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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9 북큐슈

2024.1.22. (15) 나가사키역에서 진짜 본토 짬뽕을 맛보다. 짬뽕 쇼슈린(ちゃんぽん 蘇州林-소주림) / JR패스 오르기 직전 떠난 2박 3일 북큐슈 막차 복습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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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패스 오르기 직전 떠난 2박 3일 북큐슈 막차 복습여행

(15) 나가사키역에서 진짜 본토 짬뽕을 맛보다. 짬뽕 쇼슈린(ちゃんぽん 蘇州林-소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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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가사키를 떠나야 할 시간.

원래 나가사키역 맞은편에 있는 '다이하치' 에서 나가사키 짬뽕을 한 그릇 먹고 갈 예정이었는데

거기가 정기휴일로 문을 닫아버리는 바람에 결국 짬뽕을 먹지 못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안 먹고 가기엔 너무 아쉬워서

일단 역 근처에 먹기 괜찮은 곳이 있나 구글 지도를 급히 검색한 결과 역사 내 쇼핑몰에 영업중인 짬뽕집 하나를 발견.

 

신 나가사키역 안에는 이렇게 '카모메 시장' 이란 이름의 단층 쇼핑몰이 있다. 식당, 그리고 각종 기념품과 오미야게 등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상점가로 철도역 대합실보다 어째 이 곳이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 같더라.

 

 

 

쇼핑몰 안에 위치한 중화요리 전문점 - '짬뽕 쇼슈린(ちゃんぽん 蘇州林)'

나가사키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나가사키 짬뽕을 먹기 위해 긴급하게 선택한 곳.

 

사실 역 근처에서 마땅히 갈 만한 짬뽕집이 여기 말고는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긴 했다.

 

 

 

쇼슈린(소주림)은 원래 나가사키 차이나타운 안에 위치한 중화요리 식당으로

이 곳은 나가사키역 안에 들어온 지점이라고 한다. 현재 두 곳의 매장을 영업중인데 구글 지도로 찾아보니

차이나타운 안에 있는 매장은 임시 휴점중이라는 걸 확인했다. 뭔가 사연이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여긴 정상영업.

 

 

 

나가사키 짬뽕이 메인이긴 하지만 돼지고기 만두, 칠리새우, 볶음밥 등 중화요리도 함께 취급하고 있다.

정확히는 일본식 중화요리 전문점이라고 보면 좋을 듯.

 

 

 

일단 안으로 입장.

식사 시간대가 전혀 아니라 내부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다행히 중간 브레이크 타임은 따로 없더라.

 

 

 

4인 테이블, 2인 소파 테이블과 별개로 왼쪽에 독서실처럼 칸막이가 있는 1인 테이블이 쭉 늘어서 있었다.

자유롭게 앉아도 된다고 안내를 해 줬는데 일단 혼자 온 거니 왼쪽 1인 테이블 쪽에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에는 물병, 각종 소스통, 그리고 메뉴판과 함께 진동벨이 설치되어 있더라.

각 테이블마다 번호가 있는데 내가 앉은 테이블은 1번 테이블.

 

 

 

이쑤시개와 함께 비치되어 있는 다섯 가지의 소스통.

일본 식당을 보면 가끔 '이걸 다 쓰기는 할까?' 라 싶을 정도로 소스가 정말 많이 비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 이런 거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 식당이 불편한 느낌은 딱히 없음.

 

 

 

테이블에 있는 책자형 메뉴판.

왼쪽 위가 가장 기본 나가사키 짬뽕으로 가격은 1,000엔(세후 1,100엔). 곱배기 메뉴도 따로 존재한다.

그리고 그 바로 오른쪽이 나가사키 짬뽕과 더불어 나가사키에서 가장 유명한 튀긴면 위에 소스 올려먹는 사라우동.

사라우동은 약간 우리나라 누룽지탕 같은 느낌과 살짝 비슷한 듯 아닌 듯 한데 은근히 매력있는 식감과 맛을 갖고 있다.

 

 

 

물과 함께 자리 번호가 있는 작은 표찰을 하나 같이 주더라.

지금 정확하게 기억이 나는 건 아니지만 아마 나갈 때 보여주면서 계산하는 것 같았다.

 

 

 

주문한 음식 도착. 일단 항공샷으로 한 컷.

 

 

 

'나가사키 짬뽕(長崎ちゃんぽん - 1,100엔)' 은 작은 쟁반에 수저, 젓가락, 물티슈와 함께 받쳐 서빙되어 나온다.

보통 사이즈라고 하는데 이것도 양이 적진 않다. 아까 오전에 라멘 먹고 또 먹는거라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모르지만...

내가 엄청 배고픈 상태에서 와서 이 음식을 받아들었다면 아마 생각이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지...;;

 

아 그리고 여기도 다른 일본 식당과 마찬가지로 기본찬은 제공되지 않는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진짜 김치라든가 하다못해 단무지가 너무 간절할텐데 그건 따로 제공되지 않으니 참고하시길;;

 

 

 

각종 야채와 해산물을 볶아 국물 위에 고명으로 얹었다. 얼핏 우리나라 중화요릿집의 굴짬뽕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물론 여기엔 굴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국물이 조금은 더 기름진데다 볶은 야채 고명의 양도 꽤 많은 편.

 

 

 

우리나라에서의 나가사키 짬뽕의 이미지는 삼양 '나가사끼 짬뽕' 봉지라면이 워낙에 히트를 크게 쳐 준 바람에

대부분 사람들이 그 이미지부터 생각하기 쉽다. 하얀 국물에 칼칼한 매운맛이 담겨있을 거라 상상하기 쉽지만

실제 나가사키 본토 짬뽕은 하얀 국물임은 맞지만 칼칼한 매운맛은 없다. 그런 국물맛을 기대했다간 분명 실망할 수 있음.

 

굳이 비교하자면 우리나라의 백짬뽕과 비슷한 맛인데 그보다 좀 더 기름지고 묵직한 돼지고기 육수의 맛 베이스에

해산물이 첨가되어 맵고 칼칼한 맛은 없지만 돈코츠 라멘보다는 덜 부담스럽게 먹을 수 있는 매력이 담겨 있다.

그리고 매장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국물 짠맛이 조금 강한 편. 이는 일본 대부분 국물있는 면요리들이 다 그런 듯 하더라.

 

 

 

건더기는 정말 풍성함. 우리나라의 붉은국물 짬뽕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을 정도로 야채, 해산물이 풍부한데다

야채들의 경우 그냥 삶은 게 아닌 불에 한 번 볶은 야채를 넣어 불향이 꽤 잘 살아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잘 보면 양배추에도 끝부분이 살짝 불에 그을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단 야채 좀 걷어내고 면도 먹어볼까...

 

 

 

면은 우리나라의 짬뽕면에 비해 쫄깃한 탄력은 좀 약하고 툭툭 끊어지는 느낌이 드는 면인데

예전 5월 후쿠오카 여행 때 모츠나베에 넣어먹었던 그 짬뽕면과 거의 비슷한 식감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한국식 짬뽕면을 생각하기 쉽지만 그와 상당히 다르고 일본 라멘과도 다른 짬뽕면 특유의 식감이 담겨 있어 개성적인데

일단 쫄깃쫄깃한 면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식감에 있어 다소 불호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그래도 뭔가 국물이 좀 아쉬워 살짝 매운맛을 즐기고 싶을 땐 테이블에 비치된 고추기름과 후추를 넣으면 된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칼칼한 국물맛을 낼 순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면 좀 더 마음에 드는 국물이 만들어질 것이다.

 

 

 

아 좋네... 역시 떠나기 전 나가사키 짬뽕을 어떻게든 먹길 잘 했어.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이 아닌 그냥 역사 내 쇼핑몰 안에 있는 식당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본 이상은 충분히 한다는 느낌.

 

 

 

깔끔하게 잘 먹었습니다~!

 

 

 

사실 오우라 천주당이 있는 곳에 진짜 유명한 나가사키 짬뽕 전문점, 시카이로(四海樓)가 있고

거기서 예전에 사라우동을 먹었던 적이 있는데 왜 거길 안 가고 여길 갔냐하면 거기가 중간 쉬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

그런데 꼭 쉬는 시간이 아니더라도 거기는 워낙 사람이 많아 대기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곳인데다

이미 7년 전에 한 번 방문했던 기억이 있으니 정상 영업을 하고 있어도 일부러 찾진 않았을 것 같다.

 

그리고 의외로 거기가 나가사키 최초의 짬뽕전문점이라고 홍보하긴 하지만 사람들 후기가 의외로 뜨뜻미지근해서(...)

어쩌면 이렇게 역 앞에 있는 깔끔한 분위기에서 적당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여기 쇼슈린이 더 나을 지도 모르겠다.

 

※ 짬뽕 쇼슈린 구글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eDDiVczXMVNjMwX59

 

ちゃんぽん 蘇州林 · 1-67 Onouemachi, Nagasaki, 850-0058 일본

★★★★☆ · 짬뽕 전문점

www.google.co.kr

 

= Continue =

 

2024. 1. 2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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