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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12 부산+쓰시마

2024.2.19. (20) 대도시보다 조금 일찍 찾아온 이즈하라(厳原)의 밤 /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까운 해외, 쓰시마(대마도) 1박2일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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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가까운 해외, 쓰시마(대마도) 1박2일 일주

(20) 대도시보다 조금 일찍 찾아온 이즈하라(厳原)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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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기운으로 인해 얼굴이 너무 빨개진 바람에 일단 객실 올라와서 세수 한 번 하고 양치 한 번 하고 내려왔다.

그나저나 뉴스 켜놓고 보고 있는데 뭔가 긴급속보가 뜨네. 별 대단한 내용은 아니라 패스.

일단 여기는 일본 본토보다 대한민국에서 더 가깝긴 하지만 그래도 일본이라 모든 방송은 일본 기준에 맞춰져 있다.

 

 

 

바로 맞은 편 티아라 몰은 너무 밤이 늦어 그런가 이미 문을 닫았음. 슈퍼마켓도 폐점.

 

 

 

문을 닫아 어둠에 갇힌 한밤의 티아라 몰.

그런데 티아라 몰 바로 뒤에 유일하게 하나 불을 밝히고 영업하고 있는 매장이 하나 있다.

 

 

 

매장의 정체는 바로 '마츠모토 키요시'

티아라 몰의 슈퍼마켓과 함께 이즈하라 시내의 모든 쇼핑을 책임지는 드럭 스토어로 히타카츠에 비해 규모가 꽤 크다.

다만 밤 늦은 시각이라 그런지 근처로 돌아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이 혼자 외롭게 불빛만 밝히고 있는 한가한 분위기.

 

 

 

영업시간은 밤 11시까지.

티아라 몰 슈퍼마켓 레드 캐비지의 경우 저녁 9시까지 영업하는데 반해 여기는 영업시간이 두 시간 더 길어

밤 늦게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 쇼핑하러 오기 좋다.

 

그리고 '면세 혜택이 되는 곳' 이라 한국으로 돌아갈 때 필요한 물품 다량 구매할 땐 이 쪽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

식품 계열의 공산품은 종류가 슈퍼마켓에 비해 다소 적긴 하지만 여기도 갖출 건 비교적 체계적으로 갖춘 편이니까...

 

 

 

일단 제일 먼저 '멀미약' 부터 구매.

돌아가는 내일은 오늘보다 파도가 더 심하다고 하는데, 도저히 멀미약 안 먹고 배를 탄다는 건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여기 가운데 칸 제일 오른쪽에 있는 저 멀미약, '아네론 리스캡' 시리즈가 제일 효능이 놓은 멀미약이라고 한다.

4개들이 정 가격이 877엔으로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는데 가격이 문제가 아님. 그 배에서의 지옥을 다시 겪고싶진 않음.

 

 

 

어둠이 짙게 깔린 이즈하라의 밤.

 

 

 

토요코인이 이 근처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더니, 진짜 시내 어딜 가나 저 간판이 다 보임(...)

근처 대부분 건물들이 다 불을 꺼 놓아 어둑어둑한 분위기인데 혼자 간판에 불 밝히고 있으니 조금 부담스럽잖아;;

 

 

 

토요코인 뒷편으로 오면 작은 개천을 중심으로 상점가가 쭉 이어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곳이 이즈하라 시내의 상점들이 모여있는 메인 거리라고 한다. 사실상 최대 번화가이자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

다만 지금은 늦은 시각에 와서 극히 일부 술집만 문을 열어있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도 집으로 들어간 상황.

 

간혹가다 나처럼 대한민국에서 온 현지 관광객들만 산책하러 나온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날씨도 춥지 않고 적당히 선선해서 유유자적 돌아다니며 시내 구경 중. 낮에 보면 풍경이 또 다르겠지.

 

 

 

여기 이즈하라 시내에도 파칭코가 있다.

예전 친구 중 파칭코 되게 좋아하는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이거 하러 대마도 가고싶단 이야기를 했었던 적이 있었다.

당시엔 야, 그래도 그 조그만 대마도에 무슨 파칭코냐 했었는데...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 이런 건 다 있구나...

 

그래 파칭코도 있는 마당에 게임센터라도 조금 더 컸음 좋았을텐데... 하다못해 온게키, 츄니즘이라도 한 대만...ㅋㅋ

 

 

 

대마도에는 섬 전체를 통틀어 편의점이 딱 두 군데 있다.

그나마도 히타카츠나 타 지방엔 아예 없고 이즈하라에만 두 곳 있는데 하나는 로손, 그리고 다른 하나는 훼미리마트.

 

로손은 이즈하라 시내에서 살짝 벗어난 외곽 쪽에 위치해 있어 여기서 걸어서 이동하기엔 조금 먼 곳에 있고

(차 타고 이동하면 쉽게 이동 가능하긴 하다. 내려오면서 로손 있는 것 봤는데 매장 앞에 주차장도 넓게 확보되어 있다)

사실상 이즈하라 시내에서 갈 수 있는 편의점은 여기, 훼미리마트가 유일하다고 보면 된다.

 

이 이즈하라 훼미리마트도 생긴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지역의 대표 마트로 확고히 자리잡은 듯.

적어도 이즈하라 시내에서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마트가 생겼다는 건 굉장히 중요한 거니까...

 

 

 

도시락류는 당연하겠지만 한국인 관광객들이 다 쓸어감(...)

삼각김밥이나 주먹밥 몇 개 정도만 남았고 매대가 텅텅 비었다.

 

 

 

뭔가 처음 보는 페양구 야키소바 시리즈가 있는데, 딱히 사고싶다는 의욕이 생기진 않더라.

이 시리즈의 야키소바는 재미난 상품들이 많다는 건 인정하지만 솔직히 말해 맛있다고 느꼈던 적은 거의 없어서 말이지;;

 

 

 

오, 코메다 컵 커피가 여기도 있네... 언제 한 번 이것도 기회가 잡히면 마셔봐야겠다.

일단 지금은 밤이라 커피 마시긴 그렇고 뭔가 먹어보고 싶은 간식거리들 몇 개 집어 다시 호텔로 귀환.

 

 

 

아니 그러니까 너무 눈에 띈다고요...

 

여기 묵는 거, 개인적으로 좋아하긴 하지만 이 정도로 간판이 눈에 띄면 솔직히 약간 민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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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에 저녁을 알차게 잘 먹긴 했지만, 그래도 야식은 참을 수 없어 편의점에서 사 온 야식 개시.

펩시 콜라는 아까 전 마시고 남은 걸 다시 꺼냈다. 호텔 1층에 종이컵과 함께 얼음 디스펜서가 있는 건 정말 마음에 든다.

 

 

 

그 환상의 '파미치키' 다시 복습!

쿠마모토에서 하카타 올라올 때 처음 먹어봤는데 그 맛을 잊지 못해 여기 훼미리마트에서 다시 한 번 구매했다.

한국 관광객들 중 이 파미치키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그런가, 도시락이나 다른 제품들이 다 팔린 와중에도

파미치키는 꽤 넉넉하게 남아 안정적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후추가 적당히 뿌려져 향긋한 향을 내는 따끈따끈 순살치킨~

 

 

 

맥주와 함께 마셔야 되지만 뭐 콜라와의 조합도 좋아요. 일단 향을 한 번 즐긴 뒤 사정없이 먹어줍시다~

이거 하나 가격이 220엔 정도 하는데, 요새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조각치킨 가격 생각하면 딱히 비싼 가격도 아니다.

오히려 순살이라는 걸 감안하면 어떤 의미론 훨씬 저렴하다고 봐도 될 정도. 의외로 크기도 꽤 큼직한 편이다.

 

 

 

촉촉한 속살과 짭짤한 튀김옷이 쥬시하게 어우러지면서 굉장히 기분 좋은 짠맛을 선사하는 파미치키.

이건 치킨 튀김옷 자체에 간이 정말 잘 배어있어 별도 소스 없이 그냥 먹어도 아주 맛있다. 게다가 살이 퍽퍽하지 않고

굉장히 촉촉하고 쫄깃하게 씹혀 치킨 강국인 대한민국의 치킨과 비교해도 크게 꿀리지 않을 정도로 맛도 훌륭한 편.

 

여러분들도 일본에 가면 유명 맛집 찾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훼미리마트에서 파는 이 파미치키를 꼭 먹어볼 수 있길 바란다.

 

 

 

다음은 예전에 친구에게 적극 추천을 받았던 '유키미 다이후쿠(雪見だいふく)' 라는 이름의 찰떡 아이스크림.

그렇다. 이거 우리나라 '찰떡아이스' 와 똑같은 아이스크림이라고 보면 된다. 심지어 제조사도 롯데제과로 동일.

 

실제 찰떡아이스의 원조가 바로 이 유키미 다이후쿠라고 하는데, 이 제품의 일본 출시년도는 1981년,

대한민국의 찰떡아이스가 1986년이니 대한민국 출시가 약 5년 정도 늦은 셈. 뭐 지금이야 둘 다 장수 아이스크림이지만...

대한민국 찰떡아이스가 한국 사람의 입맛에 맞춘 쑥떡과 단팥아이스를 넣었다면 일본의 유키미 다이후쿠는

얇고 하얀 떡 안에 하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 것이 기본. 그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맛있다고 추천을 받았으나

이번에 마트에서 보니 신상품인지 딸기맛이 새로 나왔길래 이걸 먹어보아야겠다 싶어 이 제품으로 집어들었다.

 

 

 

뚜껑 뒷면에 써 있는 문구.

 

 

 

작은 플라스틱 포크와 함께 두 덩어리의 찰떡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 것까지 대한민국 찰떡아이스와 동일.

놀라울 정도로 포장이라든가 아이스크림 크기가 완전 똑같은데, 어짜피 한국이나 일본이나 둘 다 제조사가 롯데라

동일한 공정으로 만드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아니 근데 이 정도로 똑같을 줄은 몰랐는데...ㅋㅋ

 

 

 

우리나라 찰떡아이스의 경우 간혹 냉동 보관의 문제로 돌처럼 딱딱한 경우가 있긴 하나

여기는 그래도 냉동고 관리를 비교적 잘 한 건지 어떤건지 포크로 쉽게 떡을 집을 수 있을만큼 적당히 얼어 있었다.

 

 

 

얇은 찰떡 안에는 상큼하고 달콤한 딸기 아이스크림이 가득.

이거 맛있다고 강력 추천을 받아 먹어보는 건데, 사실 눈이 번쩍 뜨일 정도까진 아니고 그냥 딱 상상가는 맛있음이었다.

딱 모범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부드럽고 달콤한 딸기 아이스크림과 쫀득한 떡의 조합이라 싫어할 사람은 없을 듯.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아이스크림의 감각이 마음에 들어 일본 마트에서 사 먹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나도 토종 한국인 입맛이라 그런가, 사실 이 제품보다는 쑥떡과 단팥이 조화되는

한국 찰떡아이스의 특유의 복합적인 단맛과 풍미가 조금 더 마음에 들긴 하다. 어쨌든 둘 다 맛있으니 이 제품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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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객실에서 바라본 밤의 이즈하라.

진짜 여긴 밤이 되면 모든 불빛이 다 꺼지는구나... 그래서인지 본토 도시보다 밤이 더 빨리 찾아온다는 느낌.

내일을 위해 일찍... 은 솔직히 아니지만, 그래도 평소 일본여행에서 잠드는 시간에 비해 조금 더 빠르게 침대에 누웠다.

 

내일 아침도 일찍 먹어야지~

 

= Continue =

 

2024. 2. 19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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