관광용으로만 운영되고 있는 역사인데요, 그 때문에 역사 규모는 작아도 역 앞에 주차장이 매우 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지금은 여객영업을 하지 않는 구절리역 역사. 역사 건물은 1974년 지어졌다고 합니다.

 

 

여객 영업은 하지 않지만 레일바이크를 운영하면서 현재는 레일바이크 매표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역시 목판으로 만들어진 구절리역의 오리지널 역명판.

 

 

이 산속에도 와이파이망이 설치되어 있어 자유롭게 무선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역시 IT강국(...!!)

코레일 관광개발 정선지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역.

 

 

레일바이크는 하루 5회 운행을 합니다만, 평일 오전 8시 40분엔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 시간대엔 시설물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하니 레일바이크 이용하실 분은 참고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레일바이크 이용을 위한 주의사항 안내.

 

 

구절리역 승강장은 주차장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굳이 역사건물을 거치지 않고도 승강장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건널목 좌우확인' 이라는 안내가 있긴 합니다만 현재는 여객열차가 다니지 않으니 큰 의미는 없겠군요.

 

 

역사 승강장 선로에 정박 중인 레일바이크.

저는 레일바이크를 한 번도 타본 적 없습니다만 한 번 타 보고 싶단 생각은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땐 운행을 안 했지만요.

수도권에서 현재 가장 가까운 곳으로 레일바이크를 타러 갈 수 있는 곳은 경춘선 구 철길이 놓여진 구간이겠군요.

 

 

구절리역 승강장에서 바라본 구절리역 전경.

이른 아침이라 주차장엔 차량이 몇 대 없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삼각 지붕의 건물은 유일하게 문을 연 매점 겸 기념품점.

 

 

'벅스랜드' 라고 하는 조그만 테마파크가 있더라고요. 자유롭게 들어갈 순 있지만 시설물은 아직 운영 전.

 

 

아우라지역에 어름치 카페가 있다면 구절리역에는 2층 규모의 '여치카페' 가 있습니다.

입구에 '여치의 꿈' 이라는 아치형 문이 설치되어 있는 여치카페는 철도건널목을 넘어 승강장 안쪽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아우라지역의 어름치 카페처럼 이 여치 카페도 무궁화호 폐객차를 활용, 개조하여 만들었다고 해요.

 

 

벅스랜드 안의 스카이랜드 VR모노레일. 사마귀 모양의 탑승장이 은근 눈에 띄게 만들어진 편.

국내 최초 모노레일 VR 놀이시설로 지난 2018년 개통하였다고 합니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운행은 하지 않고 있지만요.

(스카이랜드 VR모노레일 : https://www.ktsketch.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12)

 

정선 스카이벅스 VR 모노레일, “곤충들과 함께 날면서 여행하는 기분” - 여행스케치

[여행스케치=정선] \"엄청 재미있었어요. 막 떨어질 때도 그렇고, 사마귀가 때리려고 할 때도 엄청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벌이 동그랗게 만들어져 있어서, 왠지 쏘는 줄 알았는데, 안 쏴가지고 엄

www.ktsketch.co.kr

 

 

열차가 다니지 않게 되면서 수많은 잡초가 피어나게 된 구절리역 승강장 옆 선로.

구절리역 승강장은 목재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구절리역 역명판.

역명판 양식은 아우라지역의 그것과 동일하더군요.

 

 

구절리역 역명판 바로 아래에 구절리역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적힌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여기서 아우라지역까지의 거리는 7.2km. 레일바이크로 이동은 가능할지라도 도보 이동은 좀 어려운 거리지요.

 

 

아니 여기에도 반다비와 수호랑이...ㅎㅎ;;

 

 

구절리역엔 더 이상 여객열차가 들어오지 않지만, 그와 별개로 아우라지역 - 구절리역 사이를 오가는

정선풍경열차라는 이름의 관광열차는 운행하고 있다고 해요. 비록 여객열차가 아닌 관광열차로 운행하는 열차이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열차가 다니고 있기 때문에 철도역으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구절리역 역사 건물 옆엔 구절리역 역명판 대신 정선레일바이크 매표소 및 탑승장이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승강장 한 쪽에 전기기관차 한 대가 서 있는데요, 이 열차의 정체는 대체...?

 

 

그 뒤로 붉은색으로 도색된 네 칸의 객차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객차 도색이 한국철도에서는 보지 못한 색상이고 흡사 일본 사철인 케이큐 전동차와 굉장히 유사하게 생겼더라고요.

 

 

이 객차의 겅체는 '대한민국 최초 기차 펜션' - 즉 숙박시설입니다.

 

 

1967년 제작되어 경부선과 경춘선을 약 37년간 운행 후 지난 2004년 퇴역한 디젤기관차 4216호.

지금은 다시 새롭게 단장되어 지난 2008년부터 이 곳 구절리역에 머물며 기차펜션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

비록 운행을 하진 않지만 폐차되지 않고 숙박시설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니 나름 괜찮은 삶이 될 수 있겠네요.

 

 

각 객실마다 이렇게 출입문이 달려 있어요. 객차 하나에 총 두 개의 방을 사용하고 있는 듯 합니다.

 

 

재미있는 건 방 이름도 과거 코레일에서 운영했던 열차 등급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이 방의 이름은 지난 2004년, KTX 개통과 함께 폐지된 등급인 '통일호' 라는 이름을 달고 있네요.

한때 경원선과 경의선에서 운행했던 통근열차 등급의 디젤기관차가 폐지 전 통일호 이름을 달고 다닌 적도 있었습니다.

 

 

철도펜션 말고도 역사 승강장 뒷편에 '개미펜션' 이라는 이름의 펜션도 있습니다.

근처에 펜션이 꽤 많은 걸 보니 지금은 아니지만 성수기 때 이 곳을 목적지로 찾는 관광객들이 꽤 많은 것 같아요.

 

 

아침 일찍 유일하게 문을 연 매점 겸 기념품점인 '정선특산품'

구절리역 주차장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역 특산물로 '탄광마을빵' 이라는 빵이 있습니다. 연탄빵이던데 가격은 박스당 10,000원이었던 걸로 기억.

이 제품 외엔 딱히 이 지역을 방문한 기념품으로 사갈 만한 물건은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규모 자체도 아담했고요.

주인분도 막 적극적인 판매 욕심이 있다기보단 그냥 사람 없는 오전시간대라 느긋하게 구경하고 가길 원했던 것 같은...

 

 

초당옥수수 있습니다.

 

 

구절리역은 레일바이크만 있는 게 아니라 역사 근처로 아주 작게 사람사는 마을이 존재하긴 합니다.

다만 마을 규모가 굉장히 작아 아우라지역 근처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되게 한적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요.

산으로 둘러싸인 곳 안에 철도역사, 그리고 작은 마을이라니... 약간 산이 지켜주는 요새와도 같은 인상을 지닌 풍경.

 

 

다시 차를 타고 구절리역을 빠져나와 정선읍내로 되돌아가는 길. 물 정말 깨끗하더군요.

 

 

더 이상 여객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잡초 낀 철도건널목 앞 선로를 지나가며 한 컷.

 

 

정선선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 로컬선의 모든 성격을 다 갖추고 있는 노선이었습니다.

지난 2000년까지 마지막으로 이 구간에 비둘기호 객차가 운행했다는 것이 실제 풍경을 보니 이해가 가면서도

또 한편으론 그 풍경을 실제 눈으로 보지 못했다는 게 못내 아쉬움으로 남게 되네요. 제가 예전에 통일호는 몇 번 탔어도

비둘기호는 단 한 번도 타본 적 없기 때문인데... 이제 비둘기호가 다니던 정선선 풍경은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 . . . . .

 

 

구절리역을 빠져나와 다시 정선읍내로 잠시 되돌아왔습니다. 정선사랑 상품권 쓰기 위해 왔는데요...

 

 

어제까지만 해도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던 정선5일장도 오늘은 굉장히 한적한 분위기.

 

 

한 가게 앞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지키고 있는 고양이.

 

 

어제 받은 정선아리랑 상품권 6,000원 상당으로 어떤 걸 사가야할까 조금 고민을 했는데요...

 

 

결국 정선 지역 막걸리인 곤드레막걸리와 아우라지 황기막걸리를 한 병씩 사가기로 했습니다.

정선 아리랑시장 맞은편 정선농협 지하 하나로마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여 막걸리는 여기서 집어들었어요.

 

 

여기 하나로마트도 좀 낙후된 곳이라 그냥 조그마한 동네 공판장 같은 인상이었는데

근방에 새롭게 하나로마트를 오픈했다는 안내 현수막이 붙어있더라고요. 주차장도 꽤 넓게 갖추었다고 하니

아예 작정하고 크게 만든 마트인 것 같습니다. 편안한 쇼핑을 원한다면 그 곳으로 가라는 현수막이 출입구에 붙어있던...

 

 

어쨌든 정선을 대표하는 곤드레 막걸리와 아우라지 황기 막걸리를 각각 한 병씩 사들고 읍내를 떠났습니다.

이 막걸리들 나중에 집에 와서 마셔보았는데 막 곤드레향이 진하게 나는 건 아니지만 부담없이 마시기엔 꽤 괜찮았고요.

 

= Continue =

 

2023. 1. 3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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