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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9 북큐슈

2024.1.21. (14) 26인의 순교한 성인들을 기리기 위한 성당, 오오우라 텐슈도(오우라 천주당 - 大浦天主堂) / JR패스 오르기 직전 떠난 2박 3일 북큐슈 막차 복습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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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패스 오르기 직전 떠난 2박 3일 북큐슈 막차 복습여행

(14) 26인의 순교한 성인들을 기리기 위한 성당, 오오우라 텐슈도(오우라 천주당 - 大浦天主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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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지마 워프를 나와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오우라 천주당(大浦天主堂)'

데지마 워프에서 오우라 천주당까지는 약간 거리가 있긴 했지만 시간도 남고 날씨도 좋겠다 싶어 슬슬 걸어 이동했다.

 

천주당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훼미리마트가 하나 있는데 여기도 녹색 간판 대신 까만 색 간판을 달아놓은 게 특징.

이런 류의 간판은 주로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지역도 그 규칙에 해당되는 듯.

 

 

 

2017년 여행 때 한 번 왔던 곳이라 길을 기억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길 안내를 따라 올라가 본다.

 

 

 

예전에 왔을 땐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는데 오늘은 다행히 날씨가 정말 좋았음.ㅓ

문득 7년 전 여행 왔을 때 비 내리는 것 때문에 엄청 짜증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날씨 징크스 땜에 좀 스트레스였던지라...

 

 

 

평일인데도 학생들이 많았는데, 어디 학교에서 단체로 현장학습? 수학여행이라도 온 것 같았다.

 

 

 

여기는 지난 번에도 안 들어갔지만 이번에도 딱히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 패스.

 

 

 

카스테라의 도시, 나가사키답게 이 곳의 기념품점에도 카스테라 파는 곳이 많은데

물론 3대 카스테라라 불리는 유명한 가게들만큼은 못하더라도 그래도 타 지역보단 훨씬 나을거란 믿음이 있다.

 

 

 

출입문 없이 통째로 개방되어 있는 엄청난 규모의 기념품 상점.

 

 

 

마네키네코 모양의 도자기 컵 되게 괜찮은데, 집에 컵이 너무 많아 이제 이런 걸 더 사모으면 안 된다.

 

 

 

이런 관광지까지 BTS가 있는 걸 보니 BTS의 세계적인 인기가 보통이 아니라는 게 절로 실감나더라.

 

 

 

3대 카스테라 중 하나인 '분메이도(文明堂)'의 지점이 이 곳에도 있는데

만약 본점을 못 간다면 이 곳을 들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꽤 깔끔해보이는 기념품 상점 한 군데로 입장.

 

 

 

여기도 카스테라 상품이 진짜 많이 판매되고 있더라. 다 팔리는 거니 이렇게 많이 만들어놓는 거겠지...

사실 카스테라는 이미 충분히 샀기 때문에 더 살 필요는 없었고 여기서 마그넷(자석)과 다른 과자 하나 사 갖고 나왔다.

 

이 기념품 상점에서 정말 예쁜 나가사키 한정 마그넷을 파는데 혹 여행 갈 일이 있다면 꼭 들러보시기를...!

 

 

 

상점가가 펼쳐진 언덕을 따라 쭉 올라와보면...

 

 

 

그 정상에 오늘의 목적지, 오우라 천주당(大浦天主堂)의 모습이 보인다.

천주당 바로 옆에 있는 빨간 벽돌 건물은 (구)라틴신학교(ラテン神学校) 건물이라고 한다.

 

 

 

흐린 날에만 와서 봤는데 날씨 좋을 때 오니 확실히 더 괜찮은 것 같네...

 

 

 

오우라 천주당은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시설이 아닌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매표소 앞에서 입장권을 사라는 안내 간판이 세워져 있는 모습.

 

 

 

입장료는 성인 기준 1,000엔으로 상당히 센 편.

그래서 예전에 왔을 땐 들어가지 않고 그냥 밖에서 구경만 하고 돌아갔지만, 이번엔 한 번 들어가보려 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저녁 6시까지. 그리고 마지막 입장은 저녁 5시 30분.

 

 

 

매표소 쪽에 오우라 천주당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한글로도 함께 나와있다.

정식 발음은 '오오우라 텐슈도(おおうらてんしゅどう)' 이긴 한데 그냥 여기서는 편의상 '오우라 천주당' 이라 쓸 예정.

 

 

 

이 곳이 매표소. 무인 발매기는 따로 없고 유인 창구를 통해 직원에게 표를 사면 된다.

 

 

 

예배당의 사진이 담긴 입장권과 함께 오우라천주당에 대한 소개가 담긴 작은 팜플렛을 함께 내어준다.

별도로 티켓을 확인하는 직원은 없고 그냥 발권을 받은 뒤 바로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된다.

 

 

 

오우라 천주당(大浦天主堂) 일본 26위 성인 성당(日本二十六聖殉教者堂)이라고도 불리는 건물로

1597년 니시자카 언덕에서 순교한 26명의 성인들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성당이라고 한다. 1853년 건축되었으며

현재 일본에서 가장 오래 된 성당으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국보 지정 건축물 중 유일한 서양식 건물이라고도 하는데

 

지난 1945년 나가사키 원폭 투하 때 폭심지에서 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건물도 지붕, 창문 등의 피해를 크게 입었으나

약 5년의 세월에 걸쳐 다시 재건되었다고 한다. 그 때 보수된 건물이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셈.

 

 

 

성당 입구에 세워져 있는 성모마리아 상.

흔히 가톨릭에 대한 큰 오해 중 하나로 성모 마리아를 숭배하는 종교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완전히 잘못된 오해.

성모 마리아는 예수를 낳은 최고위의 성인으로 공경을 하는 존재이지 결코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성당 안쪽에서 바라본 성모 마리아의 모습.

성모 마리아 너머로 언덕 아래 나가사키 시내, 그리고 나가사키항의 모습이 한 눈에 보이는 풍경.

 

 

 

(사진 출처 : 나가사키 오우라 천주당 홈페이지)

아쉽게도 성당 내부의 예배당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별도의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대신 오우라천주당 홈페이지에 있는 내부 사진으로 분위기를 전달해보려 한다. https://nagasaki-oura-church.jp/

 

国宝 大浦天主堂

2023.12.06 お知らせ 【受付終了】NAGASAKI Christmas 教会コンサート

nagasaki-oura-church.jp

 

 

 

천주당 앞 계단에서 내려다본 풍경. 멀리 언덕에 옹기종기 건물이 모여있는 모습에서

나가사키가 산지에 지어진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찌보면 대한민국의 부산과 굉장히 닮아 있는 도시랄까...

 

 

 

오우라 천주당 키리시탄 박물관(キリシタン博物館)으로 가는 길.

천주당 내부를 보고 나온 뒤 다음 동선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길을 따라 이동하면 된다.

 

 

 

천주당 본당의 옆 모습.

 

 

 

키리시탄 박물관의 내부 전시물 또한 사진 촬영은 할 수 없다고 한다. 한글로도 '경내 촬영금지' 라 되어있으니 지킬 것.

 

 

 

경건한 분위기에서 관람.

카쿠레키리시탄(隠れキリシタン)은 '숨은 크리스찬' 이란 뜻으로 에도 시대 종교 탄압에 시달린 가톨릭 신자들이

음지에 숨어들어 비밀리에 종교생활을 지속한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1873년 금교령 폐지때까지 계속 이어졌으며

현재 나가사키 지역의 은둔 기독교 유적지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되었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Cg1-yXp5SYc

 

이번 여행기와는 큰 관련 없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좋아하는 게임 Beatmania IIDX에 'oratio(오라쇼)' 라는 곡이 있다.

'기도' 라는 뜻을 가진 곡이 바로 카쿠레키리시탄의 라틴어 기도문에서 비롯된 곡이라고 한다.

역대 IIDX 수록곡 중 손가락 안에 들 만큼 좋아하는 소름돋게 경건하고 멋진 곡이니 다들 꼭 한 번 들어보셨으면 좋겠다.

 

 

 

키리시탄 박물관 바깥의 테라스 통로.

 

 

 

제 2전시장으로도 전시가 이어져있긴 한데 역시 사진 촬영은 되지 않으니 이 곳도 별도의 내용은 패스.

 

 

 

나가는 길목에 기념품점이 있어 이 곳에서 기념 마그넷 구입. 요새 여행시 기념품점 보면 무조건 마그넷을 산다.

일단 내 것 하나, 그리고 가톨릭 신자인 모 동생 챙겨줄 것 하나 더 구입.

 

 

 

나가는 길목에 동상이 세워져 있는 작은 공원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일본의 그리스도 신도들을 발견할 것을 기념하는 100주년 기념비라고 한다.

 

 

 

순교한 성인들의 유해가 이 곳에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이 곳에 모셔진 4인의 성인들은 대한민국에서 순교된 성인들을 이 곳에 옮겨와 모신 곳이라고 하여

이렇게 한글 안내 비석까지 같이 세워져 있는 것이 특징.

 

 

 

제 25대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의 흉상.

 

 

 

오우라 천주당을 헌당한 프티장 주교의 동상.

 

 

 

그 뒤의 연못 너머로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상이 세워져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천주당을 떠나기 전, 못내 아쉬움이 남아 다른 각도에서 천주당 건물을 한 번 더 찍고... 날씨가 맑아 다행이야.

내부를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웅장한 모습을 눈에 담아갈 순 있었다.

 

 

 

오우라 천주당을 떠나 다시 언덕 아래로 내려간다.

 

 

 

기념품도 충분히 구매했고 이제 내려가야지.

나가사키 여행을 언젠가 다시 오더라도 이 곳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이미 두 번이나 왔으니까...

 

 

 

다시 나가사키역으로 되돌아가야 하는데, 돌아가는 건 전차 대신 버스를 타는 것이 훨씬 낫다.

옛날에는 일본에서 버스 타는 게 좀 무서웠는데(?) 최근엔 구글 지도 안내가 굉장히 잘 되어있는 덕에

이제 전철 타는 것 못지않게 버스 타는 것도 거리낌없이 편하게 탈 수 있게 되었다. 그냥 구글 안내대로 보고 타면 되니까.

 

 

 

버스 정류장 앞의 시각표.

시내에서 다소 떨어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배차간격이 그리 나쁘지는 않은 편.

 

 

 

나가사키 시내버스는 교토 같은 단일요금제 버스를 제외하고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뒷문으로 타고 앞문으로 내린다.

뒷문으로 탈 때 정리권을 뽑는데, 나중에 내릴 때 정리권과 함께 요금을 내고 앞문으로 내리면 된다.

내 정리권에는 6번이 찍혀있는데 내릴 때 버스 앞 전광판 6번 아래 표기되어 나오는 요금을 내는 방식.

 

 

 

흔히 일본 시내버스는 엄청 답답할 정도로 느리다고 하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대도시 이야기.

나가사키 같은 지방 도시 버스는 우리나라 버스 못지않게 와일드하게(...^^;;) 달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건 우리나라랑 또 똑같음... 물론 빠르게 달려도 버스 탈 때랑 내릴 때 급정거 없이 천천히 정차하는 건 있지만 말이다.

 

 

 

곧 나가사키역에 도착.

 

 

 

나가사키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뒤 방금 전까지 탔던 버스를 한 컷.

측면에 '나가사키 버스' 라는 회사명이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시 나가사키(長崎)역에 도착. 이제 나가사키 여행도 막바지.

 

= Continue =

 

2024. 1. 2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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