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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5 후쿠오카

2023.12.7. (11) 내가 기억하던 그 곳 맞아? 어쩐지 좀 초라해진 캐널시티 라멘 스타디움(ラーメンスタジアム) / 2023년 5월, 1박2일 후쿠오카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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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박2일 후쿠오카 나들이

(11) 내가 기억하던 그 곳 맞아? 어쩐지 좀 초라해진 캐널시티 라멘 스타디움(ラーメンスタジア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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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8년,

군 전역 후 일년간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여 돈을 모아 친구와 함께 후쿠오카 시내 여행을 처음 했을 때

'후쿠오카는 라멘의 고장이다' 라는 걸 제대로 느끼게 해 준 장소가 하나 있었다.

 

바로 캐널시티 하카타 쇼핑몰 5층에 위치한 '라멘 스타디움(ラーメンスタジアム)' 이다.

 

 

 

라멘 스타디움은 일본 내 유명 라멘집들을 한데 모아놓은 특화 구역으로 일정 주기로 라멘집에 대한 인기투표를 통해

꼴찌를 차지한 라멘집은 퇴출당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라멘집이 들어오는 식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그래서 라멘집들간의 맛에 대한 경쟁이 상당히 치열한데, 이 시스템이 캐널시티의 대표적인 관광 포인트가 되어

라멘을 즐기기 위해 여행을 오는 외지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현재까지 꾸준하게 명성을 얻고 있는 식당가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라멘 스타디움에서 라멘을 먹은 게 2013년이었는데, 10년만에 오니 그 때 이후 가게들이 다 바뀌었다.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바로는 그 때 맛있게 먹었던 라멘집이 하나 있었는데 거긴 더 이상 이 자리에 없었음.

 

 

 

현재 운영 중인 총 여덟 곳의 라멘집은 후쿠오카 지역 가게 6곳, 그리고 교토 1곳, 삿포로 1곳이 영업 중.

놀랍게도 내가 아까 점심으로 갔던 토마토 라멘 전문점 '원조 토마토라멘 산미' 의 지점이 이 곳에도 있었다.

 

 

 

라멘거리 한 쪽에 전시되어 있던 각종 라멘 그릇들.

 

 

 

나카스 강의 밤거리를 배경으로 하여 라멘 포장마차 모형이 있어 이 곳에서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라멘 포장마차 뒷편에 보이는 포토 월이 매일 저녁마다 야타이(포장마차)가 열리는 후쿠오카 나카스 강 일대.

 

 

 

아까 낮에 너무 많이 먹어 여기서 라멘을 먹을 생각은 전혀 없었고

그냥 너무 오래간만의 방문이라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나 한 번 구경해 볼 생각으로 이 곳을 올라왔다.

 

그런데......

 

 

 

뭔가... 사람들도 별로... 아니 거의 없고... 되게 썰렁한데...

아니, 식사 시간대를 살짝 비껴갔다곤 해도 그래도 관광객들로 어느 정도 붐벼야 할 거리에 사람이 별로 안 보여.

 

사진에 보이는 가게는 '나가하마 넘버원'

1971년 나카스강의 포장마차로 시작하여 인기를 얻어 지금은 후쿠오카 곳곳에 지점을 둔 대표적인 라멘집이라고 한다.

 

 

 

이 곳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것을 의식해서인지 한국어 메뉴도 상당히 충실하게 되어 있는 편.

교자와 차항(볶음밥)이 함께 딸려오는 라멘 세트가 1,280엔이라면 분명 괜찮은 가격 같아 보인다.

 

문제는 내가 지금 배가 엄청 부르다는 거라... 저런 걸 봐도 감흥이 생기지 않는다는 거지만...ㅡㅜ

 

 

 

그런데 사람이 진짜 너무 없음...

 

꼭 먹는 게 목적은 아니더라도 캐널시티 온 관광객들이 올라와 구경도 하고 기념사진도 찍고 하는 분위기여야 하는데

사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내 기억속에 있던 라멘 스타디움와 분위기가 꽤 달랐다.

 

 

 

그런데 또 다른 사람들의 여행 후기를 보면 여기 라멘스타디움 다녀왔다는 글도 워낙 많이 볼 수 있어서

그냥 내가 갔던 시간대가 사람이 없는 시간대였나... 라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원조 토마토라멘 산미, 캐널시티 하카타점'

 

 

 

아니 그런데 여기 왜 아이유 참이슬 등신대가 있어...ㅋㅋ

진짜 한국인 관광객들 찾아오는 것 엄청 의식한 것 같아보여서 살짝 웃음.

 

 

 

가게 입구에 무인 주문기가 설치되어 있어 여기서 선결제를 하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어째 가격이... 좀 전에 내가 먹었던 산미 지점이랑 꽤 다르다...?

 

토마토라멘이 어째서 1,390엔...?? 내가 대체 뭘 본 거지? 싶어 다행히도(?) 자세히 다시 읽어보니 그냥 토마토라멘이 아닌

'하카타 최고급 모츠(곱창) 토마토 라멘' 이라고 한다. 곱창을 고명으로 얹은 프리미엄 라멘인 듯.

이 화면엔 나와있지 않지만 일반 토마토 라멘도 판매하고 있고 가격은 680엔이라고 한다. 내가 먹은 카라멘은 720엔.

 

여기 지점은 내가 갔던 곳과 달리 라멘 390엔 할인 이벤트를 하지 않고 정가에 팔고 있었는데

할인 이벤트가 없는 대신 한국 여권을 갖고 가면 치즈 토핑을 무료로 주고 SKT 멤버십과도 제휴를 맺어 SKT 회원 인증시

라멘을 먹은 뒤 남은 국물로 치즈 리조또를 만들어주는 서비스가 있다고 하니 이걸 잘 이용해보는 것도 괜찮을지도...

사실 390엔이 애초에 말이 안 되는 가격이고 정상적인 가격 생각하면 이 가격 받는게 맞긴 하다;;

 

. . . . . .

 

 

 

라멘 스타디움을 나와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면 '타이토 스테이션' 게임센터가 나온다.

10년 전 여기서 드럼매니아V8, 기타프릭스V8 네트워크 끊기기 전 마지막 플레이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

오래간만에 다시 가 보니 그 당시에도 별로 없었던 리듬게임이 전부 빠지고 크레인 게임만 있는 뽑기방으로 바뀌어 있었다.

 

. . . . . .

 

 

 

무인양품(무지 - MUJI) 매장도 있어 잠시 구경할 겸 입장.

 

 

 

'카페 무지' 라는 이름의 커피숍이 있는데, 역시 배가 불러서 패스.

 

 

 

개인적으로 무인양품을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싫어한다기보단 특별히 관심은 없는 쪽에 더 가까운)

친구 중에 무인양품 되게 좋아하는 애가 있어 그냥 갑자기 그게 생각나 나도 좀 한 바퀴 둘러보았다.

 

 

 

대한민국 대비 다른 것보다도 식품 쪽이 진짜 잘 되어있다는 인상이 있더라.

다른 상품은 몰라도 과자 같은 건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괜찮아서 선물용으로 이것저것 사 가도 괜찮을 정도.

 

 

 

와, 일본 무인양품에선 바움쿠헨도 파네...

 

 

 

스틱 형태로 되어 개별 포장된 바움쿠헨. 가격은 개당 180엔.

 

 

 

신상품으로 '멜론 바움쿠헨', 그리고 '멜론 스콘' 이 있던데 이건 무슨 맛인지 진짜 궁금해서 일단 집어보았다.

다른 건 몰라도 멜론 들어간 제품이라면 일단 실패할 일은 없겠지.

 

 

 

그 외에 눈길이 가는 식품들이 좀 있었는데, 뭐 이런 것들은 대한민국 무인양품에서도 취급하지 않을까 싶은...

물론 우리나라에서 사면 좀 더 가격이 비싸겠지만... 액체류는 어짜피 기내로 못 들고가니 패스...!!

 

 

 

의류, 그리고 도서 매장 쪽으로 이동.

 

 

 

그냥 한 번 스윽 둘러보고...

 

 

 

무인양품 원조인 일본 매장에 왔다고 해서, 한국에서도 큰 관심 안 갔던 게 갑자기 관심이 갈 일은 딱히 없다.

그냥 '흐응 이런 분위기구나... 가격은 확실히 한국보단 싸네...' 라고 생각하며 적당히 둘러보고 계산대로 이동.

 

 

 

이 쪽은 유인 계산대. 그리고 그 옆에...

 

 

 

우리나라 대형마트처럼 무인 계산대가 또 설치되어 있더라.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서 아날로그 국가라는 일본도 이렇게 무인 비대면 결제를 하는 시스템이 상당히 정착된 듯.

특히 다른 건 몰라도 모바일 페이 결제는 대한민국보다 훨씬 활성화되었다는 인상이다.

 

 

 

다만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면, 거의 대부분 카드나 모바일 페이 결제만 지원하는 대한민국 무인결제와 달리

이 곳은 현금도 받는다는 것. 그래도 아직까진 한국에 비해 현금 사용이 많은 국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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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층 통로 난간에서 내려다 본 캐널시티 쇼핑몰을 가로지르는 대운하.

확실히 쇼핑몰의 내실보다도 건물 자체의 조형미 때문에 이 곳은 여전히 관광지로서의 메리트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자주 가는 친구에게 적극 추천을 받았던 '이키나리 스테이크' 가 여기에도 있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지금 갈 수가 없어... 일단 위치는 확인했으니 이번 여행 중 가게 되면 한 번 정도는 가야지.

 

= Continue =

 

2023. 12. 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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