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그러니까 약 2년 전 블로그를 통해 '킹뚜껑' 이라는 왕뚜껑 컵라면 한정판을 한 번 소개한 적이 있었고
너무 매워서 면은 먹어도 국물은 차마 다 먹지 못했다는 후기도 곁들였지요. 그 때 그냥 이 제품을 손절해야만 했는데...
(팔도 킹뚜껑 : https://ryunan9903.tistory.com/1384)
2022.2.19. 킹뚜껑(팔도) / 공포의 12,000스코빌! 킹정! 매운맛
오늘 소개할 상품은 팔도의 컵라면 간판상품 '왕뚜껑' 의 신상품, '킹뚜껑' 입니다. 가격은 편의점 기준 1,500원. 이 제품, 포장만 봐도 짐작가겠지만 '매운맛'을 대표적인 컨셉으로 내세운 왕뚜껑
ryunan9903.tistory.com
.
.
.
.
.
.
이번에 한정판 '킹뚜껑 마라맛' 이라는 게 나왔다고 하길래 저도 모르게 사 버렸습니다... 가격은 1,700원이었고요.
용기 후면에 인쇄되어 있는 원재료 및 함량, 영양성분표 등의 정보.
한 그릇(115g) 당 열량은 510kcal로 다른 컵라면에 비해 열량이 약간 높은 편이긴 합니다.
한때 없어졌다 매출 하락과 비난으로 인해 다시 돌아온 왕뚜껑 컵라면의 뚜껑.
저 뚜껑 라면 얹어먹는 접시로 써도 좋고 혹은 김치 올려놓는 반찬그릇으로 활용해도 좋고 꽤 유용하게 쓰기 좋아요.
게다가 저렇게 홈까지 구분해놓아 다양한 종류의 반찬을 올려놓을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스한 그대라서 좋아요 라는 해시태그가 인쇄되어 있고 점자 인쇄물까지 있어 신경 많이 쓴 게 느껴집니다.
용기 안에는 세 가지 종류의 스프 파우치가 들어있습니다.
노란색은 마지막에 넣는 마라맛 별첨스프, 그리고 나머지 둘은 건더기 후레이크, 분말스프입니다.
면은 보통 왕뚜껑 컵라면과 동일한 가느다란 면이 들어있고요.
왕뚜껑답게 건더기는 상당히 푸짐한 편.
왕뚜껑 시리즈가 다른 컵라면에 비해 건더기 하나만큼은 진짜 '왕' 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푸짐하고 좋습니다.
분말스프만 먼저 넣고 끓는 물을 용기 표시선까지 부은 뒤 뚜껑을 덮고 약 3분 기다립니다.
3분이 지나 뚜껑을 열면 면이 다 익은 걸 볼 수 있는데요, 이 상태에서 마라분말을 넣지 않고 그냥 먹으면
딱 2년 전 제가 먹었던 그 '킹뚜껑' 과 동일한 맛이 됩니다. 하지만 이걸 산 사람들은 전부 마라스프를 넣겠지요...
취향에 따라 마라스프의 양을 조절하라고 써 있지만 그런 거 없습니다. 다 넣읍시다.
스프와 국물이 잘 섞이게끔 젓가락으로 여러 번 저어준 뒤 먹으면 됩니다.
보기엔 그렇게 매워보이지 않게 생겼지만 보이는 것에 속으면 안 됩니다.
일단 이거... 전에도 이야기했듯 면까지는 먹을만해요. 국물이 문제인거지...
다만 면이 먹을만하다는 것도 어디까지나 매운 걸 잘 먹는 사람 한정이지 매운 것 못 먹는 사람에겐 면도 지옥입니다.
기존 킹뚜껑의 엄청 매운맛에 마라향이 살짝 추가되어 마라 풍미가 느껴지긴 하는데... 생각보다 마라풍미가 좀 약한 편.
그런데 이 마라풍미 약한 게... 좀 문제가 있습니다. 마라가 결코 약하진 않아요. 근데 그냥 킹뚜껑이 매운맛이잖아요.
매운맛이 너무 강해서 마라맛이 매운맛에 다 묻혔어!!!
.
.
.
.
.
.
이게 기존 오리지널 왕뚜껑에 마라를 첨가한 거라면 알싸한 마라 풍미가 더해져 꽤 맛있는 라면이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문제는 이게 적당히 얼큰한 오리지널 왕뚜껑이 아닌 죽을 정도로 매운 킹뚜껑에 결합시켰다는 거지요.
네... 속에서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엄청난 매운맛 때문에 그에 가려져 마라 풍미는 거의 느껴지지 않고 고통만 있습니다...
...결국 이번에도 국물은 다 먹지 못하고 패스.
그리고 다음날 또 엄청 고생하면서 '아이고 내가 왜 사서 또 고생을...' 하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말 매운맛 내성이 엄청 강하거나, 혹은 스스로 사서 고통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외국인들, 특히 일본인들에게 코리언 시크릿 웨폰이라면서 선물해주지도 마세요. 이거 반한감정 생기기 좋은 매운맛이라;;
2024. 4. 18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