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살다 내가 드라마 성지순례를 다 해보네, 7월 당일치기 군위, 의성여행
(1) 충주휴게소에서만 맛볼 수 있는 명물 충주사과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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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전 여행기에 이어 계속 국내여행 다녀온 이야기를 올립니다.
이번엔 비교적 최근에 다녀온 여행인데요, 지난 7월 6일 자가용을 이용해 당일치기로 군위, 의성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을 다녀오게 된 사유는 '드라마 성지순례'
제가 진짜 드라마 촬영지 성지순례 목적 하나만으로 지방을 내려가 본 건 처음인데, 어떤 드라마인진 다음편서 밝히지요.
당일치기로 떠난 여행이라 아침 꽤 이른 시각에 출발하여 아침식사도 하지 않은 채 이동했는데요,
중간에 아침식사를 위해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위치한 '충주휴게소(하행선)' 에 들렀습니다.
'상큼한 사과 같은 충주휴게소'
충주가 사과로 유명한 도시긴 합니다. 그래서 충주휴게소에도 사과와 관련된 상품, 조형물들이 꽤 많은 편이에요.
휴게소 안에 설치되어 있는 충북 충주시 관광안내도.
충주는 최근엔 중부내륙선 KTX 개통으로 철도로 인한 접근성이 예전에 비해서는 조금은 더 향상된 도시입니다.
물론 그 철도도 서울 도심으로 들어가지 않고 부발에서 끊기기 때문에 환승이 강제되는 불편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고속도로 휴게소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거의 24시간 영업을 한다는 게 큰 장점이지요.
아직 8시가 채 되지 않았는데 간단한 식사 가능한 밥집 찾는 게 쉬운 건 아닙니다.
그리고 여기 충주휴게소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정 음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바로 '충주사과돈까스'
충주 사과를 이용하여 만든 특제 소스를 끼얹은 경양식 돈까스로 충주휴게소를 대표하는 메뉴라고 들었습니다.
요즘은 옛날과 달리 이렇게 휴게소에서 자체적으로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식사 메뉴들을 개발하여 홍보하는 걸
어렵지않게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휴게소 전용 메뉴로 시작하여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것 중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안성휴게소의 '소떡소떡' 이 있지요. 그 외에도 각 휴게소마다 매장을 대표하는 식사 메뉴들이 꽤 개발된 편이니
고속도로 여행을 하기 전, 내가 거쳐가는 휴게소엔 어떤 음식이 유명한가 한 번 찾아보는 것도 꽤 괜찮은 선택일 듯 합니다.
충주휴게소(창원방향) 식당 영업시간 및 메뉴판.
한식, 양식, 우동, 중식, 칼국수, 라면 등의 메뉴가 있으며 옥외 가격이 표시되어 있어 가격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휴게소에서 1만원 이상 구매 영수증을 제시하면 충북 명소 관광지 할인권도 함께 제공해준다고 하는데
보통 둘 이상 가서 식사하면 1만원 넘는 건 일도 아니니(혼자도 몇몇 메뉴는 가능) 챙겨오는 것도 좋을듯.
제가 도착한 시각이 8시가 채 안 되었는데, 아침부터 식사하러 온 손님들이 어느 정도 있긴 하더군요.
다만 막 북적북적거리는 수준은 아니고 비교적 한가한 편입니다.
식당 오른편에 무인 주문기가 있어 이 무인 주문기를 통해 선결제로 식사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바로 뒤에 직원이 상주하는 안내데스크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듯.
아... 이게 뭐지?!
메뉴판에 다른 한식, 중식 주문은 다 되는데 양식만 이렇게 막혀있는 거 보고 아... 허탕쳤나? 하고 잠깐 엄청 쫄았는데
다행히 메뉴가 소진되거나 장사를 안 하는 건 아니고, 아직 오픈 준비가 안 되어 주문이 막힌 것 뿐이더라고요.
제가 도착했을 때가 대략 7시 45분 정도였고 직원에게 물어보니 양식은 8시부터 주문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아 괜히 쫄았네. 이렇게 일부러 찾아갔는데 문 닫아서 허탕친 경험을 너무 많이 해서 또 그걸 반복하나 했습니다;;
다행히 8시가 좀 넘어가자마자 이렇게 주문 제한이 풀리게 되렸고 무사히 주문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것은 '충주사과돈까스(10,000원)'
그나저나 돈까스 말고 다른 식사메뉴들도 보면서 느끼는 건데, 바깥 외식물가가 워낙 많이 올라 그런지
휴게소 식사 가격이 오히려 바깥 식당들보다 저렴하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전엔 휴게소 하면 무조건 비싼 이미지였는데
오히려 몇몇 식사메뉴는 '바깥보다 싼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실제로 가격이 더 저렴한 것도 있었고요.
진짜 바깥 물가 많이 올랐다... 라는 생각과 함께 한숨이 살짝 나오던.
양식코너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
혼밥하는 손님들을 위한 '혼밥존' 이란 구역이 있는데, 그냥 창가 쪽의 1인좌석 모아놓은 곳에 붙여놓았습니다.
딱히 혼밥이라고 해서 무조건 여길 이용해야 한다 같은 규정은 없어요.
충주휴게소의 명물음식답게 테이블에도 이렇게 충주사과돈까스 홍보물을 크게 붙여놓은 게 특징.
제가 방문한 곳은 충주휴게소 하행 창원방향이지만, 반대편 충주휴게소 양평방향에서도 같은 메뉴를 판다고 합니다.
중화요리 매장에선 순두부짬뽕도 파는데, 강릉의 짬순 생각이 나는 메뉴.
여튼 요새 휴게소 음식은 그냥 단순히 구색맞추기가 아닌 이렇게 특선 메뉴를 준비해놓는다는 것이 예전과 달라진 점.
음식 기다리면서 영수증을 한 컷.
매장 내에 'KT 방역로봇' 이라고 무인로봇 한 대가 천천히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서빙로봇은 아니고 그냥 방역로봇.
충주휴게소의 메인 메뉴, '충주사과돈까스(10,000원)'
쟁반에 반찬, 그리고 국물과 함께 메인 메뉴인 돈까스가 제공됩니다.
국물은 그냥 평범한 국시장국으로 나와요.
음식 받으러 가니 문구로 뭐 수프가 기본으로 나온다고 하고 장국 원할 경우 이야기하면 따로 바꿔준다고 하는데,
수프나 국시장국 중 하나 선택이 가능한 것 아닌가 싶던... 아마 오픈 직후라 수프가 없어 이게 기본으로 나온 듯 합니다.
기본찬은 단무지와 배추김치, 그리고 고추장아찌 세 가지가 나오는데
이미 접시에 오이피클과 단무지가 있어 찬은 혼자 먹기엔 좀 많은 양이 나왔습니다. 굳이 없어도 될 것 같아요.
메인 접시에는 특제 사과 소스와 새싹채소를 끼얹은 돈까스와 함께
사이드로 흰쌀밥, 양배추샐러드, 오이피클, 단무지가 담겨나옵니다.
새콤한 드레싱을 끼얹은 양배추 샐러드.
그나저나 뭔 오이피클도 저렇게 많이 줬대... 여기 밑반찬 한정이긴 하지만 음식 인심 괜찮은 편이네요.
돈까스 소스는 매장에서 직접, 개발하여 만들었다고 하는데 고명으로 큼직한 사과 덩어리가 올라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소스와 함께 사과를 썰어넣어 함께 졸인 소스를 사용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름도 '충주사과돈까스'
충주가 사과로 유명한 지역이라 충주 특산물인 사과를 넣고 만든 돈까스입니다.
돼지고기는 분쇄육을 사용하는데, 이는 사실 '충주사과돈까스' 랑 '충주사과수제돈까스' 의 차이.
충주사과돈까스와 충주사과수제돈까스는 사실 서로 별개의 메뉴인데 소스는 같은 걸 쓰거든요. 기성 분쇄육을 쓰느냐
아니면 직접 수제로 직접 펴서 만든 돼지고기를 쓰느냐 정도의 차이라... 가격 차이는 3,000원이 있고요.
어짜피 돈까스보다는 소스의 맛이 궁금해서 주문한 것이 더 컸기에 저는 그냥 기성 분쇄육 쓰는 돈까스를 택한 거고요.
소스는 꽤 괜찮은 편입니다. 푹 끓인 사과는 카레에 들어간 것처럼 몽글몽글하게 씹히고
적당한 새콤함과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는 꽤 잘 만든 소스더라고요. 오래 된 경양식 돈까스 전문점의 깊고 그윽함보다는
좀 더 새콤하고 산뜻한 맛이 강한 소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돈까스 고기와의 조합 나쁘지 않아요.
아침식사로 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라는 것이 일부러 작정하고 찾아가는 곳이 아닌 겸사겸사 들리는 곳이기 때문에
이거 하나 목적으로 잡고 찾아가는 건 좀 말이 안 되겠지만, 중부내륙고속도로 타고 여행할 때 식사할 일이 있다면
잠시 여기에 차 대 놓고 먹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꽤 괜찮은 경험이 될 거에요.
휴게소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사과 조형물들.
충주 사과를 비롯한 로컬 푸드를 판매하는 직판장도 따로 마련되어 있긴 했습니다만
너무 이른 아침이라 아직 문을 열진 않았습니다. 뭐 여기서 따로 구매할 게 있는 건 아니니 다시 목적지로 이동해야지요.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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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주휴게소(창원방향) 찾아가는 길 : 충청북도 충주시 중앙탑면 중부내륙고속도로 231(용전리 산50-3)
2023. 7. 28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