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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12 대구

2023.3.18. (2) 토스트와 콩국, 아침으로 이만한 것이 또 없다 - 제일콩국(명덕역-남산동) / 2022.12 당일치기 대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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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 당일치기 대구여행

(2) 토스트와 콩국, 아침으로 이만한 것이 또 없다 - 제일콩국(명덕역-남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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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열차를 타고 내려왔으니 아침을 먹었을 리 없지요.

대구 내려와서 아침을 먹어야 하는데, 마침 대구에 아침으로 먹기 정말 완벽한 지역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콩국'

 

콩국은 중화권 국가의 '또우장(豆漿)' 과 비슷한 음식으로 중국이나 타이완, 홍콩에서 아침식사로 즐겨먹는 음식인데요,

바로 따끈하게 데운 콩물(두유)에 꽈배기 같은 튀김빵을 곁들여먹는 것으로 중화권 국가에선 거의 필수 아침식사급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이상하게 대구 지역에만 이와 비슷한 음식이 퍼져 있더라고요. 대구에선 '콩국' 이라고 불립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아침으로 먹는 중화권과 달리 대구에선 어느 시간대에 먹어도 상관없고 새벽에 먹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여기선 꽈배기 넣은 따끈한 콩국과 함께 계란 넣고 부친 '토스트' 를 함께 곁들여 먹는다는 차이점이 있더군요.

 

제가 선택한 가게는 반월당역에서 한 정거장 아래, 1호선 명덕역 근처에 위치한 '제일콩국' 입니다.

아침 7시 반에 영업을 시작해서 자정까지 영업을 하니 아침식사나 야참으로 먹기 위한 접근성이 가장 좋은 콩국집이지요.

 

 

대충 8시 반 약간 안 되어 안으로 들어가니 손님은 없었고 직원 아주머니 두 분만 계셨습니다.

적당히 편한 곳에 자리 잡고 앉아서 매장을 한 컷. TV 뉴스 소리만 나오는 한적하면서 또 노곤노곤한 분위기.

 

 

여기 방송에도 꽤 나왔나보네요. 생생정보통, 생활의 달인, 한국인의 밥상 등 나올 만한 곳은 다 나왔다는 느낌.

실제 방송 나온 걸 보고 찾은 건 아니고 그냥 동선상 가장 가기 쉬운 가게라 선택한 건데, 좋은 곳 찾았다는 기분이 들어요.

 

 

대표메뉴인 콩국 가격은 5,000원.

찹쌀콩국이라는 것이 있는데 찹쌀콩국은 안에 들어가는 꽈배기의 차이라고 합니다. 좀 더 쫀득한 찹쌀꽈배기 넣는다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 후기 찾아보니 여기 돈까스가 상당히 맛있다고 하던데, 저 솔직히 고민 좀 많이 했거든요.

일단 콩국 하나 시키고 토스트를 시킬까 돈까스를 시킬까... 하는 고민 말이지요.

 

...한참 생각한 끝에 '그래, 대구 와서 먹을 거 많은데 아침부터 무리하진 말자' 라고 생각하며 토스트를 골랐습니다.

돈까스가 제가 좋아하는 경양식 스타일의 돈까스가 되게 맛있어 보였는데 뭐 다음에 또 먹을 날 언젠가 오겠지요.

 

 

벽에 붙어있는 콩국의 효능. 뭐 이래저래 효능이 있다고 하는데 어쨌든 몸에 좋다고 합니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으니 뭐... 그냥 먹으면 좋아요.

 

 

영업 시간은 화, 토요일만 자정까지, 다른 요일은 23시까지네요. 특이하게 목요일이 정기휴무입니다.

 

 

테이블에는 티슈통과 함께 설탕, 소금통이 함께 비치되어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콩국에 설탕이나 소금을 넣어 간을 하라는 건데 되게 콩국수 생각 나네요.

수도권에서 콩국수는 당연히 소금을 넣어 간을 하는건데, 호남권(전라도) 쪽에서는 설탕을 넣어 먹는 게 또 기본 문화라...

참고로 저는 콩국수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콩국은 설탕파. 두유도 베지밀B를 제일 좋아합니다.

 

 

제일콩국(5,000원)과 토스트(4,000원) 도착.

다른 밑반찬은 따로 없습니다. 아마 김치나 깍두기 같은 밑반찬은 다른 식사 시켰을 때 가져다 주시는 듯.

 

 

대접 안에는 따끈하게 데운 콩국과 함께 한 입 크기로 썰어넣은 꽈배기가 씨리얼처럼 말아져 있고

콩가루,참깨를 듬뿍 뿌려 마무리했습니다. 기본간이 약간 되어있지만 취향에 따라 설탕, 소금을 좀 더 넣고 맟추면 됩니다.

양은 단독 식사로 먹기엔 살짝 부족한 양. 간식으로 먹긴 좋지만 식사로 먹으려면 저처럼 토스트를 꼭 곁들이세요.

 

 

맛은 정말 별 거 없어요. 그냥 따끈한 두유 맛입니다.

따끈한 두유에 한 입 크기로 썰어넣은 튀김빵 넣고 참깨 뿌린 게 전부라 그냥 사진만 봐도 어떤 맛일지 예상이 갈 거고

그 예상했던 맛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습니다. 딱 그 맛이에요. 문제는 이게 아침에 먹으면 정말 별미...란 말이지요.

아는 맛이 무섭다, 단순한 것이 최고라고 진짜 추운 아침에 따끈하게 먹으면 속이 데워지면서 마음까지 녹아내리는 느낌.

이 느낌이 뭔지 알 겁니다. 자극적이지 않아 속이 더부룩하거나 혹은 해장으로 먹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거든요.

 

 

토스트는 전형적인 길거리 트럭 토스트에요.

아침에 트럭에서 팩우유와 함께 파는 식빵 사이에 계란부침, 양배추 채썬 것, 케첩, 마요네즈 들어가는 그 토스트에요.

젓가락이 따로 제공되지 않고 작은 집게가 함께 나와 집게로 집어먹으면 됩니다. 네 등분으로 잘려 제공되고요.

 

 

식빵 사이에 야채 넣고 노릇하게 부친 계란지짐, 그리고 마요네즈, 케첩에 버무린 양배추 듬뿍.

이 역시 콩국과 마찬가지로 정말 예상 가는 그대로의 맛입니다. 특별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길거리 토스트 맛.

사실 토스트 하나에 4,000원이라고 하면 살짝 비싼 감이 있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또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고...

갓 만들어낸 거라 따끈따끈한 게 콩국만 먹었을 때 생길 수 있는 약간의 헛헛한 느낌을 이게 또 완벽하게 채워주거든요.

 

둘 다 아주 대단하지 않은, 그냥 예상 가는 흔해빠진 음식이라 새로울 것도 없지만...

이 둘이 서로 결합하며 각자의 부족함을 보완해가면서 완성되는 맛. 그래서 먹고 난 뒤 '또 먹고 싶다' 생각이 드는 맛.

그게 대구 콩국과 토스트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먹고 나면 속이 따땃해지고 또 든든하고 기분 좋아지는 맛.

 

 

따끈한 음식으로 속을 채웠으니 이번 여행도 알찰 것 같다는 기분이 듭니다.

대구에 가면 콩국을 꼭 드셔보시길 바래요. 갓 부친 따끈따끈한 토스트 곁들이는 거 빼먹지 말고요.

 

= Continue =

 

. . . . . .

 

 

※ 제일콩국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3호선 명덕역 1번출구 하차 후 남산역 방향으로 직진, 로하스남산 아파트 1층 상가

https://naver.me/5SWaWnbR

 

제일콩국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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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1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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