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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중식

2023.8.15. 사천요리 기와집(대림동) / 진짜로 맛있는 숨겨진 마파두부 최강자, 입이 얼얼한 찐 마파두부를 만나고 싶다면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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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전 포스팅에서 소개한 '미스터용 차이나버거' 방문은 사실 에피타이저였고

이번 대림동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이 가게입니다. 늘 지나가면서 보기만 했던 '사천요리 기와집' 이란 중식당인데,

여기가 마파두부를 비롯한 매운 사천요리로 그렇게 유명하다고 하더라고요.

마파두부 수도권에서 유명한 집은 일단 많은 사람들이 아주 잘 아는 신설동 킹 수제만두 - 이 쪽은 본토 정통 스타일,

그리고 경찰병원역 근방에 위치한 '오향가' 의 마파두부 - 이 쪽은 한국사람 입맛에 맞춰 어레인지한 스타일이지요.

여튼 이렇게 두 가게가 상당히 유명한데, 여기도 어느 정도 수준인지 궁금하여 한 번 도전해보게 되었습니다.

 

 

방송에도 출연한 적 있는 듯. 다만 마파두부보다는 그냥 매운 사천요리 전문점으로 소개된 것 같습니다.

 

 

매장 내부를 한 컷. 술과 곁들여 식사하는 손님이 어느 정도 있더라고요. 서빙은 여직원 한 분이 하심.

 

 

방송 출연 정보 외에 벽에 붙어있는 사진와 포스터도 전부 중국어 - 대림동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메뉴판을 집어들고 뭘 시켜먹어볼지 한 번 고민해봤습니다. 일단 마파두부는 확정인데 다른 것도 먹어봐야 하니...

 

 

말의 오줌... 이라는 것이... 뭘까.. 대체 뭘까...;;;;;;;;

차마 시켜보진 못했습니다. 혹여 이게 뭔지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호프는 생맥주겠지요 뭐.

 

 

중국어를 번역기를 통해 번역했는지 번역이 다소 완전하지 못한 부분이 일부 있습니다. '고추샌선' 이라든가...

 

 

대체 외할머니를 어떻게 한 거야!!!

 

 

이거 뭔지 되게 궁금해서 일단 선택. '자량보' 라는 메뉴 주문.

 

 

면 요리도 하나 필요할 것 같아 '중경소면' 을 하나 선택.

 

 

예전에 대림동 왔을 때 다른 가게에서 한 번 시켜보려 했으나 재료 소진으로 주문이 안 되었던 '번데기' 가 여기선 가능.

다만 이 날은 두 명이 왔고 이걸 차마 시킬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이 한자가 '무(無)' 라는 뜻이었던 걸로 기억. 주문이 안 되는 메뉴입니다.

 

 

앞접시와 함께 기본 식기 준비.

 

 

기본찬으로는 짜사이, 그리고 볶은 땅콩 두 가지가 제공됩니다.

땅콩은 소금을 넣고 기름에 볶은 게 아닌 그냥 불에 볶은거라 짜지 않고 고소한 맛만 있어 좋네요.

 

 

짜사이는 한국인 입맛에 맞춰 매콤하게 무친 것이 아닌 진짜 현지 느낌(물론 현지에서 먹어본 적은 없지만)처럼

엄청나게 짜고 쿰쿰한 맛. 솔직히 짜사이 자체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이런 건 저한테는 조금, 아니 많이 어려운 맛.

 

 

오늘은 술을 마시지 않을 예정이라 술 대신 콜라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대망의 가장 궁금했던 '마파두부' 도착.

마파두부는 요리랑 식사 구분없이 그냥 한 종류만 있습니다. 일단 마파두부 담긴 작은 팬이 하나 제공되고요.

 

 

밥은 이렇게 따로 제공됩니다.

살짝 눌은 걸 보니 바닥에 붙어있는 걸 긁어서 준 것 같은데, 오늘은 밥이 메인이 아니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오, 근데 이거... 와... 이거...

생각 이상으로 상당히 잘 만들었는데요. 일단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매콤한 두부조림 같은 느낌으로 재창조한 것이 아닌

진짜 현지에서 먹는 마파두부처럼 화자오의 강렬한 매운맛이 훅 치고 들어오는 그런 류의 마파두부입니다.

그러니까 신설동 '킹 수제만두' 에서 파는 그 마파두부와 결이 같은 요리라고 보면 되어요. 상당히 매운 편입니다.

그 매운게 한국식의 매운맛이 아닌 중화풍의 매운맛이라 먹고 나면 입안이 엄청 얼얼해지는데 그게 되게 매력적인 맛.

 

 

일단 앞접시에 밥을 살짝 담고 마파두부를 얹어 슥슥 비빈 뒤...

 

 

비빔밥... 아니 덮밥으로 즐겨보았는데, 와 여기 마파두부 진짜네요. 소위 말하는 '찐' 이에요.

신설동 킹 수제만두 스타일의 얼얼한 본토식 마파두부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여기도 만족하실 거라 확신합니다.

 

 

두 번째 요리 메뉴는 '자량보(杂粮包)'

자량보는 요리 이름은 아니고 저 요리 사이드에 다섯 개 놓여져 있는 빵을 일컫는 말이라고 해요.

옥수수분말을 넣어 반죽하여 쪄낸 중국식 옥수수찐빵이라고 합니다. 이건 찐빵과 볶은 재료를 함께 즐기는 요리더군요.

 

 

재미있는 건 이 찐빵이 그냥 일반 찐빵과 달리 뒤집어보면 이렇게 그릇 모양으로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 그릇 모양의 찐빵 안에 볶은 재료를 가득 담은 뒤 속이 꽉 찬 찐빵처럼 즐기는 요리라는군요.

 

 

일단 이 볶음이 기대 이상으로 아주 맛이 좋습니다.

칵테일새우와 햄, 버섯, 계란 등을 넣고 볶아낸 볶음인데 적당히 기름지면서 간도 잘 되어있고 자극적이지 않아

그냥 이렇게 퍼먹어도 좋고 밥 위에 얹어 덮밥처럼 먹어도 정말 좋겠다는 인상이 있네요. 거슬리는 향도 전혀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량보라는 빵 속에 내용물을 가득 채워넣은 뒤 먹으면 기름진 중화풍 만두같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파두부를 넣어 먹는것도 추천. 빵 갯수에 비해 요리의 양이 많아 꽃빵마냥 이것도 빵 추가가 있음 좋겠네요.

다만 빵 자체가 엄청 특이한 맛은 아니고 그냥 꽃빵과 비슷한 맛이라 꽃빵을 더 추가해서 함께 먹어도 좋겠습니다.

 

 

군만두를 하나 주문했는데, 마늘을 듬뿍 다져넣은 간장 종지가 함께 나왔습니다.

 

 

'군만두' 는 총 여덟 개의 만두가 그릇에 담겨 나오고 꿔티에와 같이 튀김만두가 아닌 지진 만두로 나옵니다.

이런 식의 만두, 한국에서는 다소 귀한 편인데 여기서 이걸 보니 꽤 반갑네요.

 

 

마늘 다진 것과 간장을 만두 위에 살짝 얹어서...

 

 

안에 육즙이 어느 정도 가둬져 있어 뜨거운 상태에서 먹으면 육즙이 터질 수 있으니 이 점은 먹을 때 주의하고...

만두소로는 야채는 적고 돼지고기 비중이 높은 소로 구성되어 있어 꽤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두피도 두꺼운 편.

만두피도 일반적인 만두피라기보다는 거의 찐빵에 가까울 정도로 상당히 두꺼운데, 일단 저는 매우 좋아하는 스타일.

 

 

식사 메뉴로 주문한 '중경소면(重庆小面 - 충칭샤오미엔)'

얼큰한 국물이 있는 중국식 면요리라고 합니다. 메뉴판의 이미지 사진과는 약간은 다른 모양의 음식이 나왔더라고요.

 

 

고명으로는 콩나물 삶은 것과 청경채, 그리고 그 안에 짬뽕 수준의 꽤 굵은 면이 들어있습니다.

양은 일반적인 중화요리 짬뽕 1인분 정도의 양으로 혼자 식사로 먹어도 괜찮고 여럿이 요리 시켜 나눠먹기도 좋습니다.

 

 

이거 안 그래보이지만 상당히 매워요. 국물 색이 새빨간 걸 보면 아시겠지만, 거의 마라 수준의 얼얼함이 있어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이라면 함부로 도전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물론 매운 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

마라탕 잘 먹는 사람들이라면 후룩후룩 맛있게 잘 넘어갈 만한 맛이라 저는 추천하는 편입니다. 의외로 깔끔하기도 하고요.

다만 사골이라든가 고깃국물 특유의 진한 맛을 원하시는 분께는 조금 취향에 안 맞을 수 있으니 이 점은 참고하시기를...

 

 

매장에서 따로 디저트를 판매하진 않지만, 매장 밖 가판대에서 중국식 디저트를 만들어 파는 가판대가 있거든요.

근데 거기와 여기가 같은 가게더라고요. 주방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같은 가게라는 것을 알았음.

거기서 친구가 빵을 하나 사 왔는데, 어짜피 같은 가게라 여기서 먹는것도 문제되지 않아 한 번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정확한 디저트의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속에 옥수수 샐러드가 들어간 중국식 구운 빵 샌드위치인 것 같아보이는데...

 

 

음, 이건 별로다...ㅋㅋ 안에 들어간 옥수수 샐러드는 괜찮고 익숙한 맛이었지만 빵이 너무 딱딱하고 퍼석해서 꽝.

그냥 호기심 충족을 한 것 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요리들은 하나같이 다 만족스러웠어요. 과연 대림동답게 중국 본토 현지의 맛을 아주 잘 살려낸 요리인 듯 합니다.

(물론 중국 본토를 가본 적이 없지만...) 다만 저희의 경우 중경소면과 마파두부 등 매운 요리가 중복으로 섞여 그런가

먹는 내내 매운맛 때문에 꽤 고생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량보에 들어간 볶음 또한 고추기름이 들어가 살짝 매콤했고요.

매운 요리는 중복으로 시키지 말고 하나 정도만 시킨 뒤 다른 건 안 매운 걸 시키는 걸 추천. 먹다 조금 고생할 수 있습니다.

 

 

여기는 다른 건 몰라도 마파두부 좋아하는 친구들은 한 번 가 보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당장 제 주변만 해도 마파두부 좋아하는 친구들이 좀 있는데 머릿속에 막 떠오르고 그렇네요.

꽤 만족스러웠던 사천요리 전문점, 대림동의 '기와집 사천요리' 였습니다.

 

. . . . . .

 

 

대림역 초엽에 위치한 미국가주우육면대왕.

어째서 미국이 나오는지 잘 모르겠는데, 여기도 한 번 가 볼만한 곳이라 생각.

 

 

PS : 오른쪽 한글 중 뭔가 독특한 오타 하나를 여러분은 발견할 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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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요리 기와집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7호선 대림역 12번 출구 하차 후 대림시장 방향 골목으로 쭉 직진

https://naver.me/xYTVwJ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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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1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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