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상품)/공산품(인스턴트 라면,레토르트 식품)

2023.12.3. 락사라면 2종(오리지널, 커리맛) / 세계 최고의 인스턴트 라면 2위! 코코넛 밀크로 끓인 '싱가포르 락사라면'을 만나보다.

반응형

 

얼마 전 수입과자 파는 곳에서 꽤 재미있는 봉지라면을 발견하여 호기심에 집어오게 되었습니다.

싱가포르의 '락사라면' 이라고 하는 시리즈 2종인데요, 처음엔 그냥 지나칠 뻔 했는데 이게 싱가포르 대표 라면이래요.

호기심이 살짝 들어 검색해보니 싱가포르 여행을 간 한국인들이 필수로 사 오는 라면이기도 하면서

또 미국 뉴욕타임즈에서 전문가들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인스턴트 라면' 2위에 랭크된 제품이라고 합니다.

이 정도라면 한 번 먹어보아야 되겠다 싶어 일단 두 종류로 있는 걸 전부 집어들었습니다.

 

참고로 세계 최고의 인스턴트 라면 1위는 놀랍게도 농심 신라면 블랙이 차지했다고 합니다. 찾아보고 좀 놀라긴 했음;;;

 

 

 

일단 먼저 소개할 제품은 '오리지널 락사 라면'

싱가포르에서 직수입으로 가져온 제품으로 제가 산 수입과자 전문점에서는 봉지당 2,000원에 판매하던데

이게 유통기한 임박한 제품을 가져와 싸게 파는 거라 실제 싱가포르 대형마트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싼 가격입니다.

싱가포르 현지 마트 가격이 한국 돈 기준 2천원대 후반~3천원 정도 하고 우리나라 수입식품점에서도 4천원 이상 한대요.

싱가포르 직수입 제품을 대한민국에서 현지보다도 더 싸게 먹어볼 수 있다니... 참 좋은 기회.

 

락사(Laksa)는 코코넛 베이스에 향신료를 넣은 동남아 풍 커리 요리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즐겨먹는다고 합니다.

 

 

 

제품 포장 뒷부분.

 

 

 

직수입 제품이라 한글 표시사항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한 봉지(185g) 당 열량이 무려 733kcal나 되는데 보통 짜장라면, 볶음면보다도 훨씬 높습니다. 대신 봉지가 좀 큰 편.

싱가포르 제품은 어떤 언어를 사용하나 했더니 그냥 한자를 사용하고 있네요.

 

 

 

제품 포장 안에는 둥글게 만 면 하나가 들어있습니다. 면발이 일반 라면에 비해 좀 더 굵은 편.

 

 

 

그리고 두 종류의 스프 파우치가 들어있는데요, 하나는 분말, 그리고 다른 하나는 레토르트 파우치입니다.

 

 

 

조리하기 전 냄비에 레토르트 소스, 그리고 분말을 넣습니다. 코코넛 성분은 저 하얀 분말에 들어있는 것 같아요.

레토르트 파우치에 들어있는 양념은 꽤 덩어리가 져 있어 물 넣고 끓일 때 잘 풀어지도록 오래 저어야 합니다.

 

 

 

냄비에 물을 붓고 불을 붙인 뒤 국물이 끓을 때까지 여러 번 저어주며 분말과 양념을 완전히 풀어줍니다.

풀어주는 과정을 찍어보았는데 흡사 콩비지찌개를 보는 느낌이 드네요. 실제 매운 향은 전혀 느껴지지 않긴 하지만요.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면을 넣은 뒤 보통 라면 끓이듯이 면이 다 익을 때까지 팔팔 끓여주면 됩니다.

 

 

 

면이 다 익으면 그릇에 옮겨담은 뒤 먹으면 되는데요, 취향에 따라 삶은 해산물, 건두부, 닭고기 등을 넣으면 좋다는군요.

면이 일반 대한민국 라면에 비해 훨씬 두꺼우므로 꽤 오래 끓여야 합니다. 조리예에서는 6분 끓여주라고 하네요.

 

 

 

아항, 락사가 이런 맛이구나...ㅋㅋ 일단 확실히 말하면 이건 대한민국 사람들 입맛에는 아마 안 맞을 겁니다.

라면이라기보다는 굉장히 이국적인 동남아 풍 커리 국물에 면을 말아먹는 느낌인데 일단 간이 생각보다 꽤 약해서

아마 처음 먹어보는 사람들은 밍밍하다고 느낄 거에요. '이게 무슨 맛이야?' 하면서 실망하는 사람들 분명 나올 듯 해요.

거기다 우리에겐 라면 같은 국물요리보다 디저트 과자, 음료 등에서 느껴져야 할 '코코넛향' 이 물씬 풍겨오니

그 코코넛향에서 느껴지는 괴리감이 생각 이상으로 클 겁니다. 그래서 호불호가 굉장히 클 거라고 말하는 것.

 

다만 인도커리라든가 향신료, 그리고 코코넛 밀크를 이용하여 끓인 요리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의외로 꽤 괜찮을 듯.

저는 다행히도 코코넛 밀크에 거부감이 없는 편이라 그걸 받아들이는 덴 큰 문제가 없었거든요. 다만 간이 좀 심심한 게

아쉽다면 아쉬운 점? 정량보다 물을 적게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심심한 맛이라 다음에 만약 끓일 일이 있다면

물을 좀 극단적으로 줄여 국물라면이 아닌 거의 볶음라면 수준으로 끓여야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면 다 먹고

남은 국물을 숟가락으로 건져먹으니 걸쭉한 커리 수프 같기도 하고 농축된 맛 성분이 바닥에 가라앉아 훨씬 맛있었습니다.

 

. . . . . .

 

 

 

첫 번째 락사 라면을 먹고 두 번째로 도전한 제품은 '커리 락사 라면' 입니다. 말 그대로 이건 커리풍의 맛을 재현한 것.

아무래도 오리지널 락사보다는 커리가 좀 더 사람들 입맛에 맞지 않을까 싶어요.

실제 한국에 있는 인도요리 전문점의 커리 중에서는 코코넛 밀크를 넣고 끓인 제품들도 있으니 더 익숙하지 않을까 싶던.

 

 

 

제품 후면입니다. 역시 직수입 제품답게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한글 스티커 부분을 좀 더 확대. 한 봉지(178g) 당 열량은 708kcal네요.

앞서 오리지널 락사 라면을 먹어보고 느낀건데 이 높은 열량은 필경 코코넛밀크 파우더에서 나오는 것 아닐까 싶기도...

 

 

 

오리지널과 마찬가지로 면과 함께...

 

 

 

분말, 레토르트 두 종류의 파우치가 들어있습니다. 역시 분말은 코코넛 분말.

 

 

 

찬물에 두 종류의 스프 파우치를 넣은 뒤 끓여가면서 잘 섞이도록 오래 저어준 뒤...

 

 

 

면을 넣고 면이 다 익을 때까지 팔팔 끓이면 됩니다.

중간에 건더기 같은 것이 보이는데, 이건 원래 들어있는 게 아닌 제가 이번엔 제대로 먹어보려고 따로 첨가한 건더기에요.

그냥 쇠고기 조각 몇 개, 그리고 옥수수가 있길래 그걸 조금 넣고 끓여 보았습니다.

 

 

 

다 끓은 면은 이제 맛있게 먹으면 되는데요, 오리지널 락사에 비해 이 쪽의 색은 좀 더 한국 라면에 가까운 느낌?

 

 

 

호우, 확실히 예감이 맞았네요. 오리지널 락사보단 이 커리 쪽이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좀 더 맞습니다.

기본 베이스가 코코넛 베이스라 호불호 갈리는 건 여전하지만 그래도 거기에 커리 풍미가 더해져 더 익숙한 맛이 나면서

오리지널보다 훨씬 더 풍미가 강해 그냥 '좀 독특한 카레라면' 으로 접근해도 될 것 같은 맛이더군요.

게다가 물을 더 적게 넣고 끓이니 확실히 맛이 진해져서 좀 더 걸쭉하면서 약간 볶음면 같은 느낌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 제품 역시 바닥에 파우더와 양념이 어느 정도 가라앉아 국물을 떠먹어야 진국을 느낄 수 있는데요, 면을 즐길 때

면만 젓가락으로 건져먹지 말고 면과 국물을 번갈아가며 먹으면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싱가포르의 대표라면 '락사라면' 2종을 먹어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꽤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만약 저라면 싱가포르 여행을 가서 다시 사 올 것 같긴 하지만, 호불호가 분명히 있고 그 세계 2위라는 랭킹이 있긴 해도

한국 사람의 입맛에 100% 맞을 순 없다는 건 참고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023. 12. 3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