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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2.12 타이완 타이베이,타이중(22~26)

2023.6.10. (57) 꼭 한 번 맛보고 싶었던 그것, 후루룩 떠먹는 이색적인 타이완 디저트 '綜合嫩仙草(선인초젤리)' / 포스트 코로나시대, 다시 시작하는 해외여행, 타이완(TAI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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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시대, 다시 시작하는 해외여행, 타이완(TAIWAN)
(57) 꼭 한 번 맛보고 싶었던 그것, 후루룩 떠먹는 이색적인 타이완 디저트 '綜合嫩仙草(선인초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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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여행을 하며 빙수는 여러 번 먹어봐서 익히 그 맛은 잘 알고 있지만

사실 빙수 외에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어떻게든 먹어야겠다 벼르고 있던 것이기도 한데

마침 펑지아 야시장에도 이 음식을 파는 전문점이 있었고 사람들도 꽤 있어 여기다 싶어 들어가보게 되었다.

 

가게 이름은 '逢甲客家湯圓(Féng jiǎ kèjiā tāngyuán - 펑지아 케쟈 탕위엔)'

타이완식 디저트를 전문으로 파는 디저트 식당.

 

 

가게 입구 위에 메뉴 사진과 함께 대표 메뉴들이 있는데, 이 중 내가 궁금했던 건 가장 왼쪽 메뉴.

선인초 젤리라는 것을 이용하여 만든 '綜合嫩仙草(종합 선인초 젤리)' 라는 음식이다.

사실 이 이름이 완전히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어떻게 해석할 방법이 없어 그냥 여기서는 이 호칭을 사용하려 한다(...)

 

 

테이크아웃도 하는지 매장 입구에 일회용 용기와 뚜껑이 가득 쌓여있더라.

그리고 그 안에는 먹고 가는 손님, 그리고 포장해가는 손님이 줄을 서고 있었고...

관광객 없이 100% 현지 사람들만 있었는데, 현지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고가는 집이라면 로컬 가게가 맞다는 뜻이겠지.

 

 

매장 입구에 오픈 형태의 주방이 있어 음식 만드는 과정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떡볶이 파는 분식집과 비슷한 느낌의 오픈 주방.

 

 

출입문 바로 앞에 코팅된 메뉴판이 있어 메뉴판에 적혀 있는 음식들을 보고

사인펜으로 체크를 해서 직원에게 건네주는 방식으로 주문을 한다.

 

 

다만 현지인 위주의 가게라 한국어는 말할 것도 없고 영어 메뉴조차 없는 게 문제(...)

현지 언어가 되지 않는 이상 우리 같은 관광객은 입구의 메뉴판 이미지를 보고 손짓발짓으로 주문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하나 알 수 있는 거라면 작은 것과 큰 것, 그리고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 구분이 되어있다는 점 정도일까...;;

 

가격대는 제일 비싼 메뉴도 100NT$(약 4,300원)을 넘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저렴한 편. 로컬 가게가 이래서 좋구나...

 

 

매장 주방의 통에 비치되어 있는 각종 음식 재료들.

주문을 받으면 이 재료들을 조합하여 디저트를 만들어내는데, 예전 여행 때 갔던 룽산스(용산사) 근처에서 먹었던

용도빙과의 팔보빙수가 생각나는 식재료들이었다. 이 재료들 전부 맛이 엄청나게 농후하고 또 달다.

 

 

일단 내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입구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이 좀 있었는데, 다 포장 손님들이었던듯.

내부 테이블은 그래도 여유가 어느 정도 있는 편.

 

 

그냥 제일 왼쪽에 있는 메뉴를 가리켜 주문.

빙수도 판매하고 있긴 하지만, 오늘은 빙수를 먹는 게 아닌 저걸 먹을 것이다.

 

 

바로 재료를 담아 내어주면 되는 것이라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음식이 서빙되어 나왔다.

이것이 바로 이번 여행에서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던 타이완 디저트, '綜合嫩仙草(종합 선인초젤리)'.

가격은 한 그릇에 60NT$(약 2,500원), 이 메뉴는 사이즈가 단 한 가지이며 차가운 것 없이 뜨거운 것만 주문 가능하다.

 

사실 처음엔 당연히 차가운 것이라 생각하고 주문했는데, 뜨거운 것만 가능하다고 하여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뜨겁게 먹어도 된다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겠지... 라는 생각과 함께 맛을 보기 시작.

 

 

안에 들어있는 고명은 버블티에 들어가는 타피오카 펄과 삶은 통팥, 그리고 선인초 젤리.

그리고 우리나라 팥죽의 새알심으로 들어갈 법한 쫀득한 떡이 들어있다. 전부 설탕에 절인 것들이라 단맛이 엄청 강한데

그 단맛을 따끈하게 데운 두유가 어느 정도 중화시켜 주는 느낌. 약간 씨리얼 먹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도 들었고...

 

 

사실 첫 맛은 '이게 뭐지?' 싶을 정도로 약간, 아니 꽤 생소했는데, 이 음식의 진가는 첫 맛에 느껴지는 게 아닌

계속 먹다보면 나오게 되는 것이더라. 처음엔 약간 어색하고 이상했지만 계속 먹다보니 꽤 매력적이라는 게 느껴졌다.

따끈한 두유, 거기에 달콤하고 쫀득한 떡과 타피오카펄, 그리고 몽글몽글한 삶은 팥이 의외로 꽤 잘 어울리더라.

그리고 어느 정도 위에 떠 있는 건더기를 건져먹고 나니 그 안에 숨어있던 큼직한 '선인초 젤리' 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검은 덩어리가 타이완에서 즐겨 먹는 디저트 중 하나인 '선인초 젤리(샤오센차오 - 烧仙草)'

허브과에 속하는 '선인초' 라는 식물을 이용하여 만든 젤리로 중화권 국가에서 즐겨먹는 디저트 중 하나라고 한다.

마치 묵 같은 식감인데, 묵보다는 좀 더 말캉말캉한 것이 그 피자집 샐러드바에 나오는 젤리 같은 느낌.

맛 자체가 그렇게 단맛이 강하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젤리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맛있게 즐길 수 있을 듯.

 

 

이거 꽤 괜찮네... 음식 양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생각보다 취향에 잘 맞았어.

타이완 오게 되면 빙수나 버블티 말고 이런 로컬 음식들도 다양하게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체험이었다.

 

다만 일반적인 사람들의 취향으로는 이런 로컬 디저트보다 버블티나 빙수 등이 더 입맛과 취향에 잘 맞을 수 있으니

혹여라도 궁금해서 한 번 먹어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가능하면 여러 사람이서 하나 정도 시켜 적은 양으로

한 번 가볍게 체험을 해 보고 내 입맛에 맞다 싶으면 다시 한 번 사먹는 걸 추천.

 

※ 펑지아야시장 디저트전문점, 逢甲客家湯圓 구글지도 링크 : https://goo.gl/maps/un6rXygxXVP8AqUD9

 

逢甲客家湯圓 · No. 13, Lane 5, Wenhua Rd, Xitun District, Taichung City, 대만 407

★★★★☆ · 디저트 전문 레스토랑

www.google.co.kr

 

. . . . . .

 

 

펑지아 야시장의 밤은 깊어가고, 우리도 이제 슬슬 숙소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

야시장 근처에 철도가 없기 때문에 버스, 혹은 택시를 이용해야 해서 처음엔 어떻게 가야 하나 살짝 막막했는데

의외로 구글 지도가 대중교통 이용 정보가 너무 잘 되어 있어 구글지도가 가라는 방향대로만 따라갔다.

 

이번 여행에서 깨달은 건데, 지난 3년간의 코로나19 기간동안 구글지도는 끝없이 발전하여

이젠 단순히 길 안내만 해 주는 것이 아닌 해외에서의 대중교통 도착 및 환승 정보까지 아주 자세하게 안내를 해 준다.

균일한 배차간격과 시각표가 있는 철도는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버스 도착 안내까지 이렇게 자세히 알려줄 줄 몰랐다.

게다가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가 직행이 있는 것도 아니고 중간에 한 번 내려서 다른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데

어떤 버스를 타고 어느 정류장에서 내려 몇 분을 기다리면 어떤 버스가 와서 환승할 수 있는지까지 자세히 알려주더라.

 

진짜 구글신이 뭔지 제대로 깨닫는 중. 이제 해외여행 할 때 구글지도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 같다.

 

 

어쨌든 펑지아 야시장을 나와 구글이 안내해주는 대로 버스정류장으로 이동.

 

 

사람들로 붐비는 번화가에서 다소 떨어진 큰길가로 나왔다.

펑지아 야시장 일대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도로가 굉장히 좁아 버스나 대중교통 다니기 적합한 거린 아니더라고.

 

 

타이중의 버스 정류장.

정류장 이름 아래 버스 번호, 그리고 각 버스의 노선과 시각표가 함께 적혀있어 안내가 꽤 잘 되어있는 편.

주요 버스 정류장 표기가 한자로만 되어있는 건 좀 아쉽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불친절하지 않은 꽤 훌륭한 안내.

 

 

버스를 타고 중간에 한 번 내려 다른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신광 미츠코시 백화점 정류장이었는데, 여긴 꽤 규모 큰 정류장이라 그런가 버스 전용 승강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심지어 전철에서 볼 법한 난간형 스크린도어까지 설치되어 있더라. 작동은 안 하는 것 같았지만(...)

 

 

숙소로 돌아가는 300번 버스 도착.

LED모니터로 선명하게 '타이중역' 이라 써 있는 것이 보인다. 그래, 이걸 타면 숙소로 돌아갈 수 있어, 구글 만세!

 

= Continue =

 

2023. 6. 1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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