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인들 많이 모이는 지역 중심으로 '달래해장' 이라는 가게가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간판 분위기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레트로 느낌이 살아나는 복고풍 인테리어를 강조한 해장국+요릿집인 것 같은데요
잠실새내역 근처에 있는 매장을 저녁 먹기 위해 한 번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가게 입구의 미닫이문에서부터 대략 이 곳이 어떤 분위기인지 알 것 같군요.
바닥 타일도 옛 건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끼다시 스타일.
전체적으로 복고풍 느낌이 전해지는 실내 인테리어긴 하지만 그래도 좌석이 불편하지 않고 공간도 꽤 넓은 편.
테이블마다 설치되어 있는 무인 주문 태블릿PC를 통해 주문할 수 있습니다.
요리 메뉴도 있긴 한데 저는 지금은 요리에 술 마실 목적으로 온 건 아니라 식사 메뉴를 선택.
대표메뉴는 '소고기해장국' 인 것 같더라고요. 기본 소고기해장국 이외에 '선지빼고' 라는 메뉴도 따로 존재합니다.
그 외에 달래내장탕, 얼큰육칼 등 선택할 수 있는 메뉴 몇 가지가 있습니다.
기본 식기 준비.
테이블에 종이컵과 함께 참기름, 그리고 후추 두 가지의 양념장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기본찬은 배추김치.
그리고 섞박지 스타일의 깍두기 두 가지가 제공됩니다.
둘 다 큼직한 덩어리로 담겨나오는지라 이렇게 가위 이용해서 먹기 좋게 썰어놓으면 됩니다.
밥은 공기밥. 그래도 얼기설기 담지 않고 꽤 눌러담았다는 게 보이는 비주얼이랄까...
대표메뉴 중 하나인 '쇠고기 해장국(10,000원)' 도착.
이제 국밥 한 그릇도 만원 하는 시대가 되었군요... 뭔가 살짝 서글퍼지지만 눈물 살짝 닦고(?) 먹어보기 시작합니다.
약간 육개장 같은 느낌의 얼큰한 쇠고기국밥이에요. 딱 봐도 고명으로 대파가 듬뿍 들어간 게 눈에 보이지요.
가운데 뭔가 땅콩가루처럼 보이는 하얀 덩어리의 정체는 다진 마늘입니다.
젓가락으로 안을 휘저어 보니 제일 먼저 큼직하게 썬 대파, 그리고 선지가 올라옵니다.
그리고 얇게 저민 쇠고기 고명도 꽤 알차게 들어있어요. 고기는 지방 없는 살코기 부위.
사실 고기보다도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이렇게 큼직하게 썬 무가 들어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무가 굉장히 부드럽게 씹히고 얼큰한 고깃국물을 그대로 머금고 있는데 상당히 오래 푹 끓였다는 게 전해지더군요.
얼큰한 국물의 맛과 함께 무 특유의 단맛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게 이번 해장국에서 가장 맛있었던 부분.
국물 몇 번 맛본 뒤 바로 밥을 말아서...
선지와 고기 적당히 올려 한 숟가락 떠 먹고...
깍두기도 한 점 올려서 고기와 함께...
배추김치도 한 점 올려 선지와 함께... 전반적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진하고 얼큰한 쇠고기국물의 맛에
파, 무 등을 넣어 개운함을 더하고 거기에 선지, 쇠고기 고명의 푸짐함이 함께 어우러지는 모범적인 얼큰국밥 맛입니다.
육개장과는 약간 다르고 굳이 따지자면 경상도식 소고기무국의 얼큰한 탕 버전이라고 보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데
추운 날 뜨끈하게 한 그릇 든든히 먹거나 혹은 술 마시고 다음 날 얼큰한 걸로 해장하고 싶을 때 먹으면 딱 어울릴 듯.
혹은 이 국밥을 안주삼아 반주를 곁들이는 것도 나름 괜찮을 것 같단 생각도 들고요.
특출나게 눈에 띄는 점은 없어도 딱 모범적인 얼큰 쇠고기 국밥의 기본을 잘 살려냈다고 해야 할까요.
한 그릇 뚝딱 즐기면 살짝 땀이 송골송골 맺히면서 '어, 잘 먹었다' 말이 나오는 꽤 괜찮은 국밥이었습니다.
역시 한국사람은 얼큰한 국밥을 먹어야 힘이 난다니까... 체인이니만큼 근처에 있음 한 번 가 볼만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맵고 얼큰한 걸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한 뚝배기불고기라든가 맑은탕국도 있다고 하니 나름 선택의 폭도 넓은 것 같고요.
. . . . . .
※ 달래해장 잠실새내점 찾아가는 길 : 서울특별시 송파구 백제고분로7길 24-11 1층
2024. 4. 2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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