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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8 정선

2023.2.2. (10)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곳, 하이원리조트 강원랜드 카지노 / 2022년 8월, 1박 2일 강원도 정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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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1박 2일 강원도 정선여행

(10)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곳, 하이원리조트 강원랜드 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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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리역을 빠져나와 계속 달립니다. 오늘은 비가 조금 내리더라고요.

막 우산을 써야 할 정도로 강한 비는 아니지만 그래도 부슬비가 계속 내리고 산에는 안개가 껴서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살짝 선선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확실히 강원도가 산지라 그런지 도심과 기온차가 좀 있긴 하네요.

 

 

이번에 도착한 곳은 정선군 고한읍에 위치한 '하이원리조트' 라는 곳입니다.

이 곳은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으로도 유명하지만 사실 스키장보다 훨씬 더 유명한 시설이 있지요. 바로 '강원랜드!'

 

 

주차장이 생각 이상으로 넓습니다. 그리고 또 놀라운 것은 이 넓은 주차장에 차가 가득 차 있었다는 것.

 

...사실 내심 여기 강원랜드 오면서 막 인터넷상에 떠도는 도시전설 같은 이야기를 좀 기대했거든요.

버려진 차량이 너무 많아서 승용차에 막 먼지가 잔뜩 쌓여있고 거기에 사람들이 낙서로 '죽지마!' 같은 걸 써놓는다든지

이런 모습을 주차장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걱정(?)을 반반 하고 들어오긴 했는데 의외로 그런 건 없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 안내 방향을 따라 호텔, 카지노로 이어지는 연결통로로 들어갔습니다.

보니까 주차장도 복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통로가 계단 따라 하나로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곳곳에 이렇게 '호텔, 카지노' 의 위치를 알리는 방향 안내가 되어있어 그리 찾기 어렵진 않을 것입니다.

다만 주차를 했을 때 차량 위치는 확실히 파악해놓는 게 좋아요. 여기 주차장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구조가 꽤 복잡합니다.

 

 

카지노와 호텔 연결통로. 입구에 꽃을 가득 가져다놓은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과 연결되어 있는 카지노 입구긴 한데 주차장 때문인지 엄청 화려하다기보단 조금 어둑어둑하다는 느낌.

 

 

이 길 따라 쭉 안으로 들어가면 카지노로 들어갈 수 있어요.

 

 

카지노를 방문하는 사람들에 대한 팁이긴 한데,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를 찾아가서 도박중독예방 영상시청을 한 뒤 자가진단 테스트를 거치면 기념품을 준다고 합니다.

저는 따로 방문하지 않아 받지 못했습니다만 무슨 립밤과 핸드크림 세트를 준다고 했던 것 같아요.

꼭 내가 중독이 될 것 같아 위험하다 생각되지 않더라도 기왕 온 김에 시간 잠깐 내어 기념품 받아갈 수 있으면 좋지요.

 

그리고 도박중독을 스스로 예방하기 위해 출입일수 영구선택제도라는 시스템을 이용하여 스스로 도박을 하고자 하는

충동을 억제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일반적인 사람들은 큰 해당사항이 없긴 하지만요.

 

 

카지노 매표소. 양 옆의 무인 매표기 가운데로 카운터가 있습니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카지노 내부에도 입장 인원이 제한되었는데, 작년 5월 16일부로 제한이 해제되었다고 해요.

기억상 저 당시가 실외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되었던 시기로 알고 있습니다.

 

 

바닥에 대리석이 깔려있는 엄청 화려한 카지노 로비.

 

 

여기가 카지노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인데, 들어가기 전 거의 공항 수준의 보안검색을 받아야 입장 가능합니다.

기억나는 규정 중 하나는 일단 카지노 안으로 물병같은 건 절대로 갖고 들어갈 수 없다고 해요. 안전사고 위험 방지를 위해.

카지노에서 물이나 음료를 마실 땐 종이컵을 사용하는데, 이 때문에 이 안엔 상상초월할 수준의 엄청난 종이컵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번 나가면 다시 재입장이 어려우니 나갈 땐 신중하게!(재입장을 하려면 입장권을 다시 구매를 해야 함)

 

카지노 내부 사진도 이것저것 찍고 싶었지만 당연하게도 카지노 내부는 절대 촬영 불가.

천장에 어마어마한 양의 CCTV가 설치되어 있고 곳곳에 직원들이 배치되어 있어 애초에 나쁜 맘 먹을 수 없습니다...^^;;

 

 

카지노 입장권은 카드 결제가 불가능하고 현금 결제만 가능합니다. 혹여 오실 분은 현금 지참하고 오세요.

설령 현금이 없다 하더라도 카지노 입구 옆에 신한은행 출장소가 있으니 거기서 현금을 인출하면 됩니다.

정선군 내에는 농협, 우체국 등을 제외한 시중은행이 없는데 유일하게 시중은행이 존재하는 곳이 바로 이 카지노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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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내부 사진은 없으니 그냥 거기서 보고 느낀 것을 간략히 정리하자면...

일단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이 사람들이 대체 어디서 나온 거지? 싶을 정도로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습니다.

평일에도 이 정도인데 주말이나 연휴 때 여기 오면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네요. 인파 엄청나요.

 

그리고 막 인터넷상에서 본 것처럼 눈 풀린 도박중독자라든가 혹은 맛이 가버려 난동 피는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내심 이런 지옥도를 보고 싶었던 것도 있긴 했습니다만, 이 점은 미묘하게 약간 아쉽다는 생각도...;;)

의외로 사람들 다 멀쩡하게 게임을 하고 있었고 제가 본 것 중 이런 쪽에 그나마 가장 가까웠던 건 나중에 카지노 나올 때

우리 따라서 어떤 중년 남자 하나가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와 신한은행 ATM기 가서 돈을 잔뜩 인출한 뒤 다시 표 끊고

카지노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 게 전부...? 그 외엔 다들 일단 겉으로는 멀쩡하게 게임을 즐기고 있었어요.

 

안에 있는 사람들은 거의 8~90%나 중, 장년층이었으며 부부 단위로 온 사람도 꽤 있었습니다.

슬롯머신보다는 당연히 블랙잭 같은 테이블 게임에 좀 더 많은 사람이 있었고 판돈이 꽤 크게 오가는 도박도 있더라고요.

막 거기서 돈 잃고 '아이고 아까워라' 하면서 혀 차며 웃는 사람들 봤는데 그 사람들 오가는 판돈이 제 일당보다 높음(...)

저는 도박 같은 거 못 하는 새가슴이라 거기서 막 비싼 도박은 하지 못하고 그냥 슬롯머신만 조금 땡기다 나왔는데

뭐 당연하겠지만 돈은 못 땄습니다...ㅋㅋ 그냥 한 번 놀았다 정도로만 생각해야지요. 실제 잃은 돈도 과자값 수준이고...

 

음료는 커피, 탄산을 비롯하여 각종 주스 등의 비치되어 있는 디스펜서가 두 곳인가 설치되어 있는데 맘껏 마실 수 있어요.

아예 그냥 종이컵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아무 제지 없이 원하는 만큼 마시면 됩니다. 음료 진짜 엄청 많이 마셨네요.

다만 무료로 제공되는 음료는 종류가 한정되어 있고 나머지는 카지노 내 카페를 이용하여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데

당연하겠지만 카지노 내 카페의 식음료 및 음식 가격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어마어마하게 비쌉니다.

뭐 이것도 여기서 카지노로 몇십, 몇백을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에겐 푼돈이겠지만 저는 보고 좀 눈 돌아가는 가격이라...;;

 

여튼 생각보다 카지노는 꽤 흥미로운 곳이었지만 내심 기대했던 인터넷상의 이야기들을 현실에서 보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게 좀 아쉽긴 하지만 살면서 외국이 아닌 대한민국에서 이런 경험을 해 볼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흥미로웠어요.

다만 도박 같은 걸 제대로 못 하는 새가슴이라(...) 통 크게 놀아보지 못했다는 게 조금 아쉽긴 하더군요.

 

 

카지노가 들어선 리조트 호텔은 굉장히 화려한 장식물이 이곳저곳에 많이 설치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랜드 피아노를 치는 무민 인형. 인형탈을 쓴 사람이 아니라 실제 인형이 맞습니다.

 

 

굉장히 독특하게 만들어놓은 실내 계단.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위에 웨딩홀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침, 점심, 저녁을 전부 운영하는 '그랜드 테이블' 이라는 뷔페식당이 카지노 옆에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저녁에는 성인 이용 가격이 무려 10만원을 넘어가는데, 카지노에서 돈 딴 사람들이 여기서 화려하게 먹지 않을까 생각.

그러니까 돈을 딴 사람은 여기에서 느긋하게 고급 뷔페 식사를 하고 돈 잃은 사람들은 편의점에서 컵라면 먹고(...)

 

 

그랜드 테이블은 아직 영업 전. 로비도 되게 화려하게 꾸며놓았군요.

 

 

이런 화려하고 밝은 면이 있으면 그에 반대되는 어둠도 있는 법.

카지노 한쪽에 사진을 찍진 않았습니다만 좀 구석진 곳에 휴식 공간이 따로 있어요. 독립된 휴게실 같이 만들어져서

거기서 잠깐 앉아서 쉬었다 갈 수 있는 라운지 같은 어두운 공간이 있는데 거기 잠깐 들어가보니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

쪼그려 앉거나 벽에 기대서 잠을 자고 있는 허름한 차림의 사람들이 좀 있더라고요. 딱 봐도 정상적인 관광객은 아니었고

도박을 목적으로 이 곳에 찾아온 사람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여튼 보면서 좀 복잡한 심경...

 

 

여기도 로봇 바리스타가 만드는 무인 커피 자판기가 있네요. 요새 여기저기 한두군데씩 생기던데...

이 곳은 아니지만 다른 기기가 설치된 곳에선 무려 '공대오빠가 타주는 스타벅스 커피' 라고 광고하는 현수막을 봤습니다.

일단 로봇이 커피를 만드는 거니 '공대오빠' 도 맞고, 스타벅스 원두를 사용했으니 '스타벅스 커피' 도 맞긴 하겠는데;;;

 

 

도박에 중독되지 않고 강원랜드 카지노를 이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다만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연 10회 출입도 많겠지요. 저처럼 그냥 재미로 한 번 정도 찾아오는 것에 만족해야...

카지노는 돈을 따기 위함이란 일확천금의 목적으로 찾는 대신 가볍게 게임을 즐긴다는 생각으로 찾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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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카지노를 나와 차를 타고 좀 이동하면 고한읍내가 나오거든요. 카지노 자체는 읍내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요.

고한읍내로 나오면 이렇게 전당사(전당포)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꽤 많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당사 위에 황제마사지라니... 이런 풍경도 여기서만 볼 수 있는 어딘가 부조리한 현대미술을 보는 것 같기도 하군요...;;

 

= Continue =

 

2023. 2. 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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