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2024.1 대전

2024.3.4. (10) 왕의 온천, 하지만 조금은 을씨년스럽고 쓸쓸했던 유성온천 문화거리 / 폐업 전 마지막 유성호텔 체험을 위한 1박2일 대전여행

반응형

 

▶ 폐업 전 마지막 유성호텔 체험을 위한 1박2일 대전여행 ◀

(10) 왕의 온천, 하지만 조금은 을씨년스럽고 쓸쓸했던 유성온천 문화거리

 

. . . . . .

 

 

 

내가 예약한 호텔 패키지가 대온천탕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야외로 이동해서 가야 하는 온천탕을 막 수십번씩 왔다갔다 할 정도의 열정은 없고 그냥 첫날 체크인한 뒤에 한 번 하고

다음날 체크아웃하기 전 한 번 더 하는 정도만으로도 충분했다.

 

호텔 체크아웃이 꽤 여유있는 편이라 아침식사를 하고 객실로 올라온 뒤 세면도구 좀 챙겨서 대온천탕으로 다시 입장.

어제에 이어 오늘도 꽤 추운 날이라 온천 하기 딱 좋더라. 특히 야외의 노천온천은 정말 환상적이었음...ㅋㅋ

그... 노천탕으로 나갈 때 영하의 엄청 추운 날씨에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알몸으로 벌벌 떨면서 노천탕으로 이동한 뒤

뜨거운 탕에 풍덩 들어갈 때 온몸에 스며드는 따끈따끈한 기운... 그건 진짜 경험해 본 사람들만이 안다.

 

 

 

유성호텔엔 객실 이외에도 모임이나 행사 등을 열 수 있는 홀이 꽤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호텔 숙박과 별개로 지역 단체 등에서 행사가 있으면 그 홀을 빌려준다고 한다.

그래서 1층 로비 옆을 보면 이 날 열리는 행사 등에 대한 안내가 적혀있는 안내 간판을 만나볼 수 있다.

 

 

 

온천욕 마치고 객실 올라가던 중 엘리베이터 앞에서 객실 용품 교체하는 카트 나와있는 걸 잠깐 봤는데

수건이나 침대보야 그렇다 치더라도 초코파이 박스 들어있는 게 참...ㅋㅋ 어떤 의미인지는 아주 잘 알긴 하지만...

 

근데 이 초코파이 + 바나나우유 어매니티는 누가 낸 아이디어인지 몰라도 정말 기발하다고 생각.

금액이 그렇게 비싼 게 아니면서도 '유성온천' 이라는 정체성을 표현하는 데 있어 이보다 더 좋은 게 또 없다고 생각한다.

 

 

 

체크아웃... 해야겠지.

 

 

 

호텔에서 기본으로 제공했던 어매니티들. 종이컵 또한 100주년 기념으로 호텔에서 제작한 것 같았다.

 

 

 

진짜 체크아웃 해야지. 방은 전에 이야기했듯 상당히 올드하긴 했지만 그래도 매우 편하게 잘 수 있었다.

나는 바닥에 이불 깔고 잤는데 중간에 진짜 한 번도 안 깨고 완전 딥 슬립을 했음. 전날 술 마셔 그런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따끈따끈하게 난방 해놓으니 깨지 않고 푹 잘 수 있었던 것 같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하면 체크아웃 시각을 오후 1시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하니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호텔 이용 기회, 만약 여기에 묵을 생각이 있다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꼭 하시길 바란다.

 

보통 아무리 늦은 체크아웃을 제공하는 호텔이라도 1시까지 체크아웃 시각을 연장해주는 경우는 흔치 않다.

심지어 내가 자주 이용하는 토요코인 호텔의 경우 체크아웃 시각이 오전 10시인데 이건 3시간이나 연장해주는 거라고!

 

 

 

체크아웃은 객실 카드열쇠를 프론트 데스크에 반납하는 것으로 끝난다.

 

 

 

뭐 짐을 보관할 것도 없고... 이제 나가야지. 1박 숙박하면서 편하게 쉴 수 있어 좋았어.

 

 

 

호텔 입구의 스테인드 글라스 모양의 장식품은 언제 만들어진 건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오래 된 고풍스러움이 느껴진다.

 

 

 

이제 한 달 뒤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100년 전통, 유성호텔의 현판.

 

 

 

현재 여행기를 쓰는 3월 4일 기준, 이 호텔이 영업할 수 있는 시간은 약 27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도 아직 숙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100년 전통의 유성호텔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전, 그 마지막 모습을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지금이라도 서두를 수 있길 바람.

 

이제 이 사진도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사진으로밖에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살짝 쓸쓸해진다.

 

. . . . . .

 

 

 

유성온천 관광특구 일대는 해외여행이 활성화되지 않은 과거엔 신혼여행지로도 각광받으며 정말 잘 나가는 곳이었다는데

지금은 유동인구가 충남대, 궁동 일대로 완전히 넘어가 과거의 영광만을 갖고 있는 쇠퇴한 분위기라는 것만 느껴졌다.

 

 

 

근처에 있는 가게들도 뭐랄까... 최근에 생긴 가게들이라기보단 그냥 옛날부터 있었던 가게들이 쭉 이어져오고 있는

그런 모습들이었는데, 여기도 한 때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북적이는 곳이었겠지...

 

어제 일이긴 한데 게임센터에서 게임 마치고 호텔 돌아갈 때 이 앞에서 클럽이나 노래방 등 이용해달라고 호객행위를 하는

직원들을 상당히 많이 마주쳤었다. 우리 일행도 들어가는 도중 그 호객들의 요청을 상당히 많이 받았었는데

문제는 이 거리 자체가 워낙 쇠퇴하여 유동인구또한 크게 줄어든지라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고

근처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그 적은 사람들이라도 어떻게 끌어들이고자 열심히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조금 안쓰럽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나마 유성호텔은 SNS를 통해 이슈화되어 많이 유명해지고 또 이렇게 사람들이 기억하게 되는 곳이라고 하지만

이 온천특구거리에 있는 몇몇 호텔들은 사람들에게도 기억되지 않은 채 경영난으로 문을 닫아버린 곳도 많이 있다.

여기는 언제 폐업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온천거리의 호텔. 규모도 꽤 크게 지었고 지금도 건물은 멀쩡해 보이는데...

 

 

 

대로변으로는 차량들이 그렇게 많이 지나다니고 유성온천 지하철역에도 사람은 상당히 많은 편인데

정작 온천 호텔이 들어와있는 이 거리 일대에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

 

 

 

그래도 거리 중심엔 유성온천 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공원의 이름은 '유성온천 문화공원'

중간에 족욕 체험 시설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 족욕하는 곳은 미처 못 가봤네...

 

 

 

겨울이라 그런가 수경시설 등엔 물이 나오지 않고 나무들도 전부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있어 더 을씨년스러웠던 분위기.

그런데 또 모르겠다. 날이 풀리고 또 여름이 되고 그러면 이 거리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지...

어쩌면 내가 여기서 느꼈던 을씨년스럽고 쓸쓸했던 분위기가 단순히 겨울이라 그런 걸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해 본다.

 

뭐 그래도 유성호텔의 대온천장은 호텔 폐업 이후에도 계속 영업한다고 하니 언제든 찾아갈 수 있다는 게 다행이랄까...

 

 

 

처음에 대만족 보고 타이완 요리 전문점인가 했더니 족발집이었음(...) 안타깝게도 임대가 붙어있었지만;;;

 

 

 

대전지하철 1호선 유성온천역.

 

 

 

대중교통으로 유성호텔에 오려면 이 역을 이용하면 편하다. 역에서 내려 6~7분 걸으면 호텔까지 갈 수 있음.

비록 유성온천 일대는 크게 쇠락하긴 했어도 이 역이 충남대 일대 대학가를 아우르기 때문에 이용객은 매우 많다고 한다.

대전지하철에서 대전역 다음으로 이용객이 많은 역이라고 하니까...

 

= Continue =

 

2024. 3. 4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