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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10 예산,당진

2023.3.7. (번외편) 이 몸, 고기 먹으러 백종원의 예산시장 방문!(2023.2) / 일몰 보러 불쑥 떠난 당일치기 예산,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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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보러 불쑥 떠난 당일치기 예산,당진

(번외편) 이 몸, 고기 먹으러 백종원의 예산시장 방문!(2023.2)

 

. . . . . .

 

 

작년 10월, 일몰 보러 예산, 당진 지역을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을 때만 해도

예산 읍내에선 '백종원 국밥거리' 가 제일 유명하기 때문에 거기서 밥 먹는 것 외엔 크게 관심이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사이, 국밥거리 바로 옆에 있는 '예산상설시장' 을 살리기 위해 예산이 고향인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참여하여

현재는 누구나 다 아는 예산의 명소로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리는 전국에서 제일 유명한 시장으로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 예산상설시장을 지난 달 말에 다시 한 번 다녀왔습니다. 백종원 국밥거리를 다녀온 지 약 4개월만의 재방문.

지난 여행기 쓰면서 '예산시장 언젠가 한 번 가 본다' 라고 언급한 적 있었는데 이렇게 그 약속을 지키게 되는군요.

그래서 이 예산상설시장 다녀온 걸 별도로 뺄까 하다가 어짜피 같은 지역이라 작년 10월 여행기와 함께 묶어

번외편으로 후기를 남길까 해요. 사진이 조금 많긴 하지만 한 편 짜리 여행기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백종원 대표가 참여한 예산상설시장 '먹거리 장옥' 의 입구.

입구 앞에 주차장이 있는데, 평일(월요일) 낮에 방문했음에도 주차 자리 찾기 힘들 정도로 차량이 엄청 많았습니다.

주말도 아니고 평일에 차 대기가 이 정도로 힘들다면 대체 주말엔 얼마나 사람이 많을지 가늠이 안 가더군요...;;

 

 

예산상설시장 내 소방안전지도 안내.

공영주차장의 위치, 그리고 각 시장 안의 소방 시설 위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전통시장은 화재에 취약하니까요.

방화로 밝혀지긴 했지만 며칠 전 있었던 인천 현대시장 화재 사고로 엄청 큰 피해가 발생한 적 있어 더욱 더 와닿는 부분.

 

 

먹거리 장옥 입구엔 '이용방법' 과 함께 '먹거리 장옥 내 위치한 밥집' 에 대한 안내 및 위치가 적혀 있습니다.

들어가기 전 대략 어떤 식으로 이 장소를 이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안엔 어떤 가게가 있는지 확인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손님들은 신광정육점 가서 고기 가서 불판 빌려 고기 구워먹는 식으로 이 장터를 이용하더라고요.

 

 

먹거리장터 내부.

넓은 홀이 한가운데 펼쳐져 있고 거기에 원형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자리 잡고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만...

 

 

...대체 이 인파 뭐지?! 오늘 주말이 아니라 월요일인데...;;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빈 자리 찾는 게 힘들 정도로 사람이 정말 많았거든요.

'그래도 월요일이라 사람 좀 덜 하겠지...' 라며 안일한 생각으로 방문했다가 뒷통수 얻어맞은 기분...;; 대체 뭐지 이거??

 

 

어쨌든 일단 도착했으니 시장을 한 번 둘러보았습니다. 옛 분위기를 간직한 전통시장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낸 통로.

 

아니 사실을 이야기하면 순서가 바뀌긴 했어요. 뭔가 불안한 예감을 직감하고 '일단 시장 돌아보는 건 나중으로 하고

자리부터 빨리 확보해서 밥부터 먹자' 고 합의했기 때문. 그래서 실제론 밥 먹고 시장을 돌아보는 순서로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블로그에 정리한 순서는 시장 돌아보기 -> 밥 먹기 순으로...

 

 

'백종원의 골목식당' 에서 첫 출연하여 백종원과 인연을 맺은 박유덕 대표의 '골목양조장'

처음 방송에 나왔을 땐 대전 청년구단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백종원과 협업을 하며 예산시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함께 협업하여 나오는 '골목막걸리' 는 전국적인 상품화가 되어 동네 마트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근엔 도수가 높은 프리미엄 골목막걸리도 출시되었는데 이것도 마트에서 쉽게 만날 수 있더라고요.

 

 

...아직 오후 한 시 정도밖에 안 됐는데...;;

어쩐지 사람이 이상하게 없더라...

 

이후 다른 가게들도 돌아다니면서 느낀 건데, 여기 제대로 즐기려면 오전 11시 맞춰서 오거나 아니면 아예 늦게 와서

오후 4시 맞춰 오는 걸 추천합니다. 거의 대부분 가게들이 11시에 한 번 장사하고 재정비해서 4시에 다시 열더라고요.

 

 

매장 담에 붙어있는 박유덕의 골목막걸리가 만들어지는 과정 안내.

실제 매장 안쪽에 막걸리를 주조하는 공장이 통유리 외벽으로 완전히 오픈되어 있어 만드는 과정을 전부 볼 수 있습니다.

 

 

매장에 들어가진 못하지만 아쉬운대로 창가에 붙어 내부 풍경을 한 번 담아봤습니다.

 

 

동네 마트에서도 파는 막걸리를 굳이 여기서 줄 서서 살 필요는 없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여기서 줄을 서는 이유는 여기서 파는 막걸리는 동네 마트에서 파는 그 '골목막걸리' 가 아닌

전국 유일, 이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오리지널 골목막걸리(3,000원)' 이기 때문입니다.

 

저렇게 막걸리가 많이 쌓여있는데 왜 못 사니...ㅜㅜ

 

 

시장 안에는 가장 유명한 정육점 말고도 각종 음식점들이 다양하게 있어 각자 취향에 맞는 음식을 구매 후

넓은 광장 테이블에 앉아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 웬만한 가게는 거의 다 조기품절이 되어버렸지만(...)

 

 

'파기름 비빔국수' 로 유명해진 '선봉국수'

 

 

선봉국수는 정말 운 좋게도 저희를 마지막으로 점심에 준비된 양이 전부 소진되어서 아슬아슬하게 막차를 탈 수 있었어요.

진짜 운이 좋았지요. 조금만 늦게 도착했어도 못 먹었을텐데...;;

 

 

이 곳의 대표메뉴는 '파기름 비빔국수', 그리고 '진한 멸치국수' 두 가지입니다.

애초에 딱 두 가지 메뉴만 판매하고 있어요. 여기 역시 저희 주문을 마지막으로 재정비를 해서 4시에 다시 연다는군요.

 

 

재미있는 이벤트를 하나 하고 있는데, 이름이 '선봉' 인 사람이 매장을 찾으면 국수를 공짜로 준다고 합니다.

다만 상설 이벤트는 아니고 아마 기한이 정해져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꽈리고추 닭볶음 한 메뉴만 판매하는 '시장닭볶음'

여기 닭볶음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인지 아니나다를까 조기품절(...)

 

 

예산 사과를 넣은 커피로 유명한 카페 '어서와U'

역시 오후 4시에 영업을 다시 시작한다고 합니다. 진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몰렸을지 그리고 인파로 붐볐을지...;;

여기 커피도 꼭 한 번 마셔보고 싶었던 건데 많이 아쉽네요. 특히 사람들 평가가 되게 좋았던 걸로 알고 있거든요.

 

 

밥집을 제외한 다른 잡화상이나 가게들도 추억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끔 옛 간판의 모습으로 재현되어 있었습니다.

저 한 자리 숫자의 국번은 저 어렸을 적만 해도 남아있던 건데, 지금은 이런 추억의 공간에서나 찾아볼 수 있지요.

다만 진영슈퍼의 경우 원래 문을 닫을 예정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영업은 하고 있지만 점포정리 안내가 붙어있었습니다.

 

 

예산시장 먹거리장터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그리고 마지막 주문은 오후 8시 30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워낙 많이 몰리는 특성상 오픈은 몰라도 마감이 잘 지켜질진 모르겠네요. 워낙 재료소진이 잦아서...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보는게, 매장에서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준비할 수 있는 물량의 한계가 분명 있을텐데

찾아오는 사람들은 매장이 소화할 수 있는 범위 이상으로 몰려들다보니 조기소진이 계속 발생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 막상 왔는데 먹을 게 없다면 조금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지요.

 

 

고기를 먹기 위해선 일단 '불판 빌려주는 집' 을 먼저 가야 합니다.

일종의 상차림비 대신 내는 곳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말 그대로 고기불판, 그리고 각종 야채를 제공해줍니다.

 

 

상차림 코너 가격입니다. 고기 가격이 저렴한 대신 불판과 함께 빌려주는 상차림비 값은 조금 있는 편.

1인 상차림은 최소 2인 이상 주문 가능하며 아마 혼자 오는 손님들은 부루스타&불판대여를 가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요.

그밖에 쌈, 구이용 야채나 김치, 파절이 등도 추가요금이 있고 추가요금 없이 자유롭게 더 가져다먹을 수 있는 건

마늘, 쌈장, 그리고 소금(참기름) 이렇게 세 가지만 있습니다.

 

 

입구에서 '몇인상차림에 어떤 것 추가요' 이렇게 얘기하면 즉석에서 바로 결제해주고 불판을 내어주는데

불판과 함께 상차림세트를 가져가는 무게가 꽤 나가는지라 혼자는 좀 힘들고 둘 정도는 같이 움직여야 할 듯.

저는 둘이 방문한지라 한 명은 자리 잡아서 지키고 있고 혼자 가져왔는데 상당히 무겁더라고요(...)

 

 

매대 안쪽에 주류와 음료, 그리고 각종 상차림용 야채가 들어있는 냉장고가 있어 결제 후 직접 갖고 나오면 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소주 3,000원에 파는 건 되게 파격적이네요. 지금 저렇게 파는 가게 거의 없지 않나...

 

 

불판을 빌린 뒤엔 정육점에 가서 고기를 사면 됩니다.

정육식당과 비슷하게 운영하는 형식이긴 한데, 굳이 불판 빌리지 않고 고기만 사서 포장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요.

 

 

정육점 이름은 '신광정육점'

물론 저 전화번호는 실제 전화번호가 아니겠지만요.

 

 

...맞습니다. 무조건 자리 확보가 제일 중요. 이거 여기 와 본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할듯;;

예산 먹거리 장터에서 제일 중요한 건 뭐냐? 다시 한 번 말합니다. 절대적으로 '자리 확보' 입니다...!!

 

 

고기 주문 후 카카오톡 호출을 한다고 하는데, 호출을 할 정도까진 아니고

고기가 잔뜩 준비되어 있어 그 자리에서 결제 후 바로 고기 무게를 담아 먹을 수 있게 준비해주었습니다.

사람이 엄청 많이 몰렸을 때도 결제하기 위해 줄은 서 있었을지언정 고기 주문 후 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어요.

 

 

준비된 고기는 총 4종.

각종 잡다한 부위를 모아놓은 '뒷고기' 가 대표메뉴고 그 외에 도래창, 토시살, 삼겹살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른 것보다 가격이 진짜... 정말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저렴해요...!!

여기 예산시장 고기 가격 싸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지만 이 정도까지인 줄은 몰랐거든요.

뒷고기야 뭐 그렇다 치더라도 국내산 한돈 생삼겹인데 1인분에 4,900원...? 14,900원도 아니고 고작 4,900원...?!

게다가 더 충격적인 건 1인분 기준이 막 150g, 180g도 아니고 200g 꽉꽉 채워서 4,900원이라는 점입니다. 대박(...)

 

 

...그나마 다른 가게에 비해 매진이 빠르지 않고 준비된 잔여 물량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 정육점 뿐이긴 합니다만

여기도 뒷고기나 다른 부위는 전부 매진, 현재 삼겹살과 도래창 두 가지만 주문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가격이 제일 저렴하다보니 뒷고기가 가장 먼저 떨어지는 듯.

다만 한 번 매진이 떴다고 해서 그 날 판매가 전부 끝나는 건 아니고 '몇시에 고기 추가됩니다' 라고 안내를 해 주니

만약 그 고기를 꼭 먹고 싶다면 해당 시간대에 와서 다시 한 번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고기랑 불판, 쌈야채 등 사온 뒤 겨우겨우 확보한 자리에 세팅을 해 놓았습니다.

진짜 빈 자리가 생기자마자 바로 사람들이 차지하므로 다 먹어가는 테이블 있으면 근처 가서 은근 눈치싸움 봐야 됨(...)

 

 

생삼겹살 800g.

한 근을 넘게 구매했는데도 가격이 2만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이 정도면 식당이 아닌 그냥 정육점 가격급 혹은 그 이하.

게다가 고기 주문할 때 적당히 고기를 잘라서 무게를 잰 뒤 내어주긴 하는데, 추측이지만 약간 더 주긴 하나봐요.

들었을 때 분명 800g은 넘겠다는 확신이 들더군요. 더 주면 더 줬지 적어도 표시 무게보다 덜 주진 않는 것 같습니다.

 

 

...정말 술을 마시고 싶었으나, 둘 다 운전을 해야 하는 관계로...ㅠㅠ

저도 저지만 같이 간 일행이 술 워낙 좋아하는 친구라 이 점을 되게 아쉬워하더군요. 저도 예산사과생맥주 마시고싶은데;;

 

 

쌈야채는 기본으로 나오는 것 이외에 하나를 더 추가했거든요.

적상추와 깻잎, 새송이버섯과 호박, 그리고 쳥양고추가 작은 소쿠리에 함께 담겨나옵니다.

 

 

밥도 일단 한 공기씩 주문.

 

 

파절이.

 

 

배추김치.

일단 고기와 함께 먹기 위해 주문한 거긴 합니다만,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 여긴 고기만 중점적으로 조지는 게 맞습니다.

고기 가격이 워낙 저렴해서 고기먹을 때 야채 많이 찾는 저조차도 '아, 여긴 고기만 먹는 게 이득이겠다' 생각이 들던...

 

전체적으로 다른 반찬류는 고기에 비해 약간 가격이 세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마 고기를 굉장히 싸게 파는 대신

다른 재료들의 가격을 좀 더 받아 이익을 남기는 방식이 아닐까 생각되어요. 뭐 중요한 건 여러분 취향대로 드시면 됩니다.

 

 

불판 위에 삼겹살을 올려놓고 굽기 시작합니다.

 

 

휴대용 가스렌지를 이용하여 굽는데 화력 정말 좋습니다.

만약 부탄가스가 다 떨어지면 매장 한쪽에 부탄가스 갈아주는 곳이 있으니 거기 가져가서 갈아달라면 바로 갈아줍니다.

 

 

삼겹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놓은 뒤 기름 빠지는 공간에 김치도 올려 함께 굽습니다.

 

 

 

그리고 요새 조금씩이긴 하지만 사진 찍을 때 동영상도 이렇게 함께 찍고 있습니다...ㅋㅋ

 

 

여기 삼겹살,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확실히 보장되어 있습니다. 퀄리티 굉장히 준수해요.

서울 시내 식당에서 막 150g 1인분 15,000원씩 파는 삼겹살과 비교했을 때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고기 질이 뛰어난 편이라 이걸 200g 4,900원 내고 먹어도 괜찮은 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삼겹살 아주 좋습니다.

 

 

역시 고기는 이렇게 쌈으로도 싸 먹어야...ㅋㅋ 구운 마늘과 함께!

 

 

노릇하게 구운 애호박은 호박전 먹는 느낌도 받을 수 있는데

식용유에 지진 애호박전이 아닌 돼지기름에 구운 거라 맛의 깊이(...?) 가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네요.

 

 

뜨거운 밥 위에 고기 한 점은 원래 삼겹살이 아닌 양념갈비여야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 컷.

고기 퀄리티는 매우 준수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밥은 좀 아쉬웠습니다. 단체를 위해 잔뜩 미리 지어놓는 것이라

어쩔 수 없는 건 알고 충분히 이해하지만 조금 푸석한 감이 있어서... 뭐 그렇다고 크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지만요.

 

 

선봉국수집에서 막타로 주문 성공한 '파기름 비빔국수(3,500원)'

잔치국수는 이미 다 매진되었고 이 파기름 비빔국수도 딱 두 그릇 남아있는 것 저희 순서에서 마지막으로 끝났습니다.

 

 

국수는 주문하면 밑반찬으로 양념단무지를 같이 내어주더군요. 이거 살짝 매콤하고 고소하니 꽤 맛있게 무쳤어요.

 

 

비빔국수 먹듯 적당히 잘 비벼서 먹으면 됩니다.

들어간 내용물이 별로 없어 좀 단조로운 느낌도 있지만 이게 3,500원이라는 걸 생각하면 상당히 황송한 가격.

 

 

검은 고명은 간장소스에 진하게 볶은 쪽파인데, 저게 이 국수의 맛을 살리는 포인트인 듯.

몽글몽글하게 씹히면서 굉장히 진한 간장 풍미와 단맛이 입 안에 퍼지는 게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맛이라 좀 놀랐습니다.

 

 

전체적으로 국수에서 약간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짜파게티 맛이 희미하게 느껴진다'

아마 파기름으로 낸 양념 때문에 그 느낌이 난 게 아닐까 싶은데, 풍미는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면발도 쫄깃한 편이고요.

다만 간이 생각했던 것보다 꽤 약한 편이라 심심하게 드시는 분들이야 이 간으로도 충분하겠지만

저는 전반적으로 간을 좀 세게 먹는 편이라 그런지 좀 싱겁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풍미는 좋지만 싱거웠다...는 느낌.

그래서 그 진한 맛이 농축되어 있는 검은 쪽파 고명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던 것 같네요.

 

 

그리고 이건 사실 그냥 국수 단품만 먹는 것보다 이렇게 고기에 싸서 먹어야 진가를 발휘합니다.

조금 심심한 맛이라고 느껴지던 국수가 삼겹살 구운 것과 결합하니 이제서야 완전체에 가까운 진한 맛으로 완성되는 느낌.

 

 

중간에 파절이 한 번 추가.

추가 파절이는 1,000원인데 처음 상차림에 나오는 것의 약 두 배는 됨직한 꽤 넉넉한 양이 제공됩니다.

 

 

이번에는 삼겹살과 함께 '도래창' 이라는 메뉴를 주문해 보았어요.

삼겹살은 따로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삼겹살 200g, 그리고 도래창 200g을 추가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각 4,900원.

 

 

도래창은 돼지의 횡격막을 둥글게 잘라낸 특수부위로 돼지 한 마리에서 약 5~600g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돼지고기 부산물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생겨났는데 백종원 유튜브에서도 아주 맛있다고 백종원 본인이 극찬을 하는 부위고

소금구이나 전골, 볶음 등으로 조리해 먹으면 아주 좋다고 하는군요. 저는 공식적으로 먹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약간 곱창 굽는 느낌으로 구웠어요. 삼겹살 못지 않게 이 부위도 기름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 편.

 

 

적당히 이 정도면 다 익었겠지? 라는 생각이 들 때쯤 한 점 집어먹어 보았는데요...

 

 

와, 이래서 추천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고소함과 쫄깃함이 농축되어 있는 되게 괜찮은 부위였습니다.

진하게 흘러나오는 기름기도 괜찮은데 이게 곱창 못지않게 되게 꼬들쫄깃해서 이런 식감 좋아하는 분들께 적극 추천.

한 가지 부위만 계속 먹어서 좀 질릴법하다 싶을 때 하나 추가하면 맛이나 식감의 변화를 재미있게 줄 수 있을 듯 합니다.

 

 

역시 이것도 쌈으로...ㅋㅋ

 

 

좀 북적북적하고 정신없긴 했지만 그래도 고기는 진짜 맛있게 먹었어요.

불편을 감수하면서 일부러 찾아와 먹는 게 과연 맞는걸까 싶었는데, 고기 구워먹으면서 그 생각이 눈 녹듯 사라졌거든요.

다른 음식들은 제가 국수 외에 못 먹어봐서 어떤 맛일지 평가를 할 수 없겠습니다만, 일단 고기 품질 하나는 확실합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이 여기 만약 내려오신다면 다른 건 패스하더라도 고기만큼은 꼭 푸짐하게 먹고갈 수 있길 바래요.

처음 상차림비가 조금 있긴 합니다만, 적당히 머리 잘 쓰면 정말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돼지고기 양껏 먹는 게 가능합니다.

 

편안하지 못한 좌석, 급격하게 몰린 인파 등의 불편함은 분명 있지만 돼지고기 가격와 질이 그걸 상쇄해준다는 게 제 인상.

 

 

다 먹은 뒤 저기에 그릇을 반납하면 된다고 하는데, 이 날은 그냥 놓고 가도 직원들이 수시로 돌아다니면서

빈 자리를 직접 치워주더군요. 다만 먹고간 자리를 직접 정리해준다면 서로간에 좀 더 좋을 수도 있겠지요?

 

 

근데 진짜... 주말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 치는데, 이거 월요일 맞나(...)

다른 요일도 아니고 가장 사람이 적어야 할 월요일에 이 정도 인파면 대체 주말엔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북적거리는 분위기를 별로 원치 않는다면 지금 당장 여기 찾는 것보다 좀 인파가 진정된 뒤 찾아가는 게 좋겠습니다.

 

 

주인백이라고 하니까 진짜 백종원이 주인인 것 같아(...)

 

 

먹거리 장터 바깥쪽에 있는 내의 전문점 '쌍방울 성신센타'

여기는 인테리어를 위해 새로 만든 복고풍의 간판이 아닌 진짜 옛날부터 이어져 오던 유서 깊은 간판이 남아있습니다.

두 자리 국번이 적혀있는 낡은 간판에 안에 진열되어 있는 물건들까지, 정말 오래 된 가게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더군요.

아마 제가 발견하지 못한 것도 있겠지마는 예산상설시장 내에 이런 가게들이 꽤 많이 남아있을 것 같아요.

그 가게들을 찾아다니며 구경하는 것도, 그리고 상인들을 위해 구매로 연결해주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주차장 쪽에 마련된 야외 시장도 상당히 활기찬 분위기.

바람이 많이 불어 꽤 추웠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아 밝은 분위기가 전해졌습니다.

이 열풍이 일시적으로 주목받다가 끝나는 게 아닌 꾸준하게 이어지려면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것이 많겠지요.

 

 

4개월여만에 백종원 국밥거리에 다시 한 번 돌아왔습니다.

예산상설시장 바로 옆에 붙어있어 먹거리장터에서 국밥거리로 충분히 걸어서 이동할 수 있어요.

 

 

예산군의 유일한 극장인 예산시네마에 붙어있는 고향사랑 기부제 관련 현수막.

확실히 백종원이 이 지역이 태어난 고향이다보니 진심으로 지역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 피부에 와닿을 정도.

 

 

국밥집 거리는 점심 장사가 좀 일찍 끝났는지 예전에 왔을 때와 같은 북적거림은 없었습니다.

사람이 다 상설시장으로 몰려가 파리 날리는 게 아니라(...) 그냥 재료소진으로 전부 점심 영업이 끝난 모습이었어요.

여기 시장 활성화되었을 때 국밥집 가는 손님들이 다 시장 먹거리장터로 가겠네...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워낙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그 옆에 붙어있는 국밥집들도 덩달아 함께 인파로 터져나가는 듯(...)

 

 

올라오는 길, 카페를 따로 가고 싶었으나 그럴 상황이 안 되어 그냥 차 안에서 따끈한 캔커피로 대체.

 

 

올라오는 길은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했는데, 내려가는 길은 꽤 막혔지만 다행히 올라오는 건 뻥 뚫렸습니다.

내려올 때 서해안 고속도로의 차량 통행이 상당히 많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이 정도로 많을 줄은 몰랐거든요.

거기에 화물차량이 중부내륙고속도로 못지않게 굉장히 많아 운전하는 내내 화물차 피해다니느라 좀 힘들었던(...)

 

 

올라오는 길에 잠시 들린 시흥하늘휴게소.

상, 하행 방면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차량 이동은 불가능하지만) 휴게소 3층 식당가로 올라오면 이렇게 건물 바로 아래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곳은 고속도로 휴게소 10대 사진 명소 중 하나라고 하네요.

 

...물론 기대했던 것만큼 엄청 멋진 풍경은 딱히(...) 아니었긴 했지만, 그래도 건물 구조 자체가 좀 신기해서 찍어보았어요.

 

 

3층 식당가에 있는 '훗 스테이크'

훗... 이라는 단어를 볼 때마다 뭐...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ㅋㅋ

 

 

뭐 이미 포털 뉴스에서도 여러 번 나온 이야기긴 합니다만

예산상설시장은 2월 말까지 영업을 하고 현재 재단장을 위해 잠시 영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재오픈 목표 예정은 4월.

제가 방문했을 땐 일종의 가오픈 상태라 가오픈 기간 영업을 하면서 생겼던 각종 문제점들을 보완하여

4월을 목표로 다시 개장한다고 해요. 3월엔 찾아가더라도 먹거리 장옥은 문이 닫혀있을 듯. (다른 시장 내 상점은 정상영업)

 

위에는 고기 맛있다, 분위기 괜찮다 등 좋은 이야기만 쓰긴 했습니다만, 확실히 한 번 가 보고 저도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운영상에 있어 문제점이 곳곳에서 꽤 많이 보이긴 했거든요. 거의 대부분이 먹거리 장터에서 소화 불가능할 정도로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 생긴 문제긴 했지만... 그렇다고 온 사람들을 다시 내보낼 수는 없는 것이라 이 많은 사람들이

불만 없이 이 곳에 와서 맛있는 걸 즐기고 또 다양한 쇼핑을 하고 갈 수 있도록 포용할 수 있는 대책은 꼭 필요할 듯 합니다.

4월에 다시 재오픈하게 되면 현재 전해진 문제점들이 많이 보완된 좀 더 완성된 '예산상설시장' 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2023. 3. 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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