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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4.1 대전

2024.3.3. (5) 3월 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100년의 기록, 유성호텔(대전 봉명동) / 폐업 전 마지막 유성호텔 체험을 위한 1박2일 대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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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업 전 마지막 유성호텔 체험을 위한 1박2일 대전여행 ◀

(5) 3월 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100년의 기록, 유성호텔(대전 봉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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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대전여행을 세 명이서 하기로 했는데, 사실 나 혼자 일찍 내려와 따로 대전사는 친구 만나 다녔던 거고

실제 수도권에서 내려오는 다른 두 명의 일행은 여기 유성호텔에서 만나기로 했다.

대전서 만난 친구가 밥 먹고 유성호텔 앞까지 차로 직접 데려다준 덕에 편하게 도착했고 마침 체크인 시각도 딱 맞았다.

 

대전 유성온천 관광지구에 위치한 가장 유명하고 유서 깊은 호텔 '유성호텔'

이 곳도 2024년 3월까지 영업한 뒤 호텔 영업을 완전히 종료, 건물은 철거한 뒤 새 주상복합 건물을 세울 예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 마지막 모습을 담기 위해 이렇게 1박 2일 여행 일정을 만들어 찾아오게 된 것이다.

 

 

 

호텔의 매상이 그간 어땠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폐업 소식이 들려보면서 마지막 모습을 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인지 호텔 앞 주차장은 꽤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나름 북적북적한 모습이었다.

 

 

 

온천호텔답게 이 호텔에는 '대온천탕' 이 있는데, 이 호텔의 대온천탕은 유성온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이라 한다.

 

 

 

그럼 들어가봅시다.

 

 

 

호텔 로비로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방문객을 맞아준 것은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있는 유성호텔 포토 존.

저 호텔 건물을 배경으로 하여 아래 벤치가 마련되어 있는데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놓았다.

 

 

 

현 건물 포토 존 바로 뒷편에도 또다른 포토 존이 있는데 이 쪽은 과거 처음 유성호텔이 생겼던 시절의 건물인 듯.

이 때 시작되었던 역사가 새로운 건물에서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 아닐까 싶다. 물론 지금 건물도 이젠 구 건물이겠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와 왼편으로 꺾으면 바로 프론트 데스크가 보인다. 의외로 숙박객은 꽤 있는 편.

 

 

 

건물 안쪽 프론트 데스크 로비에서 바라본 주 출입구.

 

 

 

1층 로비에는 카페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었다.

소파도 편안하고 공간도 넓어서 분위기는 아늑하니 좋아보였지만 메뉴판을 살짝 보니 가격은 좀 살벌하긴 하더라;;

그래서인지 카페 쪽을 이용하는 손님은 별로 없었고 직원도 굉장히 한산해보였음.

 

 

 

여느 고급 호텔과 마찬가지로 이 곳도 프론트 데스크에 웰컴 드링크가 마련되어 있었다.

사소한 것이긴 하지만 호텔의 고풍스런 품격(?)이라든가 정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랄까.

 

 

 

웰컴 드링크로 준비된 음료는 도라지차와 귤피차.

옆에 일회용 종이컵이 함께 마련되어 있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당연히 따끈따끈한 음료.

 

 

 

일단 차 한 잔 받아들고 체크인 완료.

함께 받은 팜플렛과 열쇠 좀 정리한 뒤에 방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다.

 

나는 유성호텔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했는데, 3인 기준 14만 9천원에 온천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특가 플랜이 있어 이 쪽으로 선택. 다만 아침식사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 호텔 조식은 별도의 요금을 내고 이용해야 한다.

(유성호텔 홈페이지 : https://yousunghotel.com/kor/index.do)

 

유성호텔

호텔 소개, 객실, 레스토랑, 웨딩홀, 스파, 피트니스 등 예약 및 이용 안내.

yousunghotel.com

 

 

 

유성호텔 체크인시 유성호텔 로고가 박힌 플라스틱 바가지를 하나씩 기념품으로 준다.

바가지라기엔 살짝 크고 대야라기엔 작은 조금 애매한 사이즈인데 실사용 목적보단 기념품으로 갖는데 의미가 있을 듯.

이건 인원수대로 주는 게 아닌 객실 하나당 한 개씩 챙겨주는 거였는데 어쩌다보니 내가 가지게 되었음.

 

 

 

새로운 100년의 꿈을 이어나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지난 2015년에 밝혔는데 이렇게 문을 닫게 되다니...

다만 이 건물을 허물고 새로운 주상복합을 지었을 때 그 곳에 호텔도 세운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호텔이 이 유성호텔의 명맥을 이어받을지는 잘 모르겠다. 현재로서는 밝혀진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음.

 

 

 

유성호텔은 별관과 본관, 두 개의 건물로 나뉘어져 있는데

두 건물은 1층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객실이 있는 층간은 연결 통로가 없어 1층에서 미리 확인 후 올라가야 한다.

사실 우리가 묵을 객실이 별관 쪽이었는데 처음에 그거 확인 안 하고 본관 올라갔다 다시 내려왔음...

 

 

 

로비 한 쪽에 도자기들을 전시해놓고 있었다.

호텔이 나중에 사라지더라도 이런 것들은 따로 빼놓아 보존하겠지?

 

 

 

1915년부터 현재까지, 유성호텔의 연혁. 2011년 이후의 역사는 따로 기술되어 있지 않다.

 

 

 

유성온천의 유래, 그리고 효능. 이 호텔만의 이야기가 아닌 온천이 있는 이 일대 지역의 유래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유성온천은 대전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이기도 하다. 실제 1호선 지하철역 중에서 유성온천역도 있고 여기서도 가깝다.

 

 

 

일제강점기 시절 유성온천에 대해 소개가 되어있는 신문 기사가 액자로 보존되어 있다.

 

 

 

1966년의 유성호텔 전경.

이 시절의 사진 치고는 꽤 진귀하게 컬러 사진으로 남아있는 것이 특징.

건물 증축으로 모양은 조금 바뀌었지만 기본적인 건물의 틀은 이 시절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듯.

 

 

 

5층 객실층에서 찍은 유성호텔 본관과 별관의 시설 안내도.

2~3층은 각종 세미나나 모임 등을 할 수 있는 대형 홀도 있고 실제 이 곳에서 모임이나 학회 등도 열린다고 한다.

건물 외벽에도 특수 행사에 대한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 앞에 설치되어 있는 스탠드와 프론트 데스크로 연결하는 전화.

좀 오래 된 호텔을 보면 저렇게 엘리베이터 앞에 전화가 꼭 설치되어 있었는데 요새는 이걸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나...

 

 

 

오랜 역사를 가진 호텔답게 복도는 꽤 고풍스러운 분위기다. 전반적으로 조명도 살짝 어두운 편.

바닥에는 다소 짙은 색의 카펫이 깔려 있다.

 

 

 

별관은 521호부터 572호까지, 총 50여 개의 객실이 한 층마다 있는 듯.

 

 

 

모든 호텔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주로 좀 오래 된 역사를 지닌 호텔로 갈수록 복도가 어두침침한 것도 있어뵈는 듯.

예전에 부산여행할 때 갔던 코모도 호텔도 대충 이 정도 분위기였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객실 카드열쇠가 들어있는 케이스.

온천호텔 아니랄까 표지도 물이네...

 

 

 

체크아웃 시각은 오전 11시. 그리고 여기는 흡연 객실이 따로 없다.

객실 카드키엔 100년이라는 문구와 함께 초창기 유성호텔의 건물 배경이 담겨있어 고풍스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우리가 묵을 방은 531호.

 

 

 

온돌과 침대가 함께 있는 방을 선택했는데 오... 방은 확실히 넓긴... 하다.

 

 

 

침대와 별개로 장롱엔 바닥에 깔 수 있는 침구류 두 세트, 그리고 두 벌의 목욕 가운이 마련되어 있었음.

아마 2인 기준의 방으로 설계되었는데 그냥 추가요금 내고 3인이 묵게 해 준 것 아닐까 싶은데...

 

 

 

방도 넓고 바닥도 뜨뜻하니 좋은데(겨울이라 난방 들어오는 거 중요) 확실히... 올드해...

청소야 깔끔하게 잘 되어있긴 하지만... 너무 올드해...ㅋㅋㅋㅋ

 

뭐 그래도 방이 넓고 따뜻하다는 것만으로 적당히 만족한다. 어짜피 체험하러 오는 것, 온천욕이 더 중요한 거니까.

테이블도 있으니 밤에 테이블 앉아 맥주 마시면서 TV 앞에서 떠드는 것도 괜찮겠네.

 

 

 

객실에서 바라본 호텔 밖 풍경.

고층 호텔이 아닌 5층에서 바라보는 거라 개쩌는 스카이라인... 같은 건 없지만 뭐 그래도 탁 트여있는 건 다행이다.

바다뷰라든가 호수뷰 같은 것 없이 시내에 있는 호텔이라 아파트랑 건물 보이는 게 다긴 하지만...

 

 

 

화장실도 비즈니스 호텔의 화장실보다 훨씬 넓은 편. 비데도 마련되어 있고...

그리고 여기 화장실에서 나오는 물도 온천수라고 하니 여기서 물 받아 목욕하는 것도 온천욕이 되겠다.

 

 

 

1회용 어매니티 무료 제공이 우리나라에서는 안 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아직은 제공 가능한가보네...

어매니티류 제공 안 되는 줄 알고 집에서 칫솔 치약 다 갖고왔는데 전부 준비되어 있어 반가우면서도 조금 놀랐음.

 

 

 

체크인할 때 함께 받은 객실 이용안내 한 번 훑어보고 일단 주 목적인 '온천' 부터 하러 간다.

 

= Continue =

 

2024. 3. 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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