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2022.12 타이완 타이베이,타이중(22~26)

2023.6.10. (56) 길거리 먹부림의 천국, 펑지아야시장(逢甲觀光夜市) / 포스트 코로나시대, 다시 시작하는 해외여행, 타이완(TAIWAN)

반응형

포스트 코로나시대, 다시 시작하는 해외여행, 타이완(TAIWAN)
(56) 길거리 먹부림의 천국, 펑지아야시장(逢甲觀光夜市)

 

. . . . . .

 

 

펑지아 야시장에서도 다른 야시장과 마찬가지로 이것저것 맛있는 것들을 찾아먹고 다녔다.

야시장의 꽃은 아무래도 길거리 먹거리를 따라갈 만한 게 없고 이게 타이완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묘미기도 하니까.

 

먼저 그 시작은 타이완에 본점을 두고 있는 흑당밀크티 전문점 '타이거 슈가' 부터.

사실 타이완에서 타이거 슈가는 그렇게 매장이 많지 않지만, 공교롭게 스테이크 먹은 집 근처에 매장이 하나 있어

온 김에 다시 한 번 본토의 흑당밀크티를 즐기기 위해 들러보기로 했다. 여기는 테이크아웃 전문 타이거슈가 매장.

 

 

조금 유행이 주춤해진 한국과 달리 이 쪽은 꾸준히 기간한정 메뉴들이 나오며 장사 잘 되고 있더라.

역시 본토의 타이거슈가라 그런듯 조금 침체된 한국과 달리 굉장히 활발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매장 주문대에 진열되어 있는 호랑이 인형.

그래, 호랑이는 타이거슈가의 상징이니까...

 

 

매장 내 모니터에서 타이거슈가 광고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음료를 받은 뒤 15번을 흔들라고 한다.

 

 

타이거슈가의 상징이자 간판메뉴인, '흑당 보바 밀크티'

타피오카 펄과 밀크티, 그리고 흑당 시럽이 섞이기 전의 이 거친 컬러 조합이 타이거슈가의 상징이기도 하다.

 

 

뚜껑이 밀봉된 상태로 15번 정도 흔들면 색은 단순해지지만 먹기 좋은 상태로 시럽과 밀크티가 섞이기 때문에

이렇게 완전히 섞은 후 빨대를 꽂아 마시면 되는데, 시간이 지나 유행에서는 다소 뒤쳐졌을지 몰라도

여전히 흑당시럽과 밀크티의 달콤한 조화 하나만큼은 훌륭하더라. 타이완은 일년 내내 춥지 않으니(한국인 기준으로)

굳이 여름이 아닌 겨울에 마시더라도 전혀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 가격도 한국의 절반 수준이니 얼마나 좋아.

 

. . . . . .

 

 

타이완 여행을 네 번이나 하면서 '대만치즈감자' 라는 음식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다.

이 대만치즈감자는 구운 감자 위에 치즈 소스를 듬뿍 뿌려 먹는 타이완 야시장의 대표 음식으로

타이베이 스린야시장에 있는 '대왕치즈감자' 가 제일 유명하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스린야시장을 아무리 돌아다녀도

이 가게가 어디 있는지 찾지 못해 먹지 못하고 그냥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 펑지아 야시장에도 치즈감자를 팔고 있어 아쉬운 대로 여기서 대리만족을 한 번 느껴보려 한다.

물론 가장 유명한 집에 비해 맛은 떨어질지 몰라도 만드는 방식이 비슷하니 어느 정도 기본은 하지 않을까?

 

 

치즈감자의 가격표.

나는 한 가지 종류만 있는 줄 알았는데, 올라가는 토핑에 따라 종류도 천차만별, 다만 가격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제일 저렴한 치즈감자와 가장 비싼 치즈감자 사이 가격이 20NT$(약 860원)밖에 안 하니 별로 큰 차이는 아니지.

그냥 취향에 따라 내가 좋아하는 토핑이 올라간 치즈감자를 고르면 되겠다.

 

 

종이 박스 안에 치즈소스를 뿌린 감자를 담은 뒤 즉석에서 토핑을 얹어 내어준다.

 

 

길거리 음식답게 따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이렇게 들고 먹어야 하는데

혼자 든 상태로 사진까지 찍기 힘들어 같이 간 친구에게 잠깐 들고 있어달라 부탁.

그냥 사진이고 뭐고 없이 먹는거라면 문제없지만 확실히 길거리 음식이 사진까지 찍고 다녀야 할 땐 좀 불편하긴 함;;

 

 

용기 안엔 커다란 구운 감자 하나, 그리고 그 위에 치즈 소스 듬뿍과 토핑, 그리고 후추로 마무리가 되어 있다.

내가 선택한 것은 가게에서 파는 최고 인기 메뉴인 '베이컨 앤 치즈(70NT$ - 약 3,000원)'

 

 

함께 동봉해주는 숟가락으로 떠서 먹으면 되는데, 감자를 푹 익혔기 때문에 플라스틱 숟가락으로도 쉽게 떠진다.

치즈 소스가 감자 속에 완전히 스며든 건 아니라 적당히 내용물과 치즈가 섞이게끔 비빔밥처럼 비벼주면 더 좋음.

그나저나 이거... 타이베이 스린야시장의 비주얼엔 좀 못 미칠지 몰라도 치즈 양이 상당한데... 칼로리 엄청 높겠군(...)

탄수화물 덩어리에 치즈, 거기에 베이컨까지 듬뿍 올렸으니 모르긴 몰라도 아마 상상 이상의 칼로리 폭탄일 것이다.

 

 

그리고 원래 칼로리가 맛의 척도라고 했잖아, 이런 조합이 맛 없을 리가 없다.

포슬포슬 담백한 감자, 거기에 치즈 소스와 짭짤한 베이컨이 추가되니 맥주가 생각날 수밖에 없는 맛인데

진짜 여건 된다면 캔맥주 하나 편의점에서 사서 안주삼아 마시면 최고의 조합이 될 것 같았다.

어느 정도 예상가는 맛이라지만 그 예상되는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맛이랄까... 여튼 이 치즈감자 진짜 맛있었지...!!!

 

그리고 한편으론 스린야시장의 대왕치즈감자가 좀 생각나기도 했고...

짭(?)도 이 정도로 괜찮은데 오리지널은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 다음에 타이완 가게 되면 꼭 오리지널도!!

 

. . . . . .

 

 

타이완 여행 중 여러 번 먹어봐서 충분히 그 맛이 검증된 '대왕오징어튀김' 을 빼놓고 갈 수 없다.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이니만큼 당연히 타이중 펑지아 야시장에도 오징어튀김 가게가 있다.

 

 

1인분 가격은 100NT$(약 4,300원)

사실 다른 길거리 먹거리에 비해 저렴하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이 맛을 아는 사람은 돈을 아끼지 않는다.

 

 

매대 앞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대왕오징어튀김.

1인분의 기준이 몇 조각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오징어튀김 한 개 크기가 정말 큼.

한국 분식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오징어튀김인데, 대체 타이완서 먹는게 뭐라고 맛있어서 못 잊는 걸까...

 

 

튀김을 주문하면 즉석에서 오징어튀김을 꺼내 한 번 더 튀긴 뒤 잘게 썰어 소스를 뿌려 내어주는 방식.

위에 올라가는 파우더(분말), 그리고 소스는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자기가 원하는 맛을 취향껏 고르면 된다.

 

 

이것이 바로 타이완 야시장 명물, 오징어튀김!

내가 선택한 분말은 후추, 그리고 가쓰오부시(가다랭이포)


한 입 크기로 잘게 자른 오징어튀김을 종이 박스에 담아 후추와 가쓰오부시 낭낭하게 뿌려 마무리. 사진의 양은 1인분.

 

 

튀김옷 안엔 큼직한 대왕오징어의 속살이 있는데, 어떻게 튀긴 건지 튀김옷과 속살 사이 빈 공간이 전혀 없다.

진짜 살로만 가득 차 있는데 굉장히 쫄깃하면서 쥬시하게 씹히는 식감이 이건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

 

 

그리고 전반적으로 양념 분말의 맛이 좀 짠 편인데, 오히려 이 짠맛이 계속 먹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다.

분식집 같은 데서 먹는 오징어튀김이라면 '어우, 짜' 라고 말할 수도 있겠는데, 이상하게 여기 오징어튀김은 짠데도

그 짠맛이 매력적이라 자꾸 생각나고 또 먹고싶게 만든단 말이지. 그래서 탄산음료라든가 맥주 등의 청량한 마실거리가

함께한다면 그 맛이 극대화되는데, 진짜 타이완 야시장 돌아다니면 살찔 수밖에 없다는 게 이런 의미 아닐까 싶다.

 

모든 음식이 다 맥주와 너무 잘 어울린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다.

 

. . . . . .

 

 

타이완 소시지, 샹창은 보일 때마다 한 번씩 먹어주는 게 이치.

이 곳의 소시지는 1개 35NT$(약 1,500원), 그리고 3개 구매시 5NT$가 할인된 100NT$(약 4,300원)

 

 

소시지에 뿌리는 분말 종류가 여러 가지 있는데, 후추맛이 제일 인기있고 그 다음이 기본, 그리고 큐민 맛이라고 하네.

그러면 당연히 후추 맛을 먹어줘야 하지 않겠나... 라고 생각하겠지만, 후추는 너무 뻔한 맛이라 생각되어

어떤 걸로 고를까 고민하다 '커리' 를 선택하기로 했다. 소시지와 커리의 조합이 실패할 리 없으니까...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진열되어 있는 소시지.

다만 이 곳의 소시지는 그동안 먹었던 타이완 샹창, 돼지고기 소시지가 아닌 닭고기로 만든 소시지다.

그래서 외관이라든가 질감, 맛 등이 오리지널 샹창과 조금 다른데, 이 닭고기 소시지는 이것대로 개성넘치고 맛있다.

 

 

종이 봉투에 담겨 제공된 닭고기 소시지.

 

 

소시지 표면에 커리 분말을 뿌려 마무리한 닭고기 소시지의 외관.

모양이 다소 울퉁불퉁 불규칙한 편.

 

 

이건 이거대로 진짜 맛있는데, 일단 소시지 표면을 감싸고 있는 막이 닭껍질이다.

그리고 그 닭껍질 안에 육질이 살아있는 닭고기살이 들어있는데, 분쇄육으로 만든 다른 돼지고기 소시지와 달리

닭고기 육질이 꽤 잘 느껴지는 식감이라 껍질의 바삭 쫄깃함, 그리고 그 안의 촉촉하게 씹히는 생 닭고기살의 조화가

뭐라 말로 표현 못 할 정도로 훌륭하다. 거기에 커리의 향기로운 풍미까지... 돼지고기 소시지에 전혀 밀리지 않는 맛.

아니 오히려 촉촉한 식감과 바삭, 쫄깃함은 돼지고기 소시지 이상일지도 모르겠다.

 

타이완의 야시장에서 발견하면 무조건 사 먹어야 할 음식인 소시지!

어떤 형태가 되었든, 어디서 팔든 간에 타이완 소시지는 절대 우릴 배신하지 않는다.

 

= Continue =

 

2023. 6. 10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