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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고기류(구이)

2023.7.10. 돈가 대박집(봉천동) / 추억(...?)의 대패삼겹살. 와, 삼겹살 1인분이 3,900원밖에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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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라고 하기엔 너무 오래 전이긴 합니다만, '대박집' 이란 이름의 대패삼겹살 체인이 유행한 적 있었습니다.

요새 유행하는 냉삼(냉동삼겹살)과는 다른 대패로 얇게 썰어 동글동글하게 만 뒤 불판에 구워먹는 삼겹살인데요,

1인분 1,500원(당시 기준)이라는 파격적인 가격 때문에 저처럼 주머니 사정 가벼운 사람들에게 꽤 사랑받긴 했습니다만

어느 순간 하나둘씩 사라지더니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곳이 되어버렸더군요.

그나마 강동구 천호동 쪽에 아직 남아있는 괜찮은 가게가 하나 있어 그 곳을 다녀왔을 때 꽤 만족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이번에 봉천동 쪽에 또 하나의 지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이 지점으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오늘 다녀온 곳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위치해 있는 '돈가 대박집 봉천점' 입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대박집, 2022년 방문 : https://ryunan9903.tistory.com/1723)

 

2022.8.7. 대박집(천호점) / 국내산 대패삼겹살 100g에 단돈 3,500원?! 한때 유행했던 균일가 대패삼겹

2000년대 초반 '국내산 삼겹살 1인분 1,500원' 이라는 강력한 문구를 내세워 전국적으로 여기저기 매장 생기며 유행한 '대박집' 이라는 대패삼겹살 체인이 있었습니다. 과거 이글루스 블로그 하던

ryunan9903.tistory.com

 

 

매장이 상당히 넓은 편인데요, 저녁 영업에 맞춰 막 방문한지라 저희가 저녁 시간대 첫 손님이었습니다.

아무데나 앉아도 되어서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지요.

 

 

메뉴판을 한 컷.

고기 및 식사 메뉴판과 주류 메뉴판이 따로 있는데 뭔가 좀 난잡한 메뉴판에서 오히려 오래 된 가게라는 안심이 들던(...)

점심에는 식사메뉴도 따로 하고 있는 듯 한데 식사는 대강 7~9천원 선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혼밥, 혼고기가 가능한 곳이긴 한데 혼자 올 경우최소 3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어짜피 여기 대패삼겹살은 1인분 기준이 100g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3인분 주문해도 혼자 먹는 데 문제는 없겠습니다.

 

 

살짝 기울어진 고기 불판.

 

 

야채는 셀프 바가 있어 거기서 직접 먹을 만큼 자유롭게 가져올 수 있습니다. 쌈채소는 적상추 한 종류만 있습니다.

 

 

슬라이스한 마늘.

 

 

배추김치.

 

 

파절이.

 

 

양파절임.

 

 

쌈무.

 

 

쌈장, 그리고 기름장.

 

 

대패삼겹살(1인분 100g 3,900원) 도착.

사진의 양이 몇 인분인지는 저도 정확히 기억이 안 납니다. 아마 세 명이 가서 6인분(600g) 시켰던 것 같아요.

대패로 썰어 아주 얇고 둥글둥글하게 말려나오기 때문에 실제 양에 비해 상당히 부피가 크고 푸짐해 보이는 것이 특징.

 

 

불판 아랫쪽에 마늘과 김치를 깔고 그 위에 고기를 올려놓은 뒤 굽기 시작합니다.

일반 두툼한 삼겹살처럼 한 덩어리씩 올리는 게 아니라 그냥 적당히 집게로 주은 뒤 대충 펴서 투박하게 구우면 되어요.

 

 

구운 고기가 있으니 가볍게 반주로 병맥주 한 잔.

 

 

고기가 아주 얇기 때문에 조금만 불판 위에 올려놔도 금방 익습니다.

적당히 몇 번 뒤집어준 뒤 다 익었다 싶으면 알아서 집어먹고 그리고 또 빈 자리에 올려놓고 하면 됩니다.

 

 

워낙 고기가 얇아 한 점씩 먹으면 감질나기 때문에(...) 두 점 정도씩 한꺼번에 집고 먹어야 그래도 씹는 맛이 나거든요.

맛은 싸구려 삼겹살이라고 해서 나쁜 것 없어요. 구운 돼지고기는 그래도 구운 돼지고기입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게다가 고기 특성상 살짝 바짝 구워지는 편인데, 바짝 구워져서 살짝 바삭바삭한 식감 좋아한다면 더 좋아할지도 몰라요.

물론 고급 돼지고기처럼 두툼하고 육즙 넘치게 씹는 맛은 없다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대로의 매력이 있으니...

 

 

역시 이런 고기는 이렇게 다채로운 야채를 올려 쌈으로 먹어야 제격이지요.

 

 

파절이를 듬뿍 집어 구운 마늘과 함께...!!

 

 

노릇노릇하게 구운 김치와도 함께...!!

똑같은 삼겹살이라도 어떤 야채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다채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고기가 얇에 굽는대로 집어가는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빈 자리가 생기면 재빠르게 다시 올려 구워냅니다.

불판 가득 한 쪽은 김치, 한 쪽은 마늘, 그리고 구운 고기와 바로 올린 고기가 섞인 이 모습이 너무 균형있고 좋네요...ㅋㅋ

고기는 중간에 한 번 6인분을 더 추가했어요. 12인분(...)을 주문했으니 인당 무려 400g을 먹은 셈;;

 

 

그래, 이런 류의 대패삼겹을 격식 안 차리고 편하게 먹고 싶었어... 맛있게 즐기는 중~

 

 

중간에 된장찌개도 하나 추가했습니다.

가격대가 싼 고깃집이라 서비스가 아닌 대신 2,500원만 내면 먹을 수 있어 비교적 합리적인 편.

두부, 양파, 애호박 등을 넣고 투박하게 끓여낸 전형적인 고깃집 된장찌개라고 보시면 됩니다.

 

 

마무리 식사는 냉면 대신 밥을 볶아먹는 걸로 한 번 해 봤습니다. 역시 한국인의 국룰은 철판에 볶아먹는 볶음밥이라고...

구운 고기를 약간 남긴 뒤 가위로 잘게 다진 뒤 그 위에 밥과 함께 다진 김치, 그리고 참기름 등을 얹어 불판에 볶습니다.

 

 

밥이 다 볶아지면 살짝 철판 열기에 눌어붙을 수 있도록 얇게 펴준 뒤...

 

 

함께 나온 김가루를...

 

 

이렇게 다 볶은 밥 위에 얹어주면 완성!

밥과 밥 위에 뿌린 김가루를 함께 떠서 먹으면 됩니다. 밥은 일부러 인원수 -1로 시켰는데 이 정도가 딱 적당하더군요.

 

 

조금 더 눌어붙었으면 좋았을 것 같단 생각도 있지만, 삼겹살 기름과 김치를 넣고 볶은 밥이 맛이 없을리가...

고기만으로 약간 부족하다 느낀 걸 밥이 깔끔하게 마무리를 해 줍니다.

 

 

밥까지 싹싹 긁어먹고 만족스런 저녁 식사도 마무리.

이렇게 셋이 고기 배 터지게 먹고 약간의 반주에 된장찌개, 밥까지 볶아먹고 인당 2만원 정도 나왔으니 매력적인 가격.

 

 

멀리서 일부러 찾아갈 정도로 아주 유명한 가게... 까진 아니지만, 동네에 하나 있으면 든든해지는 고깃집.

격식 있고 가격 비싼 고급 돼지고기가 아닌 가끔 이렇게 투박한 분위기에서 수북하게 고기 쌓아 먹고싶을 때 찾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집입니다. 꼭 무한리필 고기뷔페가 아니라도 부담없는 가격에 든든하게 즐길 수 있어 좋습니다.

 

. . . . . .

 

 

※ 돈가대박집 봉천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 신림선 신림역 8번출구 하차 후 직진, 봉천로 303(봉천동 967-17) 1층

https://naver.me/55Irgu4O

 

돈가대박집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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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1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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