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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12 부산+쓰시마

2024.2.18. (19) 마트 할인 스티커 라이프.. 그래도 행복하시죠? /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까운 해외, 쓰시마(대마도) 1박2일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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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가까운 해외, 쓰시마(대마도) 1박2일 일주

(19) 마트 할인 스티커 라이프.. 그래도 행복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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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이즈하라의 식당들은 꽤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해가 진 시간에는 거의 술집들만 남아 있었다.

그래서 그냥 밖에서 먹는 건 포기, 마트에서 도시락 사 와서 호텔 1층 로비 테이블에서 간단히 즐기는 걸로 대체.

 

간단히... 라고 해도 뭔가 한 끼 식사로 먹기엔 좀 많이 사 온 것 같지만 뭐 괜찮겠지... 다시 이야기하지만 한 끼 식사 맞다.

 

 

 

지난 9월 쿠마모토 이온 마트에서 본 '탑밸류 프리미엄 생맥주 캔'

그 때도 보고 궁금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째 구매로 이어지진 않았다만 이번엔 그 맛이 궁금해서 진짜 하나 사 왔다.

가격은 대략 소비세 포함해서 200엔 정도 했던 걸로 기억. 우리 돈으로 1,800원 선. 알콜 도수는 5도.

 

 

 

탑밸류 PB라 해서 맛이 뭐 얼마나 있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나쁘지 않은 맛.

당연하겠지만 값싼 핫포슈(발포주)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훨씬 진하고 맛있다. 물론 가격도 그보다 더 비싸지만...

다른 제품들을 제치고 일부러 이걸 고를 정도의 메리트는 사실 가격 말고는 없다고 봐도 될 정도지만

그렇다고 이걸 집었다고 해서 괜히 마셨네 하는 후회가 들 정도는 아니란 이야기. 음식과 함께 반주로 즐기기 딱 좋음.

 

 

 

펩시 제로는 그냥 우리나라 500ml 페트에서 100ml 더 들어있는 것 뿐인데 체감상 훨씬 더 커 보인다.

일본 페트 음료는 뚜껑을 딸 때 특유의 '퍽!' 하는 소리가 나면서 강한 탄산이 나온다는 것이 참 좋단 말임...

 

 

 

일단 제일 먼저 먹을 건 반액 스티커가 붙어있어 집어 온 찰밥 도시락.

정가 자체도 321엔으로 상당히 저렴한 축에 속하는데, 이게 반액 스티커까지 붙어버리니

도시락 하나에 무려 1,500원이라는 - 대한민국 물가를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파격적인 가격의 마법이 만들어진다.

 

 

 

팥을 넣고 지은 찰밥에 삶은 표고버섯, 단호박, 연근 등의 야채, 그리고 고로케, 햄버그와 콩조림으로 구성된 심플 도시락.

딱 봐도 가격은 확실히 저렴할 수밖에 없는(...^^;;) 굉장히 건강해 보이는, 정가로는 쉽게 안 집을 것 같은 구성이긴 하다.

 

 

 

왓, 근데 이거 찰밥 왜 이렇게 맛있지...?

마트 도시락임에도 불구하고 밥에서 느껴지는 쫀득쫀득한 찰기가 장난 아닌데...

거기다 밥 자체에 약간의 소금간이 되어 있는지 은은한 간이 팥과 어우러져서 그냥 먹어도 전혀 심심하지 않다.

 

 

 

삶은 야채 안엔 곤약도 들어있었는데 일본 특유의 달달한 양념의 간에 재어 만든 거라

한국인 기준으론 '어 왜 달지?' 라고 느낄 수도 있는 부분. 그런데 이 은은한 단맛이 의외로 찰밥과도 잘 어울린다.

 

 

 

데리야키 소스를 바른 미니 햄버그라든가...

 

 

 

고로케 같은 건 그냥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마트 도시락에 들어갈 법한 표본같은 맛.

생각해보니 일본 마트에서 즉석조리식품 말고 이런 류의 도시락 사 먹는 거 진짜 오래간만.

 

요는 그렇게 화려한 구성은 아니지만 보기에 비해 생각보다 꽤 먹을만하다는 뜻. 거기에 찰밥 구성이라 든든하기도 했고...

 

 

 

다음은 20% 할인 스티커가 붙어 집어 온 '카이센동'

할인된 가격으로 430엔 정도 하니 마트 제품이라 해도 카이센동 한 그릇에 우리 돈으로 4,000원이 채 안 되는 셈.

 

 

 

미니 간장 파우치 한 개가 별첨되어 있다.

 

 

 

넓적한 용기 안에 흰쌀밥, 그리고 그 위에 생선회 가득, 파 썬 것 약간과 함께 차조기 한 잎으로 마무리.

 

 

 

간장을 생선 위에 살살 뿌려서~

 

 

 

데워먹는 제품이 아니니 차가운 상태 그대로 비벼먹지 말고 밥과 생선을 조금씩 떠서 함꼐 즐기면 된다.

생선 토막이 꽤 큼직한데다 양도 거의 밥과 생선 비율이 1:1이라 해도 될 정도로 풍성한 편. 와, 이거 진짜 마음에 들어...!!

 

 

 

달짝지근하면서 쫄깃쫄깃한 맛이 간장의 향기로운 향과 함께 스며들어 훌륭한 조합을 자랑한다.

 

 

 

진짜 지금 이 순간 별 거 아닌데도 불구하고 세상 너무 소박하게 행복한 거 있지...;;

밖에 식당에서 밥 못 먹고 마트에서 사 온 먹을거리로 간단히 먹는 저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기분 좋았던 게,

저렴한 가격에 좋아하는 음식들 사 와서 느긋하게 핸드폰으로 SNS도 하면서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대화도 나누고

시원한 맥주도 곁들여 느긋하게 밥 먹는 이 분위기, 호텔 1층에서 천천히 즐기는 여유로움이 너무 좋았기 때문 아닐까.

 

 

 

디저트로는 역시 굉장히 오래간만에 먹어보는 당고.

편의점은 물론 마트에서도 정말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으로 보통 3개들이 한 팩 100엔 수준으로 가격도 저렴.

 

 

 

여기 당고는 특이하게 조청 간장 말고도 반이 단팥으로 구성되어 있는 모습이 궁금해서 일단 집어들었다.

 

 

 

꼬치에 꽂힌 당고 진짜 오래간만에 먹는데 약간 찐득할 정도로 쫄깃쫄깃한 게 역시 내 입맛엔 상당히 잘 맞는 편.

겉에 발라져 있는 조청의 맛이 꽤 자극적이라 어떤 사람은 하나만 먹어도 질린다고 하는데 내 기준으로 3개 정도는 거뜬.

앞에 맥주와 함께 식사를 했으니 디저트는 좀 자극적이더라도 단 걸로 마무리지어야 깔끔하게 끝내기 좋지.

 

 

 

술 기운이 올라와서 얼굴도 살짝 알딸딸해지고, 배는 부르고... 

대마도 처음 와서 즐거운 것도 있었지만, 길 잘못 들어서 시행착오도 하고 여기까지 오는 데 야간운전도 꽤 피곤해서

하루종일 돌아다닌 것 때문에 좀 지쳐있었는데, 이렇게 소박하게나마 보상을 받으니 기분 되게 좋더라.

 

 

 

밖은 12월이지만 가을 날씨 같은 느낌.

티아라 몰 말고는 이즈하라 시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제대로 보지도 못했으니 술도 깰 겸 야간 산책이나 좀 할까...

 

= Continue =

 

2024. 2. 1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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