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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4 베트남 하노이

2023.10.11. (38) 삿포로 생맥주가 단돈 2,500원?! 눈 앞에서 구워주는 화덕피자 전문점 피자포피스(PIZZA 4P'S) / 3년만의 재도전, 인생 첫 베트남 하노이(2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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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의 재도전, 인생 첫 베트남 하노이(2023.4)

(38) 삿포로 생맥주가 단돈 2,500원?! 눈 앞에서 구워주는 화덕피자 전문점 피자포피스(PIZZA 4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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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호텔로 되돌아오니 이미 밖은 깜깜해져 있었고 몸도 많이 피곤해진 상태.

그래도 저녁은 먹어야해서 올드 쿼터 근처에 있는 화덕피자 전문점, '피자 포피스(PIZZA 4P`S)' 라는 곳을 찾게 되었다.

 

피자 포피스는 어제 갔던 빈컴 센터에도 있는 화덕피자 전문점으로 베트남 기준으로 가격은 좀 있지만 

상당히 퀄리티 좋은 피자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난 곳이라 빈컴 센터에 있는 매장의 경우 한참 줄을 서야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인기가 많은 피자집이라고 한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도 꽤 많이 알려졌다고 하더라.

(피자포피스 PIZZA 4P`S 올드 쿼터 : https://maps.app.goo.gl/R6h9Wi2ZuxaEMxRG7)

 

피자포피스 · 11B, Bao Khanh Alley, Hoàn Kiếm, Hà Nội 100000 베트남

★★★★★ · 피자 전문점

www.google.co.kr

 

 

매장 입구의 '외부음식 반입금지', '반려동물 출입금지' 안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니만큼 현지 언어 대신 영어로 픽토그램과 함께 표시해놓은 것이 특징.

 

 

솔직히 저녁 시간대라 어느 정도 긴 대기가 있을 걸 각오하고 들어왔는데, 정말 다행이랄까

생각보다 대기가 별로 없어 약 5분 정도 기다린 끝에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빈 자리가 없어 대기했다기보다는 약간

우리가 앉은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잠시 대기했다 - 라는 쪽에 더 가까운 느낌.

 

실내 대기실에 라임과 허브 등을 채워넣은 물병이 비치되어 있어 한 잔 마시면서 자리 안내해주는 것을 기다렸다.

 

 

매장 밖에도 메뉴북이 있어 어떤 메뉴를 파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확인 가능.

 

 

자리 안내받기 전, 잠깐 화장실 이용하려고 2층 올라갔는데 2층 테라스에서 이렇게 1층 주방의 모습이 다 보이더라.

직원들이 바쁘게 오가며 피자를 반죽하고 또 토핑을 올려 굽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직원 오른편에 바 형태의 테이블이 놓여져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저 쪽이 우리가 안내받은 자리다.

 

 

바 테이블에 자리 안내를 받아 앉았고, 바로 맞은편엔 이렇게 직원들이 바쁘게 피자 굽는 일을 하고 있었다.

꽤 유명하고 외국인들 많이 오는 레스토랑이라 그런가, 다들 유니폼 깔끔하게 차려입고 마스크까지 쓰고 있더라.

 

 

저거 뭐지, 순간 오이 피자인가...? 라는 생각을 했음... 에이 설마;;

 

 

반죽이 끝난 피자는 바로 직원 뒤에 위치한 화덕으로 들어간다.

 

 

화덕 안에서 구워지고 있는 피자의 모습까지 좌석에 앉아 구경하는 것이 가능하다. 저기에 우리 피자도 있고.

 

 

테이블에 기본으로 비치되어 있는 소스 통. 두 종의 파우더, 그리고 두 종의 액상 소스가 비치되어 있어

적당히 취향껏 피자나 요리 위에 뿌려먹으면 된다. 언어는 베트남어로만 써 있어 조금 뿌려 맛본 뒤 입에 맞으면 넣을 것.

 

 

메뉴판은 피자와 스파게티 등의 요리 메뉴, 그리고 주류 및 음료 메뉴판으로 나뉘어 한 권에 다 들어있다.

주류 메뉴판에서 제일 먼저 발견한 것이 일본 사케인데, 프로모션 메뉴인가 이 주류만 따로 뺴 놓았더라.

 

 

그런데 이 사케, 후쿠시마에 제조한 거라고(...)

후쿠시마시 코리야마현에 위치한 Niida-Honke라는 사케 양조장에서 제조한 사케로

'Niida Honke Shizenshu Kan Atsurae Junmai' 라는 제품. 바틀 가격이 590,000동(약 32,500원) 정도 한다.

 

후쿠시마산이라고 해서 순간적으로 거부감 느껴지는 게 당연한 것일지 모르나

코리야마시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바다 쪽이 아닌 신칸센 지나는 내륙 지방에 위치한 도시라 거리가 좀 멀다.

후쿠시마 제2원자력발전소와는 직선거리로 약 77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마셔도 안전하고 괜찮다고 권하는 건 아니니 오해는 마시고(...) 그냥 참고하시면 좋을 듯. 선택하는 건 개인의 자유니까.

 

 

그리고 여기, 사전에 미리 알고 간 거긴 하다만 '삿포로 생맥주' 가 말도 안 될 정도로 가격이 싸다...!!

생맥주 한 잔 가격이 44,000동(약 2,500원) 밖에 안 하는데, 이 가격은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도 꽤 유명해졌을 정도.

그런데 문제는 삿포로 맥주 이외에도 다른 가게만의 오리지널 생맥주가 있었는데 유독 특이하게 이 맥주만 가격이 쌌다.

 

 

피자 메뉴판을 한 컷.

피자 가격은 왼쪽 위의 42만동짜리 피자를 제외한 대부분이 20만동대에 형성되어 있다. 최대 한 판 15,000원 정도.

 

 

특히 여기서 제일 유명한 시그니처 피자는 왼쪽 위에 있는 부라타 치즈와 파르마 햄을 올린 피자

가격은 298,000동(16,300원). 다들 이걸 많이 시키기에 유명한 건 이유가 있겠구나 생각하며 이 피자를 선택.

 

피자는 종류별로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하프 앤 하프 주문도 가능하며 요청에 따라 5~10조각으로 커팅이 가능하다.

3명같이 홀수로 떨어지는 애매한 인원이 왔을 때 나누기 좋게끔 서비스해주는 것 같은데 짝수 조각이야 쉽더라도

홀수 조각으로는 어떻게 쉽게 계산해서 커팅하지... 라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

 

 

맥주 이외에 생과일주스라든가 커피 등의 메뉴도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다만 이 쪽 메뉴는 그리 저렴하진 않은 편. 거의 대한민국에서 파는 음료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었던 걸로...

 

 

이게 좀 전에 봤던 '오이 올린건가?' 라는 의문을 가졌던 피자.

위에 올라간 토핑의 정체는 사실 오이가 아니라 'Zucchini' 라는 야채인데, 이거 그냥 쉽게 '쥬키니호박' 이다.

호박과 바질을 올린 피자였구만... 뭐 그런 거라면 괴식이 아니겠지;;

 

 

일단 가장 궁금했던 '삿포로 드래프트 맥주(44,000동 - 2,500원)' 를 한 잔.

삿포로 로고가 새겨진 전용잔에 담겨 나왔고 맛은 뭐... 아주 좋았다ㅋㅋ 이거 말고는 더 설명할 방법이 없네...

일본도 아니고 이역만리 타국에서 삿포고 생맥주를 마시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것도 캔맥 가격도 안 되는 값에 말이다!

 

 

친구는 'YUZU' 라는 이름의 병맥주를 주문. 가게 로고가 새겨진 전용 잔을 함께 내어준다.

세븐브릿지 브루어리에서 생산하는 밀맥주.

 

 

피자가 나오기 전, 파스타가 먼저 나왔다.

'Crab Tomato Cream Spaghetti with Ricotta Cheese(크랩 토마토 크림 스파게티 위드 리코타 치즈)'

게 등딱지 하나가 통째로 얹어져 나오는 호쾌한 모양의 크림 스파게티로 가격은 248,000동(13,600원).

 

 

자작하게 담겨 나온 소스를 면과 함께 비볐는데, 소스가 꽤 많을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좀 꾸덕하게 비벼졌다.

위에 얹어진 게딱지는 살이 있는 게 아닌 그냥 전시용이고 실제 다진 게살이 소스 안에 함께 섞여있어

게딱지는 따로 떼어낸 뒤 소스, 그리고 면을 함께 비벼 즐기면 된다.

 

 

오, 이거 게살 풍미가 은은하게 퍼지는 꽤 괜찮은 크림 소스 베이스의 스파게티인데,

크림 소스에 약간의 토마토 소스와 치즈가 들어가 그런가 매콤하지 않은 약간의 로제풍 스파게티라는 느낌도 들지만

로제랑은 확실히 다른 맛. 소스에 잘게 다져 들어간 게살에서 느껴지는 해산물의 풍미가 마음에 드는 스파게티고

면도 탄력있게 잘 삶아진 편이라 생각보다 꽤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다만 소스가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약간의 아쉬움도...

 

양 자체가 꽤 많은 편이기 때문에, 혼자 가서 하나 시킨다면 다른 피자메뉴를 더 시키는 건 쉽지 않을 듯 하고

평범한 여행객이라면 두 명 기준으로 피자 하나, 스파게티 하나 정도 시켜서 음료(맥주)와 함께 나눠먹으면 딱 좋을 것이다.

 

 

마침내 피자도 도착!

첫 번째 피자는 'Soy Garlic Beef(소이 갈릭 비프 / 간장과 마늘로 간을 한 쇠고기 피자)' 가격은 273,000동(15,000원).

 

 

토핑의 양이 압도적이다. 우리나라의 불고기피자와 언뜻 꽤 비슷해보이는 외관인데,

고명으로 얹은 쇠고기 양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엄청나서 치즈가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

간장, 마늘에 양념한 쇠고기와 함께 고명으로 루꼴라, 그리고 잘게 자른 방울토마토가 올라가는 게 조금 이색적인데

이는 미국식 피자가 아닌 화덕에 구운 기름기 없는 도우를 바탕으로 한 이태리식 피자가 베이스라 그럴지도 모른다.

 

 

아니 그런데 진짜 치즈 어디 간 거야...ㅋㅋ

쇠고기 엄청 많이 올라간 건 좋은데 명색이 그래도 피자인데 치즈는 좀 보여야지...ㅋㅋ

 

 

이게 얼핏 보면 달짝지근한 간장제육 맛의 불고기피자를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과는 꽤 다른 맛이다.

일단 토핑의 쇠고기에 단맛이 덜한 편이고 짭짤하면서 마늘의 풍미가 깊게 배어들었는데 일단 거부감은 전혀 없는

익숙하면서도 기분 좋은 마늘과 간장이 만들어내는 향과 풍미면서도 또 경험해본 적 없는 맛이라 꽤 새롭다 해야 할까.

쇠고기가 넘쳐 흐를 정도로 풍족하게 들어가 입안 가득 씹는 맛이 느껴지는 것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야채와 방울토마토와의 조합도 얼핏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가도 또 안 어울릴 건 뭐 있어? 이렇게 먹는것도 좋다는 느낌.

 

달달한 소스 맛이 살짝 부족하긴 하지만 일단 한국 사람들이라면 크게 호불호 타지 않을 맛이겠다.

 

 

그리고 오늘의 메인, 'Burrata Parma Ham(부라따 파르마 햄)' 피자, 298,000동(16,300원)

화덕에 구운 도우 위에 루꼴라과 방울토마토, 그리고 잘게 썬 파르마 햄을 골고루 뿌린 뒤 피자 한가운데에 끈으로 묶어

둥글게 봉인시킨 부라따 치즈가 통째로 얹어져 나온다.

 

포크 끝을 살짝 대기만 해도 터질 것 같은 모습. 저 치즈는 직원이 터뜨려주는데, 터뜨리기 전 사진을 먼저 한 컷 찍고...

 

 

팡! 하고 부라타 치즈를 터뜨리면 그 안에 봉인되어 있는 치즈 덩어리가 폭발(...?) 하면서 도우 위로 촤악~ 퍼지는데,

이 상태로 피자를 한 조각씩 앞접시에 담아 먹으면 된다.

 

 

이 쪽은 쇠고기 대신 얇게 저민 하몽 같은 파르마 햄(Parma Ham)이 루꼴라, 방울토마토와 함께 고명으로 올라간다.

파르마 햄(Prosciutto di Parma - 프로슈토 디 파르마)는 이탈리아 지역의 햄으로 이탈리아 파르마 지역에서 생산되는데

훈제하지 않고 소금으로만 절여 건조한 햄으로 붉은 갈색을 띠며 밀도가 높고 단단한 게 특징이라고 한다.

 

 

부라타 치즈 자체는 짠맛이 없어 상당히 고소한 편이고 파르마 햄에서 짠맛을 느낄 수 있는데

앞서 먹은 소이 갈릭 비프에 비해 이 쪽은 좀 더 정통 이탈리아 피자에 가까운 맛이라고 해야 할까...

이태리 풍 화덕 피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맛있게 먹을 법한 꽤 매력적인 피자로 듬뿍 얹은 부라타 치즈와

루꼴라, 그리고 훈제하지 않은 생햄이 올라가서인지 기름지지 않고 피자임에도 뭔가 되게 건강한 맛이란 인상이 든다.

 

좀 더 푸짐하게 즐기고 싶은 분들껜 소이 갈릭 비프, 그리고 깔끔하고 건강한 맛을 원한다면 이 쪽을 더 추천하는데

일반적인 한국 사람 입맛에는 아마 소이 갈릭 비프의 만족도가 더 높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둘 다 아주 좋았어...ㅋㅋ

 

 

앞서 일반적인 여행객이라면 둘이서 피자 하나, 파스타 하나 시켜 맥주와 함께 곁들이는 게 가장 좋을 거라 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우린 파스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자를 두 판이나 시켰고(솔직히 왜 두 판이나 시켰는지 모르겠다)

결국 이걸 남기지 않고 다 먹어치워버리는 기염을 토했다. 아니 뭐 이런 돼지새끼들이(...)

 

진짜 지금 여행기 쓰면서도 미스터리네... 왜 피자를 두 판 시키자고 한 거였지...;;

아마 기억이 맞다면 소이 갈릭 비프와 부라따 파르마 햄 두 피자 중 어떤 걸 시킬까 고민하다 둘 다 먹자! 고 한 것 같은데;;

 

 

다 먹고 계산하러 갈 때 직원이 태블릿PC를 우리에게 보여주던데, 뭔가 했더니 한글로 된 매장 평가였다.

5단계(나쁜, 안좋다, 좋아요, 좋은, 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던데, 딱히 나쁜 경험도 없었거니와 음식 또한 맛있어서

굳이 5점을 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5점 찍어주니 직원 표정이 되게 밝아지던데 뭐 서로 좋은 게 좋은 거니까...ㅋㅋ

 

 

베트남에서도 QR코드를 통한 페이가 어느 정도 활성화되어 있는 듯.

VNPAY라고 하는 자체 페이가 있는데, 언젠가 다시 베트남에 오게 되면 사용하는 법이라도 한 번 배워놓을까...

 

 

하노이 올드 쿼터의 유명한 피자 전문점, '피자 포피스(PIZZA 4P`S)'

올드 쿼터 이외의 다른 지역에도 몇 곳의 지점을 두고 있긴 하나 워낙 인기가 좋은 곳이라 다른 사람들 후기를 보면

예약을 사전에 하고 가거나 번호표를 뽑고 한참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가기 힘든 가게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우리는 따로 예약을 하지 않았음에도 약 5분 정도만 기다려 바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까...

 

여튼 베트남 여행을 하면서 계속 쌀국수, 바인미 같은 현지 음식에 조금 질린다 싶을 때 한 번 찾아가기 좋은 곳이다.

다른 베트남 전통 요리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곤 해도 어디까지나 현지 음식 대비일 뿐,

대부분의 퀄리티 좋은 2~3인 사이즈의 피자가 1만원대 초~중반에 형성되어 있어 가성비가 정말 훌륭하고 맛도 출중한 편.

무엇보다 삿포로 생맥주가 한 잔 2,500원밖에 안 하는데, 이걸 어떻게 참아...ㅋㅋ

 

 

결국 피자집에서 너무 많이 먹어버리는 바람에, 이 날은 호텔에서 뭐 맥주마시거나 야식 먹는 건 꿈도 못 꾸고

그대로 돌아와 샤워한 뒤 침대에서 넷플릭스로 수리남 드라마 좀 더 정주행하다 잠들어버렸다.

 

이렇게 베트남에서의 3일차 마무리. 내일은 종일 시내에서 머물 예정.

 

= Continue =

 

2023. 10. 1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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