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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9 북큐슈

2024.1.20. (12) 1681년 창업, 클래식과 앤티크가 공존하는 나가사키 3대 카스테라 쇼오켄(松翁軒) / JR패스 오르기 직전 떠난 2박 3일 북큐슈 막차 복습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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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패스 오르기 직전 떠난 2박 3일 북큐슈 막차 복습여행

(12) 1681년 창업, 클래식과 앤티크가 공존하는 나가사키 3대 카스테라 쇼오켄(松翁軒)

 

. . . . . .

 

 

 

어디서부터 유래된 건지 모르겠지만 흔히 '나가사키 3대 카스테라' 라고 부르는 가게가 있다.

하나는 '분메이도', 다른 하나는 '후쿠사야', 그리고 마지막 하나가 이번에 찾게 된 이 곳, '쇼오켄(松翁軒)' 이다.

 

사실 2017년 여행 때 분메이도와 후쿠사야, 쇼오켄을 전부 가 봤는데, 셋 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으나

가게의 분위기라든가 카스테라의 포장 등 몇 가지 요소에서 쇼오켄이 가장 만족스러웠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 나가사키에서 머무는 동안 쇼오켄 한 곳만 방문하기로 했다. 메가네바시에서 가까운 동선상의 이유도 있었고...

 

 

 

쇼오켄 앞 건널목을 건너며 한 컷.

바로 옆에 노면전차 정류장이 있고 때마침 전차 한 대가 승강장에 서 있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다소 고풍스런 분위기가 느껴지는 석조 건물에 심플하게 '쇼오켄' 이라는 글씨만 새겨져 있는 간판.

1681년 창업하여 무려 340년이란 엄청난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

 

 

 

가게는 총 두 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은 카스테라 판매 매대, 그리고 2층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단 한 가지 종류만 구비되어 있는 후쿠사야의 카스테라 전문점과 달리 이 곳은 선택할 수 있는 바리에이션이 꽤 큰 편.

 

 

 

분메이도처럼 작은 조각 카스테라를 따로 팔지 않고 최소 단위도 박스에 담긴 것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두 가지가 가장 작은 포장 단위의 카스테라. 하나는 오리지널, 그리고 다른 하나는 초콜릿 카스테라다.

 

 

 

카스테라는 선물 박스에 담긴 것으로도 판매하고 있으며 큰 단위의 포장도 존재.

선물 박스의 경우 박스 포장 비용이 있기 때문에 낱개로 구매하는 것보다 가격이 살짝 높은 편.

 

 

 

가을을 맞이하여 밤, 그리고 말차를 넣은 기간한정 카스테라도 진열되어 있었다.

9월 초... 날씨로만 따지면 아직 여름이지만 그래도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

 

 

 

기간한정 말차 카스테라(抹茶カステラ)는 가격이... 오지게 비싸다...ㅋㅋㅋ

 

아니 진짜 나가사키 카스테라 자체가 가격이 상당히 비싸긴 한데 이건 그 와중에도 독보적으로 비싸다는 느낌.

아무리 엔저라 하더라도 이 작은 박스 하나에 2만원돈이면... 솔직히 부담스러운 가격이 맞긴 함.

 

그래서 일단 이건 사고 싶어도 조금 힘들겠다 싶어 가격 보고 얌전히 내려놓았다.

 

 

 

본점 한정 패키지 디자인으로 판매중인 고산야키 카스테라(五三焼).

 

이 패키지의 디자인은 여기 본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것 같다.

고산야키(五三焼) 카스테라는 일반 카스테라보다 훨씬 맛이 농후하고 촉촉한 일종의 프리미엄 카스테라인데

그래서인지 가격도 일반 카스테라보다 훨씬 비싸다.

 

 

 

실내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2층은 카페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고

커피와 함께 매장에서 파는 카스테라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카페 이름은 '세비아 앤드 쇼오켄(SEVILLA & SHOOKEN)'

 

그리고 좀 전에 가격이 너무 비싸서 차마 집어들 수 없었던 밤을 넣은 기간한정 말차 카스테라도 여기서 맛볼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잠깐 뒤돌아 한 컷.

 

 

 

2017년, 이 곳을 찾았을 때도 카페 공간으로 올라오긴 했는데

그 땐 카페를 이용하지 않고 카스테라만 구매한 뒤 그냥 위가 어떻게 생겼나 둘러보기만 하고 바로 나갔었다.

당시 뭐 때문에 여기를 굳이 이용하지 않았는지 기억이 잘 안 났는데, 아마 돈 아낄려고 그랬던 목적이 크지 않았을까...;;

 

여전히 펑펑 쓰고 다니는 부자 여행을 하진 않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해 여유가 조금은 생겼으므로

이제 이런 곳도 올라가 느긋하게 커피도 마시고, 또 시간에 쫓겨다니지 않고 한적한 여유도 함께 즐겨보려고 한다.

 

 

 

의외로 손님이 좀 있었고 머무는 동안 한국인 손님도 왔다간 것을 볼 수 있었다.

 

 

 

창가 쪽 가장 구석진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저 큰 테이블의 아크릴 가림막은 왠지 코로나19 시대의 흔적인 것 같은데 그냥 안 치우고 남겨놓는 듯.

 

 

 

고풍스럽고 앤티크한 분위기가 전해지는 각종 소품들.

 

 

 

커피 드립백이라든가 미니 레몬 케이크도 판매하고 있다.

 

 

 

이 레몬 케이크는 예전에 왔을 때 봤던 기억이 없는데 그 사이 새롭게 생겨난 카페 한정 메뉴인 듯.

카페에서 마시고 갈 수 있게끔 매장 메뉴로도 판매하고 있지만 포장 박스로도 팔고 있으니 선물용으로도 좋을 듯 하다.

저렇게 레몬 열린 나무 모형도 가져다놓을 정도로 진심으로 홍보하는 걸 보면 진짜 나온 지 얼마 안 된 신상품 같은데...

 

 

 

매장 안에서 와이파이도 쓸 수 있고, 일본 매장으로선 조금 드물에 전자기기 충전까지 할 수 있다.

옛날엔 몰랐는데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아무 카페나 건물에서 자유롭게 전자기기 충전을 할 수가 없더라고...

 

 

 

쇼오켄 2층 카페 '세비아 앤드 쇼오켄(SEVILLA & SHOOKEN)' 의 종이 메뉴판.

 

 

 

음료 단품과 함께 카스테라 두 조각이 함께 딸려오는 세트 메뉴들도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쇼오켄의 카스테라 세트는 음료와 카스테라 두 조각 해서 850엔.

그리고 좀 더 농후하고 촉촉한 맛이 전해진다는 프리미엄 카스테라인 고산야키(五三焼) 카스테라 세트는 1,150엔.

좀 전에 본 레몬 케이크 가격은 개당 324엔. 그리고 특이하게 츠루찬에서 먹었던 것과 동일한 밀크 쉐이크가 여기도 있다!

 

이런 스타일의 밀크 쉐이크가 나가사키식이었구나...

 

 

 

나는 좀 전에 가격이 넘무 비싸 차마 집어들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이 시즌 한정 밤과 검은콩을 넣은 말차 카스테라 선택.

커피와 함께 붙어나오는 세트 메뉴긴 하지만 이 카스테라 두 조각과 커피가 무려 1,400엔.

카스테라 단품만 주문해도 950엔이나 한다... 와 진짜 비싸긴 비싸네...ㅋㅋ

 

커피는 뜨거운 커피, 아이스 커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커피 이외의 음료로는 칼피스를 고를 수 있다고 한다.

 

 

 

일단 물과 함께 물티슈 제공.

 

 

 

카스테라 세트가 도착하여 항공샷으로 먼저 한 컷.

 

 

 

음료는 아이스커피로 선택. 아무리 실내가 시원해도 바깥이 한여름 날씨가 뜨거운 걸 마차 못 마시겠더라.

작은 접시에 카스테라 두 개가 정갈하게 담겨나오고 음료에 넣는 크림, 그리고 검 시럽도 함께 제공되었다.

 

 

 

아이스 커피는 음... 아메리카노가 아닌 드립커피인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면 맛은 별로 없음(...^^;;)

그냥 자릿세 같은 느낌의 크게 감흥이 안 가는 맛인데, 뭐 어짜피 여기서 중요한 건 카스테라이니까...

오히려 카스테라가 메인인 곳에서 커피의 향과 맛이 너무 강하면 카스테라와 충돌이 생기니 커피는 보좌해 주는 역할로만.

 

 

 

오늘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밤과 검은콩을 넣은 기간한정 말차 카스테라'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이렇게 비싼지 한 번 직접 검증을 해 보자.

 

 

 

그런데 진짜 생긴 건 화려하긴 하다. 이 조그만 조각 안에 검은콩은 말할 것도 없고 밤을 이렇게 통째로 집어넣다니...

먹어보기 않아도 왜 가격이 비싼지, 그리고 얼마나 잘 만든 카스테라인지 한 번에 알 것 같은 느낌이다.

 

 

 

음... 이거 진짜 어르신들 맛보여드리면 다들 반할 것 같은데;;

 

안에 들어있는 조린 밤은 퍽퍽하지 않고 굉장히 부드럽게 씹히며 약간의 쌉싸름한 향이 감도는 말차가

달콤하고 부드러운 카스테라의 단맛에 섞여 은은하게 퍼지는 게 와 이런 게 진짜 고급 카스테라구나 하는 느낌이 오더라.

카스테라가 다 거기서 거기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타 카스테라 대비 기본적인 품격부터 완전히 다르다는 느낌.

반숙 카스테라처럼 수분 엄청 높고 촉촉하게 씹히는 것들에 비해 표면은 약간 거칠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그러기에 더 기품있어 보이는 오랜 역사가 만들어낸 뿌리 있는 카스테라라는 인상을 제대로 받을 수 있었다.

 

맛있음... 정말 맛있음. 왜 다들 카스테라 하면 나가사키가 으뜸이라 하는지 충분히 납득갈 만한 맛이다.

 

 

 

카스테라를 먹고 있으니 갑자기 주방 쪽에서 나이 지긋한 할머니가 오셔서 서비스라며 차와 과자를 내어주셨다.

 

 

 

따끈하게 끓인 일본식 호지차. 우리나라의 보리차와는 다른 쌉싸름함과 구수함이 동시에 전해지는 맛.

함께 나온 작은 과자는 안에 콩이 들어간 전통과자인데 한 알 입에 넣고 씹은 뒤 호지차로 마무리하면 딱 좋다.

 

 

 

'오랜 역사와 전통이 만들어낸 카스테라의 품격' 이라는 게 뭔지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나가사키의 '쇼오켄(松翁軒)'

여행을 하며 선물로 카스테라를 사 가는 것도 좋지만 시간 약간 내어 카페 공간에서 잠깐 동안의 여유를 즐기며

커피, 그리고 맛있는 카스테라와 함께 느긋한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진짜 마음에 들었지 뭐야...

 

※ 쇼오켄 구글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XUWvrdo31tuucZUa6

 

쇼오켄 본점 · 3-19 Uonomachi, Nagasaki, 850-0874 일본

★★★★★ · 과자

www.google.co.kr

※ 쇼오켄 인터넷 홈페이지 : https://www.shooken-shop.com/

 

松翁軒公式オンラインショップ|元祖長崎カステラ・和菓子の通販

当店は江戸中期よりつづくカステラづくりの老舗です。天和元年(1681年)、山口屋貞助がほぼ現在の地に創業。幕末のころ長崎に立ち寄った国学者中島広足の知遇をえて松翁軒と改称しまし

www.shooken-sh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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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2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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