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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상품)/공산품(인스턴트 라면,레토르트 식품)

2024.4.18. 컵누들 브렉퍼스트(메이플시럽, 팬케이크, 소시지 앤 에그 - 닛신) / 대체 왜 이런 발상을 한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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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상품은 예전에 미국 여행을 다녀오신 분께 '좋아하실 것 같아 가져왔다..' 라며 선물로 받은 컵라면입니다.

그 유명한 닛신의 대표 컵라면, '컵누들' 시리즈 중 하나인데요, 일본 내수는 아니고 미국에서만 판매되는 제품인 듯 해요.

바로 '컵누들 브렉퍼스트 - 메이플시럽, 팬케이크, 소시지 앤 에그' 라는 제품입니다. 가격은 저도 잘 몰라요.

 

 

 

한국 사람들이 아침식사로 밥과 국, 혹은 찌개를 먹는 것처럼 미국식 아침식사 하면 흔히 떠올리기 쉬운 것은

팬케이크와 소시지, 계란 등으로 구성한 제품으로 맥도날드에서도 '빅 브렉퍼스트' 란 이름으로 비슷한 걸 팔고 있지요.

그 음식들을 한번에 준비하려면 번거로울 테니 아예 컵라면 하나에 다 넣어 함께 간편하게 즐기라는 의미인 듯 합니다.

 

그러니까 컵라면에서 메이플시럽 들어간 팬케이크,

소시지, 계란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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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보겠습니다.

 

 

 

컵라면 하나당 열량은 380kcal입니다.

 

 

 

측면에는 조리법에 대한 설명이 간략히 나와있어요. 전자렌지 사용이 필요한 제품이니 참고하시기 바래요.

...물론 제 블로그를 보시는 분 중 이걸 구매하시는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품의 원재료 및 함량, 영양성분표 등의 정보입니다. 일본 브랜드의 제품이긴 하지만 영어로 써 있는 게 특징.

 

 

 

용기 안에는 다른 컵누들 제품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스프 파우치 없이

이미 면과 함께 섞여있는 분말스프, 건더기가 들어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만 봤을 땐 그렇게 큰 문제는 없었어요.

냄새가 특별히 역한 것도 아니었고 생긴것도 건더기 푸짐하니 꽤 먹을만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지요.

 

 

 

물을 6.4온스(약 250ml) 정도 넣으라고 안내되어있는데 제품 용기 어디에도 표시선이 없기 때문에

직접 계량해서 넣어야 합니다. 여튼 끓는물을 그만큼 넣고 뚜껑을 완전히 걷어낸 뒤 전자렌지에 3~4분 돌리면 완성.

 

그리고 이 때부터 뭔가 좀 기분나쁜 달콤한 메이플 시럽 향이 나기 시작하는데...

 

 

 

기본 소스는 일단 달콤한 메이플 시럽 계열. 그래서 국물에서 짭짤하고 얼큰함이 아닌 단맛이긴 한데

아예 대놓고 단맛도 아니고 뭔가 짠맛도 아닌... 그렇다고 기분 좋은 단짠단짠도 아닌 들척지근한 매우 생소한 국물...

 

 

 

거기에 짭짤한 맛을 내는 소시지 건더기와...

 

 

 

소시지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짠맛이 나는 계란까지...

굳이 비유를 하자면 면은 팬케이크(같은 밀가루니), 라면스프는 메이플시럽, 거기에 계란, 소시지 블럭이 들어있으니

계란과 소시지가 함께 들어간 셈이 되기 때문에 아메리칸 브렉퍼스트로서 조건은 나름 충실하게 잘 갖췄습니다.

 

와~! 컵라면 단 한 그릇에 팬케이크와 메이플시럽, 계란, 소시지를 전부 맛볼 수 있다니 엄청 편리하고 경제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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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태어나서 컵라면을 끝까지 다 먹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한 사례가 딱 한 번 있었거든요.

지금으로부터 거의 20여 년 쯤 전에 한국야쿠르트(현 팔도의 전신)에서 '까르보나라 컵라면' 이라는 게 나왔을 때

죽을만큼의 극강의 느끼함에 차마 다 먹는 걸 포기하고 그대로 남은 것들 전부 수채구멍으로 처리해버린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이 제품이 제 인생 두 번째 '끝까지 다 못 먹고 포기한' 제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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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달콤하기만 해서 그런 게 아니에요. 짠맛과 단맛이 잘 섞이면 극강의 단짠단짠이란 시너지효과가 나오는 거

모르는 사람 누가 있겠습니까... 근데 이건 단짠단짠이 아니에요. 아니 단짠단짠은 맞는데 그런 단짠단짠이 아니다.

뜨거운 국물에서 느껴지는 메이플 시럽의 기분나쁜 단맛은 라면에선 절대 나선 안 될 할 맛이라는 게 뇌에 전달되면서

본능적으로 '이건 먹어선 안 된다' 라는 거부감이 머릿속에서 바로 떠오르던데 와, 진짜 어떻게 이런 라면이 다 있지?!

아니 아무리 아침에 브렉퍼스트 이것저것 준비하기 힘들다손 쳐도 이걸 간편히 먹겠다고 이렇게 섞으면 안 되잖아...

 

여튼 선물해주신 분껜 정말 죄송한 이야기입니다만... 이 라면, 쓰라린 기억으로 남게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괴식이라고 아무거나 막 주워먹어선 안 된다는 걸 다시금 배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거 드시면 안 됩니다.

(물론 말은 이렇게 하고 조만간 또 이상한 거 나오면 바로 달려들겠지만...)

 

2024. 4. 1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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