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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9 북큐슈

2024.1.27. (24) 그 후 7년, 조금씩 다시 일어서고 있는 쿠마모토의 심장, 쿠마모토성(熊本城) / JR패스 오르기 직전 떠난 2박 3일 북큐슈 막차 복습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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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패스 오르기 직전 떠난 2박 3일 북큐슈 막차 복습여행

(24) 그 후 7년, 조금씩 다시 일어서고 있는 쿠마모토의 심장, 쿠마모토성(熊本城)

 

. . . . . .

 

 

 

쿠마모토를 상징하는 건축물 하면 무엇이 있을까? 누구나 '쿠마모토성(熊本城)' 을 꼽을 것이다.

일본 3대 성 중 하나로도 일컫는(상황에 따라 3대 성이 바뀌긴 하지만...) 쿠마모토성은 시내 중심가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쿠마모토 관광을 간 사람들은 누구나 반드시 들리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정작 나는 지난 2008년 여행 당시 한 번 가 보고 그 뒤로는 쿠마모토를 방문해도 곁에서 지나가보기만 한지라

실제 성의 천수각 안으로 들어가보는 건 15년 만... 예전에 갔던 기억이야 있지만 그 기억도 거의 지워진 지 오래.

 

 

 

쿠마모토 성으로 올라가는 길목엔 '가토 기요마사(加藤清正)'의 갑옷 입은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일본 센고쿠 시대 무장으로 쿠마모토 지역의 다이묘인 이 사람은 한국인들에게도 꽤 유명한 장수이기도 한데

바로 임진왜란 때 조선을 침공한 일본군의 선봉이기 때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썩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인물.

 

 

 

어쨌든 가토 기요마사가 있는 동상을 따라 쭉 올라가면 쿠마모토 성 천수각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

성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돌을 세워 만든 축대를 볼 수 있고...

 

 

 

쿠마모토성 역시 천수각을 주변으로 인공적으로 만든 강이 흐르고 있다. 아마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알고 있는...

지금이야 적이 침입할 일은 없다보니 그냥 성 주변에 흐르는 한적한 개천의 분위기지만...

 

 

 

쿠마모토성 바로 옆에 위치한 상점가, '사쿠라노바바 죠사이엔'

여기는 성 갔다 내려와서 들릴 예정.

 

 

 

입구에 세워져 있는 길 안내. 성으로 가기 위해선 그냥 앞으로 쭉 걸어가면 된다.

어짜피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쿠마모토 성 천수각이라 그 건물 보이는 방향으로만 계속 걸어가면 된다.

 

 

 

쿠마모토성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모두 올라가는 길목 곳곳에...

 

 

 

이런식으로 가림막이 쳐진 채 축대, 건물 할 것 없이 보수공사를 하고 있는 쿠마모토 성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모두가 너무 잘 아는 지난 2016년의 쿠마모토 대지진 때문.

2016년 4월 14일, 일본 쿠마모토에는 진도 6.5의 지진이 발생하고 이틀 후 무려 7.3이라는 엄청나게 큰 지진이 발생하여

시내의 꽤 많은 건물과 도로가 파괴되고 동일본대지진 만큼은 아니지만 꽤 많은 사망, 부상자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다.

그 지진으로 인해 쿠마모토 성 역시 천수각이 상당히 훼손되고 몇몇 유적들은 완전히 붕괴되는 피해를 입어

이후 쿠마모토 성이 완전한 모습으로 복구되는데 약 20여 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거라는 발표가 나왔었다.

 

 

 

대지진 당시의 쿠마모토성(출처 : https://kumamoto.guide/ko/season/detail/149)

 

또 하나의 지진 피해 지역「구마모토」의 현재(2021년) | 【공식】구마모

  2011년에 일본을 덮친 동일본대지진. 피해 복구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2020을 유치하였습니다. 그러나 COVID-19의 영향으로 인해 유감스럽게도 개최가 1년 연기되었고, 게

kumamoto.guide

 

 

 

비겐보리 해자에 대한 설명.

일본어 이외에 영어, 한국어, 중국어(간체, 번체) 네 개의 언어로 번역이 되어있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천수각으로 향하는 입구.

 

 

 

지진이 일어난 지 어느새 7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성 곳곳은 여전히 복구가 덜 되고 한창 공사중인 걸 볼 수 있다.

그래도 7년이 지났으니 어느 정도 복구가 되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복구 속도는 상당히 느린 편.

처음에 20년 정도 걸린다고 하는 말이 뭔지 조금은 알 것 같은데 일본은 이렇게 문화재 복구하는 속도가 느리다고 하더라.

 

 

 

쿠마모토 성 입장료는 성인 기준 800엔.

다행히 천수각은 내부로 들어갈 수 있도록 깔끔하게 복구 완료되어 입장료를 내면 천수각까지 들어갈 수 있다.

 

 

 

오른쪽의 자동 발매기를 통해 입장권을 발급받으면 된다.

쿠마모토 성 박물관과의 통합 입장권은 850엔, 그리고 쿠마모토 시 박물관까지 포함하면 1,100엔이 되지만 난 성만...

 

 

 

당연히 현금만 될 줄 알았더니 정말 의외로 카드 결제가 되더라. 와 좋다!

 

 

 

쿠마모토 성 입장권과 함께 400년의 역사를 지닌 쿠마모토 성에 대한 팜플렛도 하나 챙기고...

 

 

 

쿠마모토 성 기념 스탬프.

 

 

 

날씨가 솔직히 '조금 과할 정도로' 너무 좋아서 그냥 걸어다니면 진짜 타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

썬크림 바르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직사광선이 내리쬐었던지라 입구에서 나무로 만든 양산을 빌려주고 있었다.

양산을 하나 들고 이동했는데 이내 후회... 이게 일반 양산이 아닌 일본 전통 양산이라 엄청 무거워서...ㅜㅜ

 

 

 

천수각 올라가는 길목 곳곳에 붙어있는 안내.

쿠마모토성은 천수각 이외에도 각각 부속 건물들이 여러 채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안내가 건물마다 전부 표시되어 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예전 2008년에 왔을 땐 이런 통로가 없었는데 오래간만에 다시 오니 통로가 생겼다.

그냥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만든건지 아니면 쿠마모토 지진으로 인한 복구공사 때문에 임시로 만든건지 모르겠지만

천수각 입구까지 이렇게 목재로 만든 전용 통로와 난간으로 쭉 이어져있더라.

 

 

 

앗...!!

 

 

 

이 건물은 스키야마루라고 하는 석축 기단과 해자로 구획된 공간. 다도 행사 등이 주로 열렸던 건물이라고 한다.

다만 지난 쿠마모토 대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것이 현재도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로 위태위태하게 걸려 있는 상태.

건물 윗부분도 금이 간 채 위태롭게 휘어 있는 걸 보니 이거 진짜 어떻게 복구해야될까 싶더라.

 

그런데 진짜 아이러니한건 만약 이 건물이 지진으로 훼손되지 않고 그냥 남아있더라면 관광객들 모두

'아, 이런 게 있구나' 하며 대수롭지 않게 보고 넘어갔을텐데 지진으로 인한 건물 일부 붕괴 및 훼손으로 인해

현재 이 건물은 관광객들에게 엄청 유명한 포토 스팟이 되어버렸다(...)

쿠마모토 성을 찾은 대다수 관광객이 저 앞에 전부 모여 '오오~' 하며 무너진 석축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더라;;

 

지진으로 인한 건물 훼손이 오히려 관광객 입장으로선 엄청나게 유명한 관광 자원이 되어버린 아이러니한 상황;;

 

 

 

스키야마루에 대한 설명. 지진으로 훼손되기 전 모습이 사진으로 함께 담겨있다.

여기도 언젠가는 지진 전의 모습으로 다시 복원되겠지만...

 

 

 

석축 무너진 곳이 한두군데가 아닌데...

7년이 지났음에도 이렇게 어수선한 걸 보면 대지진 당시에는 굉장히 난장판이었을 것 같다.

 

 

 

한참을 걸었는데 천수각에 다다르려면 아직 한참을 더 가야하네;;

 

 

 

쿠마모토 성의 천수각 역시 지진 당시 상당수의 기와가 떨어져나가는 등 매우 큰 피해를 입었으나

이 천수각은 과거의 건물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는 게 아닌 오사카 성과 마찬가지로 현대에 철근 콘크리트로 복원한 거라

문화재로서의 가치는 없고 또 튼튼하게 지어 지금은 외형상으론 아무 문제 없이 아주 깔끔하게 복원되어 있었다.

 

 

 

다만 2007년에 목조 건물로 복원한 혼마루고텐은 천수각보다 나중에 지어졌음에도 불구 훼손 정도가 좀 커서 그런가

아직 한창 복구중. 아무래도 가장 상징적인 건물인 천수각부터 복구하는 게 더 중요한 것도 있을테고...

 

 

 

관광객 모두 양산을 쓰고 있다. 아니 진짜 안 쓰면 안 될 정도로 엄청 뜨거웠단 말임...

 

 

 

예전 히메지 성을 갔을 때도 느낀건데 성 자체가 하나의 요새이기 때문에 외적의 침입을 최대한 방어하기 위해

천수각으로 올라가는 길목을 아주 복잡하게 지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지금도 이런 성의 천수각에 다다르기 위해선

직선으로 바로 가는 게 아닌 성 주변을 여러 바퀴 빙빙 돌며 올라가야만 천수각에 도착할 수 있다.

 

 

 

여기도 무너져있네...

무너진 석축은 하얀 천으로 덮어놓고 곳곳에 검은 비닐의 모래주머니(맞나?)를 쌓아 추가 파손이 안 되게 막은 상태.

 

 

 

실제로 같은 석벽임에도 불구하고 경계가 있어 색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더라. 지어진 시기가 달라 그런 거겠지...

 

 

 

아직 천수각에 도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내 건물들이 이렇게 보이는 걸 보니 꽤 높게 올라왔구나 싶더라.

 

 

 

천수각으로 올라가는 임시 통로에는 계단도 있는데 이렇게 엘리베이터도 설치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통로가 한참 나중에 쿠마모토 성 복원이 완료되더라도 계속 남겨놓을지 어쩔지는 잘 모르겠다.

 

 

 

히가시타케노마루 망루군.

이 건물들은 현대에 복원한 것이 아닌 쿠마모토성 축성 당시부터 남아있는 중요 문화재들이라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랄까, 외관상으로는 지진의 피해를 그리 크게 입지 않은 모양.

 

 

 

천수각으로 가기 위해선 이 통로를 지나가야 하는데 여긴 2008년에 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지붕이 있는 석벽 아래를 지나가는 중.

 

 

 

물론 이런 길은 관광을 위해 현대에 복원시켜놓은 것이겠지만...

 

 

 

이 통로의 이름은 '쿠라가리(어둠)의 통로'

지금이야 관광객들을 위해 불을 밝혀놓고 있지만 실제론 낮에도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둠의 통로였다고 한다.

천수각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무조건 거쳐야 하는 구역.

 

 

 

마지막 단계인 쿠라카리의 통로를 지나면 마침내 천수각이 있는 광장에 도착하게 된다.

 

 

 

광장 곳곳에도 공사판~ 조금 어수선한 느낌.

 

 

 

2016년 쿠마모토 지진으로 인해 석축이 무너지면서 건물도 동시에 침하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침하한 건물을 다시 세우기 위해 한창 복구하고 있는 중. 안전한 관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이런 안내문들을 보면 현대에 겪은 쿠마모토 지진도 이제 '쿠마모토성의 역사 중 하나' 로 기록되어

이렇게 후대에도 계속 전해지게 될 거라는 건데, 우리가 현실로 겪은 일이 역사가 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살짝 묘해진다.

 

 

 

무너지지 않은 건물들이라도 이렇게 외벽이 곳곳에 훼손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뭐 무너지지 않은 것도 다행이랄까.

 

 

 

어우, 이렇게 보니 살짝 아찔하긴 한데... 실제 안전에는 문제 없겠지만...

에이 그래도 설마 이런 상태에서 또 지진이 일어나진 않겠지. 이미 그 지진이 발생한 지 7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

 

 

 

천수각 앞 광장에 모여 있는 많은 관광객들.

 

 

 

깔끔하게 옛 모습을 되찾은 쿠마모토성의 상징, 쿠마모토성 천수각의 젼경.

대천수각(왼쪽)과 소천수각(오른쪽) 두 채의 이어져 있는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가운데의 통로가 입장 통로.

 

 

 

그럼 천수각 입구로 한 번 들어가보자... 여기도 15년만에 다시 들어가네...

 

= Continue =

 

2024. 1. 2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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