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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12 대구

2023.3.23. (9) 번개 맞을 확률 600만분의 1, 로또보다 더 큰 가치를 얻은 빵집 빠다롤 뺑 프랑스(대구 동성로) / 2022.12 당일치기 대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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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 당일치기 대구여행

(9) 번개 맞을 확률 600만분의 1, 로또보다 더 큰 가치를 얻은 빵집 빠다롤 뺑 프랑스(대구 동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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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성로에 있는 연보라색 간판이 눈에 띄는 한 빵집.

이 빵집 이름은 '빠다롤 뺑 프랑스' 로 버터롤을 비롯하여 빵 맛있게 잘 하는 가게라고 소문이 나 있는 유명한 가게입니다.

대외적으로 대구 외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빵집이 '삼송빵집' 이라면 여긴 대구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약간 현지 맛집?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빵집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이 빵집을 찾은 이유는 단순히 이 곳이 유명하고 맛이 있어서만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이 빵집, 원래는 이 연보라색 간판의 모양이 아니라 하얀 간판의 빵집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가게 외관이 완전히 바뀌게 된 이유는 몇 년 전, 이 가게를 덮친 화재 사고 때문이었는데요,

어처구니없게도 그 화재의 원인은 전기합선이나 방화, 부주의와 관계없는 '번개를 맞아서(...)'

번개가 가게를 직격, 화재로 이어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그로 인해 한동안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가게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게 된 데는 바로 그 번개사고를 겪은 뒤 매장에 붙여놓은 현수막 때문이었는데요,

번개 맞을 확률은 600만분의 1. 그 확률을 뚫고 우리 가게가 번개를 맞아 비록 큰 피해를 입긴 했지마는

그로 인해 로또보다 더 큰 가치를 얻게 되었고 우리 가게를 좋아해주는 수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오픈하여 여러분들에게 찾아가겠다는 내용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현재 이 빵집은 '번개맞은 빵집' 이라고 사람들에게 알려져 사고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화재 사고조차 마케팅으로 활용, 현재 매장 입구에 이렇게 번개 모양의 캐릭터까지 만들어 놓았고요(...)

 

 

매장 입구에는 대구 명품빵 추진위원회에서 인증한 공식 판매처 입간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럼 안으로 한 번 들어가보도록 하지요.

 

 

매장 규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냥 조그만 동네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 같은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별도의 커피 마시고 갈 수 있는 카페 공간도 없어 그냥 빵은 포장만 가능한데, 손님이 많아 꽤 북적북적하더라고요.

 

 

막 대전 성심당이라든가 군산 이성당처럼 줄을 설 정도까진 아니지만 꾸준하게 손님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여기도 개인빵집답게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찾아보기 힘든 꽤 독창적인 빵들이 많은 편인데요,

가령 쪽파크림치즈 베이글이라는 이 제품은 쪽파를 넣은 크림치즈를 바른 베이글에 마늘소스까지 뿌려 구웠다네요.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쪽파, 거기에 마늘까지 넣었으니 이런 구성의 베이글이 맛이 없을 리 없습니다(...)

 

 

대부분의 빵들은 다 구워진 상태 그대로 매대 선반에 진열되어 있었습니다만, 딱 하나 박스에 진열된 상품이 있어요.

 

 

이 빵의 이름은 '번개빵' 으로 번개 맞아 난 화재사고 이후 개발된 빵이라고 합니다.

'번개 맞은 가게' 라는 것을 기억하고 또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목적이 아닐까 싶은데, 지금은 빠다롤과 함께

이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잡았다고 하네요. 불행한 사고를 이렇게 활용한다는 것이 상당히 대담하게 느껴졌어요.

 

 

'대빵 애플파이' 는 대구시 명품빵으로 개발된 지역 특색을 살린 빵인 것 같았습니다.

 

 

크로플 뒤에 세워져 있는 대한민국 제과기능장 현판.

 

 

방문했을 당시가 12월 크리스마스 직전 시즌이라 크리스마스 때 먹는 빵인 '슈톨렌' 도 판매중이었고요.

 

 

가게 최고의 인기 메뉴인 '빠다롤' 도 하나 집어들었지요.

얼핏 '버터롤' 이라고 하면 그냥 버터 들어간 모닝빵 같은 걸 생각할 수 있는데, 이 가게 빠다롤은 그 모양이 좀 다릅니다.

식사용 빵이라기보다는 간식용 빵에 좀 더 가까운 느낌. 먹어보기 전까지 무슨 맛일지 감이 전혀 안 잡히겠더군요.

 

 

크루아상 샌드위치라든가 일반 샌드위치 같은 식사용 빵도 꽤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가격대는 일반 프랜차이즈 빵집의 가격과 엇비슷하거나 혹은 아주 약간 더 비싼 편.

최근 프랜차이즈 빵집도 가격이 말도 안 되게 올라버려서(...) 거기와 비교했을 때 얼추 비등비등한 가격 아닐까 싶습니다.

 

 

구매한 빵들.

이후 대구에 사는 분의 집에 초대받아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거기 가져갈 것, 그리고 제가 집에 가서 먹을 것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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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제가 챙긴 건 가게 간판 메뉴인 '번개빵', 그리고 '빠다롤' 두 가지입니다.

아무래도 처음 가는 빵집이니만큼 가게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들을 맛보는 게 중요할 테니까요.

 

 

화재사고 이전부터 지금까지, 빠다롤 뺑 프랑스의 최고 인기메뉴인 '빠다롤'

빠다롤은 일반 빠다롤, 그리고 미니 빠다롤 두 가지가 있는데, 사진의 빠다롤은 미니 빠다롤입니다.

미니라고 하여 일반 빠다롤에 비해 크게 작은 건 아니고 그냥 1/2 사이즈 빠다롤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하프 사이즈요.

가격은 일반 빠다롤은 7,700원, 미니 빠다롤은 4,500원입니다. 여럿이 나눠먹을 거면 일반 사이즈 사는 게 좀 더 이득.

 

 

화재 이후 탄생한 빠다롤 뺑 프랑스의 또다른 시그니처 메뉴, '번개빵(3,900원)'

포장 박스를 열면 그 안에 전용 케이스와 함께 고운 카스테라 가루를 듬뿍 뿌린 검은 샌드빵 하나가 들어있습니다.

크기는 일반적인 단팥빵, 소보루빵 같은 빵 두 개를 붙여놓은 듯한 크기? 여튼 혼자 먹기엔 살짝 큰 사이즈.

 

 

빵을 조금씩 잘라 접시에 담은 뒤 맛을 보기로 했어요.

 

 

빠다롤의 경우 빵 안에 별도의 크림은 샌드되어 있지 않아 그냥 식빵같은 질감을 느낄 수 있는데

진한 버터향과 함께 굉장히 보들보들한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빵 윗부분에 설탕을 듬뿍 뿌려 진한 단맛도 느낄 수 있었고

겉은 살짝 빠삭한 편인데 속은 굉장히 보드라워서 빵에서도 겉바속촉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식사용 빵이라기보다는 간식용 빵에 더 어울렸던 이 달콤한 빠다롤은 그냥 먹는 것보다 꼭 데워먹는 걸 추천합니다.

확실히 취향 덜 타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네요. 이건 커피, 우유 어떤 음료든 다 잘 어울릴 듯.

 

 

번개빵은 먹물빵 사이에 크림이 샌드되어 있는데, 저 크림의 정체는 바로 파인애플 크림.

그래서 진한 파인애플 크림의 달콤함과 상큼함을 느낄 수 있는 빵으로 데워먹는 게 아닌 차게 먹어야 더 맛이 좋습니다.

예전 광주의 '베비에르' 에서 먹었던 파인애플 크림빵과 꽤 비슷한 느낌이라 낯설지 않고 정겨웠다고 해야 할까요,

천재지변으로 인한 사고를 이렇게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로 재탄생시킨 그 대담함이 녹아든 꽤 맛있고 괜찮은 빵이었어요.

 

대구 동성로 번화가에서 꽤 가까운 곳이니만큼 외지인들이 여행을 오거나 혹은 현지 사람들이 동성로 놀러 나오거나

한 번 들러 마음에 드는 빵 사 가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저는 다음에 오면 그 대파 크림치즈 베이글을 사 보려 합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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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다롤 뺑 프랑스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2호선 반월당역 10번출구 하차, 신한은행 빌딩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 직진

https://naver.me/xjLT94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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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2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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