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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10 예산,당진

2023.3.3. (1) 예산 백종원거리에서 맛본 소머리국밥, 60년전통 장터국밥(예산군 대회리) / 일몰 보러 불쑥 떠난 당일치기 예산,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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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보러 불쑥 떠난 당일치기 예산,당진

(1) 예산 백종원거리에서 맛본 소머리국밥, 60년전통 장터국밥(예산군 대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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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에 두 친구와 함께 당일치기로 예산, 당진을 다녀왔습니다. 친구 차를 타고 말이지요.

이 지역이 고향인(지금은 수도권으로 올라와 일하는) 친구의 제안으로 일몰 보러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었거든요.

일몰을 목적으로 가는 것이긴 하지만 근처에 돌아볼 만한 곳이 많아 여기저기 돌아보고 일몰 보자고 해서 함께 갔습니다.

 

그렇지않아도 예산은 현재 백종원의 컨설팅(?)으로 다시 새롭게 재단장한 '예산시장' 때문에 되게 핫한 곳이잖아요.

그런데 제가 갔던 작년 10월엔 이 예산시장이 아직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기 전이라 예산시장을 따로 방문하진 않았습니다.

이 여행 때만 해도 몰랐지요. 그냥 백종원 국밥거리 하나가 끝인 줄 알았던 이 곳이 엄청 유명한 핫 플레이스가 될 줄은;;

 

 

그런데 예산에 도착하고 차를 대 놓으니... 대체 이 인파 뭐지...??

저 사람들 전부 국밥집 가려고 줄 서고 있는 사람들이었거든요. 뭐지, 오늘 뭔 날인가?!

 

 

충남 예산이 고향인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이름을 따 이 곳에 '백종원 국밥거리' 라는 거리가 조성되어 있는데요,

거리라고 할 것까진 없고 그냥 국밥집 몇 곳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어느 국밥집이나 줄이 이렇게 길게 서 있어요.

이 날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사람이 많은지 나중에 알긴 했지만, 그래도 당장 맞닥뜨렸을 땐 많이 어리둥절;;

 

 

줄 보이지요?

줄 없는 집은 재료가 다 소진되었거나 혹은 아직 영업준비중으로 문을 안 연 것 뿐입니다(...)

 

 

그나저나 다들 장터국밥이라고 써 붙여놓았는데 어떤 국밥인지 좀 궁금하긴 하네요.

어떤 가게는 돼지수육국밥, 어떤 가게는 소머리국밥... 가게마다 취급하는 국밥의 종류가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중 가장 줄이 빨리 줄어들 것 같았던 '60년 전통 예산장터국밥' 을 선택했습니다.

사람들 후기 대충 찾아보니 이 집이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은 집이기도 하고 해서요. 딱히 사전 정보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그나마 줄이 다른데에 비해 좀 짧았다 뿐이지 여기도 줄이 엄청 길었던지라 꽤 기다렸습니다.

그냥 수도권이었다면 다른 데 가자고 했을텐데, 그래도 예산까지 왔는데 한 번 먹어보고 가야 할 것 같아 인내심을 갖고...!!

10월 낮이라 좀 쾌적할 만도 했지만 이 날 바람이 좀 많이 불어 밖에서 기다리기 꽤 쌀쌀했어요.

 

 

마침내 매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출입문 쪽이 아닌 가장 안쪽 구석진 곳으로 안내를 받을 수 있었어요. 따뜻하게 앉을 수 있으니 뭐 좋은 게 좋은 것.

 

 

주방 쪽의 메뉴판을 한 컷.

식사 메뉴는 국밥과 국수 두 가지. 그리고 사이드 메뉴로 수육이 있습니다. 일단 저희는 국밥 세 개(세 명이라)를 주문.

원산지에 소머리고기를 표기해놓은 걸 보니 이 가게의 주력 국밥은 '소머리국밥' 인 듯 합니다.

 

 

매장 한 쪽에 붙어있는 원산지 표시판.

소머리국밥에 들어가는 모든 고기를 포함하여 매장에서 파는 모든 음식, 밑반찬은 다 국내산이라 표기되어 있네요.

 

 

테이블마다 양념통과 함께 수저, 물컵이 이렇게 비치되어 있습니다. 물컵은 종이컵을 사용하고 있어요.

 

 

숟가락은 다회용 스테인레스 숟가락을 사용하는데, 젓가락만 일회용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도 조금 특이한 점.

여튼 기본 식기를 준비해놓은 뒤 음식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기본찬으로는 배추김치, 그리고 깍두기 두 가지가 나와요. 맛은 약간 쿰쿰하게 익은 맛이라 국밥과 잘 어울리지만

겉절이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조금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는 맛. 저는 깍두기 쪽이 좀 더 입에 잘 맞았습니다.

모자라는 반찬은 직접 더 가져다 먹으면 됩니다.

 

 

공기밥의 상태는 솔직히 좀 실망.

손님이 많이 몰려 급히 만든 것도 있겠지마는 좀 많이 떡져있어서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무리 국에 말아먹는 밥이라고 해도 조금 더 신경쓰면 좋을 텐데... 다만 오래 되었거나 말라붙은 밥은 아니라 다행.

 

 

'국밥(8,000원)' 도착.

소머리수육을 고명으로 넣은 '소머리국밥' 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광주의 곤지암 소머리국밥이 유명합니다.

곤지암은 집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어릴 적 가족들과 함께 소머리국밥 먹으러 자주 갔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 소머리국밥을 한동안 안 먹다가 이렇게 오래간만에 다시 먹어보게 되니 되게 반갑더라고요.

 

 

대파와 함께 소머리수육이 꽤 낭낭하게 들어있습니다. 적당히 잘 하는 집의 순대국마냥 고기 고명은 꽤 풍족한 편.

원래 국밥은 이렇게 고명이 풍족하게 들어있어야 먹는 맛이 나지요.

국물은 깔끔하다기보다 약간 고기 누린내가 남아있는 국물이더군요. 조금 토속적인(?) 느낌의 맛이라 취향차는 좀 있을 듯.

 

소머리국밥을 드셔보신 적 있는 분들이야 상관없지만 깔끔하고 잡내 없는 설렁탕이라든가 곰탕만 드셔봤다면

국물에서 나는 냄새라든가 고기의 질감 때문에 조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밥을 말아서~

 

 

국물 안에 소머리 수육만 들어있는 줄 알았는데 선지도 좀 들어있더라고요. 저는 선지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건 환영.

 

 

소머리국밥이 확실히 호불호 많이 갈리는 음식일 수밖에 없는게, 고기가 살코기보다 이런 부위 위주라...^^;;

같이 간 사람 중 한 명은 자기는 이런 거 힘들다고 고기 건더기를 골라내었는데 제가 다 가져가게 되었네요.

앞서 이야기했듯 호불호가 확실히 있고 국물도 깔끔하지 않은 국밥이니 혹여 궁금하셔도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뭐 그래도 저는 아주 환영...^^;; 새우젓에 살짝 찍어서 먹으면 쫀득쫀득하니 맛있더라고요.

 

 

한그릇 뚝딱.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으니 느긋하게 있지 않고 최대한 빨리 일어나 자리를 비워줬습니다.

 

 

지금은 백종원 요리연구가의 도움을 받아 국밥거리 옆 예산시장이 새단장을 하여 엄청 큰 인기를 얻고 있지요.

그 쪽에 주목받는 먹을거리가 더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긴 사람이 덜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보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종원거리' 라는 이름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많은 이 곳, 오셔서 국밥 한 그릇 하시는 것도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여기 와서 무조건 먹어야 한다' 정도까지는 아니니 그냥 국밥 좋아하거나 호기심있는 분들에게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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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거리 곳곳에 아예 이렇게 '백종원거리' 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포토존용 입간판까지 세워놓았습니다.

여기에 지금은 예산시장까지 새롭게 단장을 하였으니 이 일대에서 백종원이라는 이름의 영향력은 진짜 어마어마할듯...

 

 

왜 여기 사람이 이렇게 많았나 했는데, '예산장터 삼국축제' 라는 가을 축제가 열리고 있었더라고요.

축제라고 해서 엄청나게 큰 퍼레이드가 있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간이 부스가 꽤 많이 설치되어 있었고

가을을 맞아 국화를 소재로 한 각종 전시 작품들이 이곳저곳에 진열되어 있어 기념사진 찍기 좋은 조형물이 많았습니다.

 

 

국밥집 앞 거리도 온통 노란 국화로 단장.

 

 

예산 지역 특산품 중 하나가 사과인데, 이렇게 사과나무도 행사장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저기 열린 사과는 모형이 아니라 진짜 사과에요. 것도 상당히 많이 달려있었고 빨갛게 익어 바로 따먹어도 될 정도였지요.

 

 

'아이 러브 유' 글씨 모양의 벤치 포토 존.

 

 

예산시장 주차장 쪽에 거대한 무대와 함께 의자 여러 개가 설치되었는데 무슨 공연을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공연은 시작하지 않았고 한창 공연 준비 중이었는데... 뭐 무언가 행사가 있었겠지요(애초에 큰 관심이 없어서...)

 

 

천장에 매달린 수많은 우산으로 만들어진 길.

 

 

특산품 판매 부스에서 시식으로 맛본 '시나노 골드' 라고 불리는 황금사과.

신맛이 거의 없고 당도가 굉장히 높아 되게 맛있더라고요.

 

 

...어딜 가도 백종원은 빠지지 않는군요. 아마 솔루션까진 아니고 같이 기념사진 찍은 게 아닐까 싶은데...ㅋㅋ

 

 

차량 주차해놓은 곳으로 이동하던 길에 호떡집이 하나 있어 잠깐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오래간만에 보는 호떡이 되게 맛있어보여 하나씩 먹고 가기로 했어요. 마침 호떡 먹는 사람들도 좀 있고 해서 말이지요.

그나저나 호떡도 가격이 많이 올라 이제 한 개 가격이 1,500원입니다. 옛날엔 막 3~4개 천원 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종이컵을 손잡이 대용으로 쓰는 갓 구운 따끈따끈...하다 못해 아주 뜨거운 호떡.

 

 

속에는 견과류와 함께 흑설탕 녹인 꿀이 듬뿍 들어있어 쫄깃쫄깃하니 아주 달콤하고 맛있었습니다.

진짜 오래간만에 먹는 쫄깃한 정통 호떡인데 역시 겨울철 간식으로 붕어빵과 함께 이만한 게 또 없네요.

 

 

주차한 곳 바로 맞은편의 한 폐가.

얼마나 오랜 시간 방치되어 있었던 건물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한땐 누군가의 소중한 보금자리였을 거라 생각해보니

이 폐가의 모습이 조금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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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이번 같이 간 친구의 후드에 선글라스 낀 모습이 아무리 봐도 호송 범죄자 같아서(...)

당사자에게 허락 받고 한 번 연출해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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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년전통 예산장터국밥 찾아가는 길 : 충청남도 예산군 예산읍 관양산길 12-1(대회리 270-12)

https://naver.me/x7rADA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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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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