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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2.12 타이완 타이베이,타이중(22~26)

2023.6.2. (48) 철도와 모에가 하나로 합쳐지다! 소녀들의 타이중 포스트 투어(少女の臺中驛遊) / 포스트 코로나시대, 다시 시작하는 해외여행, 타이완(TAI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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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시대, 다시 시작하는 해외여행, 타이완(TAIWAN)
(48) 철도와 모에가 하나로 합쳐지다! 소녀들의 타이중 포스트 투어(少女の臺中驛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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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타이중(臺中)역으로 다시 복귀.
열차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일단 열차를 타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역 근처를 둘러보기로 했다.

 

 

타이중역에서 바라본 역 앞의 풍경.
타이베이역 앞만큼 고층 빌딩이 많지는 않지만 넓은 광장과 함께 도시가 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이 곳도 상당히 큰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이라 그런가, 오전부터 역 앞에 뭐 이리 사람이 많아...;;
어제 보고 그냥 지나친 구역사 쪽을 시간이 남아 한 번 둘러보기로 한다.

 

 

2016년까지 사용했던 타이중역 구역사.

 

현재는 건물 전체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데, 건물 안으로 아예 들어갈 수 없는 건 아니고
입장은 자유롭고 건물 안에서 각종 문화행사, 또는 전시를 계속 하고 있다. 우리나라 서울역 구역사와 똑같은 포지션.

 

 

구역사 건물 바로 왼편에 새로 지은 신역사가 있다.
구역사 - 신역사가 이렇게 나란히 서 있는 구조. 근데 여기 구역사는 서울역에 비해 연식은 비슷한데 훨씬 더 낡은 느낌.

 

 

구역사 대합실 안으로 들어가는 통로.
낡았지만 고풍스런 특유의 분위기가 확실하게 전해진다는 느낌.

 

 

미식이라고 하니 뭔가 개쩌는 것 같아보이는데, 그냥 식당 안내 아닐까 싶다.

 

 

현재는 전시가 끝났지만, 방문 당시 구역사에서는 꽤 재미있는 전시 이벤트가 하나 개최중이었다.
이 전시회 이름은 '소녀의 타이중 포스트 투어(少女の臺中驛遊)'


작년 12월 16일부터 올해 3월 16일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된 전시로 타이완의 철도 차량과 미소녀 캐릭터가 한데 결합하여
현재 타이완에서 운행 중인 철도 차량을 소개하고 또 실제 차량이 구역사 내에 전시되어 있는 철도 관련 전시회였다.
입장료는 무료. 그냥 자유롭게 드나들며 구경할 수 있고 또 근처 바자회도 있어 함께 몰아 관람하는 것이 가능.

 

 

(구) 타이중역 대합실로 들어가는 메인 출입구.

 

 

타이중 구역사가 결코 작은 규모는 아니지만, 신역사에 비하면 되게 아담한 편.
확실히 지금 신역사 규모를 생각해보면 구역사를 유지시키는 것 만으로는 이 많은 유동인구를 감당 못했겠다 싶더라.

 

 

타이완이 대한민국에 비해 이런 미소녀 캐릭터를 활용한 모에(?) 마케팅과 문화가 꽤 잘 자리잡은 걸로 아는데,
그냥 지역을 대표하는 철도 역사에서 이런 전시회를 한다는 점에서 그게 더 피부에 확실히 와 닿더라.
서울역 구역사에서 코레일이 자사 운영 철도 차량을 여성 캐릭터에 대입시켜 차량을 소개하고 전시하는 것과 같은 식...?

 

 

구 매표소.
매표 기능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과거 운행하던 열차 시각표와 매표소의 모습은 그대로 간직되어 있다.

 

 

지금은 전광판으로 완전 대체된 복잡한 열차 시각표.
어릴 적 이용해본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구) 서울역도 매표소와 열차시각표를 이런 식으로 운영했겠지.

 

 

전시 공간은 구역사 내 대합실의 공간 일부를 활용하고 있었다.

 

 

열차 타는 승강장으로 나가는 개찰구.
개찰구 위에 있는 전광판은 이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신역사로 이전하기 전엔 전부 유인 개찰을 한 듯. 자동 개찰구는 이 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필요가 없어진 걸 철거했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러기엔 자동 개찰구가 있었던 흔적조차 존재하지 않으니
아예 구역사에서는 자동 개찰구를 운영 안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구역사 곳곳에 캐릭터 등신대 판넬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이건 무슨 용도로 사용한 건지 잘 모르겠다. 뭔가 매표소 비슷해 보이는 공간이긴 한데

구역사가 있던 시절, 어떤 용도였을까?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타이완 철로관리국에서 운영하는 철도 차량을 기본 베이스로 만들어졌으며
말 그대로 철도 차량의 색상이라든가 특징을 캐릭터로 재탄생시킨 것이라고 보면 된다. 진짜 '모에화' 맞긴 맞네...ㅋㅋ

 

 

현재는 모든 기능을 신 역사에 넘겨주고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타이중 구 역사에 대한 소개.

 

 

철도건널목을 지날 때, 혹은 철도 옆을 자전거로 달릴 때 주의사항 같은 듯 한데, 귀엽네...ㅋㅋ
타이완 최남단의 도시 가오슝의 도시철도인 '가오슝 첩운' 의 마스코트 '가오슝 첩운 소녀' 가 생각나는데.
물론 일러스트의 완성도라든가 디테일은 그 쪽이 훨씬 높은 편이긴 하지만...

 

 

여기서부터는 타이완 철로관리국에서 운영하는 차량들에 대한 사양 소개 및 차량 사진,
그리고 그 차량을 기본 베이스로 하여 모에화시킨(...) 소녀들의 일러스트가 판넬로 제작되어 전시되어 있는 공간.
철도, 그리고 미소녀 캐릭터... 이 두 가지 요소를 전부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진짜 환영하지 않을까 싶은데
보통 이런 쪽은 일본이 독보적으로 발전한 기술(?) 아닐까 싶지만, 타이완의 그것도 일본 못지않게 상당히 디테일하다.

 

근교 통근형 열차로 운행하고 있는 EMU900과 EMU800 전동차.
EMU900의 경우 2021년에 도입되어 운행하고 있는 현재 타이완에서 운행하는 열차 중 가장 최신 차량.

 

 

TEMU2000과 TEMU1000 차량.

 

 

E400 차량.

 

 

R20 차량.

 

 

1936년 도입되었던 CK124 증기기관차.

 

 

R100 차량.

 

 

DT668, CT273 증기기관차.

 

 

E1000 차량.

 

 

통근형 전동차로도 운행하여 몇 번 타본 적 있던 DR1000 전동차.

 

 

이 차량의 경우 노선마다 캐릭터가 다 다르더라.

 

 

사양은 전부 동일한데, 각 차량 옆마다 해당 차량이 운행하는 소너을 적어놓아 캐릭터도 다 다르게 표현.
핑시선의 경우 저번에 다녀온 고양이 마을 '허우퉁' 역이 있어 머리에 고양이 뱃지를 달아놓은 것이 포인트.

 

 

DL47, 그리고 DIEMA 차량.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 정비 차량을 포함한 각종 차량들.

 

 

1966년 도입된 DR2700 객차 차량.

 

 

DR3100 차량.

 

 

그리고 DR2800과 DR3000 차량까지. 몇몇 차량들을 보면 일본에서 건너온 차량들도 볼 수 있다.
실제 고속철도가 신칸센 차량과 동일한 사양의 차량이 달리는 것처럼 일반 전동차의 경우도 일본에서 가지고 온 것,
그리고 일본의 기술력으로 개발한 차량들이 꽤 있다는 걸 알 수 있더라. 물론 예전에 본 것처럼
우리나라 대우중공업에서 개발한 차량도 현재 현역으로 운행하고 있고... 한국에 비해 철도차량 종류가 더 다양한 편.

 

여기는 그냥 가볍게 둘러볼 만한 소개 페이지긴 하지만, 철도 차량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꽤 흥미가 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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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역사 안에 소녀시대 포스터가 있는 거지...ㅋㅋ
어제 이종야시장에서 본 소녀시대 간판을 단 신발 가게처럼, 한때 이 나라에서 소녀시대가 꽤 큰 인기를 모았던 듯.

 

 

열차 승강장으로 가는 길목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서인지 꽤 큰 규모의 야외 상점 공간이 만들어져 있었다.
각종 물품들 가져와 판매하는 바자회 같은 느낌인데, 먹거리 없는 야시장과 꽤 비슷한 느낌이랄까...

 

 

꽤 오랜 연식이 느껴지는 '타는 곳 1번' 간판.

 

 

한때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을 타이중역 구 승강장.
이제 더 이상 열차는 서지 않지만 승강장의 모습, 그리고 선로는 그대로 남아있어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과거엔 이어져 있었을지 모르나, 지금 구 역사의 선로는 두단식 승강장으로 한쪽 끝이 막혀 있는 상태.
아마 고가 신역사로 이전하면서 선로도 새로 옆으로 이설했겠지. 여튼 이 곳엔 더 이상 열차가 들어오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아침부터 활기넘치는 구역사 승강장.
이제 문화재로 남아있는 구 역사 건물을 이런 식으로 활용하는 것 보기 좋다. 서울역도 비슷하게 활용 잘 하긴 하지만...

 

 

곳곳에 스탬프도 있어 스탬프 투어를 목적으로 돌아다니는 것도 좋겠더라.
나는 딱히 스탬프 쪽엔 큰 관심이 없어 그냥 이런 게 있구나... 정도로만 보고 넘어갔지만.

 

 

역사 내에는 구형 차량 두 대가 선로에 전시되어 있다.

 

 

한 대는 EMU 100형 전동차.
1978년 도입되어 2009년까지 운행했던 차량으로 두 량의 객차가 현재 타이중역 구역사에 안치, 보존되어 있다.

 

 

그리고 다른 한 쪽엔 외관이 심하게 찌그러진 객차 2량이 전시, 보존되어 있는데
이 차량은 DR 2700형 객차. 듣기론 과거 사고로 인해 파손된 객차를 수선하여 보존하고 있는 거란 이야기가 있더라.
어쩐지 선두부가 엄청 찌그러져 있더라니 그런 이유가 있었구나...

 

 

1966년 도입이라면 거의 60년 가까이 되어가는 차량인데
일본 못지않게 이 나라도 오래 된 전동차를 현역으로 굴리는 경우도 있고 또 보존이 잘 되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차량 안으로도 들어가볼 수 있어 한 번 둘러보았는데, 인조 가죽 시트에서부터 천장에 달린 선풍기까지
엄청 오래 된 차량이라는 분위기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그래도 당시에는 깨끗한 최신 차량이었겠지.

 

 

선로를 막아놓은 연결 통로에 전시되어 있는 철도 소녀들의 등신대.
타이중역 구 역사에서 진행했던 '소녀들의 타이중 포스트 투어(少女の臺中驛遊)' 전시는 비록 지금 끝났지만
일본 못지않게 철도, 그리고 서브컬쳐류의 캐릭터가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타이완 특유의 문화를 느낄 수 있던
소박하지만(?) 꽤 이색적인 전시였던 것 같다.

 

= Continue =

 

2023. 6. 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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