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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12 부산+쓰시마

2024.2.12. (8) 환영, 일본유산의 섬. 쓰시마 히타카츠(対馬 比田勝) /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까운 해외, 쓰시마(대마도) 1박2일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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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가까운 해외, 쓰시마(대마도) 1박2일 일주

(8) 환영, 일본유산의 섬. 쓰시마 히타카츠(対馬 比田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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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멀미로 인해 거의 죽어가기 직전의 상태긴 했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무사히 대마도 히타카츠항에 도착을 했다.

입국 심사를 마치고 나가는데, 입국 심사장이 역대 봤던 일본의 입국심사장 중 가장 규모가 작더라...

물론 규모가 작더라도 창구는 많이 갖춰놓고 있어 줄 빠지는 속도는 생각보다 빠른 편이었음.

대마도가 대한민국과 50km 정도로 아주 가깝긴 하지만 그래도 해외이므로 입국심사 절차는 일본 타 지역과 완전히 동일.

 

터미널 1층으로 나오게 되는데, 공항과 달리 출발과 입국장이 서로 동일하다.

사진은 대마도에 취항하는 팬스타크루즈, 그리고 스타라인 니나 여객선 카운터.

평소엔 이렇게 문을 닫아놓고 있다 여객선이 뜰 시각이 되면 창구를 열고 발권 업무를 진행한다.

 

 

 

1층 맞이방 겸 출국장에도 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나가는 사람들이 앉아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여기 외에 2층에도 대기실이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왼쪽 물품보관함 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된다.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사람들은 전부 대한민국 사람들. 여기서 일본인은 현지 직원 말고는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될 정도.

 

 

 

물품보관함은 1층 계단 옆에 있는데 1회 이용 금액은 크기에 따라 300 또는 400엔.

 

 

 

그리고 물품보관함 바로 맞은편에 작게 기념품 상점이 있다.

일단 면세구역이 아니기 때문에 면세점은 아니고 그냥 과자와 음료, 선물 등을 판매하는 작은 구멍가게라 보면 될 듯.

나중에 돌아갈 때 보니 여기서도 사람들이 기념품을 어마어마하게 집어가더라고...

 

 

 

일단 건물 밖으로 나왔지.

 

 

 

히타카츠(比田勝)항 국제선 여객터미널 전경.

 

동네 자체는 도시라 할 수도 없는 엄청나게 작은 시골 어촌 마을이지만 대한민국에서 거리가 가깝다는 이점 때문에

한국인들이 정말 많이 찾는 곳. 그래서인지 여객터미널도 깔끔한 신식 건물이고 앞에 마련된 주차장도 상당히 넓다.

 

후쿠오카로 갈 수 있는 국내선 여객터미널이 근방에 있다고 하는데, 걸어서 약 15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여객터미널 앞에서 차량 렌트를 하기로 했는데 렌트까지 시간이 느긋하게 남아 시간 쫓기지 않고 구경부터 하기로...

이번에 24시간 렌트를 했는데 24시간 이상 대여시 추가 비용이 꽤 비싸게 들어 그냥 도착하자마자 바로 차 안 빌리고

점심 먹고 히타카츠항 일대 구경을 마친 뒤 시간 맞춰 차를 빌리기로 했다. 그래서 시간이 살짝 남게 된 셈.

 

일단 2층으로 올라가볼까...

 

 

 

사람이 한 명도 없는 2층은 대기실 및 작은 테이크아웃 전문 카페 공간, 그리고 직원 사무실로 운영되고 있다.

사무실은 왼편에 따로 문 안쪽으로 있어 가끔씩 직원이 오가긴 하는데 그 외에 관광객들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시각은 여객선이 출항할 시각이 아니라 한국인 관광객이 이 곳으로 올 일이 없는 것.

 

 

 

히타카츠항 여객터미널에 있는 유일한 식음료 전문점인 2층 카페 '미나토 카페' 도 현재 문을 닫은 상태.

 

 

 

와, 글씨 진짜 정성들여 반듯하게 잘 썼네...

일본 사람이 한글을 쓴 거라 미묘하게 어색한 감이 있긴 하지만 굉장히 정성들여 또박또박 예쁘게 잘 쓴 게 전해진다.

 

커피나 탄산음료 이외에도 아이스크림, 주류, 그리고 타코야키나 치킨너겟 같은 간단한 간식류도 함께 팔고 있었다.

 

 

 

14시부터 다시 오픈한다고 하더라.

여객선이 떠서 관광객들이 몰리기 시작할 때만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카페인 듯.

 

 

 

여객선이 뜨지 않는 터미널 2층 대기실은 진짜 단 한 명의 관광객도 올라오지 않아 적막만이 흐르고 있다.

통유리 너머로 히타카츠항에 정박 중인 여객선, 그리고 항구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뷰는 꽤 괜찮더라.

 

국제선 여객 터미널이라고 하지만 실제 규모는 그냥 시골 항구 같은 정도.

 

 

 

벽 한 쪽에 세워져 있는 대마도의 유명 명소 및 관광 안내.

비록 일본 본토만큼은 아니지만 대마도에도 나름 유서 깊은 관광지들이 있어 하나하나 돌아보는 것이 쏠쏠하고

무엇보다 대마도 섬 자체가 상당히 크다. 그냥 막연히 조그마한 섬이라고 생각했다간 진짜 큰 코 다칠 수 있음;;;

내가 있는 히타카츠항에서 섬 남부의 중심가인 이즈하라로 넘어가려면 거리가 80km, 한 시간 반 가까이 운전해야 한다.

이 정도 거리면 거의 서울에서 천안 정도 이동하는 거리. 게다가 고속도로가 아닌 전부 산길 국도로만...

 

대마도는 생각 이상으로 큰 섬이다... 절대 가볍게 둘러볼 수 있는 조그만 섬이 아님.

 

 

 

한적하네... 밖으로 다시 나가볼까...

 

 

 

주차장에서 바라본 히타카츠항 국제여객터미널.

대마도도 단체 패키지 관광객들이 있어 그 패키지 관광객을 실어나를 관광버스들도 대기중에 있었다.

 

 

 

주차장은 상당히 넓고 또 한적한 분위기.

일시적으로 사람들이 입국했을 때 북적였다 이내 그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빠져나가면 다시 한적해진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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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버스의 정체는 대마도에 있는 두 개의 토요코인 호텔 중 하나, '쓰시마 히타카츠점' 의 셔틀버스.

이즈하라에 하나, 그리고 히타카츠에 하나 이렇게 토요코인 호텔이 있는데 히타카츠점의 경우 여객터미널에서

걸어 이동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을 정도로 살짝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어 이렇게 터미널과 연계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이 히타카츠점이 지금이야 정상 영업을 하고 있긴 하지만 참 운이 없는게, 한국인 관광객을 겨냥하여 2019년 오픈했더니

바로 일본 불매운동이 터져 대마도 관광을 온 한국인의 90%가 증발하여 오픈하자마자 개점휴업 상태였다가

이내 코로나19가 연달아 이어지며 약 3년의 시간동안 또 휴점, 이제서야 다시 관광객이 복구되면서 영업을 재개하게 된

여러가지로 더럽게 운 없는 호텔이기도 하다.

 

거기다가 한국인 관광객 겨냥해서 호텔도 꽤 크게 지었다고 하던데 운이 없어도 이렇게 지지리도 없는 호텔이 또 있을까;;

 

 

 

버스들이 빠져나가면서 이내 한적함을 되찾은 히타카츠항 주차장.

 

 

 

내가 타고 온 '니나호' 에서 운행하는 여객터미널 - 밸류마트 간을 운행하는 셔틀버스 한 대가 있는데

여기서 약 4km 정도 떨어진 대형마트인 밸류마트를 왔다갔다 해 주는 셔틀버스라고 한다.

나야 1박 2일로 여행을 왔지만 당일치기 관광을 온 사람이 마트 가서 쇼핑하고 여기서 점심식사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이런 셔틀버스를 제공해주는 거라고 하는데, 나름 당일치기 목적의 방문이라면 꽤 유용하게 쓰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100% 사전 예약을 해야하며 명단을 확보해서 대조 후 차에 태워준다고...

나 처음에 그거 모르고 그냥 배 탄 사람은 탈 수 있는 줄 알았다가 명단에 없는 사람은 못 탄다고 하여 뺀찌;;; 살짝 민망...

뭐 밸류마트는 이따 차량 빌려서 가면 되니 크게 손해볼 건 없다.

 

 

 

히타카츠항은 도시라고 할 수도 없는 아주 조그마한 시골의 어촌 부락인데

그래도 한국인들 몰리는 여객터미널이자 대마도의 관문 중 하나라 터미널 앞은 상점가가 몇 군데 들어서 있다.

아마 히타카츠항을 통해 대마도를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풍경. 터미널 밖으로 나오면 제일 먼저 맞닥뜨리는 풍경이다.

 

 

 

나름 작은 상점들이 꽤 조성되어 있는 편. 다만 편의점은 없다.

그리고 히타카츠 여객터미널 안에 면세점이 없는 대신 바깥에 독립된 건물로 면세점을 따로 크게 운영하고 있더라.

 

 

 

'환영, 일본유산의 섬'

 

사실 내린 이후까지만 해도 일본에 왔다는 실감이 안 났는데 이걸 보니까 그래도 여기가 일본이란 실감이 나기 시작.

아, 대마도가 대한민국에서 엄청 가깝긴 해도 일본은 일본이구나...

 

 

 

하늘은 엄청 맑았고 기온도 춥지 않고 쾌적하게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딱 좋았다. 12월인데도 하나도 춥지 않아.

이내 기분이 상당히 좋아져서 입가에 미소를 가득 띤 채 일단 느긋하게 히카타츠항 주변을 구경하기로 했다.

 

진짜 그냥 한적한 시골 마을임. 이런 한적한 정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나 추천할 만한...

 

 

 

이 곳의 경제는 철저하게 한국인 관광객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길거리에도 이렇게 한글 간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아마 일본에서 한글 간판이나 홍보 현수막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곳이 바로 대마도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래서 얼핏 일본이 아닌 것 같다는 기분이 느껴질 수 있는데 뒤에 있는 자판기를 보면 또 일본이 맞고...^^;;

 

 

 

작은 어촌 마을이 한국인 관광객이 몰릴 때 즈음엔 일시적으로 활기찬 분위기를 띤다.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식당을 가고 여기저기 경치를 구경하는 사람들은 전부 한국인.

실제 대마도에서 한국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히타카츠 사람들은 다들 여유가 있어 보였다.

 

 

 

심지어 스낵바까지 있음(...) 전화번호 한 자리 국번인 거 보니 뭔가 과거로 시간여행 온 것 같네;;

 

 

 

길가에 붙어있는 자민당 포스터.

대마도에 속해 있는 '쓰시마 시' 도 일단 시골의 작은 도시기 때문에 정치적 성향으로는 자민당의 텃밭이라고 한다.

다만 또 특이하게 시장은 무소속인데 재미있게도 시장의 이름이 이 동네 이름과 동일한 '히타카츠 나오키' 라고...

 

 

 

어짜피 이렇게 돌아다니면 현지 사람 입장에선 영락없는 관광객으로밖에 안 보일텐데

그래도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느긋하게 돌아다닌다. 이런 작은 동네로 올수록 행동 하나하나에 더 조심해야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저마다 일본에 온 것을 만끽하는 대한민국 관광객들.

보통 대다수의 사람들이 당일치기가 아닌 이상 일단 여기서 점심을 먹고 시내 중심가인 이즈하라로 이동하는 것 같다.

 

 

 

여기도 스낵바가 있네...

이 작은 항구에 편의점은 단 하나도 없지만(큰 마트는 하나 있긴 하지만) 스낵바는 은근히 있다.

 

나중에 찾아보니 대마도 전체를 통틀어 편의점은 단 두 개 뿐이라고...

이즈하라 시내에 위치한 훼미리마트, 그리고 이즈하라 외곽 쪽의 로손 이렇게 두 개가 대마도의 편의점 전부라고 한다.

 

 

 

언덕 위로 토리이(홍살문)가 쭉 이어져있는 이 곳은 '콘비라에비스신사(比田勝金比羅神社)' 라고 한다.

 

 

 

계단을 따라 쭉 이어져 있는 토리이 위로 올라가면 히타카츠항 마을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고...

나는 이 때 어째서인지 여길 올라가지 않았지만 전경을 볼 수 있는 거였다면 한 번 올라가볼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나야 이따 렌터카를 타고 이동할 거지만, 렌터카 여행을 하지 않을 경우 이즈하라로 넘어가기 위해선

시내버스를 타야 한다. 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이 통나무집의 정체는 버스 정류장.

 

여기서 이즈하라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고 한다. 요금은 정규 요금의 경우 약 3,000엔에 육박할 정도로

가격이 엄청 비싸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에겐 하루동안 시내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버스 패스를

1,040엔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상당히 싼 가격에 이즈하라로 이동할 수 있다.

다만 버스가 자주 안 다니고 시내버스로 가면 히타카츠에서 이즈하라까지 거의 2시간 넘게 걸린다는 것이 문제겠지만;;

 

 

 

히타카츠항 주변의 둘레길 트래킹 코스 안내.

한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라 오히려 일본어가 없고 한국어로만 쓰여 있는 게 특이한데

여기 사는 사람들이라면 이걸 굳이 읽을 일이 없을테니 뭐;;;

 

 

 

대마도에서는 예전부터 일부 한국인 관광객들의 매너없는 행동으로 인한 혐한 문제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들의 혐한 행위에 당위성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런 자세를 취했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 번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일본 뿐 아닌 해외 어느 국가를 가도 마찬가지인데

해외에서 관광을 다닐 땐 현지 사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 특히 여기같이 작은 동네일 경우 더더욱...

 

 

 

히타카츠 항에서 출발하는 버스 시각표.

이즈하라까지는 하루 다섯 번 버스가 운행하며 여기가 아닌 바로 큰길 맞은편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

 

막차가 상당히 이른 편인데 어짜피 저 막차 이후엔 배도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딱히 문제될 게 전혀 없다.

 

 

 

히타카츠 주변 지도 및 주요 관광지 안내.

육지 안쪽에 바다가 깊게 물고기꼬리 모양으로 들어와 있는 곳이 히타카츠항이다.

 

 

 

히타카츠항 근처 한 밥집 앞에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

점심 때 일시적인 풍경이긴 하지만 이 근처의 식당들은 점심시간이 되면 한국인 관광객들로 굉장히 붐비게 된다.

이 지역에서도 꽤 유명한 밥집이 몇 있는데 거기의 경우 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가야 할 정도로 대기가 치열하다고...

 

 

 

자판기 안에 저렇게 한글로 써 놓은 문구를 보면 괜히 정겹다니까...

외국인 관광객인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 정성을 들였다는 것이 느껴진다.

 

 

 

히타카츠 중심가에 오락실은 없지만 정말 의외로 '파칭코' 는 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편.

그런데 여기같이 작은 동네에서 파칭코라니... 어떻게 운영이 되긴 하는 걸까 싶은 의문.

 

 

 

터미널 옆에 독립된 건물로 있는 면세점에서 본 후쿠오카 '이치란 라멘' 밀키트.

대마도 명물이 이치란 라멘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시내 곳곳의 마트에서 이치란 라멘 밀키트를 엄청하게 팔고 있고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갈 때 보니 사람들마다 전부 이 밀키트를 하나씩 들고 있더라.

 

 

 

이렇게 조그마한 인왕상이라니, 뭔가 귀엽다.

나름 조그마하게 불전함도 있고 공물처럼 보이는 그릇도 있던데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히타카츠항 부두에 정박 중인 어선들.

 

 

 

대마도다... 진짜 궁금해서 어떻게든 한 번은 오고 싶었던 대마도에 왔다...!!

편의점도, 게임센터도, 유명한 가게도 없는 한적한 시골마을이지만 여기에 왔다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상당히 좋아졌다.

 

= Continue =

 

2024. 2. 1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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