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보러 불쑥 떠난 당일치기 예산,당진
(5) 청보리밭이 있는 숲 속의 언덕, 카페 피어라(당진시 합덕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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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합덕읍에 위치한 '카페 피어라(Cafe Piora)' 는 청보리밭이 펼쳐진 언덕 아래 카페 건물이 세워져 있어
탁 트인 굉장히 좋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꽤 유명한 공간이라고 합니다.
당진 쪽으로 여행을 온 김에 저도 같이 간 친구의 적극적인 소개를 받아 이 카페를 한 번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마당면옥' 이라는 냉면집, 그리고 카페 피어라가 서로 붙어있어요.
건물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건 아니고 두 건물이 서로 바로 옆에 있어 식사 후 커피 마시러 이동하는 것도 가능.
목재 합판으로 만들어져 있는 '커피 앤 베이커리, 카페 피어라' 의 현판.
그리고 현판 옆의 목조 출입문에는 가을을 상징하는 꽃 목걸이 하나가 걸려 있었습니다.
카페 출입구에서부터 물씬 느껴지면서 또 방문객들에게 전해지는 '가을' 이라는 계절에 대한 분위기.
자연 채광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다소 차분함이 느껴지는 실내.
10월, 가을과 할로윈 시즌이라 곳곳에 할로윈을 상징하는 호박 장식을 해 놓은 것이 눈에 띄는군요.
막 엄청 화려한 것까진 아니고 그냥 적당히 차분한 분위기? 비록 작년의 할로윈은 최악의 비극으로 끝나버리긴 했지만...
그러고보니 어릴 적엔 저렇게 감이 열린 감나무를 따다 집에 꽂아놓아 말리는 집을 어렵지않게 봤는데
요새도 저런 걸 하나 모르겠네요. 저렇게 말렸다 더 놔두면 안되겠다 싶으면 가지 버리면서 감은 따로 먹었는데 말이지요.
이런 자잘한 소품 몇 가지에서 가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커피 주문하는 카운터에 함께 진열중인 각종 케이크와 디저트 빵류.
종류가 그리 다양한 편은 아니었지마는 그래도 나름대로 선택의 폭이 넓어 고르는 즐거움은 있어 보였습니다.
시나몬 가루라든가 설탕, 시럽, 그리고 물이 담겨있는 물병 등 이용자들을 위한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티슈도 저 쪽에 있어 필요한 사람들은 자유롭게 가져다 쓰면 될 것 같아요.
정성스런 손글씨가 인상적인 카페 피오라의 메뉴판.
음료는 1인 1주문이 원칙.
햇살과 함께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본관 실내.
주문 카운터와 주방이 함께 있는 본관은 카페의 이름에 비해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금방 자리가 찰 것 같은 느낌.
주문한 음료가 담긴 쟁반을 한 컷. 총 세 잔의 음료를 주문했습니다.
오른쪽 아래의 음료가 제가 주문한 음료인데, 저 빼고 다 밀크티를 주문했네요. 커피를 주문한 사람은 아무도 없고요.
제가 주문한 따뜻한 '애플 시나몬 티(6,000원)'
뜨거운 물을 부은 과일허브티 안에 얇게 저민 사과, 그리고 시나몬 스틱 한 개가 통째로 들어있습니다.
달콤한 맛이 진한 차를 생각했는데, 달콤한 맛보다는 달콤한 사과와 시나몬의 향긋한 향이 스며든 차라고 보면 될 듯.
되게 마음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향이라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거든요.
밀크티는 타바론 브랜드의 티백을 사용하여 만드는 듯. 꽤 풍미와 맛이 좋은 편이라고 합니다.
따뜻한 햇살 받으며 차 마시니 노곤노곤해지는 기분.
왠지 이대로 있으면 잠들어버릴 것 같은 느낌이라 조금이나마 잠을 깨기 위해 근처 구경을 해 보기로 합니다.
본관 밖으로 잠시 나왔어요. 아까에 비해 바람은 좀 잦아들어 돌아다니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본관 바로 뒷편에 여럿 심어져 있는 꽃 화분.
가을과 달리 꽃이 막 피어나는 봄철엔 지금보다 분위기가 훨씬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연결되어 있길래 한 번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루프탑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요...
참고로 루프탑 공간은 반려동물이 출입할 수 없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13세 미만 어린이도 보호자 동반이 필수고요.
루프탑이라고 해 봤자 의자가 그리 많이 마련되진 않았고 공간 자체도 그리 넓은 편은 아니었습니다만
탁 트인 보리밭의 풍경을 바라보며 음료 마시기엔 최적화된 장소라는 생각이 들어요.
공간 자체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공간 너머로 보이는 배경이 정말 좋다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입니다.
카페 본관이 상당히 좁고 협소한 대신 바로 옆에 별관 건물이 따로 있습니다.
건물이 서로 연결되어있는 건 아닌데 본관 뒷문을 통해 바로 이동할 수 있게 매우 가깝게 위치해 있더라고요.
카페 피어라 별관 출입문의 금속 현판.
전체적인 공간이나 분위기는 이 쪽이 더 본관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좌석도 훨씬 많고 공간도 더 넓고 여유가 있습니다. 게다가 한쪽이 통유리라 창을 통해 햇살도 아주 잘 들어오고요.
별도로 음료 주문할 수 있는 매대가 없어 본관에서 주문 후 이 쪽으로 갖고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습니다.
물이라든가 시럽 등을 가져갈 수 있는 셀프 바는 마련되어 있지만 음료 반납대도 따로 존재하진 않고요.
붉은 벽돌 뒤로 화분 여러 개 나란히 가져다놓은 인테리어가 되게 마음에 들더라고요.
음료를 갖고 돌아다니면서 마셨는데, 괜히 창가 쪽에 자리잡고 한 컷 찍어보기도 하고...ㅎㅎ
카페 공간 전체는 금연 구역입니다. 뭐 실내는 말할 것도 없고 야외도 마찬가지.
더구나 산을 바로 등지고 있는 들판이니만큼 불 날 위험엔 절대로 노출되어선 안 되겠지요.
국화 화분과 늙은 호박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나무 계단.
본관 통유리 창틀 앞의 고양이 모양의 토기 화분.
야외 테이블과 파라솔도 여럿 마련되어 있었습니다만, 날씨가 서서히 추워지면서 운영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여름철에는 이 곳도 전부 정상적으로 펼쳐놓고 영업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만큼 사람들도 많이 몰릴테고 말이지요.
평상도 하나 설치되어 있네요.
실제 강아지는 없지만 강아지 모양의 조각상이 평상 옆에 하나씩 놓여 있었습니다.
가을의 풍요로움을 알리는 피크닉 바구니, 그리고 늙은호박과 감.
청보리밭으로 올라가는 길.
청보리밭으로 올라가는 길은 얕은 언덕으로 되어 있어 그리 힘들거나 부담스러운 편이 아닙니다.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느긋하게 올라갈 수 있어 좋네요.
청보리 언덕 정상의 나무.
그리고 그 나무 뒷편으로 펼쳐져 있는 가을 하늘의 모습.
그냥 아무 잡념 없이 하늘을 바라보며 걷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기분 좋아지는 풍경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풍경이 있는 카페를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되게 새로우면서 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사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여러 장 찍어가지 않을까 싶어요.
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카페 방향의 모습.
카페 공간이 차지하고 있는 청보리밭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상당히 넓은 편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은 겨울이 막 끝나고 봄을 앞두고 있어 미세먼지가 심한 뿌연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지난 가을의 청명하게 맑은 하늘이 더 그리워지는군요. 뭐 조금만 기다리면 이 풍경을 다시 볼 수 있겠지만...
맑은 하늘이 펼쳐진 날씨를 볼 때마다 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늘 갖고 있습니다.
카페 피어라에서의 괜찮았던 풍경과 시간을 뒤로 하고 떠나는 길.
카페 탐방을 좋아하거나 멋진 풍경에서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면, 그리고 따스한 분위기와 차를 함께하고 싶다면
당진 여행을 와서 카페 피어라에 들러 차 한 잔 하고 가는 걸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여기 기대이상으로 매력적인 곳입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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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피어라 찾아가는 길 : 충남 당진시 합덕읍 합덕대덕로 502-24(석우리 48-35)
카페피어라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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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6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