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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중식

2023.3.31. 기연각(용답동) / 용답시장의 숨겨진 강자, 최강 수준급 고기튀김이 있는 중화요리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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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답시장에 위치한 중화요리 전문점 '기연각'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땐 엄청 오래된 노포 중화요릿집 같은 인상이었는데 실제론 되게 캐주얼한 중화요릿집이었습니다.

용답시장 안에 위치해 있어 얼핏 '여기에 이런 가게가 있었어?' 라고 놀랄 수도 있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곳에 위치.

여기 중화요리 좋아하는 친구가 하나 있어 같이 약속을 잡아 인원을 좀 늘려 여럿이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영업 시간이 하루 네 시간으로 굉장히 짧습니다. 오후 5시 오픈하여 9시에 문을 닫고

배달영업 없이 오로지 홀 영업만 가능. 그리고 특정 몇몇 메뉴는 예약을 해야만 주문 가능한 메뉴가 따로 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 뭔가 내부 분위기도 되게 빡빡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 실제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지만요.

 

 

캐주얼한 분위기의 매장 내부. 7~90년대를 풍미했던 홍콩 영화 포스터가 매장 곳곳에 붙어있는데

영웅본색부터 시작하여 브루스 리(이소룡)까지, 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라면 추억이 떠오를만한 요소들이 많네요.

 

 

메뉴판을 한 컷. 식사 쪽의 간판메뉴는 '육미짜장', 그리고 요리 쪽에는 고기튀김인 덴뿌라가 있습니다.

요리를 만드는 사람이 한 명이라 주문시 음식 나오는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게 미리 안내되어 있네요.

 

 

테이블에는 소금, 고춧가루, 간장, 식초, 후추의 다섯 가지 양념통이 기본 비치되어 있어요.

 

 

기본 식기 준비.

 

 

반찬으로는 단무지와 깍두기, 그리고 춘장이 제공됩니다.

왠지 이런 류의 가게라면 짜사이도 나올 법 한데 짜사이는 별도로 제공되지 않는군요.

 

 

고기튀김을 따로 주문했거든요. 그래서 간장, 그리고 후추 섞은 소금을 미리 준비했습니다.

 

 

오늘의 맥주는 싱가포르의 타이거, 그리고 중국의 칭다오 두 가지가 함께합니다.

 

 

칭다오 맥주를 주문하니 칭다오 전용 잔을 내어주더군요.

사진엔 없지만 타이거 전용 잔도 내어줬습니다. 이런 식으로 특정 맥주 전용 잔을 같이 내어준다는 게 상당히 좋습니다.

 

 

식사 시작 전, 에피타이저 개념으로 주문한 '군만두'

 

 

군만두라기보다는 튀김만두에 가까운 스타일.

부산의 유명 만두전문점이기도 한 '마가만두', '금용만두' 와 비슷한 스타일의 만두입니다. 크기도 비슷비슷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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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 함량이 꽤 높은 편인데 돼지고기와 조합이 잘 어울리고 향도 좋은 편이네요.

만두피가 조금 두꺼운 편인데 바삭바삭한 식감이 좋습니다. 가격대가 다소 높긴 하지만 만두 퀄리티는 확실히 좋은 편.

 

 

요리 메뉴로 주문한 '덴뿌라(고기튀김 - 23,000원)'

탕수육처럼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돼지고기 위에 후추를 살짝 뿌려 마무리한 요리.

 

 

소금을 미리 준비했는데, 이 요리엔 소금이 따로 제공되더군요.

분홍색을 띠고 있는 걸 보니 히말라야 핑크 소금을 사용한 듯 합니다. 히말라야 핑크 소금에 후추를 살짝 뿌렸습니다.

 

 

와, 여기 고기튀김... 장난 아닌데요. 이 날 먹었던 음식 중 베스트라 해도 과연이 아닐듯한 맛.

일단 튀김옷이 그리 두껍지 않으면서 되게 바삭바삭합니다. 한 입 먹어도 굉장히 잘 튀겼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느낌.

거기에 살짝 마무리로 뿌린 후추의 향긋함이 전혀 비리지 않고 튀김 속 촉촉한 육즙의 돼지고기와 아주 잘 어울려요.

요 근래 먹은 돼지고기 튀김 중 베스트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여기 튀김 정말 맛있었습니다. 일행들 다 맛있다고 극찬.

 

 

식사 메뉴로 주문한 '짬뽕'

여럿이 방문을 해서 이 날 식사류는 전부 곱배기로 주문 후 나눠 먹었습니다.

 

 

돼지고기와 해산물, 그리고 각종 야채를 다져넣고 몽글몽글하게 오래 끓여낸 짬뽕.

국물의 색이 그리 빨간 편이 아니라 다른 중화요릿집 짬뽕과 비교했을 때 조금 외관이 심심하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실제로도 꽤 마일드한 맛입니다. 상대적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야채들도 푹 끓여내어 몽글하고 부드러운 느낌.

자극적이고 맵기만 한 짬뽕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좀 심심할 수 있으나 그런 류의 짬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상대적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저는 돼지고기를 고명으로 함께 넣었다는 것이 마음에 드네요.

다만 '여기에 오면 무조건 먹어야 한다' 의 정도까지는 아닌 듯. 무리해서 시키지는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요리는 간판 메뉴인 '육미짜장'

잘게 다진 돼지고기와 함께 짜장과 야채를 볶아낸 유니짜장 스타일로 제공되는데 소스가 걸쭉하지 않은 것이 특징.

그리고 면이 다른 중화요리 전문점처럼 노란 빛을 띠지 않고 하얀색입니다.

보통 면이 노란빛을 띠는 이유는 면의 탄력감을 높이기 위해 반죽시 소다를 넣기 때문이라 하는데 여긴 그렇지 않네요.

저는 뭐 사실 어찌되든 상관없다(...) 라는 입장이지만 면 색이 하얀색이면 좀 더 높게 쳐주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소스가 좀 꾸덕하게 보이긴 합니다만 실제로는 그리 어렵지 않게 아주 잘 비벼집니다.

 

 

여기 육미짜장은 일단 일반적인 조미료 많이 들어간 달짝지근한 짜장면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듯.

단맛이 적고 고소한 춘장의 맛을 강조시킨 옛날짜장의 맛이라 달콤한 짜장 익숙한 사람에게는 좀 싱거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일행 중에서도 처음 먹어보고 '읭?' 하는 기분을 느낀 사람들도 있는 듯. 하지만 이런 짜장은 이 나름대로의

고소한 매력이 있어 처음에는 좀 싱거운 듯 하면서도 먹다 보면 느껴지는 부담없는 중독성이 있지요. 참고하면 좋을 듯.

 

 

다음 식사는 '중화비빔밥'

각종 야채와 해산물, 돼지고기를 매운 소스에 볶아낸 뒤 밥 위에 얹어 함께 비벼먹는 메뉴로

후라이팬에 부치는 정도를 넘어서 거의 튀겨낸 듯한 반숙 계란후라이가 함께 제공됩니다.

중화비빔밥은 군산의 '다다원' 에서 처음 먹어본 뒤 여기서 두 번째로 맛보게 되는군요.

(군산 다다원 : https://ryunan9903.tistory.com/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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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nan9903.tistory.com

 

 

계란후라이를 터뜨려 슥슥 비빈 뒤 개인 접시에 덜어 나눠먹었습니다. 소스가 많이 좀 자작하게 비벼진 편이네요.

 

 

굉장히 진하고 매콤한, 다소 자극적인 맛의 중화비빔밥.

여기서 먹었던 식사메뉴 중 가장 맛이 강했던 음식이라 강렬한 맛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이 메뉴를 추천해요.

먹다 간이 너무 세다 싶으면 밥를 추가해서 조금 더 비벼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여튼 여기 중화비빔밥도 좋네요.

 

 

마지막으로 짜장면을 하나 더 시켰는데, 이번에 시킨 건 일반 육미짜장이 아닌 '육미간짜장' 입니다.

소다를 넣지 않아 흰색을 띠는 면 위에 역시 튀긴 계란후라이, 그리고 슬라이스한 오이가 함께 얹어져 나옵니다.

그나저나 여기 계란 진짜 잘 부쳤어요. 거의 튀겨내다시피 하면서 겉은 빠싹하면서 속은 반숙으로 어떻게 이리 익히는지...

 

 

간짜장 소스는 별도 그릇에 따로 담겨나오는데, 사진의 양은 간짜장 2인분의 양.

육미짜장과 비교하면 소스의 점도는 비슷비슷한데, 간짜장이니만큼 이 쪽에 다진 야채의 비중이 훨씬 더 높습니다.

 

 

역시 앞접시에 덜어서... 이번엔 오이, 계란도 적절히 담아...

 

 

육미짜장과 마찬가지로 자극적인 달짝지근함은 상대적으로 덜한, 덜 달고 고소함이 강조된 짜장입니다.

육미짜장의 좀 더 고급형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 좀 더 다양한 야채 아삭하게 씹히는 맛을 즐기려면 이 쪽을 추천.

 

 

무엇보다도 이 계란후라이가 진짜 너무 좋았다니까요.

메뉴판을 보면 계란후라이를 1,500원에 추가할 수 있다고 하는데, 따로 추가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네 시간 영업, 그리고 특정 메뉴는 사전 예약을 해야만 먹을 수 있는 다소 난이도 높은 중화요리 전문점 '기연각'

일반 중화요리 전문점과는 다소 다른 스타일의 조금 생소한 메뉴도 있지만 그 나름대로의 고유한 맛을 갖고 있었고

고기튀김이라든가 계란후라이 등 튀김요리에 있어선 진짜 일부러 찾아갈 가치가 있는 퀄리티를 갖고 있었던 곳입니다.

 

다른 테이블에서 사전 예약을 했는지 볶음밥을 먹고 있던데 살짝 보니 엄청 내공이 있어보이더라고요.

만약 이 가게를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그 땐 미리 예약해서 볶음밥도 한 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재방문해보고 싶은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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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메가커피에서 입가심으로 마신 애플유자차.

이제 슬슬 뜨거운 음료가 아닌 차가운 음료가 더 소중하게 느껴질 계절이 되었군요.

 

. . . . . .

 

 

※ 기연각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용답역 또는 5호선 답십리역 하차, 서울 성동구 용답중앙길 76(용답동 44-1)

https://naver.me/5zobTD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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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3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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