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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4 베트남 하노이

2023.9.20. (7) 낡고 복잡하지만 활기넘치는 현지인들의 거리, 동쑤언시장(Chợ Đồng Xuân) / 3년만의 재도전, 인생 첫 베트남 하노이(2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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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의 재도전, 인생 첫 베트남 하노이(2023.4)

(7) 낡고 복잡하지만 활기넘치는 현지인들의 거리, 동쑤언시장(Chợ Đồng Xuân)

 

. . . . . .

 

 

성공적으로 배터지게 밥을 먹고 나와서 '이제 어떻게 다니든 상관없어~' 라는 초 긍정적인 마인드가 되었다.

밥집 바로 위로 '동쑤언시장' 이라는 재래시장이 있다는 정보를 보고 그냥 배도 꺼뜨릴 겸 한 번 이동해 보기로 했다.

 

 

문구, 완구 거리인가? 풍선이라든가 각종 완구류를 파는 가게들이 한데 몰려있는 거리.

그래서인지 다른 가게들에 비해 엄청 화려하고 또 굉장히 눈에 잘 띄는 상품들이 많다.

 

 

가게 전체를 뒤덮은 화려함의 끝을 자랑하는 연등.

집에다 놓고 싶다 - 는 생각이 드는 디자인도 몇 있긴 한데 저걸 관광객들이 어떻게 사 갈까? 라는 생각도 든다.

 

 

앗, 라인프렌즈에 도라에몽까지...!!

타이완이나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베트남에도 이런 캐릭터들을 활용한 상품들이 꽤 많이 판매되고 있구나...

 

 

혹시 저 표지판 뒤로 보이는 풍선이 아기상어...는 아니겠지? 가 아니라 맞는 것 같은데...ㅋㅋㅋ

 

 

베트남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정말 길거리 어딜 가나 엄청나게 많은 오토바이를 볼 수 있다.

이번 5일간 여행을 하면서 평생 볼 오토바이를 여기서 다 본 것 같다. 이게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그렇다.

그리고 평생 대한민국에서 볼 바인미 파는 가게를 여기서 다 본 것도 있고...;;

 

 

지도상으로 보니 '동쑤언 시장(Chợ Đồng Xuân)' 에 거의 도착을 하긴 한 것 같은데...

뭐랄까 내가 생각한 시장의 모습과는 좀 많이 달라 살짝 당혹스러우면서도 조금은 쎄한 느낌.

난 타이완에서 볼 법한 야시장, 혹은 우리나라의 남대문시장이라든가 청량리 청과물시장 같은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북적북적한 분위기의 시장을 생각했었는데... 사람은 분명 있는데, 사람이 없는 건 아닌데 뭔가 되게... 썰렁한 분위기.

어쩌면 건물이 낡아 그런 걸까 하는 생각도 해 봤는데, 여튼 생각했던 시장의 이미지와는 꽤...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것도 베트남이라는 국가에 처음 와서 실시간으로 경험해 보는 첫 풍경이라 당혹스럽게 느껴진 것일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에서는 과일가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망고스틴을 잔뜩 쌓아놓은 노점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나마도 냉동으로나 들어온 걸 맛볼 수 있는데, 여기선 생 망고스틴을 이렇게 쌓아놓고 파는구나...

 

 

그나마 다행인 건 다른 골목으로 들어가니 거리가 꽤 밝아지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는 것.

이렇게 사람들 오가는 모습을 보니 이제 제대로 된 시장에 왔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더라.

 

 

앗, 이건 또 뭐지...ㅋㅋ

어디서 기어나온 건지 모르겠는데 일단 지렁이... 처럼 보이지만 지렁이는 아니고 무슨 뱀장어 같은 건데

어느 가게에서 뛰어나온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저 진흙탕 위에서 혼자 몸부림치던데 누가 가지러 오지도 않고...

 

 

지나가는 한 과일 노점상 아주머니가 먹어보라며 권해 준 과일.

 

 

안에는 이런 큼직한 씨앗이 들어있었고 겉의 과육이 되게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식감이었는데

생각보다 당도가 그리 강하진 않은 편이었음. 그런데 이 과일, 아무리 찾아봐도 어떤 과일인지 나오지 않고

나도 대체 뭔지 잘 모르겠는데 혹시 정체를 아는 분이 계시려나 모르겠다. 아시는 분은 댓글을 달아주시면 정말 감사...

 

 

오, 사람들 많은데...ㅋㅋ

이제야 조금은 제대로 된 시장에 들어온 느낌.

 

오토바이와 행상이 이리저리 뒤섞여있는 이 곳에서 외국인은 우리 뿐. 길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전부 현지인들이었다.

나는 이런 분위기가 너무 좋고, 이 사람들에게 섞여 거리를 자연스레 누비고 싶은 생각이 한가득인데

이 사람들에게 우리는 영락없는 외국인 관광객으로밖에 안 보였겠지? 이럴 때일수록 행동은 더욱 조심히.

 

 

타이완에서도 어느 정도 본 것이지만, 여기도 각종 고기를 냉장하지 않고 그냥 상온에서 손질하여 판다.

4월이라곤 해도 날씨가 대한민국 기준 7월 정도 수준이고 습도도 높은데 이렇게 고기 보관해도 괜찮은 걸까 싶지만

그래도 여기 사람들은 계속 이렇게 먹어왔으니 별 문제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나는 잘 모르겠음. 일단 베트남 와서 물갈이나 음식으로는 전혀 고생 안 했고(오히려 모든 음식이 다 맛있었음...!!)

아무 음식이나 내 놔도 다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류의 고기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감이 잘 안 잡힌다.

 

 

약간 우리나라로 따지면 길거리에서 직접 어묵을 만들어 튀겨파는 집 같아보인다.

빈대떡 수준의 큼직한 어묵, 그리고 조그마한 어묵 등 소쿠리와 좌판에 어묵... 으로 보이는 음식이 한가득 쌓여있는데...

 

 

이게 대체 무슨 음식인지 엄청 궁금했단 말임...

그래서 가서 '혹시 하나만 살 수 있냐' 라고 물어보니 10,000동(약 550원)만 내라고 하더라.

 

실제 현지 사람들에겐 좀 더 싸게 팔 거라 생각하지만 고작 이 정도 금액에 이거 하나 먹는데 흥정까지 할 필요는 없고

일단 가격보다도 대체 무슨 맛인지가 더 궁금했기에 하나만 달라고 했다.

아마 베트남 현지인들은 '대체 이걸 왜 하나만 살까?' 라고 생각하겠지만, 내가 딱 봐도 외국인이니 이해를 해 줄 거야...

 

 

의외로 크기는 꽤 큰 편. 붕어빵 한 개 정도의 크기와 맞먹는다고 해야 할까...

겉보기에는 무슨 뻥튀기 과자처럼 생겼지만 질감은 영락없는 어묵의 그것과 완전히 동일하다.

 

 

식감 또한 어묵이긴... 한데, 어묵과는 꽤 많이 다른 맛.

 

그 버블티에 들어가는 타피오카 펄 있잖음... 어묵에 그 타피오카 펄을 엄청 섞어서 한데 뭉쳐 튀겨낸 식감이 나는데

타피오카 펄이 쫀득하게 씹힌다기보다는 튀긴 과정에서 녹아들어 미끈하고 찐득찐득함만 남았다고 해야 할까...

그 찐득한 질감에 맛... 은 약간 민물생선에서 나는 흙 냄새가 강하고 짠맛이 낮아 빈말로라도 맛있다고 말하기 힘든 맛.

 

사람에 따라 못 먹겠다고 손사래칠 수도 있겠지만, 일단 다행히 음식에 까다롭지 않은 난 그 정도까진 아니었고

그냥 우리나라 사람들 정서에는 안 맞는 맛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더 짭짤했어도 먹을만했을텐데 말임.

여튼 굳이 일부러 사 먹지는 않아도 될 음식이었지만, 궁금증 해소를 한 것 하나만으로 후회같은 건 전혀 하지 않는다.

 

 

보이는 것 이상으로 엄청 시끌벅적하고 활기차다.

여기저기서 오토바이 빵빵거리는 소리와 함께 상인들의 시끌벅적함이 한데 섞여 되게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언제부턴가 해외여행에서 주요 관광지를 도는 것보다 이런 현지 사람들과 뒤섞여 다니는 걸 더 선호하게 된 것 같다.

 

= Continue =

 

2023. 9. 2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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