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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상품)/공산품(과자,빵,음료,주류등)

2024.2.23. 기무치(キムチ - 탑밸류 베스트 프라이스) / 웃음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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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대마도 여행에서 사 온 물건들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자리.

이번에 소개할 상품은 일본 마트 '이온' 의 자체 PB브랜드 '탑밸류 - 베스트프라이스' 로고를 달고 나온

'기무치(キムチ)' 라는 제품입니다. 대마도 이즈하라 티아라 몰 쇼핑센터 1층에 위치한 '레드 캐비지' 마트에서 구매했으며

이온 브랜드 제품이라 다른 이온 계열 마트에서도 전부 판매하는 제품일 겁니다. 가격은 소비세 포함 203엔.

300g이나 되는 적지 않은 양인데 가격이 203엔밖에 안 한다니... 새삼 역으로 저렴해진 일본 식료품물가 + 이온 파워의 힘.

 

'기무치(キムチ)' 는 한국의 김치가 일본에 전해지면서 일본의 발음 체계에 ㅁ 받침이 없어 변화되어 불리는 이름으로

그 뿌리는 한국 김치에 있긴 하지만 매운맛이 강한 한국 김치에서 일본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약간씩 개량된 것들도 많아

한국의 맛을 그대로 유지한 한국식 김치를 일본에서는 '韓国キムチ(한국 김치)' 라고 따로 부르는 명칭이 있다더군요.

전반적으로 매운맛, 그리고 발효된 맛이 많이 약해 우리나라 김치와 굳이 비교하면 겉절이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합니다.

 

 

 

용기 측면에는 100g당 열량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100g당 63kcal니 이 기무치 한 팩의 열량은 189kcal가 되겠군요.

 

 

 

반대쪽 측면에는 제품의 원재료 및 함량을 비롯한 여러 정보가 인쇄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비닐로 밀봉되어 있는 투명한 팩 하나가 들어있고 그 안에 기무치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확실히 투명 팩으로 포장을 하니 내용물을 뜯기도 전에 확인할 수 있어 이런 점은 좋긴 하네요.

 

 

 

비닐 뚜껑 팩을 열면 그 안에 배추를 절여 고춧가루를 넣고 버무린 기무치가 들어있는데요,

그냥 이대로 젓가락으로 집어 반찬으로 먹으면 됩니다. 따로 더 조리를 거칠 필요는 없음.

국물이 조금 많고 모양이 불규칙하긴 하지만 일단 외관은 우리나라 김치와 그리 큰 차이가 없어보이긴 하는데요,

김치에서 나는 특유의 발효된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뭔가 되게 신선하고 상쾌한 향이 나더군요. 마치 겉절이 같은 느낌.

 

 

 

저는 일본 식당에서 일본인 입맛에 맞춰 개량된 기무치를 맛본 적은 있어도 슈퍼에서 파는 걸 맛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일본 가정집에서 밑반찬으로 먹는 기무치의 맛이 어떤 식일지 좀 궁금하긴 했습니다.

우리나라 김치와는 확연히 다른 맛이라는 걸 어느 정도 감안을 한 상태로 한 입 먹어보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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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나 진짜 이건 예상 못했어...;;;;;

기무치에서 왜 '와사비 매운맛' 이 나는건데...;;;;;;;

 

한국식 김치처럼 발효과정을 거치지 않고 식초를 넣고 절인 뒤 설탕, 고춧가루 등을 넣고 버무려 자연스런 발효의 맛보단

식초 특유의 톡 쏘는 맛에 단맛이 꽤 많이 들어간 건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라 그 부분에 있어서의 거부감이나 놀람은

사실 전혀 없었는데요... 거기에 매운맛을 첨가한답시고 와사비향이 느껴질 거라곤 진짜 상상 못했던 부분이다;;;

분명 외관은 김치와 동일하고 맛도 김치와 같다고는 할 순 없지만 흉내를 꽤 잘 냈어요. 하지만 매운맛을 내는 근원이

고춧가루의 매운맛이 아닌 와사비 매운맛이라는 게 너무 충격적이어서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맛입니다.

 

다만 이게 충격적으로 맛이 없더거나 한 건 아니었고 '은근 먹다보니 또 먹을만한데' 라는 정도의 인상이라

라면 끓여먹을 때 반찬으로 같이 집어먹으면 생각보다 꽤 잘 어울리더군요. 다만 밥반찬으로는 전혀 안 어울리긴 했지만...;

밥과 함께 먹는걸로는 완전 비추, 하지만 얼큰한 라면이라든가 기름진 고기 구워먹을 때 입안 상쾌하게 해 주는 용도로

함께 먹으면 생각보다 꽤 잘 어울리긴 합니다. 김치에서 와사비향이 난다는 발상의 전환만 받아들일 수 있다면

한 번 재미로 사서 먹어볼 만 해요...ㅋㅋ 여튼 진짜 요 근래 가장 재미있었고 또 충격적이었던 경험이었습니다.

 

2024. 2. 2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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