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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12 대구

2023.3.23. (8) 커피의 바다로 떠나는 흥미로운 탐험, 대구에 가면 꼭 가봐야 할 '블랙로드 커피'(대구 봉산동) / 2022.12 당일치기 대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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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 당일치기 대구여행

(8) 커피의 바다로 떠나는 흥미로운 탐험, 대구에 가면 꼭 가봐야 할 '블랙로드 커피'(대구 봉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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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당일치기 대구여행에서는 비록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무려 세 곳의 커피 전문점을 찾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제가 여행 중 방문했던 그 세 곳의 가게가 전부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곳이었다는 점인데요,

하나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 대구종로고택점'

그리고 다른 하나는 40년의 세월동안 옛 다방의 분위기를 간직하며 진짜 레트로가 뭔지 보여줬던 진골목 '미도다방'

그리고 이번에 방문할 곳은 상당히 재미있는 스페셜티 커피를 체험하게 해 줄 커피 전문점입니다.

 

 

가게 이름은 '블랙로드 커피'

대구 봉산동에 위치해 있는 이 곳은 반월당역에서도 그리 멀지 않아 충분히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요.

다만 큰길가 쪽이 아닌 좁은 도로 안쪽에 위치해있어 초행길이라면 가게 위치를 찾는데 약간 고생할 수 있습니다.

 

 

매장 건물 1층에 세워져 있는 '블랙로드 커피' 의 입간판.

 

 

건물 2층으로 올라오면 블랙로드 커피의 출입문이 나옵니다.

밖에서 내부를 볼 수 없게 굳게 닫혀있어 처음엔 조금 들어가기 망설여지게 만드는(?) 특유의 분위기가 좀 있더라고요.

그리고 뭐 시끄러울 게 있겠느냐마는 신기할 정도로 이 복도의 분위기가 굉장히 고요하기도 하고요.

 

 

출입문 왼편에 붙어있는 '블랙로드 커피' 의 현판.

나침반 모양의 로고. 처음에는 그 항해를 할 때 항해사가 잡는 키 모양인 줄 알았어요.

 

 

매장 안으로 들어오면 어둑어둑한 분위기와 함께 직원 바리스타 한 분이 손님을 반갑게 맞아줍니다.

왼편에 보이는 옷걸이에 옷을 걸어놓은 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자리를 먼저 잡고 앉습니다.

 

 

한쪽에 굉장히 많은 파일철들이 쌓여있는데 이 파일철의 정체는 포스팅 하단에서 밝힐 예정입니다.

 

 

바리스타챔피언십 2위 수상을 알리는 트로피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전이라 그 뒤로 조그마한 트리 하나가 세워져 있네요. 지금은 아마 트리는 잠시 치워놓았겠지요?

 

 

테이블 바로 맞은편에서 바리스타께서 커피를 직접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건 이후에...

 

 

이 커피전문점의 재미있는 점은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커피를 주문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직원의 안내를 받아 일종의 테스트(?)를 거치게 되는데요, 테스트라고 해서 뭐 이 가게의 커피를 마실 자격이 있는지를

시험하는 그런 면접같은 게 아닌 그냥 블라인드 테스트 비슷하게 나에게 맞는 커피를 추천해주기 위한 테스트를 거칩니다.

 

조그마한 데미타세 잔에 세 종류의 핸드드립 커피를 소량으로 맛볼 수 있게끔 조금씩 따라준 뒤

각각의 커피를 하나씩 맛을 보고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순서대로 커피를 놓으면

거기에 맞춰 내 취향에 가장 어울리고 내가 좋아하는 커피가 어느 원두를 사용한 어떤 커피인지를 추천을 해 줍니다.

그리고 그 추천을 받고 나면 그제서야 내가 자리잡은 자리로 이동해서 마시고 싶은 커피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블랙로드 커피의 메뉴판.

이 중 추천을 받아 제가 선택하게 된 메뉴는 '콜롬비아 라 미란다 핑크 버번 허니 '레드벨벳'

 

 

마시고자 하는 커피를 선택하면 바리스타가 분쇄된 원두를 가지고 와 핸드드립으로 내리기 전 시향을 하게 해 줍니다.

 

 

그 뒤 눈앞에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천천히 내리는 과정을 온전하게 볼 수 있습니다.

 

 

커피를 내리는 도중 바리스타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되게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

커피를 처음 마시는 사람, 그리고 커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벽이나 어려움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끔

굉장히 친절하고 편안하게 대해주십니다. 커피의 맛도 그렇지만 저는 이 편안한 응대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기도 하고요.

 

 

블랙로드 커피 로고가 담긴 머그잔에 핸드드립으로 내린 커피를 담아준 뒤

천천히 향과 맛을 음미하며 즐기시라고 건네드리는데, 이제부터는 온전하게 혼자 커피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약배전으로 볶아내어 체리의 강렬하고 새콤한 향이 입 안에 퍼지는 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커피로

'레드벨벳' 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었던 꽤 취향에 맞는 커피였어요. 추천을 받은 걸로 마셨는데

처음에 취향 테스트를 통해 추천을 해준 게 상당히 잘 맞아떨어졌다는 느낌이라 굉장히 기분 좋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온전하게 나 혼자만을 위한 커피를 느긋하게 음미하며 즐길 수 있었던 시간.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친구, 연인들도 있었지만 저처럼 혼자 온 사람들도 전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커피를 와서 마시는 손님들 모두에게는 이렇게 파일처럼 된 책자를 하나씩 줘요.

책자 아래 작게 '블랙로드 커피 - 뉴비 콜렉션 북' 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일종의 스탬프북(?) 같은 느낌입니다.

 

 

앞장에는 '당신은 어떤 유형입니다' 라며 내 커피 취향의 특징, 그리고 내가 마시면 좋아할 만한 커피,

그리고 내가 마시지 말아야 할 커피 등에 대한 정보가 간략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저는 콜럼버스형이 나왔더군요.

 

 

그리고 뒷장에는 이렇게 각 커피의 이름이 적혀 있는 표가 나오는데

커피를 한 잔씩 마실 때마다 해당 커피가 적혀 있는 표 왼쪽에 탐험 스티커를 하나씩 붙여줍니다.

저는 레드벨벳을 마셨기 때문에 왼쪽 아래에 스티커가 하나 붙었는데, 이 빈 칸에 있는 스티커를 전부 하나씩 붙이면

탐험가 뱃지를 선물로 증정한다고 합니다. 좀 전의 책장에 쌓여있는 수많은 파일철의 정체가 바로 이 책자였고

손님들이 책자를 집으로 가져가지 않는 대신 매장에 보관하면서 다시 방문하여 스티커를 채우는 방식으로 운영하더군요.

다만 이 책자는 개인이 소장하고 싶으면 집으로 가져가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여기는 되게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곳이라 다음에 대구 오면 또 방문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거리상 자주 방문하는 게 어려울 것 같아 일단 책자를 가져오긴 했는데, 이 칸을 다 채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블랙로드 커피가 있는 좁은 이면도로. 어느새 해가 져서 밤이 깜깜해졌어요.

 

 

이 거리에는 블랙로드 이외에도 분위기있는 커피전문점이 꽤 많이 있어 이런 거리로 조성되었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지요.

대구에 여행을 하게 된다면 반월당역 번화가에서 살짝 벗어난 골목으로 들어와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Continue =

 

. . . . . .

 

※ 블랙로드커피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2호선 반월당역 9번출구 하차, 대구 중구 봉산문화1길 11 2층(봉산동 135-14)

http://www.blackroad.kr

 

블랙로드커피

다양한 커피를 탐험합니다

blackroad.kr

2023. 3. 2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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