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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상품)/공산품(인스턴트 라면,레토르트 식품)

2023.11.24. 대형마트 특가전에서 건져 온 태국(Thai)+베트남 수입 컵라면 이것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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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동네 홈플러스에서 '태국+베트남 수입라면 특가전' 을 연 적이 있었습니다.

몇몇 종류의 태국, 베트남 봉지라면과 컵라면을 컵라면 1,000원, 봉지라면 개당 500원이라는 균일가에 판매를 했었는데요,

올해 초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것도 그렇고 요새 동남아 지역 라면을 이것저것 먹어보면서 이 지역 라면 특유의

향신료 맛에 대한 거부감이 예전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었고, 개중에 몇몇 라면은 오히려 즐기는 쪽으로 입맛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어졌거든요. 그래서 '앗싸 신난다~!' 하면서 매대에 진열되어 있는 라면을 종류별로 거의 다 집어들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홈플러스에서 산 태국, 베트남 컵라면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 및 맛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하는 포스팅입니다.

원래 하나하나 다 별개의 포스팅으로 쓰려 했으나 워낙 종류가 많아 그냥 한데 묶어 간단히 소개하는 쪽으로 바꿨어요.

실제 우리나라 마트에서 앞으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혹여 우리나라 마트에서 제품을 발견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태국 여행 중 여기서 본 것과 동일한 라면을 발견했을 때, 구매에 있어 약간의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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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닛신 컵누들 칠리토마토(일본 닛신 - 태국 생산)

 

일본 최대의 컵라면 회사인 '닛신' 의 컵누들 시리즈는 당연 일본에서 판매되어야 하는 게 정상인데

태국 등의 동남아에도 진출하여 현지의 맛을 살린 현지 컵누들 시리즈 몇 가지가 나오고 있습니다. 개중 몇몇 제품은

한국에도 정식 수입되어 편의점은 물론 대형마트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요.

일본 브랜드의 컵라면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수입하는 게 아닌 태국에서 생산하는 걸 수입하는 모양새가 특이하지만

이 제품의 경우 예전 일본여행을 할 때 편의점에서도 봤던 거라 아마 맛은 그것과 동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매콤한 칠리토마토 맛을 살린 국물의 컵라면이라고 하는데요, 컵누들 시리즈 고유의 넉넉한 건더기는 아주 만족,

매콤달콤한 스위트 칠리소스 맛의 라면을 예상했으나 예상외로 달콤한 맛은 거의 없고 살짝 얼큰한 국물에 토마토 풍미가

약하게 느껴지는 정도입니다. '아, 토마토라면이구나, 얼큰함은 있는데 맵진 않네' 라고 인지할 정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는 매운 국물 라면에 비해 얼큰함의 정도는 코웃음도 안 나올 정도로 아주 약하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 입맛에 어느 정도는 맞을거란 생각은 들었습니다. 토마토 소스의 상큼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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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닛신 컵누들 시푸드 커리맛(일본 닛신 - 태국 생산)

 

이 제품은 꽤 예전부터 홈플러스에 정식 수입되어 판매되었던 컵라면입니다. 예전에 일본에서 닛신 커리누들을

굉장히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커리 들어간 이것도 꽤 맛있지 않을까 싶어 먹어보게 되었는데요,

역시 닛신답게 건더기가 아주 풍성한 것이 가장 큰 장점. 다만 커리누들에 비해 이 쪽은 커리의 풍미가 메인이 아닌

해산물 베이스의 국물 맛이 메인인 라면이라 해산물 베이스에 커리의 향이 좀 더 추가된 컵라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해산물의 비릿함과 커리가 서로 안 어울릴 것 같은데 의외로 커리의 강렬한 향이 해산물 국물을 좀 더 다채롭게 보완해줘서

아주 농후하고 진한 커리 풍미는 아니지만 적당한 개운함과 복합적인 감칠맛을 느끼는 데 부족함 없었던 라면입니다.

'해물이 들어간 커리 라면' 이라기보다는 '커리향이 첨가된 해물라면' 이라고 생각하면 더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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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베트남 쇠고기 쌀국수(Miliket Colusa)

 

예전 베트남 여행에서 사 왔던 베트남 롯데마트 브랜드의 '쇠고기 쌀국수' 와 비슷한 컨셉의 인스턴트 쌀국수입니다.

'현지 맛 그대로!' 라는 문구가 눈에 띄어 이것도 그 롯데마트 쇠고기 쌀국수와 비슷하겠지 싶어 집어오게 되었는데요,

조리 방법은 봉지라면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라면 끓이는 것처럼 끓는물에 면 넣고 팔팔 끓이는 게 아니라

그릇에 면과 스프를 넣은 뒤 끓는물을 붓고 뚜껑을 덮은 뒤 기다렸다 먹는 컵라면 방식으로 조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쌀국수, 비주얼은 꽤 그럴듯하게 생겼는데 매워요. 그것도 그냥 얼큰하다 정도가 아니라 입에 불이 날 정도로!

기본적인 국물도 보통 쌀국수에 비해 얼큰함이 좀 더 강한 느낌인데, 저 위에 고명으로 올라간 빨간 홍고추가

우리나라 청양고추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맵습니다! 잘못 씹었다가 거의 핵불닭 먹은 급의 매운맛이 올라오던데

저 고추에서 우러나온 매운 향이 국물에도 어느 정도 스며들어 웬만한 우리나라 빨간 국물라면은 씹어먹을 정도의

엄청 강렬한 매운맛이 지금도 뇌리에 오래 남는 제품입니다. 먹을 때 빨간 고추 고명은 재주껏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건더기 후레이크 중 건조 고수가 들어있으니 고수 못 드시는 분들도 이건 참고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 점만 제외한다면 국물 자체는 꽤 기름지고 진한 쇠고기 국물맛이 나는 베트남 쌀국수의 풍미를 잘 살려낸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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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마 인스턴트 라이스 누들 무남 톡 플레이버(Thai President Foods Public Company - 태국 수입라면)

 

시멘트 가루를 보는 것 같은 탁한 분말스프 때문에 '제대로 된 상품이 맞는건가?' 라는 의심이 약간 들었던 봉지라면.

무남톡은 양념하여 구운 돼지고기에 채소, 향신료 등을 더해 무친 태국의 전통 샐러드 요리라고 합니다.

그 샐러드의 맛을 국물라면으로 구현한 제품인데요, 면이 유탕면이 아닌 쌀국수 건면이라 한 봉지 200kcal밖에 되지 않는

저열량이 자랑인 제품. 이런 라면은 밤에 출출할 때 하나 먹어도 칼로리 걱정은 크게 없을 것 같습니다.

 

국물이 타이완 우육면 국물처럼 거무튀튀하면서 기름이 많이 떠 있는 게 보이는데요, 의외로 한국사람 입맛에 맞는 맛.

간장국물 베이스의 얼큰하면서 달짝지근한 뒷맛이 남는 국물로 동남아 라면 치고 그 지역 특유의 풍미는 약한 편이라

동남아 라면을 처음 먹는 사람들도 거부감은 크게 없을 것 같습니다. 면도 쌀국수 건면이라 칼로리가 적은 게 장점이고요.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쌀국수면에서 좀 오래 된 유탕면에서 느껴지는 기름 쩔은 특유의 냄새가 느껴져서

국물의 좋은 맛을 면이 잘 따라가지 못했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그것만 해결되었다면 더 맛있게 먹었을텐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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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마 인스턴트 누들 쉬림 크리미 톰얌 플레이버(Thai President Foods Public Company - 태국 수입라면)

 

우리가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태국 대표 요리인 '똠양꿍' 의 맛을 크리미하게 재현한 봉지라면입니다.

'크리미함' 을 살리기 위해서인지 분말스프 색도 꽤 밝은 편이며 얼큰한 국물에 크림을 더한 듯한 국물색이 인상적인데요,

일단 똠양꿍 국물의 맛을 재현한 제품이라 굉장히 새콤하면서도 스파이시한 매운맛이 나는 게 특징입니다.

다만 강하게 쏘는 새콤함은 아니고 이 새콤함이 식초 같은 시큼함이 아닌 레몬이나 라임에서 느껴질 법한 새콤한 신맛이라

막 거부감이 심하게 느껴지진 않았다는 것이 장점. 이 산뜻함 때문에 똠양꿍, 혹은 특유의 향신료 맛이 있는

동남아 라면을 처음 먹을 때 입문용으로 선택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뒷맛은 또 부드럽게 넘어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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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마마 인스턴트 누들 톰삽 플레이버(Thai President Foods Public Company - 태국 수입라면)

 

태국 요리인 톰삽의 풍미를 담은 봉지라면인데, 아무리 찾아봐도 톰삽이 무슨 요리인지는 찾을 수가 없네요...;;

이미지상으로 보면 라임과 돼지고기를 넣은 얼큰한 국물의 요리가 아닐까... 추정은 하는데 아는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이건 고수향이 꽤 강하게 느껴지는데요, 고수 특유의 개성적인 향과 함께 얼큰함과 새콤한 맛이 동시에 전해지는

'고수 들어간 똠양꿍' 이란 인상의 국물라면이었습니다. 일단 고수, 그리고 똠양꿍의 새콤함이 꽤 세게 느껴지는지라

한국 사람들에게 호불호는 상당히 크게 갈릴 것 같아요. 다만 뒤에 느껴지는 얼큰한 마무리가 웬만한 한국라면 못지 않게

상당히 강하게 전해오면서 오랜 여운을 남기는지라 의외로 얼큰한 것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먹힐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이번에 먹은 7종의 라면 중 가장 제 입맛과 거리가 있었던 라면이라(고수를 좋아함에도 불구)

아직 동남아 라면에 익숙해지려면 멀었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던 제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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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마 인스턴트 누들 쉬림 톰냠 플레이버(Thai President Foods Public Company - 태국 수입라면)

 

아마 새우가 들어간 똠양꿍 베이스의 라면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아니나다를까 새콤하고 매운맛 강한 똠양꿍맛입니다.

다만 위에 소개한 똠양꿍 라면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이 제품은 크리미한 풍부함 없이 깔끔한 국물을 기본 베이스로 하여

꽤 직설적이면서도 산뜻한 똠양꿍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는 건데요, 새콤하면서 매콤한 특유의 국물 맛이

똠양꿍에 거부감이 없거나 혹은 똠양꿍 특유의 신맛을 즐기는 분들껜 꽤 좋은 쪽으로 어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수 등의 호불호 심한 풍미 없이 순수하게 새콤매콤한 맛이니 똠양꿍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먹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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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총 일곱 가지 태국+베트남 라면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 보았는데요,

뭐 마음에 드는 것, 그렇지 않은 게 확실했고 맛 또한 비슷한 듯 하면서 약간씩 다르다는 점이 꽤 재미있긴 했습니다.

대부분의 봉지라면들은 똠양꿍 특유의 신맛이 기본 베이스로 깔려있어 얼핏 다 같은 듯 하면서도 약간의 차이점을 찾는 게

꽤 흥미로웠던 경험인데요, 뭐 호불호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한국 사람들에겐 거의 대부분 생소한 맛이라

아마 접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한 번에 '맛있다' 라고 말하기엔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솔직히 추천은 크게 하지 않아요.

다만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이쪽 음식에 대한 허들이 많이 낮아지고 거부감을 많이 극복한 분들껜 도전해 볼 만하다는 생각.

여러분들도 호기심이 든다면 한 번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혹시 몰라요, 여러분 맘에 드는 라면을 여기서 발견하게 될지..!

 

2023. 11. 2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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