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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양식

2023.4.8. 오로라 경양식(석촌동) / 30년 경력 경양식 돈까스 전문점 두 번째 방문, 이번엔 클래식 오무라이스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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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동에 위치한 경양식 전문점 '오로라' 를 두 번째로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갔을 때 분위기라든가 음식, 그리고 무엇보다도 후식으로 시킨 헤이즐넛 원두커피의 클래식한 맛에 완전히 반해

여기는 나중에 다시 한 번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곳이었는데, 지난 벚꽃이 한창이던 시즌, 다시 오게 되었어요.

(오로라경양식 첫 번째 방문 : https://ryunan9903.tistory.com/1809)

 

2022.9.19. 오로라 경양식(석촌동) / 30년 경력 돈까스 함박스텍, 분위기와 돈까스, 거기에 커피까지,

제 블로그 오래 봐 주신 분들이라면 익히 잘 아시겠지만 저는 돈까스를 아주 좋아합니다. 사실 돈까스 하면 일식, 경양식, 분식 할 것 없이 가리지 않고 다 환장하긴 합니다만, 그 중 가장 좋아하

ryunan9903.tistory.com

 

 

클래식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실내.

벽에는 추억의 명화들의 장면을 모아놓은 포스터가 액자 형식으로 여럿 붙어있어 더욱 더 분위기를 내 줍니다.

 

 

매장 곳곳에 화분과 함께 클래식하고 앤티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조각품들을 여기저기 가져다놓은 모습.

제가 앉아있는 테이블 바로 옆에도 화분과 함께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조각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주방 위에 붙어있는 원산지 표시 안내.

식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와인도 한 잔 5,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어떤 브랜드의 와인을 사용하는지도 함께 표기.

 

 

에어컨 위에 진열되어 있는 공예품들.

 

 

메뉴판을 한 컷.

경양식 전문점이니만큼 돈까스가 메인인데, 이 중 매콤한 소스의 멕시칸 돈까스가 이 가게의 간판 메뉴입니다.

지난 첫 방문 땐 멕시칸 돈까스를 먹었는데 이번엔 한 번 오무라이스를 먹어보고 싶어 저는 오무라이스를 선택했어요.

 

 

테이블에는 손소독제, 그리고 간장, 핫소스, 후추통이 기본 비치되어 있습니다.

 

 

물티슈를 달라 요청하니 이렇게 종지에 담아 내어주네요.

 

 

기본 제공되는 물은 생수가 아닌 직접 끓인 보리차.

 

 

기본 식기 준비.

준비해놓고 보니 제가 시킨 메뉴가 오무라이스라 나이프는 굳이 없어도 되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식전 제공되는 수프는 후추를 살짝 뿌려 가볍게.

 

 

채썬 양배추와 적양배추가 담겨나오는 샐러드는 직접 매장에서 배합하여 만든 듯한 아일랜드 드레싱을 뿌려 내오는데

저 드레싱 되게 맛있습니다. 마요네즈와 케찹을 섞어 만든 드레싱이라는 걸 알겠는데 배합이 진짜 절묘한데다

살짝 매콤한 맛까지 느껴져 조금도 느끼하지 않고 아주 맛있더라고요. 양배추야 뭐 양배추맛인데 소스가 완전히 살린 셈.

 

 

기본찬으로는 깍두기, 그리고 할라피뇨 고추피클과 단무지가 제공됩니다.

 

 

여기 깍두기 맛있어요. 시지 않고 갓 담근 개운한 맛의 깍두기라 그냥 밥반찬으로도 되게 훌륭한 맛.

 

 

같이 간 친구가 시킨 '멕시칸 돈까스(10,000원)'

아무래도 고기다보니 음식 나온 거 보고 '아, 나도 그냥 돈까스 시킬 걸 그랬나...' 하는 갈등이 약간 생겼지만 참았습니다.

고기를 아주 얇게 펴서 튀겨낸 전형적인 옛날 경양식 돈까스로 매콤한 소스와의 조합이 꽤 일품.

 

 

그리고 제가 주문한 '오무라이스(11,000원)' 도착.

오무라이스가 다른 친구들 주문한 음식에 비해 좀 늦게 나왔는데 뭐 때문인진 모르겠습니다만 주방장 아저씨께서

직접 가지고 나와 서빙을 해 주면서 좀 늦었다고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해 주시더군요. 뭐 크게 상관은 없었지만...

 

 

커다란 접시 위에 계란지단을 덮은 둥근 오무라이스, 그리고 그 위에 끼얹은 소스가 전부인 정말 심플한 구성.

한때 유행했던 '오무토 토마토' 같은 브랜드라든가, 혹은 계란지단을 반숙으로 만들어 촉촉한 일본식 오무라이스가 아닌

진짜 옛 스타일의 클래식한 감성이 느껴지는 오무라이스였습니다. 먹어보지 않아도 어떤 맛일지 감이 올 것 같은 그런 것.

 

그리고 되게 마음에 들었던 점 하나가 있는데요, 오무라이스가 담긴 접시가 아주 따끈따끈하더군요.

오무라이스와 소스의 열기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기 위해 따끈하게 데운 접시에 담아 내오는 듯 한데 이게 정말 좋았어요.

 

 

오무라이스를 숟가락으로 반 갈라보았습니다.

 

 

얇은 계란지단 속 케찹와 야채를 넣고 볶아낸 볶음밥이 들어있습니다.

케첩 볶음밥이라는 건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지요. 뭔가 너무 예상했던 그대로의 오무라이스라 오히려 다행이란 느낌.

 

 

새콤한 맛이 감도는 케찹볶음밥에 계란지단, 그리고 몽글몽글 부드럽고 진하지만 덜 자극적인 소스가 어우러지는 맛.

진짜 전형적인 클래식한 감성이 느껴지는 옛 오무라이스를 맛보는 것 같아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경양식이 처음 들어왔을 때, 오무라이스라는 음식이 처음 대중에 선보였을 때의 모습이 이런 게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굉장히 기품 느껴지는 맛이었는데요, 그... 솔직히 말해 2023년의 기준으로 이 음식, 맛 없을 겁니다(...)

 

안에 들어간 내용물은 많지 않고 케찹향은 강한데다 계란지단도 완숙, 거기에 소스까지 되게 옛날 맛이라 

마치 더 이상의 개량 없이 8~90년대에 갇혀 있는 느낌의 그런 맛. 그래서 솔직하게 맛있다고 느끼기 되게 어려울 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게 정겨운 느낌이 느껴졌던 건 단순히 맛을 떠나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옛 경양식 레스토랑

특유의 감성이 음식에서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라면 '이 맛이야' 하면서 반가워할 그런 맛.

 

 

저는 뭐 잘 먹었습니다만, 다른 사람들에게 이 오무라이스를 추천할 수 있냐고 물으면 살짝, 아니 꽤 고민이 될 듯...

지금으로부터 몇십년 전, 경양식 레스토랑이 현역으로 잘 나가던 시절이었던 8~90년대의 케찹 오무라이스가 궁금하면

한 번 먹어보라고 권해줄 수 있지만 추억의 맛이라고 하여 반드시 현재 입맛에 잘 맞진 않을거다 - 라고 말해줄 것 같아요.

다만 그와 별개로 저는 굉장히 만족스런 경험이었습니다. 단순히 맛을 떠나 다른 감각이 꽤 즐거웠거든요.

 

 

여기, 오로라는 꽤 괜찮은 분위기와 감성을 즐길 수 있는 경양식 돈까스 전문점입니다.

다음 3회차 방문이 되면 다른 메뉴들을 도전해봐야 할 것 같아요. 그 땐 높은 확률로 함박스텍 또는 비후까스가 될 듯.

 

. . . . . .

 

 

PS : 이번에는 석촌호수의 밤 벚꽃을 즐기고 왔습니다. 벚꽃 만발한 석촌호수 산책로엔 사람이 정말 많더라고요.

 

. . . . . .

 

 

※ 오로라경양식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9호선 석촌역 7,8번출구 하차, 송파구 백제고분로39길 33 1층(석촌동 161-12)
https://naver.me/xpYSrH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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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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