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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9 북큐슈

2024.1.17. (7) 솔직히 꽤... 두근두근했다. 니시큐슈 신칸센, 카모메(西九州新幹線 かもめ) 첫 탑승. / JR패스 오르기 직전 떠난 2박 3일 북큐슈 막차 복습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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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패스 오르기 직전 떠난 2박 3일 북큐슈 막차 복습여행

(7) 솔직히 꽤... 두근두근했다. 니시큐슈 신칸센, 카모메(西九州新幹線 かもめ) 첫 탑승.

 

. . . . . .

 

 

 

큐슈의 관문, 하카타(博多)역 지쿠시 출입구.

 

아침 출근시간대에 맞춰 가서 그런지 출근하는 사람들로 엄청 북적북적.

평소에도 이 역은 항상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지만 이 시간대만큼은 관광객보다 현지 출근객들이 더 많다.

 

 

 

오늘부터 JR패스를 개시할 예정.

JR패스 교환을 위해 '미노리도마도구치(みどりの窓口-유인 매표소)' 에 입장했는데, 어라... 뭔가 느낌이 좀 쎄한데...

 

...나 멍청하게 몇분동안 줄 서면서 뭐가 잘못됐는지 전혀 인식을 못 했는데 JR니시니혼(서일본) 매표소에 있었음...ㅋㅋ

 

 

 

관광객들이 진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는데, 하카타역은 두 개의 JR회사가 별개의 매표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는 큐슈 신칸센과 재래선(일반열차) 노선을 담당하는 빨간색JR, JR큐슈.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신오사카, 도쿄 방면으로 가는 산요 신칸센 노선을 담당하는 파란색JR, JR니시니혼.

 

큐슈 지역에서 큐슈레일패스를 교환하려면 무조건 JR큐슈 전용 창구로 가야한다. JR니시니혼 창구로 가면 안 됨.

반면 산요패스 같은 JR니시니혼에서 발행하는 패스를 교환할 땐 반대로 JR니시니혼 전용 창구로 가야 하고...

 

 

 

큐슈레일패스를 교환하려면 이렇게 생긴 창구로 온 뒤 레일패스 카운터에서 줄을 서야 한다.

 

 

 

레일패스 카운터 위에 전시되어 있는 JR큐슈에서 운행하는 각종 특급열차들.

이 중 대한민국 관광객들에게 가장 유명한 건 중간 오른쪽에 있는 녹색열차 '유후인의 숲(유후인노모리)'가 아닐까 싶다.

 

 

 

북큐슈 레일패스 3일권 교환 완료!

 

작년 10월 1일부터 JR패스 가격이 전체적으로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큐슈레일패스 또한 가격인상을 비껴가지 못했는데

이 패스 가격도 10,000엔에서 12,000엔으로 무려 20%나 인상되었다. 나는 인상되기 전 거의 막차를 타게 된 셈.

패스 처음 나왔을 때 가격이 3일 기준 8,500엔이었는데 조금씩 야금야금 오르더니 이제는 12,000엔이 되어버렸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만 활용하면 본전을 어렵지 않게 뽑을 수 있으니 계획 잘 짜고 이용해보는 게 좋겠다.

 

 

 

패스를 받자마자 중간 사진 없이 바로 열차 사진으로 바뀌었는데...

내가 타려는 열차 출발 시각이 거의 임박해서 패스 받자마자 미친듯이 달려가 간신히 잡아탔기 때문...

 

그 니시니혼 창구로 잘못 가는 실수만 안 저질렀어도 여유있게 패스 교환한 뒤 지정석까지 받아 타는 거였는데

패스만 교환받은 상태에서 타야 할 열차 출발 시각까지 남은 시간은 단 2분. 받자마자 진짜 미친 사람처럼 짐 들고 뛰었다.

열차 안으로 간신히 들어오자마자 아슬아슬하게 닫히는 문... 아, 진짜 완전 아슬아슬하게 세이프했네;;;

 

내가 탄 열차는 '타케오온센' 행 특급열차, '릴레이 카모메(リレーかもめ)' 787계 전동차다.

 

 

 

원래 지정석을 발급받아야하는데, 지정석 발급받을 시간이 없어 그냥 무작정 잡아탄 뒤 자유석으로 이동.

다행히 릴레이 카모메는 자유석을 운영하고 있어 이렇게 타도 크게 문제는 없다. 뭐 일단 탔으면 된 거지.

 

 

 

이 쪽은 출입문이 붙어있는 개별 객실이라고 해야 하나?

 

 

 

개별 객실 문을 열면 이렇게 마주보는 4열 좌석도 있는데, 그린샤는 아닌 것 같고 어떻게 운영되는 건지 모르겠다.

네 명이서 여행 갈 때 이 자리 앉으면 완벽하겠는데 싶더라.

 

 

 

원래 이 특급열차는 나가사키까지 운행하는 '특급 카모메' 라는 열차로 운행했던 차량인데

지난 2022년 9월, 큐슈의 두 번째 신칸센 노선인 니시큐슈 신칸센(西九州新幹線)이 부분 개통하면서

니시큐슈 신칸센의 현 종점인 타케오온센역에서 내린 승객들이 하카타로 가는 열차로 바로 갈아탈 수 있도록 운행하는

'릴레이 카모메' 라는 특급 열차로 운행 형태와 성격이 다소 바뀌게 되었다.

 

니시큐슈 신칸센은 원래 하카타~나가사키 구간으로 다닐 예정이었으나 중간 구간인 사가현과의 갈등으로 인해

타케오온센 이북으로는 현재 공사도 들어가지 못하고 타케오온센에서 노선이 끊겨 있는 상태.

그래서 하카타역과 타케오온센역을 이어주기 위해 이 '릴레이 카모메' 라는 열차가 시간에 맞춰 운행하고 있는 것이다.

 

타케오온센역에서 릴레이 카모메 하차 후 신칸센 카모메를 갈아타는 환승 시간은 3분.

역으로 신칸센 카모메에서 내려 릴레이 카모레를 갈아탈 때도 3분의 환승 시간이 주어진다.

굉장히 짧은 환승 시간이라 볼 수 있지만 승강장에서 내리면 바로 맞은편에 열차가 기다리고 있으므로 실제론 여유있는 편.

 

 

 

'사가(佐賀)' 역 도착.

 

 

 

큐슈는 물론 일본 전역에서 가장 존재감없는 곳(...)으로 알려진 사가현의 중심 도시 '사가'

하지만 대한민국에선 나름 존재감있는 도시이기도 한데, 바로 이 사가공항으로 티웨이항공이 국제선을 띄우기 때문.

코로나19 시기 잠시 단항되었지만 지난 2023년 9월 8일 기준으로 사가행 노선이 다시 복항되었다고 한다.

 

사가를 처음 가 본 건 지난 2015년.

당시 비마니 게임 '비트스트림' 의 괴도 비스코 해금을 위해 일본을 한 번 가긴 가야 하는데 어디가 싸나 찾아보다

'어, 여기 뭔데 비행기 가격이 이렇게 싸지?' 라며 발견한 행선지가 사가였는데... 그렇게 사가와 첫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 이후로도 이 곳을 루트로 하여 근처로 이동하는 게 꽤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사가행 비행기를 한 번 더 탄 적이 있었고, 나로서는 나름 괜찮은 인연이 생긴 도시기도 하다...ㅋㅋ 좋아하는 곳이야.

 

 

 

사가역을 조금만 벗어나도 빌딩 대신 한적한 주택가가 나오고...

 

 

 

이내 이렇게 논밭이 펼쳐지는 풍경으로 이어진다. 그만큼 여기가 굉장히... 촌이라는 이야기.

 

한 십 년 전, SNS를 통해 사가 다녀올 때 '좋았다' 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누군가 내가 말한 것에 대해 좀 시니컬하게

'논밭을 30분 차로 달려가야 호텔 하나 나오는 시골도 괜찮다면 사가를 추천한다' 라고 비꼬는 글을 본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엔 살짝 기분이 나쁘긴 했지만, 어쩌다보니 주변 친구들에게 사가라는 도시가 밈으로 자리잡혀버리는 바람에

지금도 친구들끼리도 '그럼 너는 사가야!' 하면서 약간 자학성 밈을 던질 때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물론 지금은 기분 전혀 안 나쁘고...ㅋㅋ

 

 

 

달리는 열차에서 카메라 셔터를 들이대니 이런 기괴한 사진도 찍혀버리네...;;

그냥 지워버릴까 하다 그래도 뭔가 신기해서 한 컷 남겨봄.

 

 

 

나가사키 방향을 향해 열심히 달리던 열차는 마침내 종점 '타케오온센(武雄温泉)' 역에 도착했다.

 

니시큐슈 신칸센 타케오온센역 역명판을 한 컷.

뒤에 보이는 열차는 좀 전까지 내가 탔던 릴레이 카모메 787계 전동차.

 

 

 

환승 시간이 단 3분이라 여유 부릴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열차 사진 찍을 시간 정도는 되었다.

 

 

 

릴레이 카모메에서 내리면 바로 맞은편 승강장에 나가사키로 가는 니시큐슈 신칸센

'카모메(かもめ)' 가 대기중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와, 드디어 이걸 타 보는 날이 오는구나...!!

 

새하얀 열차에 선명하고 큼직한 붓글씨로 쓰여진 '카모메(かもめ)' 라는 글씨. 이런 파격적인 로고는 큐슈라 가능한 걸지도.

와, 나 솔직히 말해서 이번 여행에서 이 열차 꼭 타 보고 싶었는데 저 로고 눈앞에서 보니 진짜로 좀 두근거렸음;;

 

 

 

카모메가 일본어로 '갈매기' 라는 뜻인데, 그래서인지 로고도 갈매기 모양.

차량은 N700S계 전동차로 2020년에 처음 도입, 현재 도카이도, 산요 신칸센과 더불어 니시큐슈 신칸센 구간을 운행하는

일본 신칸센 차량 중 가장 최신 차량이라고 보면 된다.

 

 

 

신차답게 차량도 삐가번쩍. 개통한 지 1년만에 타는 열차인데 아직도 신차 느낌이 많이 남아있더라.

 

 

 

원래 지정석을 타야 하는데, 지정석을 따로 예매하지 못한 관계로 바로 자유석으로 이동.

다른 신칸센 차량과 마찬가지로 지정석은 2x2배열, 그리고 자유석은 3x2 배열로 운영하고 있다.

 

어짜피 니시큐슈 신칸센은 이용객이 많지 않아 자리가 항상 남아돌기 때문에 사실 자유석으로 들어와도

빈 자리가 없어 어떻게 가야하나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노선 또한 짧아서 운행 시간도 그리 길지 않고 말이지...

 

 

 

의자 색은 노란색. 3열 자유석 시트가 다소 좁아보일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KTX 정도 생각하면 크게 좁지만은 않다.

어짜피 빈자리가 많아서 창가 쪽에 앉고 옆에 있는 자리는 짐 올려놓고 전세내서 편하게 이동했음.

 

 

 

열차 탄 뒤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찰칵찰칵.

통로마다 카모메 홍보 포스터와 그림 등을 많이 붙여놓았는데 진짜 독보적으로 튀면서 개성있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JR큐슈답게 신칸센 카모메 차량도 엄청 세련되게 잘 꾸며놓았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 JR 다른 지역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JR 큐슈만의 독특한 무언가가 있어... 그래서 내가 큐슈 쪽을 더 좋아하는 걸지도.

 

 

 

하늘에 먹구름이 좀 많이 끼긴 했는데 괜찮을까... 그래도 일단 비 온다는 예보는 없었는데...

여튼 열차는 신칸센답게 빠른 속도로 나가사키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다만 니시큐슈 신칸센의 역이 단 다섯 개밖에 되지 않고 총 구간이 66km로 매우 짧아 타 신칸센마냥 정차역 등급을

나눠 운행하지 않고 모든 열차는 전역정차 형태로 운행하고 있다. 

 

 

 

곧 종점, '나가사키(長崎)' 역에 도착.

 

 

 

하카타역을 출발한 지 약 1시간 반, 마침내 니시큐슈 신칸센의 종점, 나가사키(長崎)역에 도착.

나가사키는 지난 2017년 봄에 찾았으니 약 6년 반만의 재방문인데, 와... 그때로부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구나;;;

 

= Continue =

 

2024. 1. 1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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