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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12 대구

2023.3.23. (10-完) 초대받아 대접받은 성대한 저녁을 끝으로 서울 귀환 / 2022.12 당일치기 대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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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 당일치기 대구여행

(10-完) 초대받아 대접받은 성대한 저녁을 끝으로 서울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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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대구 사시는 분의 초청을 받아 그 분 집에 방문하는 일.

마침 대구 간다고 하니 정말 감사하게도 저녁 먹으러 본인 집에 놀러오라 하셔서 기대되는 발걸음으로 움직였습니다.

빠다롤 뺑 프랑스, 그리고 블랙로드 커피를 즐긴 뒤 반월당역으로 들어와 이번엔 2호선 지하철을 탔어요.

반월당역은 1, 2호선이 만나는 환승역으로 대구지하철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고 붐비는 역입니다. 딱 부산 서면역 포지션.

 

 

때마침 퇴근시간대가 겹쳐 승강장이 사람들로 꽉 차있었습니다. 이 분위기는 서울 붐비는 역과 큰 차이가 없네요.

반월당역은 2022년 기준 하루 이용객이 55,000여 명이 될 정도로 이용객이 아주 많은 역입니다.

 

 

반월당역 역명판을 한 컷.

환승역답게 역명판 배경에 태극무늬 바탕이 크게 그려져있는 것이 특징.

 

 

2호선을 타고 이동한 목적지는 대실역. 종점 문양역에서 단 두 정거장 떨어진 곳으로 달성군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는 2호선 끝자락에 있어 역 주변 분위기가 좀 한산할 거라 생각했는데, 역 위로 올라오니 이게 웬걸. 엄청난 번화가!

대실역 주변은 행정구역상 '읍'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죽곡지구가 조성되어 상당히 많은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었습니다.

근처에 아파트단지가 많고 역을 중심으로 상가가 펼쳐져있는 전형적인 신도시 번화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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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초대받은 집에 들어가서 굉장히 좋은 저녁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와인도 꺼내오셔서 밥 먹으면서 한 잔 즐길 수 있었어요.

 

 

사과 와인인데 재미있는 건 이 와인, 저도 예전에 되게 맛있게 먹은 거라 주류박람회 갔을 때 사온 것.

달달하고 향이 좋은 디저트용 화이트 와인이라 식사와 함께해도 좋지만 안주 없이 가볍게 홀짝이기에도 참 좋습니다.

 

 

저녁으로는 닭볶음, 그리고 꼬막비빔밥을 직접 만들어서 준비해 주셨어요.

 

 

BHC의 맛초킹과 비슷한 느낌의 양념으로 매콤하게 볶아 낸 수제 닭볶음.

닭고기와 함께 떡도 푸짐하게 들어가서 매콤하니 굉장히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와인과의 궁합도 훌륭했고요.

 

 

대접에 담겨 있는 꼬막볶음.

 

 

흰쌀밥 위에 꼬막을 적당히 올려서...

 

 

이렇게 슥슥 비벼먹으면 되는데, 쫄깃쫄깃하니 양념이 잘 배어들어 반찬 없이 먹어도 아쉬움 없는 맛.

만드신 분은 오늘 꼬막이 좀 비리게 되었다고 아쉬워하시던데 저는 딱히 그런 느낌 못 받았습니다. 이것도 정말 좋았어요.

밖에서 유명한 음식 사 먹는 것도 좋지만 역시 집에서 편안하게 앉아 이렇게 대접받는 걸 못 따라가지요. 최고였습니다.

 

 

집에서 반려견 한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이 아이 이름은 '덕산이' 라고 합니다.

 

 

덕산이는 유기견 보호소 출신이라고 합니다.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을 시 안락사를 앞두고 있는 강아지였는데, 그 아이를 데려와 함께 가족으로 맞이했다고 해요.

한때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유기견이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좋은 가족을 만나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아이기도 하고요.

 

 

거실에 덕산이 집을 따로 마련해놓았는데, 사람 낯을 많이 가리거나 경계를 하는 건 딱히 아닌 것 같지만

밥 먹고 이야기나누는 내내 얌전히 자기 집에만 있어 원래 이렇게 순한 애였나... 하는 생각이 들던.

 

 

쓰다듬어줘도 딱히 경계하거나 혹은 이빨을 드러내지 않아 저로서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밥 먹는 내내 옆에 머물러 있었는데 마치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감(...) 실제로 제가 없으면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있는 동안 지켜본 덕산이는 제가 봤던 강아지 중 가장 얌전한 아이였습니다.

 

 

집에 돌아갈 때 야간 산책을 시키러 함께 나갔는데 목줄에 이름표 붙여놓은 것이...ㅋㅋ

날 춥다고 옷도 두껍게 입히고 모자까지 씌워서 함께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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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각.

자차로 동대구역까지 배웅해주셔서 아주 편하게 동대구역으로 되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백화점 영업은 끝났지만 외벽 조명을 켜 놓은 대구신세계.

 

 

이미 10시가 넘었지만 동대구역 대합실은 열차 타려는 사람들로 꽤 붐비는 상황.

 

 

제가 탈 열차는 22시 38분, 수서역으로 출발하는 SRT 376편입니다.

이제 9분 후에 열차 출발하니 승강장으로 슬슬 내려가야겠어요.

 

 

12번 타는 곳으로 이동.

동대구역은 7면 14선의 구조로 9면 21선(승강장과 연결된 선로를 따지면 16선)을 갖고 있는 서울역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선로와 승강장이 많은 철도역이기도 합니다. 또한 열차 정차 횟수가 서울역보다도 더 많으며

이용객 수는 서울역에 이어 2위. 이 수치만 봐도 그 위상이 엄청난 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열차 승강장으로 내려왔어요. 경상도 지방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12월의 추위는 서울 못지않게 상당한 편입니다.

 

 

승강장으로 서서히 들어오는 수서행 SRT 376편.

이 열차를 타면 0시 20분에 수서역에 도착하는데, 도착하자마자 뛰면 아슬아슬하게 지하철 막차를 탈 수 있습니다.

조금 아슬아슬하긴 하지만 그래도 SRTplay 앱을 통해 30% 할인된 가격에 예매해서 할인 혜택은 쏠쏠하게 받았지요.

 

 

수서로 돌아가는 열차편에 몸을 싣고, 이번 당일치기 대구여행도 이렇게 마무리.

새벽에 출발해서 밤 늦게 수도권으로 돌아가는 꽤 강행군의 일정이었지만 그만큼 하루를 온전하게 운용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1박 2일은 여행한 것 같은 기분이 느껴졌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대구를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이 날 방문한 많은 가게들이 다음에 또 방문했을 때에도 그 모습 그대로

저를 맞이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짧은 당일치기 대구 여행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Fin =

 

2023. 3. 2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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