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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3.8 강릉,양양

2023.12.25. (9-完) 최고의 생도나스! 있는 그대로의 레트로감성이 담긴 귀중한 빵집, 바로방(강릉 금학동) / 여름이었다. 8월 당일치기 강릉 해수욕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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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었다. 8월 당일치기 강릉 해수욕여행

(9-完) 최고의 생도나스! 있는 그대로의 레트로감성이 담긴 귀중한 빵집, 바로방(강릉 금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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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당일치기 강릉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강릉 시내에 위치한 작은 빵집 '바로방'

 

평창동계올림픽 때 이 지역 출장와서 일 했던 친구를 통해 알게 된 곳으로 이 가게, 또 근방의 '싸전' 이라고 하는 빵집이

강릉 내에서 꽤 유명한 노포 빵집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그 당시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빵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꽤 있었던 걸로 좋게 기억하고 있어 이후 강릉 찾게 되면 다시 한 번 찾아와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곳인데,

이렇게 올림픽이 끝난지 5년만에야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5년 전의 기억이 되게 생생한데 벌써 시간이 그렇게 지났구나.

 

 

 

가게 내부가 되게 협소하다.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동네 제과점이라기보다는

재래시장에 하나씩 있을법한 도너츠, 꽈배기 튀겨파는 조그만 분식집형 빵집에 가까운 느낌으로

먹고 갈 수 있는 공간따위 당연히 없고 빵 진열되어 있는 매대도 별도의 인테리어 없이 되게 투박하게 놓여있는 편.

뒤에 빵 굽는 주방이 따로 있다지만 빵 진열된 앞쪽에 튀김빵 튀기는 솥이 있어 사실상 홀과 주방구분이 없다 봐도 된다.

 

매장 윗쪽에 판매하는 빵 종류, 그리고 가격이 적혀 있는데 도너츠는 900원, 그 외의 빵들은 1,500~2,000원 선.

분명 5년 전에 방문했을 땐 좀 더 저렴했었는데 그 사이 물가 인상이 반영되어서인지 지금은 가격이 좀 많이 오르긴 했다.

다만 프랜차이즈 빵집 가격은 이보다 더 올랐기 때문에 다른 프랜차이즈 빵집과 비교하면 여전히 조금 싸긴 하다.

일반 빵들은 몰라도 찹쌀도너츠나 꽈배기 같은 건 개당 1,000원이 안 되니 싸긴 싼 거 맞지...

 

 

 

매장 내부가 되게 협소하고 주인 아주머니 계셔서 다른 사진은 따로 없다. 실내에서 찍은 건 이 한 장이 전부.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소개되었던 가게라 3대천왕의 간판, 백종원과 함께 찍은 사진이 제일 잘 보이는 데 걸려있더라.

그리고 그 옆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도 있었는데, 배니닭강정집에 붙어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과

옷이 똑같은 걸 보아 아마 같은 날 방문한 게 아닐까 싶다. 따로따로 찾아오진 않고 아마 한큐에(...) 방문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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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하고 심플한 노란 비닐봉투에 빵을 담아줬는데, 그냥 '바로방' 이란 글씨 세 자가 전부.

 

 

 

가장 인기있는 야채빵을 사 오고 싶었지만, 야채빵은 다 팔렸다고 하여 아쉬운 대로 다른 빵들을 집어왔다.

일반 빵들은 저렇게 개별로 비닐 포장이 된 채 담겨있지만, 도너츠류는 종이 봉투에 함께 담아주었음.

개별 일반빵 포장지에도 바로방의 상호명, 그리고 주소와 전화번호가 함께 인쇄되어 있었다.

 

 

 

먼저 꺼낸 것은 '슈크림빵'

 

 

 

이름 그대로 빵 안에 슈크림이 샌드되어 있는 크림빵인데, 어째 이 빵만 그런지 크림이 한 쪽에 쏠려있다.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빵집, 혹은 고급 빵집에서 파는 슈크림처럼 슈가 부드럽고 촉촉하게 녹아든다... 라기보다는

'슈크림 앙금' 에 가까울 정도로 굉장히 꾸덕한 질감이 특징. 보들보들하고 크리미한 슈크림을 절대 기대하면 안 되고

씹히는 맛이 있는 슈크림 앙금빵이라고 보는 게 맞을 정도로 크림이 매우 단단하고 꾸덕하다.

 

그런데 이 크림이 질감이 문제지 맛은 꽤 괜찮더라. 느끼하지 않고 은은하게 풍기는 단맛이 꽤 인상적이었는데,

뭐랄까 현재의 트렌드에 변화하지 않고 옛 방식이 그대로 남아있는 슈크림이란 느낌이다. 그게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두 번째 빵은 단팥빵.

표면이 울퉁불퉁하면서 또 매끄러운 윤기는 흐르는 모습이 이건 확실히 맛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던 빵.

 

 

 

빵 안에는 역시 꽤 꾸덕해 보이는 팥앙금이 들어있는데, 되게 모범적인 옛날 단팥빵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단팥빵에 있어 국내 최고라 할 만한 이성당 앙금빵마냥 팥이 가득 차 있진 않지만 그래도 꽤 충실하게 들어있는 편이라

우유와 함께 먹으면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맛. 뭣보다 여기 팥소보다도 빵 자체의 맛이 좋은 편이라

음료 없이 먹어도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게 씹히는 식감이 마음에 들었다. 다만 좀 옛날 빵이라는 느낌은 남아있었지만...

 

 

 

세 번째 빵은 찹쌀도너츠.

 

 

 

인절미를 먹는 것처럼 쫄깃하게 씹히는 찹쌀튀김빵 속에 가득 차 있는 고운 단팥. 이건 뭐 안 먹어봐도 알겠지.

 

내가 어릴 때 이런 류의 찹쌀도너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 땐 왜 이 맛을 몰랐을까 싶더라.

더 신기했던 건 단팥빵은 되게 좋아했는데 단팥 들어간 찹쌀도너츠는 무언가 거부감이 있어 안 먹었던 걸로 기억한다.

식감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나이든 사람들이 먹는다는 '어른의 맛' 이라는 것에서 느껴진 거부감이었을까...

왜 어릴 때 이 찹쌀도너츠를 싫어했는지 그 이유를 지금도 정확히 모르겠다.

 

 

 

마지막 빵은 이 가게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던 '생도너츠'

찹쌀도너츠나 꽈배기야 당장 동네 프랜차이즈 빵집, 혹은 시장빵집에 가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데

이 생 도너츠 파는 집을 찾기가 의외로 어렵다. 어릴 땐 분명 많았는데 언제부턴가 쫄깃한 식감의 찹쌀도너츠에 밀려

정말 파는 가게에서만 팔고 은근히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단 말임.... 그 추억의 도너츠를 여기선 아직 판매하고 있다.

 

 

 

생도너츠는 찹쌀도너츠와 달리 까만 앙금이 아닌 백앙금이 들어가는 게 특징.

이건 바로방 뿐 아닌 다른 도너츠 파는 가게의 생도너츠도 마찬가지. 기본 레시피가 그렇게 만드는 걸로 알려졌나보다.

찹쌀도너츠 특유의 쫄깃함은 없지만 파운드 케이크를 먹는 것 같은 꽉 찬 밀도의 달콤한 케익빵 속에

달콤하고 고운 백앙금이 빈 공간 없이 가득 들어있어 단팥빵과 더불어 우유와 함께할 때 최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맛.

이것도 기름에 튀겨 만든 도너츠라 겉의 케익빵을 먹을 때 느껴지는 살짝 기름진 느낌이 질감을 좀 더 촉촉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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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트렌드와는 다소 거리가 있고 옛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는

8~90년대 빵집에서 나오는 제과제빵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던 '바로방' 의 빵들.

 

꼭 이 옛 방식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곘지만 지금의 빵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유의 감성이 느껴졌던 빵들이라

반가우면서도 또 조금은 그리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아마 여기 빵을 먹는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감성을 느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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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로방의 빵을 마지막으로 지난 8월의 하루짜리 짧은 강릉, 양양 여행은 마무리.

처음 강릉으로 출발할 땐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갔는데, 돌아올 땐 영동고속도로를 통해 귀환했다.

영동고속도로를 직접 운전으로 이동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도로가 험해 올 때 좀 고생했던 기억(...)

운전이 좀 피곤하긴 했지만, 그 피곤을 충분히 감수할 수 있을 정도로 강릉에서의 시간이 매우 즐거웠으니

아마 내년에도 어떻게든 기회가 생기면 시간 내어 강릉이든 속초든 영동 지방 여행을 한 번 더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여행기가 많이 밀려있는 상태라 중간 휴식(?) 없이 바로 다음 여행기로 시작하려 계획하고 있다.

강릉에 이은 다음 국내 여행지는 바로 '충청남도 천안시' - 이번 여행도 1박2일이 아닌 당일치기로 다녀온 여행으로

계속해서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다.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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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방 찾아가는 길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경강로 2092(금학동 16-2)

https://naver.me/5VlcFy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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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2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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