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시대, 다시 시작하는 해외여행, 타이완(TAIWAN)
(4) 처음 묵어보는 5성급 호텔, 원산대반점(圓山大飯店-Grand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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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첩운(지하철) 단수이신이선 이북 지역은 대부분이 고가 철로로 되어있어
바깥 풍경을 보면서 이동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곳을 지날 때마다 유달리 신경쓰일 정도로 눈에 띄는 건물 하나를 지나치곤 하는데, 그 건물이 바로 이 건물.
그도 그럴 것이 시내 중심가도 아니고 산 위에 덜렁 이렇게 눈에 띄는 빨간 건물 하나가 있으니 신경이 안 쓰일 리 있나.
이 너무 신경쓰일 정도로 눈에 띄는 건물은 '그랜드 호텔' 이라고도 불리는 '원산대반점(圓山大飯店)'
1952년 지어진 70년 역사를 지닌 고풍스런 분위기의 5성 호텔로 이번 여행에서 꼭 한 번 묵어보고 싶었던 곳.
타이완 국부 장제스의 아내인 쑹메이링 여사의 제안으로 지어진 호텔로 1995년, 큰 화재 사고를 한 번 겪은 적 있었으나
이후 1998년에 다시 복구되어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고 한다.
화재 사고는 이번에 여행기 정리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당시 영상 자료를 보니 엄청 큰 화재였더라고...
(1995년 원산대반점 화재 사고 : https://youtu.be/9oMB-ybhKPY)
5성 호텔답게 호텔 입구에 주차 직원들이 여럿 대기중.
와 호텔 입구부터 그간 타이완에서 묵었던 작은 비즈니스 호텔과는 분위기부터 다르더라.
물론 그만큼 가격을 더 지불한 거라 당연한 거지만...ㅋㅋ
호텔 로비로 들어가자마자 직원이 바로 짐을 받아주고 숫자를 쓴 표를 받았음.
프론트 데스크가 있는 호텔 1층 로비.
비록 묵어본 건 아니더라도 5성급 고급 호텔의 로비는 여러 번 봤지만, 이렇게 스케일 큰 호텔 로비는 처음...;;
아, 이게 중화권 국가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와 카리스마구나.
'규모에 압도당한다' 라는 게 이런 것 아닐까 싶다.
식당이 1층 로비와 바로 연결되어 있다. 이 쪽은 식당 입구.
아침식사는 별도 옵션으로 따로 구매해야 하는데, 대략 2만원 좀 넘었던 금액으로 기억하고 있다.
여긴 내일 아침에 이용할 건데, 이 정도 호텔에 왔으면 당연히 밥도 먹어봐야지.
온통 붉은색과 황금색으로 도배되어 있는 모습을 보며
'아, 타이완도 중화권 국가였지' 라는 걸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된다.
호텔 로비에서 바라본 출입구의 모습.
큰 호텔답게 방문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은 편인데, 특히 단체관광객 비중이 매우 높더라고.
로비의 의자와 탁자에서 전해지는 분위기도 다른 호텔과 사뭇 다르다.
시설 곳곳에서 '우리 70년 된 전통 있는 호텔이야' 라는 분위기가 온 몸으로 전해지는 느낌.
프론트 데스크.
프론트 데스크 뒷편에 걸려 있는 '다섯 개의 별'
이 곳이 5성급 호텔이라는 걸 알려주는 증표.
우리가 묵을 방은 208호.
아침식사는 오전 6시부터 10시 30분까지, 1인당 600NT$라고 한다. 우리 돈으로 약 26,000원 정도.
짐을 직원이 미리 방에 넣어줘서 우리는 몸만 올라가면 된다. 이런 거 너무 좋네.
와 이게 5성 호텔 복도의 품격;;
자주 묵는 토요코인 호텔의 두 배는 됨직한 넓은 복도와 붉은색, 황금색이 섞인 카펫이라니...!!
우리가 하루 동안 묵을 208호실.
와, 넓어!!
그냥 트윈 침대가 있는 2인실을 예약한 것 뿐인데 객실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진짜 넓다!
벽걸이 TV, 그리고 발코니 앞에 있는 사무용 책상와 의자.
발코니 쪽에서 바라본 방의 전경.
2인실이라고 하지만 4~5명이 묵어도 여유로울 것 같은 공간!
벽장과 화장대에 구비되어 있는 각종 어매니티들.
기본적으로 네 병의 생수가 무료 제공되고 커피포트 아래 있는 냉장고 안 음료들은 유료로 이용 가능한 것들이다.
우롱차와 커피, 녹차 등이 기본으로 준비되어 있어 무료로 끓여마실 수 있다.
침대도 넓은 더블침대 두 개!
토요코인 같은 호텔은 2인 더블룸으로 예약하면 저 침대 하나에서 같이 자야 하지.
화장실 또한 변기, 그리고 욕조와 세면대 있는 공간이 따로 분리되어 있다.
왼쪽 문 안이 변기가 설치된 구역.
요즘 호텔은 샤워기만 설치되어 있고 욕조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오래 된 호텔이라 욕조도 구비 중.
발코니도 굉장히 넓다.
이거 발코니 넓이만 토요코인 싱글룸 정도 나올 것 같은데...ㅋㅋ 이렇게 넓은 발코니는 또 처음;;
다만 발코니는 난간이 있긴 해도 다른 객실과 연결되어 있어 프라이버시는 좀 떨어지는 편.
호텔 문 잠그고 나갈 때 발코니 쪽 문도 반드시 잠그고 커튼을 쳐놓고 이동해야 할 듯.
발코니에서 바라본 타이베이 시내. 왼쪽에 타이베이 101 타워가 보인다.
객실이 2층이라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호텔 자체가 산 위에 위치해 있어 위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을 받기엔 충분.
해가 지면서 야간 조명을 밝힌 원산대반점 전경.
좀 전에 우리는 왼편 쪽문을 통해 들어왔는데, 사실 호텔 정문은 우리가 들어온 쪽과 완전히 다른 쪽에 위치해 있다.
호텔 앞 정원이 엄청 넓게 조성되어 있어 이 각도를 배경으로 하여 기념사진 찍는 사람들도 되게 많더라.
우리도 어떤 노부부가 사진을 찍어달라 요청해서 이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줬다.
살면서 이런 호텔을 다 묵어보네... 뭔가 바라보기만 해도 뿌듯한 기분.
원산대반점 정문.
대중교통이 아닌 택시라든가 차를 타고 들어오면 이 문을 통해 입장, 또는 퇴장을 하게 된다.
나중에 체크아웃할 때 택시 타고 이동했는데 문 밖으로 나간 뒤에도 한참을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이동하게 되더라고.
결국 대중교통을 통해 호텔에 온다면, 처음 우리가 이용했던 그 계단 많은 산길 따라가는 게 최단거리가 맞긴 했다.
서서히 찾아오는 타이베이의 밤.
호텔 체크인도 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타이베이 여행이 시작된다.
= Continue =
2023. 5. 3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