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만의 재도전, 인생 첫 베트남 하노이(2023.4)
(9) 타이완 야시장과는 또다른 매력, 물건구매에 있어 흥정은 기본! 올드 쿼터 36거리의 하노이 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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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면서 하노이에도 어둠이 찾아왔다.
앞서 하노이 곳곳에서 반미 파는 가게를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단 이야기를 했는데 반미와 별개로 쌀국수집 또한
굉장히 많이 볼 수 있고, 이렇게 길거리에서 노점을 펼쳐놓고 쌀국수 파는 가게도 진짜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번 여행 중 꼭 한 번 정도는 이 노점에서 쌀국수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일단 지금은 배가 불러서...

해가 서서히 지면서 거리에는 좀 전에 없던 천막이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낮에는 없었던 '야시장' 이 슬슬 문을 열 준비를 한다는 뜻. 야시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과는 이제 시작하나보다.

아직 완전히 해가 진 상태가 아니라 문을 열지 않은 노점도 꽤 많은 편.
뭐 한 바퀴 돌아보고 다시 오면 영업하고 있겠지...

뭔가 왼쪽 커피집 앞에 작은 노점이 펼쳐져 있는데 저기도 쌀국수 파는 가게일까?

앞서 베트남이 세계적으로 로부스타 커피를 굉장히 많이 생산하는 국가라는 이야기를 하였는데
로부스타 커피 생산량이 많은 생산국답게 곳곳에 커피를 전문으로 파는 가게가 많다. 이런 작은 규모의 카페가 많은데
음료로서의 완성된 커피를 판매함은 물론 커피 내리는 기구, 그리고 원두도 그램 단위로 많이 판매하는 걸 볼 수 있다.

밀봉된 커피 원두, 그리고 핸드 드립용 도구들.
오른쪽엔 큰 병에 커피 원두가 종류별로 담겨있어 향을 맡아보고 구매도 할 수 있는데, 음... 생각보다 큰 감흥은 없었다.
되게 괜찮을 줄 알았는데 커피의 품질은 그렇게까지 좋다는 인상은 없어서 뭐... 적당적당히 마실 때 필요한 정도.

진짜 커피 원두 파는 가게들 많다니까... 하노이 시내 다니면서 편의점보다 커피집을 더 많이 본 듯.

어느덧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그쳐 우산 없이 다닐 수 있게 되었으나 그래도 날은 여전히 습한 편이다.

점차 불을 밝힌 가게들이 많아지면서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도 조금씩 늘어나는 중.

야, 그거 니가 입을 게 아니거든(...)
이 마네킹 보니까 왜 예전에 있었던... 그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푸콘가족 드라마가 생각나지...

타이완 못지않게 베트남에서도 마사지샵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한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서인지 이렇게 한글 간판을 붙여놓은 스파도 볼 수 있는데
마사지 가격은 타이완도 꽤 저렴한 편이었지만, 베트남은 그보다 좀 더 저렴한 편.
마사지라고 하여 뭔가 불건전한 그런 걸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런 거 전혀 아니고 그냥 진짜 평범한 마사지.

요새 새로운 장소에 여행을 가면 그 여행지를 대표하는 마그넷(자석)을 무조건 사 모으곤 하는데
베트남 야시장엔 자석이 정말 많다...! 와, 이렇게 종류가 많으면 여기서 내가 필요한 걸 고르기가 쉽지 않잖아...
게다가 자석도 가격이 꽤 저렴해서 타 도시와 달리 여러 개 집어도 전혀 부담이 없다는 게 너무 좋음.

이 에코백 되게 예쁜데, 여기서 예쁘다고 샀다간 결국 집에 있는 다른 에코백들과 함께 바로 장롱행으로 가겠지...
예전엔 이런 거 보면 되게 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요새는 실제 사용할 만 한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베트남 같은 경우는 주로 의류라든가 수공예품 위주로 파는 기념품점이 많더라.
그래서 나나 내 친구 같은 사람보다는 여성분들이 여행 가면 기념품으로 되게 좋아할 만한 게 많아보였다.

오, 이제 사람들이 진짜 많아짐...!! 이제 진짜 야시장이라는 느낌이 크게 전해진다.

좀 전에 에그 커피를 마셨던 카페에 전시되어 있었던 소쿠리로 만든 탈이 여기서도 다양하게 판매중.
지금이야 되게 우스꽝스럽게 보이겠지마는 이거 밤에 보면 은근 무서울 수 있겠는데...

거리 곳곳에 있는 옷가게들. 품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가격표 붙어있는 거 보면 엄청 저렴하긴 함.

피규어 파는 노점이 있는데...

당연하겠지만 여기 있는 피규어들은 정식 라이센스 따서 나온 건 아니고 전부 짝퉁들이다.
겉보기엔 전부 그럴듯하게 보이겠지만 실제 가까이서 보면 좀 조악한 것들이 많음. 그래도 퀄리티가 절망적이지만은 않은
가격 대비로 꽤 쓸만한 것이 있어 몇 개 골라보긴 했다...ㅋㅋ
그리고 이런 야시장에서 필요한 건 흥정. 나 여기서 피규어 두 개 샀는데, 오래간만에 예전 2017년 홍콩에서 했던
흥정 스킬을 발휘해서 나름 나쁘지 않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여기도 마그넷이 많네...

참고로 베트남 야시장 돌아볼 때 사람들 말 믿고 무조건 흥정을 한다고 다 통하는 건 아님.
가격이 조금 나가는 물건들만 어느 정도 흥정이 가능하지 이렇게 가격 저렴하거나 정찰제 붙어있는 제품들은
흥정을 요청하면 단호히 거절하는 경우가 많으니 어느 정도 눈치 보면서 하자. 뒤집어쓰지 않기 위해 하는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약간 재미로 하는 것도 있으니 어딜 가나 선은 넘지 않는 방식으로...

닛폰 샵... 바로 윗집은 가정집인듯.

베트남 시내를 걷다보면 이렇게 길거리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어떤 목적으로 앉아있는건지 모르겠지만, 타 국가에서는 쉽게 보지 못하는 풍경이라 약간 동남아 특유의 정서일까 싶은...
그래서일까, 뭐랄까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급하지 않고 다들 느긋하고 여유가 있어 보인다. 이 점은 많이 부러움...

한국 외식 브랜드가 베트남 현지에도 꽤 진출해있는 편. 그래도 여기서 유가네 닭갈비를 볼 줄은 몰랐네...

'마담 트란' 이라는 술집인데, 대부분의 술집은 이렇게 출입문 없이 오픈된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매장 내부와 바깥의 구분이 크게 가지 않는다. 그냥 테이블도 연결되어 있어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바깥으로도 전해진다.

고기와 비빔밥을 파는 한국 음식점 '1980 서울'
그런데 어째 로고는 청와대 로고같다?!

길이 이어진 대로 계속 따라걷다보니 어느새 술집, 펍이 많이 몰려있는 거리에 도착하게 되었다.
가게 앞에 천막을 덧대고 그 아래 의자들을 놓고 저마다 술을 마시고 있는데 음악 소리와 섞여 되게 왁자지껄한 느낌.

길거리 어디든 간에 그냥 비만 안 맞는다면 의자와 테이블을 놓고 다들 앉아있다.

여기는 술집이 아닌 밥집.
이런 플라스틱 의자에 옹기종기 앉아 쌀국수를 먹거나 혹은 술을 곁들여 요리 즐기는 현지 사람들이 많은데
저마다 왁자지껄 떠들며 느긋하게 즐기는 모습에서 되게 정겨움과 여유가 느껴진달까... 나도 저 무리에 끼고 싶은 기분.

사진 정리하다 이제야 발견한 건데 왼쪽 위에 작게 '맥주, 바베큐' 라는 간판이 보인다.
그리고 길거리에 서 있는 사람들 중 호객을 하는 사람들도 많음. 여기는 그냥 이런 거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doDa1BrZIjA
걸어다니면서 영상으로도 찍어봤는데, 대충 이런 분위기.

그냥 이런 거리 분위기도 좋더라.

전체적으로 사람들이 무언가에 쫓기지 않고 그냥 여유롭게 앉아 일을 하고, 식사를 하고 모든 걸 즐긴다는 느낌.
같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의 사람들이 보내는 시간은 느리게 간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 건물의 정체는 뭘까?

여튼 계속 걷다걷다보니 어느새 올드 스트리트의 중심에 위치한 '호안끼엠 호수' 근처까지 왔네.
약간 상징적인 건물이기도 한데, 이 동네를 지도 없이 계속 걷다보면 결국 이 건물을 만나게 되는 그런 게 있었다.
= Continue =
2023. 9. 2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