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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10 예산,당진

2023.3.6. (8-完) 자작하게 끓인 우렁찜장과 덕장, 된장찌개가 함께하는 한 상, 우렁이박사(충남 당진) / 일몰 보러 불쑥 떠난 당일치기 예산,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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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보러 불쑥 떠난 당일치기 예산,당진

(8-完) 자작하게 끓인 우렁찜장과 덕장, 된장찌개가 함께하는 한 상, 우렁이박사(충남 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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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행을 마치고 수도권으로 되돌아가는 길.

좀 전에 봤던 아름다운 일몰은 마치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어느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이 찾아왔습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우렁이박사' 를 들렀습니다. 밥은 먹고 올라가야지요.

좀 전에 일몰을 본 곳은 서산이었는데, 마지막 식사를 하기 위해 들린 우렁이박사는 충청남도 당진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렁이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우렁이박사는 식신원정대, 결정 맛대맛 등을 비롯하여 여러 방송에 출연했을 정도로

굉장히 유명한 우렁쌈밥을 파는 식당입니다. 올라가는 길에 들러볼 만 하겠다는 일행의 요청에 따라 함께 찾게 되었어요.

 

 

매장 들어가는 입구에 붙어있는 메뉴판 및 우렁이의 효과에 대한 안내.

기본적으로 혼자 오는 사람들에겐 '박사네 정식' 이라는 메뉴를 추천하지만, 그 외에 2~3인 세트도 따로 있습니다.

 

 

영업이 거의 끝날 늦은 시각에 방문해서인지 실내는 비교적 여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몇 팀이 식사를 하고 있긴 했습니다만 거의 끝나고 나갈 분위기였고, 결국 저희가 가장 마지막 손님이 되었더라고요.

 

 

2~4인 방문시 추천 세트를 주문하면 좀 더 알차고 저렴하게 다양한 메뉴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셋이 방문했기 때문에 정식과 함께 쌈장, 덕장이 함께 나오는 3인 세트를 주문했어요.

 

인원수가 많으면 인당 가격이 더 싸져야 하지 않나 싶긴 한데, 인원수보다는 나오는 메뉴 구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

물론 혼자 오는 손님들도 먹을 수 있는 1인 정식 메뉴가 따로 있기 때문에 혼자 밥집을 찾아오는 것도 괜찮습니다.

 

 

기본 식기 준비.

물컵은 종이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3인 세트(28,000원) 도착.

여기에 제육볶음 단품을 하나 추가로 주문했어요.

전체 상을 차려놓은 모습을 한 컷 찍은 뒤 하나하나 어떤 것들이 나오는지 천천히 살펴보겠습니다.

 

 

쌈채소로는 소쿠리 둘에 나누어 청상추가 제공됩니다. 상추잎이 꽤 큰 편이라 쌈 싸먹기 딱 좋군요.

 

 

밑반찬으로 나온 미역줄기무침.

 

 

쌈 싸먹을 때 하나씩 올려먹기 좋은 밑반찬 마늘장아찌.

 

 

콩자반.

 

 

배추김치.

 

 

공기에 담겨 나온 쌀밥.

 

 

일행 중 한 명이 입이 약간 짧은 편이라 이 친구를 위해 단품으로 '제육볶음(10,000원)' 을 하나 시켰습니다.

아마 가족 단위 손님들 방문할 때 우렁이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해 따로 만든 메뉴 아닐까 싶은데 이렇게 빛을 발하네요.

양 자체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긴 합니다만 우렁이와 함께 밥반찬으로 먹기 아쉬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적당히 매콤달콤한 양념에 볶은 제육볶음 괜찮네요. 딱히 흠 잡을 곳 없는 맛.

쌀밥과 어울리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상추와 함께 쌈으로 싸먹어도 아주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3인 세트에 기본으로 함께 나오는 우렁된장찌개.

 

 

호박, 두부, 파 등을 넣고 끓여내었는데 구수하고 따끈한 맛이 전형적인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맛입니다.

3인 세트 먹을 때 유일하게 국물을 역할을 하는 거라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된장찌개, 요새 이런 국물이 참 좋더라고요.

 

 

아, 참고로 그냥 된장찌개가 아니라 우렁이살이 들어간 찌개입니다. 아쉽지 않을 정도로 들어있어 국물은 개운하고

우렁이살은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된장의 풍미와 충돌 없이 자연스레 어우러집니다.

 

 

우렁이살과 오이, 부추, 양파 등을 넣고 매콤새콤하게 무쳐낸 '우렁무침'

역시 정식에 포함되어 있는 요리입니다. 정식에 포함된 우렁무침은 양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라 좀 더 먹고 싶다면

단품 우렁무침을 따로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쫄깃하게 씹히는 우렁이살과 아삭거리는 야채의 조화. 매콤한 양념이 꽤 괜찮은 편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그 골뱅이소면의 야채 먹는 느낌도 좀 있었어요. 골뱅이소면에 들어가는 골뱅이 대신 우렁이살이 들어갔다는 느낌.

그만큼 호불호는 크게 없을 것 같습니다. 이건 밥보다는 소면 삶아서 거기 비벼먹어야 더 맛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우렁쌈장' 은 콩비지가 들어간 쌈장 위에 우렁이살 삶은 것을 듬뿍 얹은 장입니다.

그대로 떠서 밥과 함께 먹거나 쌈을 싸 먹으면 되는데요, 뚝배기에 넣고 자작하게 끓여 따끈하게 내어오는 게 특징.

 

 

그냥 밥반찬처럼 우렁이살에 쌈장을 듬뿍 묻힌 뒤 이렇게 밥 위에 올려먹는 것도 좋아요.

쌈장이 일반 고깃집 쌈장마냥 엄청 짜기만 한 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짜고 구수한 맛이라 듬뿍 얹어먹어도 괜찮습니다.

 

 

쌈장에 비해 좀 더 매콤하고 짭조름한 맛을 강조시켰다는 '우렁덕장'

양념의 색에서도 느껴질 수 있듯 좀 더 붉은빛을 띠면서 이 쪽이 양념의 농도가 좀 더 진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덕장은 확실히 약간 더 매콤한 감이 있어 쌈장만큼 듬뿍 올려먹는 것보단 조금씩 먹는 게 괜찮겠더라고요.

다른 재료 없이 이렇게 상추 위에 밥, 그리고 우렁덕장 하나만 올려 먹어도 전혀 아쉽거나 허전한 것 없는 맛입니다.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덕장보다 좀 더 구수한 맛이 강한 쌈장 쪽이 취향이었던 것 같아요.

쌈 위에 마늘, 그리고 우렁쌈장과 밥을 듬뿍 올려 싸 먹으면 굳이 고기가 없어도 전혀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부지런히 싸 먹는 중~

평소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또 이런 우렁이 요리를 먹을 수 있겠어... 라는 생각과 함께... 물론 맛도 훌륭했지만요.

 

 

마지막 양념까지 싹싹 긁어가며 굉장히 만족스럽게 잘 먹었습니다.

 

 

다 먹고 나니 손님들은 전부 나가 있고 저희가 마지막 손님. 직원들도 슬슬 퇴근 준비를 하더라고요.

이 조용한 식당이 주말 식사 시간대엔 밖에서 기다렸다 들어와야 할 정도로 인기 있는 가게라는 게 조금 믿기지 않는군요.

어쩌면 이렇게 한적한 분위기에서 느긋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운 좋은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당진 쪽에 여행을 온다면 한 번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는 우렁이 요리 전문점 '우렁이박사'

물론 이런 류의 음식을 좋아한다는 전제가 붙어야 하겠지만 그래도 가 볼만한 가치가 있는 괜찮은 밥집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쫄깃쫄깃한 우렁이 삶은 게 듬뿍 담겨있는 쌈장, 덕장이 정말 밥도둑이거든요. 기억에 오래 남게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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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기 전, 운전하는 친구가 내려온 김에 젓갈 좀 사 간다고 잠시 들린 삽교호 쪽 회센터.

 

 

횟집이라든가 조개구이 집 간판이 엄청 화려하게 펼쳐져 있는 모습.

바로 앞 주차장에 상당히 많은 차가 주차되어 있는 걸 보니 이 시간에도 회나 조개 먹으러 사람들이 꽤 많이 찾나봅니다.

 

 

그 옆에는 삽교호 수산물 재래시장이 있어요. 친구는 젓갈을 잠시 사러 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이 때 조금 피곤해서 같이 들어가진 않고 그냥 차 근처에서 기다리기로 했고요.

 

 

삽교호 근처에 유원지가 있는지 대관람차 한 대가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계속 무지개빛 조명을 밝히며 서서히 돌아가고 있더라고요. 다소 여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 같긴 하지만...

 

 

올라가는 길은 조금 피곤했지만, 덕택에 평소 잘 가지 않는 지역을 새롭게 알 수 있었던 당일치기 여행이라

이렇게 내려온 것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이런 기회가 있던 것에 대해 되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훌륭한 관광지가 우리나라에도 충분하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되었던 충남 쪽 서해안 여행.

이제는 예산시장도 전국적으로 엄청 유명해졌으니만큼 이 지역을 다시 찾을 기회가 조만간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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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렁이박사 찾아가는 길 : 충청남도 당진시 신평면 샛터로 7-1(도성리 499-11)

https://naver.me/GwEbLx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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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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