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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4 베트남 하노이

2023.10.14. (48) CGV Vincom Center Ba Trieu 쇼핑몰 비상계단에서 1시간 갇힌 뒤 극적으로 탈출한 이야기 / 3년만의 재도전, 인생 첫 베트남 하노이(2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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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의 재도전, 인생 첫 베트남 하노이(2023.4)

(48) CGV Vincom Center Ba Trieu 쇼핑몰 비상계단에서 1시간 갇힌 뒤 극적으로 탈출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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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저녁, 항상 같이 다니던 친구와 잠깐 헤어진 일이 있었다.

길이 엇갈려 얘를 잃어버렸다거나 한 건 아니고 그냥 서로 각자의 목적이 있어 잠깐 따로 다닌 뒤 호텔서 만나자 한 건데

친구는 그제 갔던 '오마모리 스파' 에서 마사지를 한 번 더, 그리고 나는 조금 다른 목적이 있어 다른 장소를 찾았다.

 

올드 쿼터에서 한참 남쪽에 떨어져 있는 또다른 '빈컴 센터' 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쇼핑몰.

빈컴센터 바찌에우(Vincom Center Bà Triệu). 이 곳이 나의 목적지다.

https://maps.app.goo.gl/4h5NPA1uK6QZrgqPA

 

빈컴센터 바찌에우 · 191 P. Bà Triệu, Lê Đại Hành, Hai Bà Trưng, Hà Nội, 베트남

★★★★☆ · 쇼핑몰

www.google.co.kr

 

 

'빈컴 센터' 라는 이름은 베트남의 쇼핑몰 브랜드 중 하나인 듯.

어디를 가나 다 '빈컴 센터' 라는 이름을 달고 있네. 하노이에서만 빈컴 센터 이름 단 쇼핑몰을 세 군데나 본다.

특히 이 곳의 경우 복합 쇼핑몰 분위기가 전해지는 다른 곳과 달리 백화점에 좀 더 가까운 분위기였고...

 

여튼 내 목적지는 건물 6층. 1층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그렇게 6층에 올라오자마자 만난 곳은 바로 'CGV 멀티플렉스 극장'

베트남에 CGV가 진출해있다는 이야기는 이전에도 했던 거라 새삼 놀라울 건 없는데, 의외로 지점이 꽤 많더라.

홈페이지로 확인해보니 베트남에만 총 83개의 극장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베트남 점유율 1위 멀티플렉스라고...

 

 

지난 4월 14일, 우리가 여행을 떠난 첫 날에 개봉한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더 퍼스트 슬램덩크' 홍보 포스터가

CGV 극장 엘리베이터에 시트지로 인쇄되어 붙어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난 히트를 쳤던 그 작품...!!

 

 

그리고 그 옆 엘리베이터에는 '웅남이' 포스터가 붙어있더라(...)

이게 한국에서는 엄청난 혹평을 받고 완전히 망한 영화가 되어버렸는데, 베트남에서는 개봉했을 때 박스오피스 1위를

잠시나마 차지할 정도로 한국보다는 약간 더 나은 흥행 성과를 거두었다고는 하더라.

 

참고로 난 아직 웅남이를 보지 못했음. 그런데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니 조만간 한 번 보긴 볼 것 같다. 

 

 

로비의 대형 모니터로 '더 퍼스트 슬램덩크' 티저 예고영상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

베트남에서는 더빙판이 따로 개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어 원어 + 베트남어 자막으로 나오는 게 특징.

 

 

베트남 극장에서도 영화 팜플렛이 비치되어 있어 가져가는 것이 가능.

혹시라도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팜플렛이 있나 봤더니 그건 없더라.

 

 

베트남 영화들과 함께 웅남이 팜플렛이 유독 눈에 띄는 건 대체 무엇(...)

 

 

한국에 이거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약간 컬트적인 의미로) 그 친구 챙겨주려고 기념으로 5장 정도만 챙겼다.

뭐 산더미처럼 쌓여있었으니 5장 정도 챙기는 것까진 괜찮겠지...;; 나도 일단 기념으로 한 장 가지긴 할 거고;;

 

 

극장 매표소와 매점을 함께 운영하는 건 우리나라 CGV와 완전히 동일한 모습.

베트남 CGV라고 해서 뭔가 특별한 요소가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얼핏 이 사진만 보면 대한민국이라 해도 믿을 정도.

 

 

좌석 가격은 110,000동(약 6,000원) 정도인데, 대한민국 영화 가격의 대략 반액 정도 되는 수준.

베트남의 경제 수준을 고려해보면 이것도 저렴한 금액은 아닐 수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기엔 굉장히 싼 가격.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최근 영화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올라간 것도 있어 상대적으로 이 나라 가격이 더 싸게 느껴지더라.

 

그리고 대한민국 CGV와 마찬가지로 여기도 차등좌석 가격을 따로 두더라... 11만동은 가장 싼 앞자리 좌석이긴 하다.

 

 

베트남 CGV에서 삼성페이가 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걸로 결제를 한 번 해 볼걸 그랬나...

 

 

그리고 내가 예매한 영화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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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솔직하게 고백하면, 나 이 영화 극장에서 다섯 번 봤다.

미쳤냐는 말 나오는 게 당연하긴 한데, 나름 변명을 좀 하자면 5번의 극장상영 다 다른 방식으로 보긴 했음;;;

 

첫 번째 관람은 일반관 더빙 상영

두 번째 관람은 일반관 자막 상영

세 번째 관람은 아이맥스관(용산CGV) 자막 상영

네 번째 관람은 돌비관(메가박스 코엑스) 자막 상영

다섯 번째 관람은 일반관 더빙 '응원상영'

 

그... 그러니까 전부 다 다른 방식의 상영이니까 이건 그 소장용, 포교용, 실사용 뭐... 그런 것과 비슷한 거라고...!!

그리고 이번 여섯 번째 관람은... 어... 음... 대한민국이 아닌 '베트남에서 개봉한 슬램덩크를 직접 관람해보는 것'

 

베트남까지 여행을 가서 이미 다섯 번이나 본 슬램덩크를 다시 한 번 보는게 무슨 똥멍청이같은 짓이냐고 할 수 있고

당연히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제정신이냐고 반문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맞음. 이 때 난 제정신이 아니었음.

그야말로 슬램덩크 뽕이 맥스치까지 차올랐던 상태라 머릿속에는 어떻게든 가서 봐야지... 라는 생각만 갖고 있었다.

이 이야기를 꺼내고 극장 가야겠다고 친구에게 말하니 친구는 한숨을 깊게 내쉬면서... 나는 안 가니 너 혼자 가라고(...)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포토 존.

 

 

그리고 상영관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도 슬램덩크 대형 판넬이 붙어있었다.

 

 

상영관 입구도 우리나라의 그것과 너무 비슷한데... 특이한 점은 검표를 하는 직원이 따로 없었다는 것?

그냥 여기서 표 끊고 알아서 들어가면 되는 모양이었는데, 아마 늦은 시각이라 이 때만 검표 직원이 잠시 없었던 거겠지...

상영관 들어가기 전 로비 같은 공간이 있는데 일반 탁자와 의자는 물론 안마의자까지 있어 편히 앉아 기다릴 수 있었다.

 

 

내가 들어갈 상영관은 10관.

 

 

상영관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작은 상영관과 비슷한 수준이랄까?

조금 일찍 들어가서 사람도 없고 아직 영화 상영도 시작하기 전...

 

 

적막하네...

 

 

조금 특이한 점은 베트남 CGV는 영화 상영 시작 전의 상업 광고가 따로 나오지 않고 계속 화면이 꺼져있다는 점이었는데,

어, 왜 아무런 광고도 안 나오지? 진짜 시간되면 바로 영화 시작하는건가? 라고 생각하던 찰나 광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광고 나오는 시간이 대한민국에 비해 좀 짧은 편. 다만 영화 시작은 표에 적혀있는 시각보다 15분 정도 늦게 시작했다.

그러니까 상업광고 나오는 시간은 우리보다 짧지만 영화 시작은 우리보다 더 늦게 시작하는 게 여기 극장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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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후, 슬램덩크 상영 끝.

하... 자막이 없어도 워낙 많이 봤던거라 내용을 다 알고있어 이해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어...

 

딱 하나 아쉬웠던 건 자막이 아닌 베트남 현지 언어 더빙이었다면 좀 더 새롭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그런데 이건 내가 상영관을 잘못 잡은 게 아니라 애초에 베트남에 수입될 때부터 더빙판은 없었던 거라 어쩔 수 없긴 했다.

 

 

마지막 스탭롤까지 다 보고 퇴장.

아, 이제 호텔로 돌아가야지...

 

그리고 여기서 이번 베트남 여행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엄청난 사건 하나가 터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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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비상계단에 갇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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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경황이 없어 당시 찍은 사진은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이 한 장이 전부;;

사연은 이랬음.

 

영화가 끝난 뒤 나와서 좀 전에 탔던 엘리베이터를 타려 하니 해당 엘리베이터 전원이 전부 꺼져 있었다.

지상으로 내려갈 수 있는 방법으론 비상용 계단 단 하나밖에 보이지 않았고 그 외의 다른 엘리베이터도 전부 꺼져있어서

그 비상계단 말고는 아무리 찾아봐도 밖으로 나갈 방법이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

게다가 영화 끝나고 나온 시각이 너무 늦어 티켓 카운터나 매점에도 직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극장에 불은 켜졌지만

나 말곤 아무 사람들도 보이지 않아서 누군가를 붙잡고 물어보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아무리 봐도 비상계단 말고는 답이 보이지 않아 결국 그 비상계단으로 나가는 방화문을 열었는데,

왜 보통 건물 비상계단의 경우 다른 층은 문이 닫혀있더라도 1층으로 나가는 출구 하나만큼은 열려있는 경우가 많잖음...

그런데 문제는 이 비상계단을 따라 1층으로 내려간 뒤 밖으로 나가는 문을 열려 하니 이 문이 잠겨있진 않았지만

대신 반대쪽에서 뭔가 무거운 것을 받쳐놓은 듯 힘을 줘도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거지로 열면 열리기야 하겠지만 이렇게 무거운 걸 받친 걸 보니 저기도 나가는 문이 아니라는 판단을 하게 되었고

결국 한 층 더 아래로 내려와 지하 1층으로 내려오니 거기엔 윗 사진과 같은 불 꺼진 풍경이 펼쳐져 있는 것이었다.

그나마 있는 저 불빛이 나오는 공간은 외부로 나가는 출구가 아닌 건물 화장실. 저기도 나가는 문이 아니었던 것.

즉 지하 1층이든 1층이든 간에 바깥으로 나갈 방법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결국 다시 6층으로 되돌아와 방화문을 열고 극장으로 다시 되돌아가기 위해 올라갔는데... 문이 안 열림...

 

...건물에 갇혔다...!!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면서 'X됐다...' 라는 말이 바로 나왔음...

 

6층 비상문이 밖에서 잠겨버렸으니 2~5층 비상문을 통해 나가는 것도 불가능했고 1층 문은 무거운 것에 덧대여 안 열리고

지하1층은 그나마 지하주차장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있긴 한데 쇠사슬로 굳게 잠겨 있어 완전히 봉쇄된 상태.

즉 누군가 밖에서 문을 열지 않는 한 자력으로 이 비상계단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이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일단 어떻게든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하기 위해 6층 방화문을 막 두들기면서 문을 좀 열어달라고

한 10분 가까이 소리를 쳤는데, 당연히 방화문 너머 극장에서 그 소리를 들을 리 없었고 결국 거기 문 열리는 건 포기한 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그 뒤에 무언가 받쳐져 있어 열리지 않는 문을 있는 힘껏 밀어 열어보았더니

문 안쪽으로 금고 하나가 대어져 있었고 그 너머로 바닥과 천장, 벽을 다 뜯어놓은 1층 점포 리모델링 공사장이 나왔다.

점포를 통해 밖으로 나오려 하였으나 당연히 밖으로 연결되어 있는 출입구도 전부 바깥에서 잠겨 있는 상태라 탈출 불가.

진짜 아무런 방법 없이 완전히 이 건물에 갇혀버린 것.

 

아 어떡하지... 어떡하지...;;; 친구에게 연락해서 베트남 공안에 신고라도 해야 하나... 이를 어떡하지 하고

한참을 고민했는데, 일단 일을 크게 키우고 싶지 않아 얘한테는 '건물 갇혀서 좀 늦을거같다' 라고만 이야기를 전한 뒤

내가 어떻게든 자력으로 빠져나올테니 조금은 기다려달란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난 뒤 마지막 최후의 방법으로 지하1층으로 다시 내려가 지하주차장와 연결되어 있는 출입문 쪽으로 이동했다.

그나마 거기가 유리문으로 되어 있었고 문이 잠금 장치가 아닌 쇠사슬로 손잡이가 묶여 있었기 때문에 살짝 힘을 주면

틈새가 약간 열려 그 틈으로 소리는 낼 수 있고 바깥에서 사람이 갇힌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었다.

 

정말 다행히 밤 늦은 시각이었지만 먼 곳에 주차 초소로 보이는 시설이 있었고 저 멀리 사람들 하나둘씩 오가는 게

육안으로 살짝 보이더라고. 그래서 전력으로 그 쪽을 향해 작은 틈새 너머로 'Help Me!' 라고 엄청 크게 외쳤음.

문제는 그 초소까지의 거리가 좀 먼데다 내가 있는 쪽이 워낙 깜깜해서 그 쪽에서 육안으로 날 확인하는 게 불가능한 정도.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최대한 소리를 크게 내서 일단 저 사람이 날 보게 해야한다라는 일념으로

거의 5분 가까이 Help Me!를 외쳤고 마침내! 그 쪽의 사람 한 명이 날 확인하고 내 쪽으로 걸어오게끔 만들 수 있었다.

 

건물에 갇힌 뒤, 여기까지 오는 데 거의 한 시간 가까이 걸렸음.

 

결국 그 사람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내가 영화를 보고 비상계단으로 잘못 나와서 건물에 갇혀 못 나간다고 이야기하니

바로 가서 건물 관리인을 불러오더라. 그래서 그 관리인에게 다시 한 번 내 상황에 대한 자초지종을 설명,

그러나 그 사람은 지하 1층의 이 주차장 연결 통로가 있는 열쇠가 자신에게 없고 대신 다른 탈출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잠시만 기다리고 있으라 한 뒤 자리를 비웠다. 그렇게 약 10분 정도를 기다린 후, 정말 다행히도 그 직원이 다시 돌아왔는데

좀 전의 1층 건물 상가 리모델링 공사장, 그 쪽으로 올라오라는 안내를 해 주었다. 거기서 바깥 출입문을 내가 열어줄테니

그 쪽을 통해 빠져나오면 된다고, 내가 1층으로 올라가서 바깥쪽에서 문을 연 뒤 두들길 테니 그 쪽으로 나오라고 하더라.

 

...다시 1층으로 올라가 좀 전의 금고가 덧대여 있는 문 틈을 비집고 나와 공사장으로 가니 상가 유리문 쪽으로

(정확히 유리문이긴 하지만 시트지가 덧대여 있어 사람의 모습이 보이진 않고 실루엣만 살짝 보이는 정도)

아까 전 관리인이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내가 급히 그 쪽으로 가서 유리문 쪽을 두들기니 이내 관리인은 그 문을 연 뒤

나를 무사히 꺼내주었고, 나는 이 쇼핑몰의 비상계단에 갇힌 상태로 약 한 시간만에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관리인에게 계속 머리를 숙이며 'xin lỗi(씬 로이 - 미안합니다)' 'Cám ơn(깜 언 - 감사합니다)' 이란 말을

진짜 여러 번 반복했고 다행히 관리인은 좋은 사람이라 별다른 탈 없이 웃으면서 잘 들어가시라고 인사를 해 주었다.

 

그 때 바깥엔 사전 예보조차 없던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비가 가랑비 수준이라 심하지 않았던 것.

나는 추적추적 내리는 비 그대로 다 맞으면서(우산도 없어서) 불이 다 꺼진 조용한 밤거리를 약 30분도 더 넘게 걸어

거의 새벽 1시가 다 되어서야 호텔로 되돌아올 수 있었다. 당연히 친구는 안 자고 내가 돌아오는 걸 기다리고 있었고...

 

 

그 때 비 맞으면서 걸어온 거리가 2.3km...

자정 넘은 시각이라 뭐 차도 없었고 걷는 것 말고는 진짜 방법이 없더라.

 

내가 건물 갇혔다는 이야기 듣고 이걸 신고해야 되나, 내가 구해주러 가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했다고 하더라.

대충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하니 이 친구, 한참동안 날 엄청... 진짜 엄청나게 한심한 듯한 표정으로 바라본 뒤

뭐... 그 뒤로는 딱히 별 이야기는 없이 마무리되긴 했지만, 대신 이 이야기는 이후 친구들끼리 모이는 모임에서도

가끔 나오는 화젯거리가 되어버렸다. 이 놈, 베트남까지 가서 슬램덩크 보러 가서는 건물에 한시간동안 갇힌 놈이라고...

 

...여튼 이렇게 여행에서의 4일차가 정말 파란만장하게, 그나마 다행히 다친 데 없이 마무리되긴 했다.

덕택에 진짜 평생 못 잊을 경험을 여기서 해 버렸음.

 

다만 지금도 궁금한 게 있다면, 그 때 극장 6층에서 나갈 수 있는 다른 문이 있었던 걸까?

분명 로비 쪽에 엘리베이터는 남김없이 전부 꺼져있었고 비상계단 외엔 나가는 문이 없었는데 내가 못 찾은 것이었을까?

 

= Continue =

 

2023. 10. 1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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