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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10 예산,당진

2023.3.6. (7) 생애 최고의 일몰, 바닷길이 닫힐 때까지의 타임어택 : 간월암에서 바라보는 해넘이 / 일몰 보러 불쑥 떠난 당일치기 예산,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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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보러 불쑥 떠난 당일치기 예산,당진

(7) 생애 최고의 일몰, 바닷길이 닫힐 때까지의 타임어택 : 간월암에서 바라보는 해넘이

 

. . . . . .

 

 

예산, 당진 쪽으로 급작스레 당일치기 여행을 떠난 가장 큰 목적인 '서해안에서 일몰을 보기 위해' 서 였습니다.

이 일몰을 보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고, 그 일몰 시간이 될 때까지 근처 관광지 돌아다니며 구경을 계속 했지요.

드디어 이번 당일치기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일몰' 을 볼 수 있는 시간이 가까워졌습니다.

 

 

일몰을 보기 위해 이동한 곳은 서산시 부석면에 위치해 있는 '간월암'

대한불교 조계종 간월암은 간월도에 위치해 있는 작은 사찰로 육지가 아닌 섬에 건축되어 있는 사찰인데

간월도는 간조(썰물) 땐 바닷길이 열려 육지와 이어져있지만 만조(밀물) 땐 바닷물이 밀려들어와 육지와 이어져있는 길이

바닷물에 잠기게 되어 섬으로 변하는 아주 독특한 자연 현상을 가지고 있는 섬이기도 합니다.

 

 

간월암은 또 서해안의 일몰 명소로도 잘 알려져있는 곳이라 이 곳에서 해넘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해요.

그래서 저희도 이 간월암에서 해넘이를 보기 위해 일몰 시각에 맞춰 이 장소에 도착하여 차를 대었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섬, 그리고 그 섬 위에 지어진 암자가 바로 '간월암'

지금은 이렇게 육지와 이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긴 합니다만 육지와 이어져있는 길은 곧 만조로 잠기게 된다고 합니다.

 

매일 만조 예정 시각이 표시되어 있어 그 시간 이내에 간월암을 빠져나오지 못하면 영락없이 갇히게 되는 꼴이지요.

그래서 어쩌면 일몰을 보기 위해 간월암을 찾을 땐 약간의 타임어택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말이 타임어택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타임어택을 해야 할 정도로 일몰 볼 시간이 촉박한 건 아닙니다마는...)

 

 

간월암으로 들어가기 전, 잠깐 열려있는 바닷길을 통해 본 서해안의 해넘이.

 

 

와.......

그냥 감탄 외에는 따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없어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해넘이를 볼 수 있다는 게 그저 놀라울 뿐.

아직 간월암으로 들어가진 않았습니다만 여기서 바라보는 일몰 풍경도 진짜 압도적이네요.

동해안에서 보는 일출과는 또 다른 모습.

 

 

멀리 보이는 붉은 등대.

 

 

간월암 입구에 설치되어 있던 '간월암의 유래' 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 및 시설 안내.

지금은 육지와 연결되어 있지만 만조로 인해 바닷물이 들어올 땐 사진처럼 육지로 이어진 길이 바닷물에 잠기게 됩니다.

 

 

섬 전체가 '간월암' 이라고 해요.

그도 그럴 것이 작은 섬에는 간월암 외에 다른 부속 건물이 없습니다. 섬의 규모가 큰 편도 절대 아니고 말이지요.

 

 

암자로 들어가는 정문.

왼편의 막힌 문을 통해 들어가면 화장실과 연결되는데, 화장실 쪽 방향의 문이 잠겨 있긴 합니다만

오른편의 암자 정문을 통해 들어가면 왼편과 전부 길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용에 있어 그다지 큰 문제는 없습니다.

 

 

암자 앞마당에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는 각종 인형들.

 

 

암자 안에서는 '쉿, 조용히!'

너무 조심조심하지는 않아도 되긴 합니다만, 일단 종교 시설이므로 조용히 다니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한창 일몰이 진행중인 바닷가 앞에 서 있는 간월암 암자의 전경.

암자는 작고 아담한 정도까진 아니긴 합니다만 꽤 잘 정돈되어 있어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간월암 관음전.

 

 

난간 바로 너머는 바다.

그래서인지 바닷가에서 육지를 향해 불어오는 바람이 상당한 편이더라고요. 바닷바람이 꽤 거셌습니다.

 

 

간월암 산신각.

 

 

바닷가 쪽을 향하고 있는 불단.

그 왼편엔 소원이 적혀 있는 촛불이 여럿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잠시 쉬어 앉을 수 있는 의자도 경내에 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의자 벤치 뒷편의 나무는 서산시에서 지정된 간월암의 보호수라고 하는군요.

 

 

바닷가 바로 옆의 간월암 동종.

이 종 뒷편으로 해가 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저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꽤 많았어요.

(운 좋게 사람이 거의 없을 때 이 장면을 찍을 수 있었지만...)

 

 

와......!!

 

 

진짜 수많은 일출, 일몰을 봤지만, 태어나면서 이렇게 완벽하게 멋진 일몰을 두 눈으로 보는 건 처음이에요.

너무 완벽하게 맑은 날씨, 그리고 구름 너머로 떨어지는 태양과 태양빛을 받아 금색으로 빛나는 바다.

모든 것이 다 완벽해서 그저 넋 놓고 계속 저 장면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네요. 이 순간이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 아깝게 느껴질 정도로 계속 어떻게든 사진을 남기기 위해 카메라를 움직였습니다만 실제 두 눈으로 보는 장면의

절반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것 같아 그 점이 못내 아쉽습니다. 진짜 환상적이라고밖에 더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 일몰 하나를 위해 우리가 이렇게 여행을 온 거였지... 이거 하나만으로도 일부러 찾아온 보람이... 있었어요!

 

 

일몰을 보았으니 이제 남은 건 육지로 도망(?)치는 것.

서해안의 만조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조금만 꾸물대도 금방 길이 막힙니다.

 

 

해가 떨어지는 속도도 굉장히 빨라, 몇 분 사이에 저렇게 구름 사이로 사라지더라고요.

 

 

밀물이 들어오는 속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빨라서

잠시 일몰을 보고 다시 육지로 돌아나오기 위해 바닷길로 내려왔는데 좀 전의 길이 절반 이하로 줄어 있었습니다.

동해안의 경우 조수 간만의 차가 거의 없어 이런 걸 느끼지 못하지만 서해안의 물 들어오는 속도는 피부로 체감될 정도.

 

...그나저나 바닷가에 감 하나가 버려져 있는데, 누가 저기다 버린 거지(...)

 

 

육지로 빠져나온 뒤 다시 뒤돌아 바라본 간월암의 모습.

 

 

만조 시각이 가까워지면서 바쁘게 육지로 발걸음을 옮기는 관광객들.

아직은 굉장히 여유가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저 길이 순식간에 바닷물에 잠겨 버린다고 합니다.

 

 

간월암은 서산시에서 가장 풍경이 멋진 곳을 모아놓은 '서산 9경' 안에 들어간다고 해요.

다른 곳들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은데, 뭐 언젠가 기회가 또 오겠지요.

해미읍성의 경우 '백종원의 골목식당' 에도 나왔던 적 있는데, 거기 등장한 곱창 먹어보러 한 번 가 보고 싶긴 합니다.

 

 

간월암 입구에 이렇게 길 막히는 시간과 열리는 시간 표시를 해놓는 입간판이 있는데... 어라?

 

시간이 표시되지 않은 날은 물이 들어와도 길이 막히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럼 우리는 대체 뭐 땜에 서두른거지...ㅋㅋ

아, 여튼 이런 날은 그래도 여유롭게 볼 수 있으니 다행이네요. 들어가기 전 이건 꼭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 . . . .

 

 

돌아가기 전, 간월암 근처 부두에 잠깐 차 이동시켜 놓고 바다를 좀 더 보다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좀 전에 봤던 간월암 앞 방파제의 등대.

 

 

태양이 저 너머로 사라진 이 바다엔 조금씩 서서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합니다.

 

 

바닷가 방향으로 60m 걸어가면 공중화장실이 나옵니다(아님)

 

 

부두에 정박 중인 고기잡이 배들. 횟집에서 운영하는 배도 있던데, 직접 고기를 잡아서 공수하는 건가 싶던(...)

이렇게 오늘 하루도 서서히 마무리되어 갑니다.

 

 

부두 옆에 '해미읍성 왕꽈배기' 라는 유명한 가게의 직영점이 있네요. 다만 영업이 이미 종료.

바다 근처에 있는 관광객들이 빠져나가 극소수의 몇몇 횟집과 이마트24 편의점 외엔 대부분 가게가 문을 닫았습니다.

해가 지면서 서서히 어두워지니 급격하게 사람들이 빠져나가면서 근처 분위기도 을씨년스러워지네요.

 

 

여행 다니는 내내 모든 게 다 만족스럽고 즐거웠지만, 서해안에서 바라본 일몰이야말로 이번 여행의 베스트였습니다.

 

= Continue =

 

2023. 3. 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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