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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2.12 타이완 타이베이,타이중(22~26)

2023.5.3. (6) 사상 최고의 로컬 우육면, 성중노패우육라면대왕(城中老牌牛肉拉麵大王) / 포스트 코로나시대, 다시 시작하는 해외여행, 타이완(TAI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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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시대, 다시 시작하는 해외여행, 타이완(TAIWAN)

(6) 사상 최고의 로컬 우육면, 성중노패우육라면대왕(城中老牌牛肉拉麵大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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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일본라멘 전문점이 한국에 생긴 이래 수많은 라멘집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이제 라멘은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심지어 마트 컵라면이나 밀키트로도!) 흔한 음식이 되었으나

타이완을 대표하는 면 요리인 '우육면(牛肉麵)' 은 아직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음식 중 하나다.

 

그나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타이완 요리가 한국에 많이 소개되면서 예전에 비해 선택지가 늘긴 했으나

아직은 많이 부족한 상태. 거기에 한국의 타이완 우육면이 재현을 잘 했더라도 현지의 것에 비하면 아쉬움도 있는 편.

그래서 이번 3년만의 타이완 여행 중 가장 기대를 하는 음식이 바로 '우육면(牛肉麵)' 이다.

 

 

이번에 찾은 우육면집은 '성중노패우육라면대왕(城中老牌牛肉拉麵大王)' 라는 곳.

타이베이 메인역 근처에 위치해 있는 이 가게는 그동안 갔던 번듯하고 깔끔한 분위기의 가게가 아닌 낡은 노포.

다소 어지럽게 진열되어 있는 바깥 탁자 및 간판에서 오랜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입구 근처에서 끓고 있는 고기 육수.

 

 

주방과 홀이 별도의 구분 없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음식 만드는 과정을 홀에서 전부 볼 수 있다.

방문한 손님들도 외국인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많은 느낌. 그냥 가볍게 들어와 한 그릇 후루룩 먹고 가는 분위기.

 

 

벽 쪽을 바라보는 1인 테이블엔 일정 간격으로 젓가락 꽂힌 통이 놓여있었다.

도끼다시 바닥을 보니 진짜 오래 된 건물이라는 분위기가 제대로 전해지더라.

 

 

테이블에 무심한 듯 투박하게 놓여 있는 각종 양념통과 젓가락통.

 

 

어마어마한 양의 고추씨가 들어간 고추기름 통.

 

 

이렇게 종지에 먹을 만큼 조금씩 담아먹거나 혹은 우육면에 넣어먹을 수 있다.

 

 

관광지 식당이 아닌 로컬 가게라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어떡하나 살짝 걱정했는데

일단 다행히 일본어와 영어가 표기된(한국어는 없음) 메뉴판이 있었고 가격 또한 되게 알아보기 쉽게 표기되어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서빙하는 젊은 남자직원 한 명이 영어를 할 줄 알았음.

아주 유창하다기보다는 소통에 큰 무리 없는 정도. 여행에 이 정도면 충분.

 

중간에 기내식 한 번 먹은 게 오늘 먹은 식사의 전부라 배가 엄청 고팠고 막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주문해 보았다.

그 뭐냐... 타이완에서의 3년만의 첫 식사라 엄청 기대했던 것도 있어 다 먹을 수 있을지 여부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듯...

 

 

'물만두(60TW$ - 약 2,600원)'

총 열 개의 물만두가 접시에 담겨 나온다.

 

와, 이런 만두가 우리돈으로 3,000원이 채 안 된다니 확실히 로컬 가게 + 타이완 물가의 이중 콤보가 만들어낸 저렴함!

 

 

꽤 두꺼운 만두피 안에 돼지고기와 배추가 들어있는데, 고추기름에 살짝 찍어먹으니 촉촉한 게 별미더라.

의외로 향신료 맛이 그리 강하지 않아 향신료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먹어도 큰 문제 없는 맛.

 

 

'말린 두부(20TW$ - 870원)'

두부 말린 것을 적당히 포를 떠 접시에 담은 뒤 소스 약간, 그리고 챼썬 파를 뿌려 마무리한 사이드 요리.

 

 

처음에 가격 적힌 거 보고 '이게 뭐지? 왜 이렇게 싸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음식 나온 거 보고 다시 한 번 '이게 뭐지? 왜 이렇게 싸지?' 라는 생각을 했다.

아니, 두부가 뭐 가격이 그렇게 비쌀 이유가 없긴 한데 그걸 감안해도 너무 싼데, 한 접시 담겨나오는 게 천원이 안 되네;;

 

건두부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얇게 펴서 양념이 많이 되지 않은 담백한 쪽.

 

 

그리고 다른 하나는 조금 두껍게 썰어 진한 양념에 버무린 쪽.

당연하겠지만 양념이 되어 있는 쪽이 좀 더 맛있긴 하다. 달짝지근하고 짭조름함이 감도는 게 이거 맥주안주로 좋겠더라.

혹은 밥반찬, 면과 함께 먹어도 꽤 별미가 될만한 맛이라 꽤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자장 소스를 넣은 국수, 작장면(70TW$ - 3,000원)'

진짜 메뉴 영문 표기가 그렇게 되어 있었다. 'Noodles with Zhazang Sauce' 라고...

 

당연히 한국식 짜장면일리는 없고, 중국 본토식 작장면 같은 음식이 나오려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예상한대로 작장면과 비슷한 스타일의 요리. 그런데 중국 작장면보다 이 쪽이 좀 더 소스 색이 밝은 게 특징이다.

 

 

적당히 소스와 면을 비벼서 먹으면 되는데, 소스가 자작해서 쉽게 잘 비벼진다.

잘게 간 돼지고기 건더기도 넉넉하고 면은 꼬들꼬들하면서 우동면처럼 꽤 굵은 편.

 

 

음, 생각했던 것보다 덜 자극적이고 은근히 담백한 맛. 사람에 따라 조금 심심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

춘장을 넣어 만든 한국식 짜장면의 달짝지근한 맛을 당연히 기대하면 안 되고

약간 그 졸인 고깃국물에 면 넣어서 비벼먹는 맛이라고 해야 할까? 그냥 우리 짜장면과는 아예 다른 음식이라 보면 될 듯.

 

 

이거는 면 건져먹는 것보다 이렇게 바닥에 고여있는 소스 숟가락으로 떠 먹는게 더 좋더라.

여기에 밥 같은 거 시켜서 비벼먹으면 꽤 맛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격이 비싸지 않아 부담없이 먹을 수 있긴 한데 뭐랄까, 여행객이 와서 이걸로 배 채우기엔 좀 아쉬울 것 같다는 맛?

다만 내가 타이완에 거주를 하고 그냥 일상 식사를 하며 산다면 자주 먹을 것 같은 국수 요리.

짧게 단기 여행을 와서 한 번밖에 식사할 일이 없다면 우육면 시키고, 자주 먹을 것 같거나 위장이 크면 시켜봐도 좋을 듯.

 

 

대망의 하이라이트, 아기다리고기다렸던 '우육면(牛肉麵)' 등장.

S 사이즈의 매운 우육면(150TW$ - 6,500원)'

 

모든 국수 요리는 S(작은)사이즈과 L(큰)사이즈 두 가지가 있는데, 작은 것이 아니라 보통 사이즈라고 봐도 될 듯.

작은 것 하나만 시켜도 충분히 배부를 정도로 넉넉한 양의 음식이 담겨나온다.

 

 

테이블에 투박하게 담겨 있는 시래기청 무친 것을 접시에 넉넉하게 담아서...

 

 

우육면 위에 먹고 싶은 만큼 듬~뿍 얹어낸다.

이건 무조건 넣어야 하는 건 아닌데, 아무래도 국물에 야채가 거의 없으니 넣어먹는 게 훨씬 좋겠더라고.

매장이 그리 위생적인 편이 아니라 조금 껄끄럽게 느껴진다면 넣지 않아도 큰 상관은 없다.

 

 

와, 근데 쇠고기 진짜 장난 아님...

사실 우리나라에도 맛있는 우육면집이 많이 생겨 몇 곳을 가서 먹어보긴 했지만 앞서 말한 아쉬움이 남았던 이유가

쇠고기 고명이 너무 부실하거나, 혹은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점인데, 그 아쉬움을 여기선 완벽하게 달랠 수 있었다.

 

그래, 쇠고기가 이 정도로 투박하게 들어있어야 우육면이라 할 수 있지 우리나라 우육면은 너무 고명이 얌전하다는 느낌.

어찌보면 호불호를 덜 갈리게 하기 위해, 혹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품질 좋은 쇠고기를 사용하는 것 같은데

그 얌전하고 고급스런 느낌이 오히려 나에게는 마이너스가 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면 역시 수타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우툴두툴하고 굵은 투박한 면.

일본 수타우동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면이지만 식감은 많이 다르다. 쫄깃쫄깃하고 탱탱한 느낌이라기보다는

약간 수제비처럼 면의 질감이 단단하면서도 툭툭 끊어지는 느낌. '나 밀가루면이에요' 를 온몸으로 어필하는 듯한 맛.

 

 

고추기름이 듬뿍 들어가 생긴 건 엄청 매울 것 같지만, 그렇게 맵지 않다.

한국 청양고추처럼 막 입안이 얼얼해지는 게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다만 듬뿍 들어간 고추기름 때문에 기름이 상당히 많이 떠 있어 기름기에 민감하다면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단 생각.

아주 강하진 않지만 마라요리 특유의 '라' 한 맛도 살짝 감돈다.

 

 

결론은 완벽한 선택이었다는 것. 진짜 뼈에 스며들 정도로 맛있다.

3년만에 다시 방문하여 먹는 우육면이 가격도 저렴하고 쇠고기 고명 튼실한데다 국물까지 맛있는 로컬 우육면이라니...

오래간만에 이런 우육면을 먹을 수 있어서, 그리고 다시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쇠고기를 아껴먹지 않아도 되는 게 너무 좋다.

얇게 썰어낸 것도 아니고 대충 모양 생각하지 않고 숭덩숭덩 썰어넣은 모양새도 너무 마음에 듬.

 

 

같이 간 친구는 살코기 이외의 부속들을 함께 먹는 걸 좋아해서

맵지 않은 면으로 주문. 가격은 150TW$로 내가 먹은 것과 동일한데, 국물은 이 쪽이 훨씬 얌전하다는 느낌.

거의 면 반, 고기 반이라 해도 될 정도로 건더기가 진짜 튼실해서 이런 부속 좋아한다면 꼭 시켜먹어볼 가치가 있다.

 

 

국수 세 그릇에 만두, 거기에 건두부까지.

아무리 타이완에서의 첫 식사라 해도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살짝 걱정하긴 했는데 어떻게 다 먹어지더라.

 

다만 첫 식사부터 엄청난 과식을 해서 괜찮을까 하는 걱정도 들긴 했지만, 뭐 아직 이 정도쯤이야 가뿐하니까...ㅋㅋ

 

 

밥 먹고 나갈 때 좀 전에 영어로 서빙을 해 주던 젊은 직원이 인사를 해 줬는데(사진에는 그 직원이 보이지 않음)

재미있던 게 우리가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국적을 잘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한테 '謝謝(XieXie)~, 감사합니다~, ありがとう(아리가토)~' 라고 3개 국어의 인사를 전부 다 하던...

 

국적을 정확히 모르니 뭐 종류별로 다 인사를 하면 하나쯤은 알아듣겠지... 라는 생각이었던 건가;;

여튼 꽤 재미있었던 경험ㅋㅋ

 

타이베이 메인역 근처에 위치한 '성중노패우육라면대왕(城中老牌牛肉拉麵大王)'

오랜 노포답게 가게가 많이 낡았고 국물 끓이는 열기 때문에 조금 덥긴 했지만 정말 맛있는 우육면을 맛볼 수 있었던 곳.

위생이라든가 분위기 등에 크게 민감하지 않다면 꼭 가볼만한 가치가 있다. 여긴 진짜 다음 여행에서 또 가고 싶었던 가게.

지금은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는지 다녀온 사람들 후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니

아마 찾아가더라도 메뉴 주문하고 음식 먹는 데 어려움은 크게 없을거라 생각한다.

 

성중노패우육라면대왕(城中老牌牛肉拉麵大王) 찾아가는 길(구글 링크)

 

城中老牌牛肉拉麵大王 · No. 7號, Lane 46, Section 1, Chongqing S Rd, Zhongzheng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0

★★★★☆ · 중국 국수류 전문점

www.goo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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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엄청 불렀지만 디저트 음료는 마셔야 하기에 찾은 버블티 전문점 '우스란(50嵐)'

코코(CoCo)와 함께 타이완 전역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버블티 전문점으로 매장 수는 이 쪽이 더 많은 것 같다.

진짜 우리나라 메가커피나 이디야커피 수준으로 매장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음.

 

 

대부분의 우스란 매장은 우리나라 쥬씨처럼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게 앞에 사람들이 여럿 서 있으면 테이크아웃 음료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겨울 한정 메뉴도 몇 있음. 가격대는 4~50TW$로 한국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편.

메뉴판을 보면 영어 메뉴도 있어 주문하는 데 어려움이 없긴 한데, 직원이 영어를 잘 못 알아들어 살짝 주문에 고생(...)

 

 

주문 후 받은 영수증과 교환권.

음료가 나오면 카운터에서 직원이 번호를 불러주는데, 교환권을 갖고 음료와 바꾸면 된다.

 

 

코코넛 젤리와 버블이 들어간 우롱차 '쓰지춘(四季春 / 35TW$ - 1,500원)'

당도는 절반 정도로 선택. 이 정도가 부담없이 호로록 마시기 좋다.

 

= Continue =

 

2023. 5. 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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