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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2.12 타이완 타이베이,타이중(22~26)

2023.6.4. (50) 타이완 철도사 100년의 기록이 담긴 원형차고지, 장화선형차고(彰化扇型車庫) / 포스트 코로나시대, 다시 시작하는 해외여행, 타이완(TAI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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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시대, 다시 시작하는 해외여행, 타이완(TAIWAN)
(50) 타이완 철도사 100년의 기록이 담긴 원형차고지, 장화선형차고(彰化扇型車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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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彰化)역 광장 앞에 주차되어 있는 엄청나게 많은 오토바이들.

중간중간에 자전거가 섞여 있긴 한데, 타이완 이곳저곳 다니며 이렇게 한데 오토바이가 많이 주차된 모습은 처음 본다.

 

 

다소 낡았지만 나름대로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건물을 지나 목적지를 따라 이동한다.

 

 

도심과 다소 벗어난 곳에 위치한 건물, 그리고 빛 바랜 간판들.

 

 

정육점 같은 건물인가... 여튼 다섯 글자로 된 붓글씨 한자어 간판을 보면 일단 사진부터 찍게 된다.

 

 

이 곳도 건물마다 이렇게 지붕이 있는 인도가 이어져 있어 비 오거나 날씨 뜨거울 때 지나다니기 좋은 편이다.

건물 안쪽 인도를 중심으로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빽빽하게 주차되어 있어 폭이 좀 좁긴 하지만...

 

 

문득 우리나라도 비가 많이 오는 다우지역이었더라면 길거리 건물들이 이렇게 지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는 중.

이런 인도 풍경은 확실히 타이완에서만 볼 수 있는 개성적인 모습 중 하나라...

 

 

이동하는 도중 길에서 발견한 검은 개 한 마리.

약간 사납게 생기긴 했지만 의외로 순하더라고... 딱히 가까이 가도 경계하거나 하진 않았다.

 

 

약간 '이 길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드는 인적 드문 골목길을 따라 쭉 이동하는 중인데

일단 구글지도가 이 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하니 믿고 가 보도록 하자.

 

 

아, 다행히 제대로 찾은 것 같네.

위의 안내 표지판에 표기되어 있는 한자는 '선형차고(扇型車庫)'

 

 

이런 벽화들이 보이는 걸 보니 내가 제대로 찾아오긴 했나보다.

 

 

진짜 여기 찾아가는 길이 막 복잡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너무 인기척 없는 길이 최단거리로 이어져 있어

'내가 이 길로 가는 게 맞나?' 라는 의문, 혹은 의심이 들 수 있는데, 구글의 길 안내를 꼭 믿으시기를...

이런 벽화가 나오는 거리를 발견했다면 비록 주변에 사람은 없을지라도 길을 제대로 찾은 게 맞다.

 

 

다만 해당 목적지를 가기 위해선 선로를 한 번 건너야 하는데, 이렇게 지하도로 내려가는 길 안내가 되어 있다.

'인행지하도(人行地下道)' 라는 표시가 있으니 저 화살표를 따라 이동해보자.

 

 

선로 아래로 지나가는 지하도로는 차량 다니는 도로, 그리고 인도 두 가지로 나뉘어져 있는데

처음에 나는 차량 도로 한쪽에 사람 다니는 인도도 있을거라 생각하고 그 쪽으로 갔다 길이 없어 다시 돌아왔다.

이렇게 생긴 지하도 입구를 찾아 내려가야 반대편으로 건너갈 수 있으니 차량 다니는 쪽으로 가지 말 것.

 

 

어둡진 않지만 약간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지하도를 따라 반대편으로 건너가면...

 

 

많은 그림들이 붙어 있는 벽이 등장하고 그 벽을 따라 쭉 이동하면...

 

 

오늘의 목적지, '장화선형차고(彰化扇型車庫)' 에 도착한다.

 

 

'장화선형차고(彰化扇型車庫)'

 

장화선형차고는 타이완의 대표적인 철도 시설물로 1922년에 만들어져 방문 당시 100년을 맞이한 철도 차량기지다.

디젤동차, 전기기관차를 비롯하여 증기기관차까지 모든 차량의 검수와 함께 기관차를 주박하는 차고 역할을 하는 기지로

이 곳이 다른 차고지보다 특별한 이유는 일반적인 차고지와 달리 차고지가 부채꼴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어

가운데 전차대가 돌아가며 차량을 각 차고지에 넣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아주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타이완엔 여기를 포함하여 총 여섯 곳에 비슷한 부채꼴 모양의 선형차고가 운영되고 있었지만, 대다수가 철거되어

현재는 타이중에 있는 장화선형차고 단 한 군데만 남았다고 한다.

또한 이런 부채꼴 모양의 선형차고는 전 세계에 단 두 곳만 남아있다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타이중의 장화선형차고.

그래서 지금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이 선형차고지 건물 자체가 타이완의 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장화선형차고지의 외부인 입장 가능 시간은 10시부터 16시까지. 그리고 반려견 입장은 금지.

관광지로서 개방된 차고지이긴 하지만, 실제 상업운전용 차고지의 역할도 함께 하고 있어 개방 시간이 길지 않다.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고 입구에서 경비원으로 보이는 직원 안내를 따라 간단한 인적사항 안내 후 안으로 들어간다.

별도의 가이드 같은 게 존재하지 않는 자유 관람.

 

주의할 것은 외국인의 경우 여권을 확인하기 때문에 이 곳을 방문하려면 여권이 필수로 있어야 한다.

 

 

화살표 방향을 따라 관람을 쭉 진행하면 된다.

 

 

사진의 사람들이 걸어가는 방향을 따라 쭉 걸어가면 되는데

화장실 같은 시설을 제외한 다른 시설은 현재 사용하는 근무 시설이니만큼 개방된 곳 외엔 함부로 들어가지 말 것.

 

 

왼쪽으로 꺾어 차고지 안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차량들.

 

 

총 세 대의 기관차가 전시되어 있는 모습.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그냥 전시용으로 주박만 해 놓은 것 같았다.

 

 

방패를 들고 있는 기사 조각상.

그런데 저 방패 모양이 타이완 철로관리국(TRA)의 로고와 똑같이 생겼다. 색은 약간 다르지만...

 

 

한자로 써 있어 제대로 읽진 못 하지만, 그림을 보니 대략 장화선형차고를 안내한 안내도라는 걸 알 수 있다.

 

 

이 부채꼴 모양의 낡은 건물이 바로 차고지의 하이라이트, '선형차고(扇型車庫)'

여길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꽤 많은 관광객들로 이 일대는 벌써 북적북적.

게다가 철덕(...)으로 보이는 사람들보단 그냥 가족 단위 관광객 비중이 상당히 높았다.

 

 

아마 어린아이들에게 재밌는 체험을 해 주기 위해 찾은 가족 관광객들 아닐까 싶더라.

생각보다 많은 일반인 관광객들을 보고 나도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던게, 여기로 이동하는 길에 사람이 거의 안 보였거든.

 

 

차고지 중간에 위치한 전차대.

 

 

전차대를 중심으로 이렇게 선로가 여러 방향으로 쭉 뻗어 있는 모습.

 

 

가운데 있는 전차대가 3회전을 하며 각 차고지에 주박해 있는 열차 위의 선로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전망대가 따로 있어 위에서 찍은 사진이 있는데, 그 사진을 보면 어떤 원리로 운영되는지 한 번에 이해가 갈 것이다.

 

 

차고지 한 쪽에 야외 전망대가 있는데, 자유롭게 올라가는 것이 가능하다.

전망대 위로 올라가면 선형차고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어떤 원리로 운영되는지 구조를 쉽게 알 수 있다.

 

 

타이완에서도 안전제일!

 

 

각 차고지마다 굴뚝 모양의 기둥과 함께 차고지 번호가 적혀 있는 모습.

각 차고지에서 시작되는 철로는 가운데 전차선 방향으로 쭉 이어져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전차대의 모습.

저 가운데 원형 전차대가 회전하며 각 차고지에서 뻗어져 나온 선로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시간대만 잘 맞추면 이 전차대가 돌아가며 실제 차량이 나오는 모습을 찍을 수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내가 갔을 땐 그 계획이 없어 그냥 멈춰 있는 사진만 찍는 정도로 만족해야만 했다. 이 점이 좀 아쉽긴 하더라...

 

 

선형차고지에 주박되어 있는 기관차.

 

 

지금은 아마 상업 운행을 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는 증기기관차도 보존되어 있다.

 

 

이 곳에는 총 세 대의 증기기관차가 남아 있다.

기관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 나도 그 무리에 합류하여 일단 한 컷.

 

. . . . . .

 

 

선형차고를 나와 다른 쪽으로 이동하면 기념품점과 함께 쉴 수 있게끔 조성한 휴식 공간이 나온다.

아마 이 곳이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하기 시작한 이후 관람객들을 위해 추가로 만든 시설이 아닐까 생각되는 공간.

 

 

놀이공원에 있을 법한 미니 기차도 운행하고 있더라.

저 기차 위에 타서 한 바퀴를 도는 코스인데 노래도 나오고 생각보다 꽤 리얼하게 실제 기차 운행의 모습을 재현했다.

 

 

미니 기차를 탈 수 있는 철도역.

실제 여객철도가 아닌 위락시설로서의 철도역이긴 하지만 뭔가 갖출 건 체계적으로 다 갖추었다는 느낌.

역 이름을 '후유(戶羽)' 역이라고 지었는데, 무슨 의미인지는 잘...

 

 

야외 한 쪽에 포토 월도 마련되어 있다.

 

 

마스코트 역장은 고양이. 생각보다 꽤 귀엽네.

 

 

기념품점이 따로 있어 여기서 철도 관련 기념품들 및 가벼운 과자 등을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념품점과 함께 전시 공간을 겸하고 있어 실내 규모는 꽤 큰 편이더라.

 

 

중간에 미니 철로와 함께 이런 전시물이 있는데, 저기에 왜 일본산 입욕제들이 있는지 약간 어리둥절(...)

 

 

철도 관련 기념품들이 많아 타이완 철도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하나 정도 사 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더라.

 

 

마그넷(자석)이 있으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그건 없었다. 있었으면 하나 구매했을지도 모를 일이지.

다만 아크릴 스탠드는 판매하고 있던데,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 정도 사 가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긴 해.

 

 

종이로 만든 철도 모형.

 

 

그리고 장화선형차고지를 배경으로 한 5종의 열쇠고리까지...

오랜 역사의 선형차고, 그리고 타이완 철도를 소재로 하여 꽤 많은 상품들이 제작, 판매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우리나라도 코레일에서 이런 상품들을 많이 만들면 나름 외국인들 상대로 쏠쏠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번 타이중 여행 동안 꼭 한 번 가 보고 싶어 약간 강하게 주장하여 찾은 '장화선형차고(彰化扇型車庫)'

전세계 단 두 개밖에 남지 않은 귀중한 역사적 자료로서 꼭 철도 쪽에 관심이 가지 않더라도 100년 역사를 지닌

독특한 구조의 차고지를 한 번 견학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가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Continue =

 

2023. 6. 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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