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마도 다녀온 뒤 부산 남천동에서 단팥죽 먹을 때 하나 스쳐지나간 사진이 있습니다.
그 사진의 정체는 바로 이것! '겔바나맛 아이스크림 캔' 되시겠습니다(...)
201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초걸작 과학 어드벤처 게임 '슈타인즈 게이트', 약칭 '슈타게'
슈타게를 애니메이션으로 보든 게임으로 플레이하든 간에 한 번이라도 접해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아실 법한 물건인
'겔바나', 작품 보면서 대체 저렇게 겔 상태로 녹색으로 변한 바나나는 무슨 맛일까 궁금해하신 분도 계실 텐데요,
일본에서 대체 무슨 생각에서인지 이 '겔바나' 를 재현하여 상품화한 아이스크림을 새롭게 내놓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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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런 걸 상품화할 생각은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거야;;;
어쨌든 이 어처구니 없는 물건은 슈타인즈 게이트의 무대가 되는 도쿄 아키하바라의 '라디오회관' 에서 판매하는데
이 제품을... 분명 아이스크림인 이 제품을... 저 선물해주려고 일부러 사 갖고 한국으로 온 부산의 모 동생이 있습니다.
아니... 과자나 초콜릿도 아니고 아이스크림이잖아... 뭐 다시 얼리면 먹을 수야 있다지만 아이스크림이잖아...
...제품 보자마자 저한테 선물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나 봅니다. 아니 대체 사람들에게 내 이미지가 어떻게 된 거지(...)
이 제품은 라디오회관 쪽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은 대충 1,000엔 정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확실하진 않아요.
지난 번 대마도 갔을 때 부산에서 이 동생을 만났는데, 집으로 가져와 얼려 놓고 있다 이걸 갖고 나온 거였어요.
어쨌든... 일단 저도 좀 충격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살짝 기대는 됩니다. 맛있을거라기보단 대체 뭔 맛일까 싶어서요.
캔 측면에는 제품의 원재료 및 함량, 영양성분표 등의 정보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용량은 230ml.
캔 윗부분의 뚜껑을 걷어내면 뭔가 상당히 께름칙한 녹색빛을 띠는 아이스크림이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한 번 녹았던 제품이 다시 얼어 그런건지 원래 그런 질감인지 모르겠지만 좀 께름칙한 느낌의 질감입니다.
아이스크림이라기보다는 약간 그냥 크림을 얼린듯한 느낌? 숟가락을 대 보니 아이스크림을 맞는 것 같은데
일반적인 아이스크림 퍼낼 때의 질감이 아니라 살짝 위화감이 느껴졌습니다. 색도 뭔가 정상적인 색은 일단 아니고요...
뭐 게임상의 겔바나 색을 재현한 거라면 충실하게 잘 한 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맛이 아니라 이건 재현도가 중요;;;
일단 겔바나라고는 해도 기본 베이스는 바나나맛이긴 한데...
분명 한 입 물었을 땐 달콤한 맛이 들어와서 '어 생각보다 먹을만하네' 라는 생각이 잠깐 드는 듯 하더니 이내
굉장히 느끼한 크림과 분명 바나나는 맞는데 어딘가 잘못된 이상한 바나나맛(상한 게 아님, 말로 표현을 못하겠음)이
입 안에 훅 퍼지면서 '와, 이거 대체 뭐지?!' 라는 복잡한 감정이 드는 맛이었습니다. 이거 진짜 말로 설명을 못 하겠어요.
같이 먹은 친구 한 명이 '이거 아폴로(어릴 적 먹던 빨대튜브에 들어있는 청량과자) 맛과 비슷하다' 는 이야기를 하여
음? 그것과 비슷한 계열인가? 라고 생각도 잠깐 해 봤는데, 뭐 굳이... 비교하자면 그나마 아폴로가 가장 가깝겠지만
실제로는 그것과도 상당히 다른 맛입니다. 이거 진짜 설명하기 힘든 맛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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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한 것은 정말 좋았고, 슈타게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꼭 한 번 먹어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 경험은 딱 한 번만으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싫었던 건 아니었지만요...ㅋㅋ
여튼 이 자리를 빌어 일부러 저를 위해 이 제품을 일본에서부터 공수해준 이 동생에게 감사를...
무운을 빈다. 엘 프사이 콩그루...!!
2024. 2. 25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