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2023.4 베트남 하노이

2023.9.20. (5) 이제부턴 사전조사 없이 감에 다 맡길거야! 베트남 첫 바인미, Lãn Ông(란 옹) / 3년만의 재도전, 인생 첫 베트남 하노이(2023.4)

반응형

3년만의 재도전, 인생 첫 베트남 하노이(2023.4)

(5) 이제부턴 사전조사 없이 감에 다 맡길거야! 베트남 첫 바인미, Lãn Ông(란 옹)

 

. . . . . .

 

 

첫 식사 예정인 사전에 미리 영업시간까지 확인했던 '짜까라봉(chả cá lã vọng)' 이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어디서 밥을 먹어야 할지 방향을 잃었고 순식간에 일정이 붕 떠버렸다.

사실 이 가게가 영업한다는 걸 100% 확신하고 있었기에 혹여 문을 닫았을 경우를 대비한 차선책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여기가 일본이라거나 타이완처럼 몇 번 가 본 국가라면 금방 정신차리고 다른 괜찮은 가게를 찾았을텐데

베트남은 내가 처음 와 본 나라, 게다가 여기서 식당을 가는 것도 처음... 진짜 어딜 가야 할지 감이 전혀 안 잡히더라고...

 

그래서 도움을 청한 건 '구글(google)'

 

일단 핸드폰으로 구글 지도를 열어 근처에 있는 가까운 밥 먹을 수 있는 식당부터 급히 수소문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하여 가장 먼저 발견한 가게는 이 곳, '란 옹(Lãn Ông)' 이라고 하는 베트남의 바인미(Bánh mì) 전문점이다.

(바인미 전문점 란 옹, 구글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UtaKGo7UV1zJMFtY6)

 

Bánh Mì Lãn Ông · 08A P. Chả Cá, Hàng Bồ,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 · 샌드위치 가게

www.google.co.kr

 

 

사실 베트남에서의 바인미는 발에 채일 정도로 엄청나게 많고 길거리 음식으로 파는 노점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5일간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베트남 시내에서 바인미 찾으려 헤맬 일은 없겠다...' 싶을 정도로 가게가 정말 많았는데

이 때는 여행 첫 날의 첫 식사라 이 반미집 발견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여기를 선택한 이유는 일단 '매장에 들어가 앉아서 먹을 수 있다는 것' 때문.

밖엔 약하게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고 또 습도 때문에 4월임에도 불구하고 한여름 우기처럼 상당히 더운 상태라

테이크아웃으로 먹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장소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가게 앞에 빈 캔이긴 하지만 코카콜라와 베트남 맥주, 그리고 베트남 에너지 음료인 레드불이 진열되어 있더라.

뭐 괜찮겠지... 하고 용기를 내어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출입문 옆에 음료 매대와 함께 음식을 조리하는 주방이 있어, 저기에 요리가 만들어진다.

아주머니 한 분과 할머니 한 분이 매장 안에 계셨는데 생각 이상으로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일단 자리에 앉은 뒤 매장을 전체적으로 둘러보는 중.

뒷편으로 2층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외부 손님이 이용하는 계단은 아닌 것 같았다.

과일 모형 진열된 것이라든가 각종 식재료가 냉장고에 들어있는 모습을 보니 관광지라기보단 현지인 식당 분위기 물씬.

 

 

바인미가 대표 요리 메뉴긴 하지만 그 외에도 그릴에 구운 치킨이라든가 치즈 요리 등 몇 가지 요리가 있었다.

 

 

벽에 걸려있는 4월 달력.

어째서인지 4월 달력의 일러스트에 '해피 뉴 이어' 라는 문구가 붙어있는데 무슨 의미일까? 라고 잠시 생각해봤는데

사실 별다른 의미는 없고 그냥 위의 고양이 일러스트는 공통, 해당 달이 지나면 페이지를 뜯어버리는 식으로 걸어놓은 듯.

 

 

달력 아래 뭔가 의미를 알 수 없는 문구가 적혀있는데 처음엔 와이파이 비밀번호인가 했더니 그건 아니더라.

이건 대체 무슨 의미였을까... 지금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중 하나.

 

 

메뉴판엔 베트남 문자 쯔꾸옥응으 이외에도 영어가 함께 적혀있기 때문에 메뉴 이름 파악이 어렵지 않다.

게다가 이미지 사진도 함께 있기 때문에 메뉴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전혀 없는 수준.

 

 

바인미 메뉴는 별도의 메뉴판에 따로 적혀있는데 가격은 30,000~45,000동 정도.

베트남에서의 첫 바인미라 사실 가격에 대한 개념정립이 전혀 안 되었는데, 여기 바인미는 다른 곳보다 좀 비싼 편이다.

실제 길거리에서 파는 바인미의 경우 싼 건 15,000동부터 시작, 보통 2~3만동 정도가 일반적.

 

여기는 테이크아웃이 아닌 매장에 들어와 먹고 가는 곳이라 좀 더 비싼 가격을 받는 것 같았다.

제일 윗쪽의 '계란과 치즈 반미' 가 가장 가격이 높던데, 아마도 이게 이 가게의 대표 메뉴 아닐까 하여 이 메뉴를 선택.

 

 

뒷면에는 음료 메뉴가 있는데, 음료는 캔을 포함하여 제조 음료도 꽤 다양한 편.

2~3만동 정도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다. 이 중 내 눈길을 잡아끈 것은 '콘 밀크(옥수수 우유)' 라고 하는 메뉴.

 

 

테이블에는 포크가 놓인 식기통과 함께 각종 양념통, 그리고 티슈가 비치되어 있다.

 

 

친구는 생 복숭아가 통째로 들어간 '복숭아차(30,000동)' 를 선택.

 

 

어째 사진이 이렇게 기울어진 것밖에 없는데... 나는 궁금했던 '콘 밀크(옥수수우유 - 20,000동)' 을 선택.

 

이거 되게 맛있다!

옥수수 특유의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짭짤달콤한 우유인데 대한민국에선 맛보기 힘든 풍미가 담겨 있다.

뒷마무리에 단맛과 함께 약간의 짠맛이 함께 담겨있어 사카린 넣고 삶은 옥수수를 먹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우리가 주문한 '치즈와 계란을 넣은 바인미(개당 45,000동)' 는 나무 소쿠리에 받친 상태로 제공된다.

 

 

바로 구워 바삭하고 따끈한 바게트빵 속 야채와 함께 치즈, 계란이 들어간 바인미.

당연히 고기도 들어갔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 바인미의 경우 고기는 따로 들어있지 않더라.

그래도 고기 들어간 게 더 든든하긴 할텐데 치킨 시킬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살짝 들긴 했지만, 뭐 크게 상관없었다.

 

 

바인미엔 별도의 간이 거의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테이블에 놓여진 양념 소스를 살짝 쳐서 먹으면 되는데

나는 후추와 함께 스리라차 소스를 좀 넣기로... 너무 많이 넣으면 향 때문에 먹기 힘들어지니 적당량만.

 

 

오, 이것도 꽤 맛있네...

 

일단 바게트빵이라 하여 되게 딱딱할 줄 알았는데 빵이 딱딱하지 않고 바삭하게 씹힌다.

물론 막 엄청 구름처럼 폭신폭신한 식감은 아니긴 해도 바게트란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보드라운 식감을 갖고 있었고

그 안에 들어있는 야채와 계란, 그리고 따끈하게 녹아든 치즈의 풍미는 입 안을 자극적이지 않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느낌.

바인미는 잘 구워낸 영양가 있는 가정식 바게트 샌드위치를 맛보는 느낌과 유사해서 부담없이 먹기 괜찮았다.

그래 딱 그런 느낌이었음. 뭔가 식당에서 파는 샌드위치가 아닌 집에서 만들어먹는 샌드위치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꽤 비싼 가격에 파는 집에 들어간 게 맞지만, 당시로선 그걸 생각할 겨를이 전혀 없었고

무엇보다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으니 딱히 불만은 없다. 게다가 가격도 어디까지나 베트남 물가 기준 비쌀 뿐이지

바인미 45,000동에 콘 밀크 20,000동이면 합계 65,000동. 우리 돈으로 약 3,500원 정도밖에 하지 않는다.

 

베트남 물가가 많이 올랐다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에 비하면 파격적으로 싼 게 맞구나... 라는 걸 다시 체감했던 부분.

이렇게 맛있는 바인미를 이 가격에 맛볼 수 있다니, 5일간 경험할 베트남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커졌다.

 

= Continue =

 

2023. 9. 20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