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꽤 재미있는 제품을 구매해 봤습니다. '식물성 지구식단 LIKE 런천미트' 라고 하는 통조림햄인데요,
이게 일반적인 돼지고기 넣은 햄이 아닌 식물성 대체육을 넣어 실제 햄처럼 재현한 '대체육햄' 이라고 합니다.
대체육이야 이제 많이 대중화되어 패스트푸드점이든 마트든 예전에 비해 비교적 어렵지않게 만나볼 수 있다고 하지만
이렇게 캔햄 형식으로 나온 걸 보는 건 처음이라 대체 무슨 맛일지 궁금하여 못 참고 한 번 구매해보게 되었습니다.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약 4,000원대. 제조사는 풀무원입니다.
캔 측면에 인쇄되어 있는 원재료 및 함량, 그리고 영양성분표입니다.
100g당 열량은 270kcal. 그리고 원재료를 보면 육류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식물성 단백질로 만들어 더욱 건강한 제품이라고... 하네요.
콩고기로 만든 불고기라든가 햄버거 패티 등은 먹어봤지만 이런 통조림햄은 처음이라 진짜 맛이 어떨지
상상이 전혀 안 갑니다. 맛도 맛이지만 질감을 과연 어디까지 재현했을지도 상당히 궁금하고 말이지요.
뚜껑 개봉은 여느 통조림햄과 큰 차이 없이 동일합니다. 오른쪽 아래 손잡이를 잡고 당기면 쉽게 열리는 방식.
캔 안에는 빈 공간 없이 밀도높게 꽉 차 있는 통조림햄이 들어있습니다.
캔을 뒤집은 뒤 위아래로 살짝 세게 흔들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빠지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고요,
일반 햄에 비해 표면이 다소 거칠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얼룩덜룩하게 붉은 반점들도 상당히 많이 보이는 편인데
실제 돼지고기가 아닌 대두단백으로 고기 느낌을 내기 위한 한계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후라이팬, 에어프라이어 등 원하는 방식대로 조리를 하면 되는데 저는 에어프라이어에 바짝 구웠어요.
아, 이런 맛이구나...ㅋㅋ 일단 당연하겠지만 질감은 돼지고기 넣은 햄과 완전히 다릅니다. 그보다 훨씬 더 거칠고
사람에 따라 씹는 맛이 좀 더 살아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제 기준으로는 훨씬 뻣뻣하고 거친 질감이에요.
씹는 질감 자체는 이게 아직은 대체육의 한계인가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이 아쉬웠습니다만 맛은 또 의외로 괜찮네요.
처음에 콩단백 특유의 고소하고 진한 콩향이 훅 치고 들어오는 것 같다가도 씹다보면 느껴지는 짠맛이 분명 통조림햄과
꽤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즉 첫맛은 아닌 것 같지만 씹다보면 햄 느낌이 나서 나쁘지 않다는 게 결론.
다만 이건 무조건 구워먹어야지 생으로 먹는 건 비추. 혹시나싶어 조리하지 않은 생햄으로 먹어봤는데 질감차는 물론
맛에서도 차이가 많이 났던지라 무조건 후라이팬, 에어프라이어 등에 넣고 바짝 구워먹는 쪽을 추천합니다.
전자렌지를 통한 조리도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아요. 표면이 약간 탈 정도로 익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일단 꽤 재미있는 체험이었고요, 건강, 혹은 신념상의 이유로 채식을 하시는 분들께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긴 하지만
채식을 안 하는 분들이라면 그냥 호기심에 한 번 정도 드셔보시거나 평소 드시던 통조림햄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어디까지나 통조림햄 느낌을 재현하기 위해 만든 거라 열량, 나트륨함량은 물론 가격도 꽤 높은 편이거든요.
2024. 1. 3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