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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2.12 타이완 타이베이,타이중(22~26)

2023.5.6. (11) 장장 2시간에 걸친 엄청난 식사, 원산대반점(圓山大飯店)의 아침 뷔페 / 포스트 코로나시대, 다시 시작하는 해외여행, 타이완(TAI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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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시대, 다시 시작하는 해외여행, 타이완(TAIWAN)

(11) 장장 2시간에 걸친 엄청난 식사, 원산대반점(圓山大飯店)의 아침 뷔페

 

. . . . . .

 

 

아침 6시 46분.

시차가 1시간 있으니 한국에서는 7시 46분, 한창 출근중인 시간.

 

사실 좀 더 늦게 일어나도 되었지만, 오늘은 또 오늘대로 일정이 있어 일단 좀 부지런히 움직이기로 했다.

...라기보다는 아침식사 하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 같아 일찍 일어나 준비하기로 한 것.

대충 일어나서 씻고 TV를 켜니 타이완 뉴스에서 한창 한국 관련소식이 나오고 있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나오더라고...

 

 

1층 로비 옆에 위치한 조식당.

 

 

입구에서 식사 요금을 결제한 뒤 직원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아침식사 이용 가격은 성인 기준 600NT$(약 26,000원).

사전에 호텔 체크인 시 미리 결제하는 게 아닌 현장에서 바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여기서 금액을 지불한 뒤 기다리면 직원이 자리를 곧 안내해준다. 좀 일찍 내려와 그런지 대기가 있거나 하진 않더라고...

 

 

아침식사 시각은 오전 6시부터 10시 30분까지.

用餐時間(용찬시간 - 식사시간)이 1시간 30분이라고 하지만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면 시간을 딱히 재진 않는 것 같았다.

일단 우리가 식사하는 데 거의 2시간 정도를 썼는데 별다른 안내가 없었던 걸 보니 의무가 아닌 약간 권고사항인 듯.

사실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여기 지켜서 식사를 했을텐데, 이 안내문을 식사 마친 뒤 나올 때 본 바람에...

 

 

아침 뷔페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이른 시각이라 아직 뷔페 코너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편.

 

 

디저트 과일 및 음료 코너를 한 컷.

주스, 커피, 차 티백 등과 함께 탄산음료 디스펜서도 설치되어 있어 원하는 음료를 자유롭게 가져다 마실 수 있다.

 

 

즉석 요리 코너.

계란 요리를 여기서 바로 만들어주는데 오믈렛, 계란후라이, 스크램블 에그 등을 선택할 수 있음.

 

 

아침부터 고기라니, 이런 식사 너무 바람직하다. 진짜로!

 

 

총 세 대가 설치되어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

 

 

아침 식사임에도 불구하고 와인 안주로 쓸 만한 각종 치즈가 디저트 코너에 따로 진열되어 있었다.

아니 보통 이런 류의 치즈는 안주 뷔페로 나오는 것 아닐까, 아침부터 이렇게 다양한 치즈가 나오니 이거 너무 좋은데;;

 

 

뷔페 코너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도자기를 비롯한 각종 전시물들.

이런 동양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소품들 때문에 조식당의 분위기가 한껏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있다.

 

 

여기가 아침식사만 하는 뷔페가 아닌 점심, 저녁에도 뷔페를 운영하더라고.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코너가 있었는데, 이건 아쉽게도 아침엔 서비스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점심이나 저녁에 뷔페 먹으러 오면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마음껏 퍼먹을 수 있다는 건가? 이거 대단한데;;;

 

 

뷔페 음식을 담을 때 쓰는 장갑, 그리고 티슈와 손세척제가 비치되어 있어 자유롭게 가져다 쓸 수 있다.

이 외에도 음식이 비치되어 있는 코너가 상당히 많았는데 사람들이 꽤 많이 몰려 뷔페 사진은 아쉽게도 여기까지만...

 

 

입구 쪽은 한산한 분위기였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이미 식사하러 온 사람들로 실내는 북적북적.

한국인은 거의 없다시피했고(적어도 여기 묵는 동안 한국인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전부 타이완 현지인들인 듯 했다.

양안관계 때문에 현재 중국 본토와 이 곳의 왕래는 거의 없다시피할테니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타이완 현지인이겠지...?

 

 

우리는 야외 채광 잘 들어오는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천장도 넓고 조명도 화려하게 설치되어 있어 되게 호화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실내.

그리고 중화권 국가 아니랄까 기둥과 외벽도 온통 붉은 색과 황금색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중화권 특유의 감성.

 

 

원산대반점의 건물 그림이 그려진 테이블보,

그리고 식기류가 테이블마다 기본으로 다 세팅되어 있어 음식만 가져오면 된다.

 

 

바쁘게 가져온 음식들.

맞은편 친구 쪽 테이블이랑 내 테이블이랑 어째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것 같은데(...)

 

 

항공샷으로 한 컷.

뷔페 한 바퀴 돌아보며 눈까지 돌아가서(?) 진짜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담아왔더니 이렇게 테이블이 가득 차버렸다.

 

음, 아침부터 이걸 어떻게 다 먹냐고?

아니 이걸 왜 못 먹어...ㅋㅋ(도발)

 

 

어쩐지 중화요리는 음료 대신 차가 함께해야 더 어울릴 것 같아 따끈한 우롱차를 한 잔 우려왔다.

주스나 탄산 대신 이거랑 같이 먹으면 더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ㅋㅋ

 

 

특별한 주제나 규칙 없이 그냥 보이는대로 마구 담아온 첫 번째 접시.

 

 

그리고 첫 번째 접시로는 모자라 접시 두 개 들고 바쁘게 돌아다니며 담아온 두 번째 접시.

음식들이 확실히 일본, 혹은 한국의 아침식사 뷔페랑 차이가 있다는 게 느껴진다. 처음 보던 것들이 이것저것 있어.

 

 

'또우장' 이라고 하는 중화권의 아침식사.

따끈한 콩국물에 튀김빵을 넣어 함께 먹는 식사로 우리나라에서는 대구의 '콩국' 이라는 음식이 이와 매우 유사하다.

작년 겨울에 다녀왔던 대구 여행에서 이 콩국을 먹은 적 있었는데, 그 콩국의 원조랄까 원형이 바로 또우장이다.

(대구 남산동 제일콩국 : https://ryunan9903.tistory.com/2163)

 

2023.3.18. (2) 토스트와 콩국, 아침으로 이만한 것이 또 없다 - 제일콩국(명덕역-남산동) / 2022.12 당

2022.12 당일치기 대구여행 (2) 토스트와 콩국, 아침으로 이만한 것이 또 없다 - 제일콩국(명덕역-남산동) . . . . . . 새벽 6시 열차를 타고 내려왔으니 아침을 먹었을 리 없지요. 대구 내려와서 아침

ryunan9903.tistory.com

 

 

맛은 진짜 특별한 게 없음.

그냥 담백하고 고소한 따끈한 콩국물에 튀김빵 넣어먹는 맛.

튀김빵은 그 길거리에서 튀겨 파는 꽈배기. 그런데 설탕을 치지 않은 그냥 꽈배기튀김 맛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너무 자극적으로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이라 우리가 흰쌀밥 먹는 것처럼 아침에 부담없이 먹으라고 만든 게 이런 음식일 듯.

 

 

정확한 이름을 잘 모르겠는데, 되게 특이한 향이 느껴졌던 야채.

약간 새콤한 향이라고 해야 할까, 일반적인 잎야채에서 느껴지지 않았던 향이라 꽤 인상적으로 남았던 것.

 

 

이건 두부요리였던 걸로 기억.

어제 야시장에서 먹었던 취두부와 꽤 비슷하게 생겨 조금 쫄았는데, 다행히 취두부는 아니었고 꽤 고소한 맛.

간 자체가 안 되어있어 그냥 고소함만 느낄 수 있는 삼삼한 맛이었다.

 

 

아침식사 뷔페 가면 구운 베이컨 나오는 건 여기도 똑같은 듯. 맛도 비슷비슷했다.

 

 

이건 무슨 요리인지 지금도 기억이 잘 안 남.

고기요리는 아니었고 두부를 베이스로 한 요리 같았는데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 나쁘지 않았던 기억을 갖고 있다.

 

 

달콤짭짤하니 맛있었던 돼지고기 볶음.

 

 

이건 약간 조린 무와 어묵을 섞은 듯한 식감을 갖고 있던 요리였는데, 역시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맛은 무 조린 맛이 나면서 식감은 어묵처럼 쫀득쫀득한게 되게 신기했던 걸로...

 

 

타이완식 돼지고기 덮밥인 '루로우판'

우리나라의 타이완 요리 전문점에서도 꽤 많이 취급하는 요리로 다진 돼지고기 볶음을 밥 위에 올려먹는 덮밥 요리.

원산대반점 아침 뷔페에는 흰쌀밥과 함께 돼지고기 볶음이 잔뜩 들어있는 통이 있어 원하는 만큼 듬뿍 담을 수 있다.

 

 

비벼먹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밥과 함께 돼지고기를 올려 덮밥처럼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간도 짭조름하게 되어 있고 향신료맛이 강하지 않아 타이완 요리 처음 먹는 사람도 꽤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것과 또우장 하나만 있어도 충분히 훌륭하고 든든한 아침식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

 

 

우리나라 만두와 큰 차이점이 없었던 돼지고기 군만두.

다만 튀김만두처럼 바싹 튀겨져 나오는 한국 군만두와 달리 여긴 양쪽 면을 지져 나온 진짜 군만두가 나온다.

예전 인천 다다복에서도 이와 비슷한 군만두가 있었는데 이런 류의 만두를 꿔티에라 부른다 했던가...

 

 

이것도 만두 중의 일종인데, 만두피가 일반 밀가루와 달리 감자떡처럼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게 특징.

 

 

동파육과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었던 돼지고기 삼겹살 조림.

아침부터 이런 두툼하고 진한 양념이 된 돼지고기라니 너무 좋다.

 

 

안에 고구마소로 보이는 달콤한 소가 들어간 찐빵.

그냥 먹으면 사실 그렇게 맛있는 게 아니라 돼지고기 조린 것, 특히 루로우판 돼지고기를 얹어 함께 먹으면

단짠단짠함을 느낄 수 있는 꽤 매력적인 고기찐빵이 완성된다. 찐빵류는 다른 재료와 조합해 먹는 게 진짜 좋아.

 

 

당연히 한 번 가져온 걸로 끝날 리 없고 2차전 갑니다.

 

 

처음에 미처 담아오지 못한 요리 위주로 이것저것.

 

 

또우장과 함께 아침식사로 많이 먹는 흰죽.

흰죽 위에 땅콩과 파를 비롯한 각종 재료를 듬뿍 올려 섞어먹는 건데 이것도 타이완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 중 하나.

흰죽 코너에 가면 죽 옆에 고명으로 얹을 수 있는 토핑들이 여럿 구비되어 있어 원하는 걸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

 

 

아침부터 기름진 거 먹는 게 부담스런 사람들은 또우장이라든가 이런 죽 위주로 먹으면 꽤 괜찮다.

특히 죽이 든든하면서 재료 잘 섞으면 맛도 꽤 좋은 편이라 속 안 좋아도 부담없이 먹기 좋다.

물론 나는 속이 별로 안 좋고 비위가 약해 먹은 게 아니라 그냥 이게 별미니 다른 음식들 먹으면서 같이 먹은 거지만;;;

 

 

세계 어디를 가니 아침 뷔페에서 사랑받는 소시지.

중화권 국가라고 사랑받지 않을 리 있나. 아침식사장에 소시지가 있다면 일단 한 개 정도는 먹어줘야 한다.

 

 

역시 감자떡과 비슷한 식감을 가지고 있었던 삶은 떡.

 

 

달콤한 소가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돼지고기가 들어있었다.

떡이라기보다는 만두에 가까운 음식이라 봐야 할 듯. 감자떡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식감 꽤 익숙할 것 같다.

 

 

이번에 가져온 만두는 돼지고기가 들어간 만두.

얇은 만두피로 빚은 만두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두꺼운 찐빵같은 빠오즈라 불리는 중국식 고기만두를 좋아한다.

물론 교자 같은 만두도 좋아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만두가 뭔가 두툼하게 씹는 맛이 있어 더 좋다는 개인 취향.

 

 

타이완 편의점에서 빠지지 않고 판매하는 조림계란이 있어 여기서 하나 까 먹고...

보기엔 되게 삭힌 계란같이 엄청 색이 진해보이는데, 의외로 맛은 멀쩡한 편이니 쫄지 말고 편하게 먹으면 된다.

한국식 계란장조림, 그리고 구운계란의 중간쯤 되는 맛이라고 보면 되는데 간이 그렇게 세지 않다.

 

 

와인은 없지만 치즈는 먹을 수 있을 때 듬뿍 먹어줍시다.

 

 

흰우유, 그리고 야쿠르트를 첫 접시 담을 때 함께 가져왔는데 먹을 시간이 없었네.

우유는 그냥 평범한 흰우유맛이고 야쿠르트 역시 그냥 딸기 들어간 평범한 야쿠르트 맛. 일본 제품을 쓰고 있다.

 

 

이제부턴 디저트의 시간.

이거 담아오고 난 뒤에 컵케이크나 머핀이 몇 종류 더 있는 걸 알고 있었는데, 이미 배가 차 버려 거기까진 무리.

빵 몇 가지와 함께 과일, 그리고 치즈와 잼, 버터 등을 접시에 이것저것 담아왔는데 이게 내 마지막 접시.

 

 

안에 사과잼이 들어간 페스츄리는 그냥 딱 보이는대로의 맛.

커피와 함께 먹으면 좋고 가져오기 전 오븐에 살짝 구워 가져오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동남아 국가를 가면 열대과일인 파파야를 많이 먹는다고 하는데

솔직히 말해 나는 파파야가 막 그렇게까지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고.

물론 숙성이 잘 된 파파야는 특유의 단맛이 꽤 매력적이긴 하지만 나로선 굳이 고르라면 망고 쪽이 좀 더 취향이다.

 

 

청귤이 좀 실 줄 알았는데 다행히 생각보다 그리 시지 않고 꽤 달아서 상큼하니 괜찮았다.

껍질이 녹색이라 덜 익은 줄 알았지.

 

 

친구가 가져온 바나나도 하나 빼앗아서(?) 음, 여기 바나나도 아주 맛있군.

우리나라 바나나와 외관은 똑같은데 뭐랄까 숙성이 덜 되었는데도 숙성된 바나나처럼 당도가 꽤 높다.

동남아권 국가 과일에서 느낄 수 있는 특성이라고 봐도 될까...

 

 

어찌되었든 이번 식사의 마무리도 따끈한 커피 한 잔으로 깔끔하게 끝낸다.

커피까지 마시고 나니 처음 식당에 들어온 시점에서 이미 2시간 가까운 시간이 지나 있었다.

막 서두르며 바쁘게 식사한 게 아닌 일부러 천천히, 그리고 최대한 많은 요리를 다양하게 즐긴 거라 시간도 오래 걸린 듯...

 

애초에 여기 밥 먹으러 내려올 때 일부러 천천히 즐기자는 생각으로 온 거라 만족도는 기대 이상으로 높았고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기준으로 600NT$라는 값어치는 충분히 하는 아침 식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이 진짜 이 정도 처먹었으면 600NT$ 뽕은 충분히 뽑고도 남겠다ㅋㅋ 뭐 뽕 뽑으려고 밥을 먹는 건 아니라지만서도;;

 

무엇보다 이런 때 아니면 언제 이런 곳 와서 느긋하게 아침식사도 즐겨보겠어, 즐길 수 있을 때 최대한 즐기는 게 최고지.

 

 

장장 2시간여에 걸친 원산대반점의 아침 정찬을 즐기고 다시 객실로 올라가는 길.

오늘 하루도 이 화려한 아침식사만큼이나 화려한 여행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Continue =

 

2023. 5. 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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